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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09 뮤지컬 <쓰릴미> - 2013.10.05. PM 6:00 The STAGE
보고 끄적 끄적...2013. 10. 9. 12:35

<Thrill Me>

일시 : 2013.05.17. ~ 2013.09.29.

장소 : The STAGE

대본,작사,작곡 : 스티븐 돌기노프

연출 : 쿠리야마 타미야

무대 : 이토 마사코

조명 : 가츠시바 지로

출연 : 오종혁, 박영수, 신성민 (나-네이슨)

        정상윤임병근, 이동하 (그-리차드) 

        신재영, 곽혜근 (피아니스트)

제작 : (주)뮤지컬해븐, CJE&M

 

어느틈에 아홉번째 관람이자 이번 시즌 마지막 관람이 됐다.

그리고 정상윤 "그"와 오종혁 "나'의 마지막 공연.

"정상윤의 리처드"는 "정상윤의 네이슨" 만큼이나 좋았다.

아무래도 "정상윤 = 쓰릴미" 라는 개인적인 공식은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이 개인적인 공식은 이젠 일종의 헌사이지 기록이 됐다.

정상윤의 막공 피아니스트가 신재영이길 은근히 바랬는데 아니라서 살짝 실망했지만

이날 곽혜근은 정말 최고의 연주를 보여줬다.

곽혜근의 연주와 오종혁 네이슨이 한 몸 같이 느껴지는 순간은 정말 소름이 돋기도 했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 대부분이 기립을 했다.

소극장에서 기립한다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인데 뭐랄까, 일종의 환각 비슷한 상태였던 것 같다.

배우들도, 그리고 관객들도.

그리고 정상윤은 이 작품에 관한 한 "기립"을 받기에 충분하다.

마지막 무대 인사 후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참 아름다웟다.

너무나 아쉽다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여기에 계속 서있었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 속엔

배우가 작품에 갖는 애정과 진심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그의 아쉬움만큼이나 정상윤의 쓰릴미와 이별해야하는 관객들이 아쉬움도 너무나 컸다.

그런 경우가 있다.

공연을 보고 있으면 "와~~ 저 배우는 정말 이 작품을 사랑하는구나!" 라는게 절절히 느껴지는 그런 경우.

그런 작품은 확실히 남다른 감동이 있다.

그게 희극이든, 비극이든.

 

개인적으론 30대의 정상윤이 40대, 50대가 넘어서도 이 작품을 계속 놓치 않았으면 좋겠다.

<쓰릴미>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는 그의 모습을 너무나 보고 싶어서...

그리고 정상윤이라면 그 나이에 맞는 <쓰릴미>의 일면들을 매번 새롭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수고했다! 정상윤!

그리고 당신의 네이슨도, 당신의 리처드도 정말 최고였다.

오래 걸리진 않겠지만 다시 올라오게 될 <쓰릴미>도 정상윤 당신 때문에 기꺼이 기다리련다.

천 번의 박수를 천 만번 보내며...

 

* 개인적으론 박영수 네이슨과 정상윤 리처드는 꼭 다시 볼 수 있기길 바란다.

  아홉번의 관람 중 내게 최고의 <쓰릴미>를 안겨준 페어가 이들이기에...

  그리고 정상윤의 다음 작품이 11월에 시작되는 <풍월주>의 "열"이다.

  리딩공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기대가 컸었는데

  서윤미의 <블랙메리포핀스>초연과 겹쳐지면서 "열"을 못했었다.

  이제 드디어 정상윤의 "열"을 볼 수 있게 됐으니 것도 참 다행이다.

  <풍월주>의 "열" 역시도 정상윤에게 딱일테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