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10. 24. 15:08

 

<여신님이 보고계셔>

 

일시 : 2017.09.26. ~ 2018.01.21.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대본, 작사 : 한정석 

작곡 : 이선영

편곡, 음악감독 : 양주인

연출 : 박소영

출연 : 김신의, 김재범, 성두섭 (한영범) / 정휘, 서은광, 윤지온, 임진섭 (류순호) / 윤석원홍우진 (이창섭)

        김대현, 강기둥 (신석구) / 조풍래, 호효훈 (조동현) / 강성욱, 손유동 (변주화) / 최연우, 유리아 (여신)

제작 : (주)연우무대 

 

추석전 날 몰래(?) 가서 본 작품 ^^

오랫만에 보니까 더 반갑고 좋았다.

여전히 이쁘고, 아름답고, 짠하고, 슬프고, 해맑은 작품이었다.

몽니 김신의는 지금까지 한영범 연기한 배우 중 코믹요소를 최대한 자체해서 진중한 느낌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그게 참 좋았다.

그러다보니 신석구의 까불까불함이 더 돋보이면서

동네 누나와의 에피소드가 감정적으로 확 다가왔다.

(아마도 김신의는 한영범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딸들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류순호역의 정휘는 너무 천진난만해서 살짝 모자란 느낌도...

(겉모습은 정말 더없이 순수, 청순...)

홍우진은 매번 가벼운 역할 하는 것만 봤었는데 이런 역할도 참 잘 어울리는구나 의외의 발견이었고

조풍래의 활용은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이 녀석이 한영범을 했으면 무지 잘했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 작품은 무엇보다 넘버의 힘이 아주 크다.

한정석의 가사도 좋지만 이선영 작곡자의 멜로디가 귀에 오래 남는다.

양주인의 편곡은 두 말 할 것도 없고!

볼 때마다 배우와 제작자의 각별한 애정이 객석에게까지도 그대로 전달된다.

비슷한 류의 <공동경비구역 JSA>, <로기수>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흥해라. 흥해라. 더 흥해라 기원하게 하는

착하고 이쁜 작품.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8. 7. 08:18

 

<여신님이 보고계셔>

 

일시 : 2015.06.20. ~ 2015.10.11.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대본,작사 : 한정석 

작곡 : 이선영

음악감독 : 양주인

연출 : 박소영

출연 : 김종구, 최호중, 이준혁, 조형균 (한영범)

        려욱, 박정원, 고은성, 신재범 (류순호)

        최대훈, 심재현 (이창섭) / 이규형, 송유택 (신석구)

        이지호, 유제윤 (변주화) / 윤석현, 윤동 (조동현)

        손미영, 최주리 (여신) 

제작 : is ENT, 연우무대 

 

이번 시즌은 지나칠까 했는데 최호중 한영범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예매했다.

그리고 다른 캐스팅들도 다행히 내가 원했던 딱 그 배우들이었다.

 

이 작품은... 다시 봐도 역시나 좋다.

개인적으로는 초연, 재연, 삼연, 그리고 이번 시즌을 통틀어 이날 공연이 최고였다.

(충무 블랙의 초연보다 좋을거라라는 기대 정말 안했는데...)

이날 캐스팅이 워낙 다 좋기도 했지만

사제일 궁금한 배우는 <스팸어랏>에서 인상 깊었던 고은성 배우였다.

그동안 고은성 배우가 출연하는 다른 작품을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 작품에 출연한대서 혼자 무지 반갑더라.

시작부터 "악몽에게 빌어" 까지는 뭔가 싶어서 전성우 류순호가 많이 그리웠는데

고은성 배우가 중반 이후에 연기도, 노래도, 느낌도, 디테일도 확연히 좋아졌다.

전성우는 여리고 순수한 소년의 느낌이었다면

고은성은 형의 죽음으로 인한 공포와 트라우마를 훨씬 더 깊이있고 설득력있게 표현했다.

믿는 척 이라도 해서 피하고 싶은 전쟁의 현실.

현실이 환상을 만들고, 환상이 믿음을 만들고, 그 믿음이 희망없는 삶을 가까스로 버티게 만든다.

포기하려는게 아니라 살기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선택한 환상을 두고

도대체 누가 감히 거짓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그럴 용기... 나는 없다.

 

특히 이 날은 공연에서는

초연부터 이 작품을 지켜온 최호중, 최대훈 배우가 시종일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땀으로 축축하게 젖은 두 배우의 뒷모습을 보는데

마음 한켠이 짠해지면서 작품과 상관없이 많이 뭉클했다

(이 더위에, 저 뜨거운 조명 아래에서... 참 배우들 대단하다...)

무대 역시도 지금껏 중에서 이번 시즌이 가장 훌륭했고

음악, 조명, 배우들의 등퇴장 동선의 변화도 아주 좋았다. 

아쉬움을 찾자면 여신 역할의 최주리 배우가 살짝....

노래는 나쁘지 않았는데 전체적인 연기와 춤이 아직까지는 좀 어색하더라.

이지숙 배우가 좀... 그리웠다. ^^

그래도 이 작품은 누구에게라도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정말 잘 만든 그리고 정말 괜찮은 창작뮤지컬이다.

