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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05 <오렌지 비치> - 앤디 앤드루스
읽고 끄적 끄적...2011. 7. 5. 09:02
그냥 무심코 손에 잡았던 책이다.
읽기 시작했을 때도 지은이가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쓴 사람인줄 몰랐었다.
1시간이면 뚝딱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안에 담긴 단상들은 오래 두고 생각하게 한다.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기본공식처럼 느껴져 오히려 상투적으로 다가오는 문구를
앤디 앤드루스는 여섯 편의 짧은 이야기를 통해 따뜻하게 멘토링해주고 있다.
커다랗고 낡은 여행가방을 들고 다니는 푸른 눈의 "존스"를 통해서...


재미있고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옮겨본다.
사람들은 크게 네 가지 방식으로 사랑을 표헌한다는데
그걸 동물로 비유하자면 강아지, 금붕어, 고양이, 카나리아의 모습이란다.

...... 강아지칭찬해보게, 온몸을 흔들어대지 않나. 강아지를 훈련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뭔가? '잘했어!', '이렇게 착할 수가!'라고 말해주는 거지. 그러니까 강아지처럼 사랑하는 사람, 칭찬에 사랑을 느끼는 사람에게는 조심할 게 있네. 절대 화난 목소리로 꾸짖어선 안 되네. 강아지를 혼내면 금세 풀이 죽지 않나, 강아지처럼 사랑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금붕어배려해줄 때만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동물이네. 금붕어를 건드릴 수는 없잖나. 또 사랑한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말을 들을 수 있겠나? 그러니 금붕어에게는 칭찬이 필요 없네. 함께하는 시간도 마찬가지지. 누가 옆에 있든 없든 신경 쓰지 않거든. 금붕어는 오직 먹이를 주고 어항을 깨끗이 청소해주길 바랄 뿐이야.

고양이만큼 접축을 좋아하는 동물을 없지. 심지어 고양이에겐 먹이를 줄 필요도 없네. 배가 고프면 스스로 먹이를 잡아먹으니까. 고양이는 자네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해도 신경 쓰지 않네. 불러봐야 소용없어. 암만 불러봐야 오지 않지. 그저 쓰다듬어주고 긁어주기만 바랄 뿐이야. 그때 고양이는 사랑받는다고 느끼꺼든. 그럼, 고양이는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겠나? 당연히 자네 얼굴이나 손등에 몸을 비벼대지. 그건 고양이가 '날 사랑해주세요' 하고 말하는 거네. 그렇게 고양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지.

함께하는 시간으로 사랑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카나리아와 비교할 수 있네. 카나리아는 '같이 있어 주기만 해요!'라고 노래하지. 누가 먹이를 주고 물을 주느냐에는 관심이 없네. 무슨 말을 해도 신경 쓰지 않고, 쓰다듬어줄 필요도 없지. 하지만 옆에 앉아 노랫소리를 들어주면 가장 행복해해. 그래서 카나리아는 외면당하면 금세 죽어버리지. 먹이가 없어 주는 게 아니라,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해 주는 거지 .......

섬득할만큼 정확한 관찰이고 표현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동물일까?
정확히 따지자면 해당되는 동물이 없다.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카나리아와 금붕어를 섞은 기괴한 형태의 동물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조합이 가능하다면...
(왠지 예전에 합성사진으로 유행했던 "개새" 같은 게 막 떠오른다...)
아무래도 나도 오렌지 비치에 한 번쯤 다녀와야 할 모양이다.
어디서 마법처럼 키다리 할아버지 "존스"가 나타나 관점을 바꾸라고 말해줄지도...
그렇다면 나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에게 고맙다고 말하게 될까?
아니면 평소의 까칠함을 맘껏(?) 발휘해 이렇게 말하게 될까?
저 아세요?
그 다음 장면을 생각하자 심하게 뻘쭘해진다.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