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9. 27. 11:55

 

<틱틱붐>

 

일시 : 2017.08.29. ~ 2017.10.15.

장소 : TOM 1관

원작, 작사, 작곡 : 조나단 라슨(Jonathan Larson)

음악감독 : 구소영

연출 : 박지혜 

출연 : 이석준, 이건명 (존) / 배해선, 정연 (수잔) / 성기윤, 조순창, 오종혁, 문성일 (마이클)

제작 : (주)아이엠컬처

 

이석준의 눈물

그걸로 다했다.

"Why"는 존의 마음이지만

20년을 무대와 함께 한 이석준의 마음이고

배해선, 성기윤의 마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론 배우가 작품 속 인물가 오버랩되는걸 싫어하는데

(적당한 거리감, 난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객이라)

이 작품만큼은 예외로 둬야겠다.

아예 캐스팅보드에 존의 이름을 빼버리고 이석준 이름만 써도 충분하겠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초연을 못 본 걸 아쉬워 했는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

작품을 보는 내내 여러 감정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더라

부끄럽기도하고, 명확하기도 하고, 속시원하기도 하고.

 

어릴때 봤다면 지금 느끼는 이 감정들은 못느꼈을것 같다.

타인의 초상화에 내 자화상을 보는 느낌.

 

tick, tick, tick...

시간은 계속해서 지나간다.

문득 궁금해졌다.

50대에 이 작품을 본면 어떤 느낌이 들지가.

아마도 딱 이렇겠지!

Boom~~~~~~~~~~~!

 

혹은,

 

헐!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9. 13. 09:44

 

<틱틱붐>

 

일시 : 2017.08.29. ~ 2017.10.15.

장소 : TOM 1관

원작, 작사, 작곡 : 조나단 라슨(Jonathan Larson)

음악감독 : 구소영

연출 : 박지혜 

출연 : 이석준, 이건명 (존) / 배해선, 정연 (수잔) / 성기윤, 조순창, 오종혁, 문성일 (마이클)

제작 : (주)아이엠컬처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이 뮤지컬에 데뷔한지 벌써 20년이 됐단다.

함께 나이 들어가는 동년배로서 나역시도 이 배우들을 보는 감회가 참 새롭다.

이들의 공통점은 아주 성실하고 책임감있는 사람들이라는거다. 

배우로서도, 인간적으로도.

그래선지 초연캐스팅 그대로 돌아와 준 게 너무 반갑고 고마웠다.

비록 겉모습은 서른이 바라보는 작품 속 주인공의 모습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

그럼 또 어떤가!

난 그 모습이 오히려 너무 좋더라.

작품과 배우의 역사를 보는 것 같아서 어딘지 뭉클하기도 했다.

개인적인 세 배우의 202ㅜ년을 축하해주고 싶은 소박한 마음에 첫공을 봤다.

<렌트>도 그렇고 이 작품도 그렇고

20년이 시간이 지났는데도 전혀 촌스럽거나 구태의연하지 않는다.

스토리도, 음악도 모든게 다.

조나단 라슨은 이 두 작품만으로도 천재라는 말을 듣기에 충분하다.

사실 이 작품은 조나단 라슨의 실제로 겪은 일화를 그대로 뮤지컬로 만들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존의 워크샵 공연 <superbia>도 실체가 있는 작품으로

<Superbia>과 <Tic Tic Boom>으로 재탄생됐다고 하겠다.

1989년 완성한 <렌트>도 빛을 보지 못하다가 7년 후에 겨우 무대위에 올려졌다.

(에이즈환자가 주인공이었으니 그 당시엔 엄청난 파격과 이슈였겠다.)

우려와는 다르게 <렌트>는 그해 플리처상과 토니상 등 뮤지컬로 받을 수 있는 거의 모든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라슨은 이 모든 성공을 단 하나도 보지 못했다.

