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신'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11.30 Mama
  2. 2011.01.11 이쁜 짓 ^^
  3. 2008.12.09 카드
찍고 끄적 끄적...2011. 11. 30. 06:30
지난 토요일이 엄마 생신이셨다.
그냥 생신도 아니고 고희.
잔치도 하고 여행도 보내드리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아빠와 엄마의 고희는 살면서 내내 가슴에 사무칠 것 같다)
12월 5일에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술하기로 한 아빠.
꼭 이유가 이게 전부는 아니지만 엄마는 아무 것도 안 하시겠단다.
그래서 한정식집을 예약해서 가족끼리 저녁 식사를 했다.
알고 있을까?
사진 찍는 다는 핑게로 내가 음식을 잘 못 먹었던건,
가슴 속이 이미 무거운 돌덩이로 꽉 차 있어서라는 걸...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옛 말!
정말 하나도 틀린 거 없다.
부모님의 다섯 가지는 도대체 언제쯤이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의연한 가지가 될까?
말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내가 제일 많이 흔들리는 몹쓸 가지기 때문에...
나는 고작 이만큼의 시간도 막막하고 아득한데
부모님은 70년이 넘은 시간을 어떻게 견뎌왔을까?
나는 살가운 말을 할 줄도,
팔짱을 끼며 부모에게 애교를 부를 쭐도
그리고 귀염성있게 따북따북 이야기를 할 줄도 모른다.
부모님은 이런 자식이 서운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나는 부모 가슴에 풀리지 않는 매듭인지도 모르겠다.



엄마, 아빠 앞에 맘이 편안해질 날이 올까?
아마도 그건 다음 생에서나 가능한 일...
나는 스스로 아픈 손가락이다.
그래서 항상 어쩔 줄 모른다.
잘 차려진 음식 앞에서 내내 나는 먹먹했다.
부모님는 여전히 내 생명줄이다.
내가 아직 인간일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내가 아직 자식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1. 1. 11. 06:16
조카가 전화를 해서 꼭 일찍 들어와야 한단다.
이모한테 줄 게 있다면서...
꼭.꼭.꼭. 이라고 말했다.
뭐냐고 물었더니 이모 생일 축하 카드를 만들었단다.
훗!
또 빵 하고 터지고 만다.
이 녀석들 아니면 내가 과연 웃을 일이 있을까?



나름대로 입체카드다.
작년까지는 이 녀석이 "생일"이라고 썼었는데
이번엔 "생신"이라고 썼다.
이제 조카가 보기에도 "생신"이라는 단어를 써야 할 만큼
이모인 내가 나이를 먹었나 싶어 좀 막막하긴 하다.
생일이 뭐 "아자 아자 파이팅!" 할 일인가는 모르겠지만
조카가 그러라고 하니까 아마 당분간은 파이팅을 좀 해야 할 것 같다.



방학 중인 녀석의 소일거리로 아마도 이 카드만들기가 당첨됐겠지만
이런 작은 잔망스런 선물이 솔직히 참 고맙고 이쁘다.
조카녀석들은 말한다.
"우리 이모는 우리 없으면 못 살야! 우리를 아주 많이 사랑해서~~"
완전 이 녀석들한테 딱 걸렸다.
이모에게 줄 선물이 아직 하나 더 있는에 아직 완성하지 못했단다.
뭐냐고 물었더니,
이모는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으니까 이모가 읽을 책을 쓰고 있다 말한다.
<해바라기의 꿈> 이라나?
조카를 이뻐하는 게 다 쓸데 없는 짓이라고 주변에선 충고(?)하지만
이런 녀석들을 어떻게 이뻐하지 않을 수 있을까?
딸바보 보다 더 심각하다는 조카 바보.
그러나 난 기꺼이 조카 바보가 되보련다.
아마도 조카들은 내게 운명적인 사랑인가 보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8. 12. 9. 06:19

얼마전이 아빠 생신이었습니다.
울 이쁜 조카가 할아버지 드린다고 만든 카드예요.
이제 7살 된 여자 아이인데
참 앙증맞습니다.




내가 7살 때도 이렇게 잔망스러웠을까???
조카들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귀엽다가도 묘한 부러움이 듭니다.





할아버지께 죄송하다고...
선물이 없어서 정말 죄송하다고 써 있네요.
그리고 많이 많이 사랑한다고요.



조카의 마음이 너무 이뻐
또 웃어버렸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