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7. 9. 8. 11:57

 

난 김영하의 소설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온 소설들은 장편, 단편을 불구하고 다 읽었다.

심지어 산문집, 여행에세이까지도 다 읽었다.

요즘은 "알쓸신잡"때문에 유명인이 되버린것 같아 개인적으론 속상하지만

보여지는 김영하보다 소설가로서의 김영하의 가치를 더 많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몇 년 전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으면서 받았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빛의 제국>의 충격과는 완전히 다른 충격.

김영하는 천재구나...를 다시 절감케 했던 작품이다.

 

오직 두 사람
아이를 찾습니다
인생의 원점
옥수수와 나
슈트
최은지와 박인수
신의 장난

 

일곱 편의 단편들이 다 아팠다.

특히 <오직 두 사람>은 제목을 배반(?)하는 내용이라 읽으면서 힘들었다.

가족이라는게...

참 힘들다.

힘들지 않아야 하는데 힘들다.

그리고 그 힘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잃어버린 아이만 찾으면 모든 불행이 사라지고 "행복"이 펼쳐질거라 믿었는데

십 여 년이 지나 찾은 아이는 가족의 모든 목적과 이유를 말살한다.

화려하게 펼쳐지는 지옥의 향연.

아...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구나...

답답함과 씁쓸함과 막막함.

이 모든 이야기는 전부 다 내 이야기다.

아무래도 김영하는 저 멀리 어딘가에서

나를 꾸준히 그리고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모양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4. 1. 17. 08:30

나는 김영하의 글들이 참 좋다.

표현히 특별하다거나, 사건이 기발하다거나, 스토리가 대단해서는 아니다.

뭐랄까, 어떤 순간을 포착해서 김영하식으로 써내려가는 방식이 너무나 좋다.

확실히 자신만의 뉘앙스를 확고히 가지고 있는 작가!

아직도 선명하다.

그의 소설을 처음 읽었던 때가.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였는데

제목만 보고는 나는 그가 성석제류의 작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또 뒷통수를 제대로 맞았던거지!

그러다 그의 소설을 다 찾아서 읽기 시작했고

새 책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잊지 않고 꼭 챙겨보게까지 됐다.

개인적으론 must read author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작가되시겠다!

 

로봇

여행

악어

밀회

명예살인

마코토

아이스크림

바다 이야기 1

바다 이야기 2

퀴즈쇼

오늘의 커피

약속

 

12편의 단편들은 거의가 다 기발하고, 섬득하고, 재미있고, 의아했다.

뭐랄까, 다양한 후식이 나열된 다과상을 받은 느낌이랄까?

(그래도 소설이라고 하기엔 좀 뭣한 단문은 제외하련다.)

그리고 장편 <퀴즈쇼>의 단편 초기작을 보는 재미도 솔솔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밀회"

어쩌면 이야기보다 카푸그라증후군이라는 용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우뇌의 친밀감에 대한 정보를 관장하는 부분이 손상돼서

그전까지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을 인식하는데 혼란을 겪는 증상.

여기에 단란한 가족이 있다고 상상을 해보자.

가족 중 누군가 카푸그라증후군 진단을 받는다.

그 당사자는 이제 가족이 의심이 되기 시작한다.

가족이라면 마땅히 느껴야 할 친밀감이 전혀 생기지 않으니까...

급기야는 이 사람들이 나를 속이고 가족인척 한다는 확신을 하게 된다.

그 다음 순서는?

아마도 해체 혹은 무시...

어떻게 좋은 방법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카푸그라증후군 자체는 섬득하고 막막한 현실이겠지만

의외의 반전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 다른 "나"로 살 수 있는 기회가 될수도 있으니까.

 

김영하의 책을 읽고 있으면 어쩔수 없이 이렇게 되버리고 만다.

책의 한 구절로 시작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김영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가다.

세상에! 생각이라니!

그거 참 두루두루 위험한건데...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2. 6. 29. 07:42

한강과 김영하.

늘 마음에 담아 두고 있는 젊은 작가다.

참 다른 두 사람인데 이렇게 연달아 읽고 나니 묘하게 닮아있다.

이 두 사람...

