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6. 27. 17:23

<인터뷰>

 

일시 : 2017.06.01. ~ 2017.08.20.

장소 : 대학로 TOM 1관

극작,  연출 : 추정화 

작곡, 음악감독 : 허수현

출연 : 이건명, 민영기, 박건형, 강필석, 임병근 (유진킴) / 이지훈, 김재범, 김경수, 이용규, 고은성 (싱클레어)

        민경아, 김다혜, 김주연, 임소윤 (조안)

피아니스트 : 강수영

제작 : (주)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작년 11월에 이 작품을 처음 봤었다.

캐스팅은 이건명, 김경수, 문진아.

그때 아주 인상 깊게 봤었고 김경수란 배우를 재발견하기도 했다.

그래서 다시 올라온다는 이야기에 반갑기도하고.

박건형의 제안으로 결말을 바꿨대서 궁금하기도 했서 예매를 했다.

강필석과 김재범 페어로.

 

결론부터 말하면,

결말이 확 바뀐건 아니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예전이 훨씬 좋았다.

강필석과 김재범 페어는

강필석은 괜찮았고 김재범은 의외더라.

둘 사람의 나이차이가 별로 안나는게 확실히 몰입에 방해가 됐다.

차라리 김재범이 멧 시니어가 아닌 유진킴을 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

(정말 나만 했을까???)

김재범의 앤과 우디는... 좀... 많이... 무리수었다.

지미일때도 과격함이 느껴질 정도로 더 강하게, 거칠게 표현했으면 좋았겠는데 생각보다 너무 약했고

노네임은 어딘지 작위적으로 느껴졌다.

강필석 유진킴도 초반부터 싱클레어에게 말을 좋는게 좋지 않을까?

(결국 놓을거면서...)

너무 조심하는것 같아서 주도권 자체가 밀리는 느낌.

민경아 조안은 노래부를때 조금 clam down 했으면 좋겠다.

(특히 첫 곡에서.)

민경아와 김재범의 누나, 동생 장면은...

모르겟다. 더 이상 말 안할란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라 연기만 따로 때어 놓고 보면 나쁘진 않다.

하지만 재관람을 한다면,

유진킴과 멧 시니어의 나이 차이가 필히 나게 선택하는 걸로!

그럼 지금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 사족같은 생각 하나.

  결말이 달라졌다고해서 살짝 기대했었다.

  멧 시니어의 사건을 추적하다 유진킴까지도 자신 안의 괴물을 만나는 걸로...

  뻘쭘하게 혼자 너무 멀리 갔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6. 1. 12. 08:29

 

 

<전설의 콘서트>

 

부제 : with 집들이 - 퍼펙트맨

일시 : 2016.01.07. ~ 2016.01.10.

장소 : 대학로 TOM 1관

출연 : 김재범, 정상윤, 신성민 / MC 김용철(호박 고구마)

주최 : 주식회사 티오엠

 

1박 2일 워크샾을 다녀온 뒤라 갈까 말까를 두고 정말 고민했었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자서 몸이 그야말로 물에 젖은 솜뭉치같았다.

어찌어찌 너덜대는 몸을 끌고(?) 공연장에 가면서도

콘서트 내내 민폐녀처럼 꾸벅꾸벅 졸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안 갔으면 어쩔뻔했나 싶었다.

개인적으론 작년과 재작년 이맘때 했던 "On stage"보다 훨씬 좋았다.

세 배우가 심사숙고해서 선택한 "퍼펙트"한 선곡도 감동스러웠고

뮤지컬 넘버를 부를 때 180도 확 달라지는 "퍼펙트"한 감성에 감탄했다.

확실히 무대 배우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

 

1. 이젠 정말 만나야 할 때 (김재범, 정상윤, 신성민) - 뮤지컬 "김종욱찾기"

2. 그대인가요 (신성민) -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3. 내 안의 독 (김재범) - 뮤지컬 "아가사"

4. I Can't Recall (정상윤) -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5. Nothing Like a Fire (정상윤, 신성민) - 뮤지컬 "쓰릴미"

6. Superior (김재범, 신성민) - 뮤지컬 "쓰릴미"

7. 술자리 (김재범, 정상윤) - 뮤지컬 "고래고래"

8. Band Music (김재범, 정상윤) - 뮤지컬 "고래고래'

* Life Plus 99 years (김재범, 정상윤)

