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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8.25 연극 <3일간의 비> - 2017.06.21. PM 3:30 아트원씨어터 2관
보고 끄적 끄적...2017. 8. 25. 13:49

 

<3일간의 비>

 

일시 : 2017.07.11. ~ 2017.09.10.

장소 : 아트원씨어터 2관

대본 : 리처드 그린버그 (Richard Greenberg)

연출 : 오만석

피아노 : 김희은

출연 : 최재웅, 윤박 (워커 & 네트) / 이명행, 서현우 (핍 & 테오) / 최유송, 이윤지 (낸 & 라이나)

제작 : (주)악어컴퍼니

 

개인적으로...

나는 배우 오만석보다 연출 오만석을 더 좋아한다.

연출자이 시선뿐만 아니라 배우의 시선까지도 함께 담겨있어서일거다.

이 연극도 가령 연출자의 시선으로만 봤다면,

지금과 같은 각색이 나오진 못했을것 같다.

아마 원작 그대로 작품을 올렸다면 지루했다는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니까 각색의 좋은 예, 연출의 좋은 예라 하겠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1인 2역.

익숙한 패턴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뭔가가 있다.

이런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는,

각오를 단단히 해야할 것 같다.

템포로 표현하지면 아주 느리게...에 해당하는 lento다.

강약으로 따지면 약...약...약...약...의 느낌.

난 참 좋더라.

여백으로 가득한 네트의 일기장처럼.

 

비어있는 곳은,

사실 비어있는게 아니다.

그 속에 더 많은 진실들이 담겨있다.

나는 1960년의 네트, 테오, 라이나도 슬프지만

1995년의 워커, 핍, 낸은 더 슬프다.

세대와 세대는 정말 끊어질 수 없는건가?

우리 모두는 전 세대와 뒷 세대에 연결되어 있다는 말.

믿고 싶지 않지만 인정을 안할 수도 없다.

 

그냥 그런 생각을 했다.

무언가를 기다리지도 말고, 무언가가 되지도 말고

그냥 "나"로 존재하자고.

generation의 종말.

비장한 구호처럼 들리겠지만 사실은 그게 평온이라고...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