앞으로도 계속 내내 소설가였으면 좋겠다.

내가 이 사람들을 계속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다만 바라는 건 그것 뿐 ^^

 

2005년 한강이 <몽고반점>으로 제 29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을때

그 단편을 읽고 좀 황당했었다.

그로테스크하고 싸이코적인 내용이 그닥 호감가는 작품은 분명 아니었다.

형부와 처제의 미친 행각이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당연하지!

연작 소설 중 가운데 토막만을 덜렁 읽었으니 앞뒤가 황량한 벌판 같았던 게 그러니까 이상한 게 아니었다.

채식주의자 - 몽고반점 - 나무 불꽃

연작들을 차례로 읽으니 비로소 소설들이 갖는 무게감과 존재감에 어깨가 뻐근하다.

이상문학상 작품집 출판 당시 작가 자선 대표작에 <채식주의자>를 수록했다면

나처럼 미련 떠는 독자가 좀 줄지 않았을까 뒤늦은 아쉬움을 토로해본다.

2011년에 영화로도 만들어진 것 같은데 본 사람이 거의 없는 모양이다.

일본에서도 이 책이 출판되고 큰 반향이 있었단다.

읽어 보니 확실히 문제작이긴 문제작이다.

1970년 출생한 작가 한강.

따지면 나와 동시대쯤에 태어난 사람인데 어쩌면 이렇고 풍부하고 가차없고 기괴하고 아름다울까?

한때 나는 우리 세대는 작가가 되기엔 너무 평탄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내 오만과 아둔함에 진심으로 미안해하고 있다.

어느날 꿈에서 본 핏빛 환영때문에 갑자기 모든 육류를 먹지 않게 된 몽고반점을 가진 여자 영혜.

<채식주의자>는 그 여자의 남편이

<몽고반점>은 그 여자의 형부가,

그리고 마지막 <나무 불꽃>은 그 여자의 언니가 화자로 등장한다.

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자신의 동맥을 그어버린 여자.

그 여자와는 도저히 함께 살지 못하겠다는 남편.

이혼한 여자는 온 몸에 꽃으로 바디페인팅을 한 채 작품을 찍어달라는 비디오 아트스트 형부의 부탁을 들어준다.

급기야 형부도 온몸에 꽃을 그리고 묘한 예술혼에 사로잡혀 체제와 성관계를 갖는다.

그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보게 된 언니.

모든 가정은 그야말로 사단이 나고 결단이 난다.

추잡하고 사이코델릭한 막장 드라마?

아니다. 

인간이 원초적인 식물로 정화되는 이야기라고 해두자.

그 여자는 분명히 깊고 굵은 뿔리는 내렸을테다.

물과 햇빛.

그걸로 삶은 충분하다!

그녀는 무덤처럼 지쳐있었다.

 

"언니! 나는 이제 동물이 아니야. 밥 같은 거 안 먹어도 돼. 살 수 있어. 햇빛만 있으면"

 

고속버스터미널 화장실에서 어미가 녹슨 가위로 탯줄을 잘라 세상에 나오게 한 아이 제이.

그리고 함구증(啣口症)을 앓았던 아이 동규.

세상 모든 것의 목소리와 고통을 듣는 제이.

이야기는 동화일까? 아니면 환상일까? 아니면 단지 소설일까?

확실히 나는 처음에 이 소설을 동화처럼 읽었다.

아주 순수하고이쁘게... ^^

그런데 젠장!

이 한 권의 책 속에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비참하게 그려져있다.

난장을 까는 십대들,

야생에 가까운 무절제한 폭력과 섹스,

친구들에게 집단 구타당하고 학대받는 장애인 소녀, 

가출한 소녀들이 원조교제를 통해 벌어온 돈으로 살아가는 소년들.

인간(人間) 에겐 무수한 틈(間)이 있고 무수한 타락의 본능(奸)이 있다.

마지막 부분은 사족같아 힘이 좀 빠지긴 했지만

매력적이고 집요한 이야기다.

처음에 이 책표지를 봤을때 촛불집회와 관련이 있나 싶었는데

김영하에게 또 여러 가지로 한 방 제데로 먹었다.