9. 술에 취한 꿈 + 너에게 가는 길 (김재범, 정상윤) - 뮤지컬 "풍월주"

10. 너의 이유 (김재범) - 뮤지컬 "풍월주"

11. 오래전 그날 (신성민) - 윤종신

12. 말하는대로 (정상윤, 신성민) - 이적, 유재석

13. 앞날 (김재범, 정상윤, 신성민) - 뮤지컬 "풍월주"

* 앵콜송 Band Music (김재범, 정상윤, 신성민) - 뮤지컬 "고래고래" 

 

정상윤과 김재범이 부른 <풍월주> 넘버들은 지금 떠올려도 가슴이 아리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순간적인 몰입과 감정이입이 가능한지 신비롭더라.

마지막 곡 "앞날"은 편곡이 너무 좋았고

김재범 배우의 나에게 쓰는 편지는 뭉클했다.

내게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해서 뭉클했다.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하면서 좋은 일이니까 조급해하지 말고 편하게 생각해!"

덕분에 조급해지려는 마음에 살짝 브레이크를 걸 수 있었다.

정말 아무 생각없이 간 소극장 콘서트였는데 따뜻함과 여유을 선물 받고 돌아왔다.

 

정말 퍼펙트했다.

진심으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11. 4. 07:53

<무한동력>

 

일시 : 2015.09.04. ~ 2016.01.03.

장소 : 대학로 TOM 1관

원작 : 주호민 웹툰 <무한동력>

작, 작곡 : 이지혜

연출 : 박희순

무대 : 오필영

음악감독 : 채한울

출연 : 박영수, 박정원, 이상이(장선재) / 허규, 이강욱, 유제윤(진기한) / 김태한, 이한밀(한원식)

        박란주, 함연지(한수자) / 안은진, 김다혜(김솔) / 김지웅, 김경록(한수동)

제작 : (주)PAGE1

 

지난 여름 서울예술단에서 주호민의 만화로 만든 가무극 <신과 함께>를 유쾌하게 봤었다.

그 뒤에 주호민 작가의 또 다른 작품 <무한동력>이 대학로에서 뮤지컬로 올려진다는 소식이 들렸다.

배우 박희순이 연출가로, 실력파 이지혜가 각색과 작곡을 맡는단다.

그리고 오필영 무대 감독까지.

궁금했다.

이 드림팀들이 과연 어떤 작품을 섭보이게 될지...

그래서 공연장을 찾았다.

원작이 만화다보니 살짝 유치한건 있지만 황당무계한 유머는 아니었고

전체적으로 명랑하고, 유쾌하고, 참신하고, 밝은 작품이었다.

후반부는 코끝이 쨍하게 만드는 감동도 있고...

(이 부분에서 한수자 박란주의 연기는 정말 뭉클하더라.)

이지혜 작곡가의 말대로 출중한 연기력을 지닌 초스타 배우는 없지만

구멍이라고 할 배우도 없어서 내내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역시나 김태한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고

유제윤 진기한과 김솔 김다혜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더 데빌>에서 코러스였던 김다혜의 성장에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젊은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에너지는 그야말로 "무한동력" 그 자체였고

서로 서로 밀고 끌어주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살짝 워크샾 공연같은 느낌.

어설프다는 뜻이 아니라 배우들 눈을 반짝반짝 빛나는게 절로 이뻐보이더라.

만약 내가 작품의 인물들처럼 20대의 청춘이었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가슴아프게 보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젊음이 상(賞)이 아니듯 나이듬 역시 벌(罰)이 아니니

지금 내 나이에게 느껴지는 만큼 동화하고 이해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그런데 한원식의 말은 가슴에 담긴다.

"죽을 때 너는 못 다 이룬 꿈이 기억나겠니? 아니면 못 먹은 밥이 기억나겠니?"

꿈이 기억날거라고 말해야 하는데

현실은 밥을 못 먹는 서러운 청춘들이 너무 많아서

먹지도 못한 밥인데도 자꾸만 목에 걸린다.

 

힘내자, 대한민국 청년들!

그대들이 멈추지 않길 바라는 사람이 있다는걸 기억해주라.

멈추지 않으면 어쨌든 앞으로 나아간다.