 

이 작품을 보고나면

정말 어디선가 여신님이 보고 계신것만 같다.

여신님이 나를 훈훈하게 보고 계시면 참 좋겠는데...

.....

여신님!

나 보여요?

 

 

그리고 전성우란 배우는,

아직 어리지만 참 단단하고 야무진 배우라는 걸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전성우 순호로 인해 객석의 몰입도와 깊이가 완전히 달라졌다.

그냥 하나의 완전체를 보는 느낌!

전성우 순호가 있는 <여보셔>와 없는 <여보셔>는 확실히 다르다.

그가 풀어내는 순호의 감정은... 글쎄...

"홀림"이었다고 해두자!

개인적으론 이 녀석이 빨리 군대를 다녀왔으면 좋겠다.

군대를 마친 이후 배우로서 거칠것 없이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어떤 모습일까?

이 녀석이 되어질 모습은?

그 과정도 결과도 다 궁금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4. 30. 05:54

<여신님이 보고계셔>

일시 : 2014.04.26. ~ 2014.07.27.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대본 : 한정석 

작곡 : 이선영

연출 : 박소영

출연 : 김종구, 정문성, 조형균 (한영범) / 신성민, 려욱, 이재균 (류순호)

        진선규, 최대훈 (이창섭) / 안재영, 정순원 (신석구)

        주민진, 문성일 (변주화) / 윤석현, 백형훈 (조동현)

        이지숙, 손미영 (여신) 

제작 : is ENT 연우무대 

 

대학로에서 <Trace U>를 보고 집에 가는 길에 개막을 알리는 포스터를 봤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작품 중 한편이라 자리가 았다면 현장구매로 볼까 싶어 연강홀로 방향을 틀었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살랑살랑 걸어가는 맛도 꽤 솔솔하더라) 

원래 계획은 새로운 캐스팅들이 익숙해질때까지 기다렸다 관람하는 거였는데

포스터에 현혹돼 좀 즉흥적인 결정을 했다.

다행히 2층은 현장티켓이 꽤 남아있었고

어쩌다 보니 2층 맨 앞 줄을 혼자 독차지하고 관람했다.

그런데 이 작품은 관람을 계획하는 사람에겐 당부하건데.

2층 맨 앞 줄은 피하는게 현명하겠다.

극 시작부터 무인도로 떨어지기전까지 장면은 정말 무시무시할 정도의 시야장애다.

노래 전달은 그래도 괜찮은데 배우들 대사가 종종 안 들리는 것도 문제더라.

(이건 어떻게 좀 해결을 해야 할 듯.)

공연장이 커져서인지 무대 활용도는 예전보다 떨어졌다.

배우들 동선도 살짝 낯설었고

뒤돌아 서있을때 엄폐물(?) 없이 그냥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도 조금 그랬다.

 

이 작품을 보면서 늘 궁금했던게

다른 인물들은 에피소드가 잘 살아있는데

유독 조동현의 에피소드만 묻혀있다는 거다.

이번 시즌에는 달라지길 기대했건만 여전히 밋밋하더다.

이건 배우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타이밍의 문제인 것 같다.

각자의 여신과 대면하는 에피소드의 순서를 과감하게 바꿔보는 건 어떨까?

게다가 아버지까지도 등장없이 목소리만 나와 혼자 무대 위헤서 참 막막해 보였다.

연출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가족에게도, 동료에게도, 작품에게도 슬쩍 버려진 존재같아

초연때부터 조동현이라는 캐릭터가 내내 마음에 쓰인다.

(조동현 좀 어떻게 해주세요. 제발~~~~)

 

첫공연이라 새로 캐스팅된 배우들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살짝 아쉬웠지만

(이건 뭐 충분히 좋아질 수 있는 거니까 패스~~~)

이 작품은 확실히 착하고 에쁘고 아름다운 동화다.

넘버들은 여전히 보석처럼 반짝반작 빛나서

솔직히 말하면 아무도 못 듣게 꼭꼭 숨겨놓고 혼자 독점하고 싶을 정도다.

특히 "꽃나무 위에"와 "꿈결에 실어"는 아가들 자장가로 들려줘도 정말 좋을 것 같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잠들면 예쁜 꿈만 꿔지겠다!)

"여신님이 보고계셔"와 "그대가 보시기에"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천진난만이 그대로 묻어나고

"악몽에게 빌어"는 너무 아프고 절망적인 트라우마다.

(그래도 전성우 순호가 아닌게 다행이다. 전성우였다면 아마도 견디내기가  힘들었을것 같다.)

관람하면서 다시 한 번 느낀거지만

참 잘 만든 넘버고 참 잘 만든 작품이다.

정말 꿈결같은 작품.

 

악몽의 시대에 아주 조금은 위로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 참 다행이다.

그런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도 딱 한 번쯤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여신님이 계시다면 좋겠다.

우리를 내내 지키고 보호해주는 그런 여신님이 계시다면 정말 좋겠다.

그게 비록 꿈결 속일지라도...

그러면 우리도 조금 살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