늘 느끼는 거지만

김영하의 한 방은 참 세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1. 3. 19. 05:53
김영하를 말할 때 이 작품은 항상 앞자리를 차지한다.
2001년 2월 출판된 <아랑은 왜>
2010년 다시 출판될때까지 한때 잠깐 이 책을 구입하지 못한 때가 있었다.
공교롭게도 그때 이 책을 찾으려고 잠시 여기저기 뒤적거리기도 했었다.
서평서나 아니면 책 좀 읽는다는 간서치들도 손꼽았던 책 <아랑은 왜>
김영하 작품이라면 왠만하면 다 읽었던 나로서는
너무 늦게 이 책을 읽은 셈이다.
와~~~우!
그런데 이 작품!
물건도 이런 물건이 없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설이 길다~~~~"라고 하는 그 "사설"로
이렇게 기막히고 멋지고 완벽히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될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이건 확실히 "탄생" 그 자체다!


...... 아랑은 나비가 되었다고 한다 ......

소설은 별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처럼
약간은 심드렁한 말투로 시작된다.
아마도 "아랑은 나비가 되었다"라고 시작했다면 나는 첫 문장부터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나비가 되었다고 한다"라는 말 속에 담겼을 숱한 비화들과 논쟁거리들이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빠져들게 했다.
확실히 뭔가가 있는 있구나 기대감을 잔뜩 품게 한다.
"아랑(阿娘)" 전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굳이 "아랑"이라는 이름을 모른다고 해도 그 전설 자체는 어릴 적 "전설의 고향"에서도 한 번쯤 봤던 숱한 이야기다.
억울하게 살해된 아랑이 신관사또가 부임하면 첫날 찾아와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려고 하지만
지레 겁을 먹은 사또들은그만 그 밤에 줄줄이 죽어나간다.
그러다 용감한 사또가 부임하면서 아랑의 혼백을 만나 억울함을 듣고 비로소 사건을 해결한다는 이야기...
(다 아는 이야기를 굳이 쓰려니 참 민망하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작가의 말처럼 아랑전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여 새롭게 재구성한
아랑 전설의 틈찾기라고 할 수 있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작가는 여기저기 아주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마치 한 편의 시나리오 전체를 총 지휘하는 영화감독이 된다.
연기할 배우를 캐릭터를 설명하고 그 배우와 이야기를 하고...
작품 여기저기에 다른 세상들이 시간과 공간을 오가며, 그것도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질서정연하게 펼쳐진다.
이건 무작정 빠져들 수밖에 없는 구조고 이야기 전개고
그리고 모든 것이다.
모두가 아는 익숙한 이야기를 다르게 쓴다는 건 만만찮은 일이라고 작가는 책을 빌어 볼맨 소리를 하지만
이런 페이크조차도 무지 재미있고 흥미롭다.


전설 속 아량 이야기.
작품 속의 연출가(?)인 작가가 만든 현실 속의 가상 인물 "박"과 "영주"
그리고 또 그 작가가 만난 선운사 앞에서 큰줄흰나비 박제를 팔고 있던 현재의 아랑!
거기다가 여기저기서 친절하게 출처까지 밝혀준 각종 문헌 자료들은
은근히 이 이야기를 학구적이고 고증학적이게 만드는 묘미까지 있다.
(어쩐지 이 책에 나온 모든 문헌들이 거짓이라도 나는 진실이라고 끝끝내 믿고 싶어진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아랑 전설의 모든 것을 뒤집는 이야기는
허를 찔리는 기분이기도 하고 농락당하고 있는 기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랑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전설이다.
그러니 아무도 진실이 무엇인지는 결코 알 수 없고
그런 이유로 모든 이야기는 진실일 수밖에 없다.
김영하가 만든 완전히 다른 세계를 덮으면서 책 속의 이 문장이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다.

......과연 누가 중독자들만큼 지루할 수 있을까? 강력한 자극이 엄습하기를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간은 얼마나 길 것인가. 다가올 환상에 대한 기대가 클수록 더욱 그렇겠지 ....