<렌트>가 브로드웨이 공연되기 2 주 전 집에서 차를 마시다 대동맥혈전으로 35살에 사망해버린다.

만약 조나단 라슨이 그렇게 사망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렌트>와 <틱틱붐>을 넘어서는 작품을 보게 됐을수도 있었을거다.

이 두 작품을 볼 때면 그래서 비운의 천재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조나단 라슨의 음악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더 안타깝고...

이 작품도 모든 넘버가 다 끝장이다.

한국어 번역도 너무 잘됐지만

멜로디 자체가 귀에 속속 들어온다.

놀라울 정도로 신선하면서 한편으론 아주 친숙한 느낌.

그러고보니 딱 이건명과 이석준 같다.

 

멋짐이란게 특별한게 없는것 같다.

이 날만큼은 20대를 연기하는 이건명, 배해선, 성기윤,

이 세 명의 40대 배우들이 진심으로 멋짐 폭발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열정과 인물에 대한 사랑은

20대의 파이팅 그 이상이었다.

멋져! 멋져!

 

 

01. 30/90 - Company
02. Green Green Dress - Jonathan, Susan
03. Johnny Can't Decide - Company
04. Sunday - Company
05. No More - Michael, Jonathan
06. Therapy -Jonathan, Susan
07. Times Square -
08. Real Life - Company
09. Sugar - Company
10. See Her Smile - Company
11. Superbia Intro -
12. Come to Your Senses - Karessa
13. Why - Jonathan
14. 30/90 Reprise
15. Louder Than Words - Compan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8. 8. 09:10

<인터뷰>

 

일시 : 2017.06.01. ~ 2017.08.20.

장소 : 대학로 TOM 1관

극작,  연출 : 추정화 

작곡, 음악감독 : 허수현

출연 : 이건명, 민영기, 박건형, 강필석, 임병근 (유진킴) / 이지훈, 김재범, 김경수, 이용규, 고은성 (싱클레어)

        민경아, 김다혜, 김주연, 임소윤 (조안)

피아니스트 : 강수영

제작 : (주)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

 

요즘 블러그를 등한시하긴 했다.

게을러진건 아니고 그냥 좀 블로그를 좀 다르게 이용하고 싶어서 고민하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밀려있는 후기가 네다섯개가 됐다.

후기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그래도 그냥 날려버리긴 아까워서 짧은 코멘트라도 남기기로 했다.

기대했던 강필석, 김재범 페어의 <인터뷰>가 애매하고 모호한 기억으로 남아서 내심 아쉬웠는데

이건명, 고은성 페어는 나이대가 달라서 그런지 느낌이 월씬 좋았다.

확실히 이건명이 묵직하게 중심을 잡아주니 고은성도 훨훨 날아오르더라.

두 배우가 밀고 땡기는 텐션이 보는 내내 솔솔했다.

조안 김다혜가 들어올때마다 그 균형감이 현저하게 무너지는건 옥의 티였지만

지난번 관극때보다는 확실히 더 좋았다.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20대의 이건명을 못 본게 내내 아쉽다는 생각.

그래서 이번에 공연되는 <틱틱붐>이 많이 기대된다.

2001년 초연때 존을 했던 이건명이

16년이 지나 다시 그 배역으로 무대 위에 선다!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그 의미는 참 특별하겠다.

특히 이건명의 <틱틱붐>과 <렌트>을 궁금해했던 내겐 이번 캐스팅 소식이 뜻밖의 선물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렌트>의 로저도 보고 싶은데... 안될까?) 

 

개인적으로 나이를 잘 먹은 배우들이 참 좋다.

류정한, 이건명, 이석준처럼

그들의 공통점은

작품에도, 선후배에게도, 관객에게도, 그리고 인간적인 삶에도 성실하고 충실하다는 거다.

그게 믿음의 시작인것 같다.

 

오랫만에 쓴 글인데 후기도 덕질도 아닌 모호한 글이 된 것 같아

어딘지 뻘쭘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