그대들의 무한동력을 위하여...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12. 19. 07:48

<정상윤 첫번째 콘서트 - Thank You Concert>

 

일시 : 2014.12.15.

장소 : 대학로 TOM 1관

음악감독 : 한정림

밴드 : 한정림 (1st 키보드), 문승찬 (기타), 최인성 (베이스)

        정동윤 (드럼), 이세아 (2nd 키보드)

게스트 : 이혜경, 박선우, 신성민

주최, 제작 : 카피디엄코리아 (주)

 

날씨가 많이 차가웠고 하늘에선 눈이 내렸다.

모든 공연이 쉬는 월요일의 대학로.

꽉 찬 9년차 뮤지컬 배우 정상윤의 첫번째 콘서트가 있었다.

 

Thank You Concert.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라 꼭 보고 싶었는데 티켓 구하기가 참 여의치 않았다.

(요즘엔 정말 모든게 다 피켓팅이다...)

다행히 몇 일동안 인팍을 들락거리다 TOM 제일 끄트머리 좌석 하나를 구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로 참... 좋더라.

정성이 가득담긴 콘서트였고 그리고 그 정성이 한 곡 한 곡 부를때마다 오롯이 느껴졌다.

곡이 끝날때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던 정상윤의 모습을 보면서

왜 그가 자신의 첫번째 콘서트를 "Thank you concert"라고 이름지었는지 알게 됐다.

그 마음이... 매순간마다 진심이라 너무 예쁘더라.

 

01. Ain't no sunshine (영화 "Notting Hill")

02. Music of the Night (뮤지컬 "The Phantom of the Opera")

03. She look at me (뮤지컬 "See what I wanna see")

04. Being alive (뮤지컬 "Company")

05. 나 가거든 (드라마 "명성황후") - 이혜경

06. 이렇게 사랑해본 적 없죠 (뮤지컬 "천국의 눈물") - 이혜경 & 정상윤

07. 배워야만 해 (뮤지컬 "천국의 눈물")

08. Where's the girl (뮤지컬 "Scarlet Pimpernel")

09. Sugr daddy (뮤지컬 "Hedwig")

10. Look what we made (뮤지컬 "Tomorrow morning") - 박선우 & 정상윤

11. 햐얀겨울 (Mr, Two) - 박선우 & 정상윤

12. She was there (뮤지컬 "Scarlet Pimpernel")

13. 단 한번만 (뮤지컬 "실연남녀") - 신성민

14. 너에게로 가는 길 (뮤지컬 "풍월주") - 신성민 & 정상윤

15. My Glasses (뮤지컬 "Thrill me") - 신성민 & 정상윤

16. Till hear you sing (뮤지컬 "Love never dies")

17. Gethsemane (뮤지컬 "JCS")

18.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적)

 

자신이 공연중에 부른 넘버뿐만 아니라 처음 부른 곡들도 꽤 많았는데

이 모든 곡의 가사를 프롬프터없이 전부 외워 부른 정성에 감동했다.

게스트가 부른 곡도 몇 곡 있지만 소극장 단독 콘서트에 18곡이나 준비한 정성에도 진심으로 감동했다.

정말 정말 지극정성의 마음으로 자신의 첫번째 콘서트를 준비했더라.

그리고 콘서트가 깊어갈수록 지나온 9년이라는 시간과

그 시간 동안 자신이 했더 작품들을 파노라마처럼 바라보고 있다는게 다 느껴졌다.

(나 역시도 감회가 새롭던데 정상윤은 몇갑절은 더 그랬겠지...) 

저 곡들을 고르고 고르면서 그는 얼마나 설레고 또 설렜을까!

뮤지컬배우로 자신의 단독콘서트를 기획하는 것 자체도 그리 흔치 않은 일인데.

9년의 시간동안 정상윤이란 배우는 참 성실히, 그리고 꾸준히, 그리고 정성껏 달려왔다.

그것도 늘 발전을 거듭하면서...

내게도 그런 배우였다.

언제나 기대를 충족시켜줬고 그래서 자꾸 더 믿음이 가는 배우.

 

그렇더라.

성실함과 진정성이 무시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더라.

정상윤의 첫번째 콘서트를 함께 하면서

지나온 9년보다 앞으로의 9년을 더 기대해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그는 또 다시 변함없이 발전하겠구나.

지금보다 더 성실히 그리고 정성껏!

 

참 다행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