그렇다!
나는 지금 김영하에게 중독되어 버린 것이다.
이제 나는 어쩔 수 없이 지루한 사람이 될 팔자다.
그리고 이건 순전히, 전적으로
김영하 때문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1. 5. 23:01

주목받은 젊은 작가

김영하 - <빛의 제국> 
 

빛의 제국
 

김영하...

1968년생 작가로 재미있고, 특이한 소설을 발표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파리에서도 작품들이 번역돼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입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엘리베이터에 낀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오빠가 돌아왔다>, <검은꽃>, <빛의 제국>, <퀴즈쇼> (.... 제목들도 범상치 않은 느낌이지 않습니까? ^^)
제가 읽은 김영하의 소설들입니다.
열거한 책들 중에서 흥미롭지 않은 책은 단 한권도 없었답니다,


<빛의 제국>은 간단히 말하자면 남한에 내려와 오랜 시간 살아가고 있는 고정간첩에 관한 내용입니다.
아예 작가는 시작부터 주인공이 간첩이라는 사실을 드러내 놓고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처음부터 밝혀놓고 이야기를 어떻게  끌어나갈 지 궁금증 반, 의구심 반이 들기도 했구요.
21세기에 간첩 이야기라니....
어쩌면 뻔한 내용일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고, 혹은 사상과 관련된 조금은 고리타분한 내용이 아닐지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이념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그야말로 이야기 같은 시간들의 연속입니다.
이미 고정선이 끊겨져 북한에서도 잊혀 졌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던 한 남자에게 갑자기 복귀하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그것도 스펨 메일 형태로... 참 기막히지 않습니까?)


주인공의 직업은 자본주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산업, 그것도 수입영화 배급사의 사장입니다.
늘 야한 동영상에 미쳐 있는 위성곤이란 직원을 둔 사장님이시죠.(별 활약도 없는 이 직원에게도 주목해주세요--->왤까요~~~~?)
그의 아내 장마리는 수입 자동차 딜러고 주인공과의 사이에서의 딸 현미는 벌써 중학생이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연하라고 하기에는 심하게 민망한 21살 대학생 애인까지 두고 있는 그야말로 대단한 여성이기도 하죠.
물론 가족들은 그가 고정간첩이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이 남자의 삶과 이름은 두 개로 분리 되어 있고 그리고 정확히 각각의 삶의 절반씩을 각각 완전히 다른 이념의 세계 속에서 완벽하게 분리하여 살아 왔습니다.
평양외국어대 영어과를 나온 김성훈이라는 북한 엘리트 청년은 비밀스럽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21년의 북한의 생을 뒤로 하고 남한으로 넘어오게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21년은 김기영이라는 이름으로 완벽히 위조된 인생을 이곳 대한민국에서 완벽하게 수행하며 살고 있었죠,
아마도 이쯤 되면 본인의 정체성도 심한 혼돈과 괴리를 겪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주위 여건들의 이런 복잡성에 복잡성을 더해줍니다.

세상에 완벽한 비밀이 존재할까요?
나를 지우는 작업이 정말 가능하고 할 수 있는 일일까요?
혹시 지금의 나 역시도 또 다른 나를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가만히 살펴보면 모두가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그 속에 분리된 삶을 옮겨다 놓는다면.....
그리고 다시 그 삶을 또 옮겨 놓으라고 한다면....

간첩이 되는 첫 번째 조건이 뭔지 혹시 아세요? (^^;;)
그건 매력을 없애고 따분해지라는 겁니다.
분명 그 곳에 있었는데, 그리고 내가 알고 있던 사람이 맞긴 하는데 일부러 떠올리려고 하면 할수록 점점 더얼굴이 희미해지는 사람...
혹시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세요?
어떠세요?
그 사람 얼굴이 기억나시나요?
기억나지 않는다면.... 혹시..... (^^)

보너스 팁 하나!
그의  최신작 <퀴즈쇼>를 뮤지컬로 만든다고 하네요.
얼마전까지 간간히 소식이 들렸는데 지금은 좀 잠잠한 것 같기도 하고...
(가능할까 싶기도 하고.... 뭐 딱히 불가능하지도 않겠지만....)
<퀴즈쇼>, 요 책도 정말 물건이라는 사실을 추가적으로 알려드리며 싶어 사족을 달았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