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모든 배우들이 보라색 옷을 입고 3층의 무대에서 "Light"를 부를때
그 뒤에 쏟아지는 빛...
나는 그 쏟아지는 빛 속에서 작품의 해피엔딩과는 별개로 나만의 해피엔딩을 꿈꾼다.
바닥을 치고 일어서게 만드는 가장 근원적인 힘.
이 작품은 그 반전의 힘을 믿게 만든다.
박칼린 다이애나는 더 간절해졌고 집요해졌고 더 강렬해졌다.
그리고 초연때보다 딕션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
그녀 때문에 나는 정말 많이 뭉클했고, 정말 많이 공감했고, 정말 많이 아팠다.
"I Miss the Mountains"은 꼭 꿈을 꾸는 사람 같았고
댄을 향해 "You don't Know'는 외치며 망상 속 게이브에게로 향하는 그녀는 너무나 절망적이었다.
"I Dreamed a world"는 너무 힘겨워 보는 나조차도 다 놓아버리고 싶었고
나탈리와의 'Maybe"장면은 그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아팠다.
"So Aayway"의 가사는 견디기 힘든 진실이지만 너무나 처연해서 뜨거웠다.
그리고 이정열 댄!
얼마전에 위암 수술을 했다는데...
예전에 비해 많이 마른 몸피를 보니 가슴에 애잔하다.
(빠른 회복과 건강을 기원하며..._
확실히 나는 남경주 댄보다는 이정열 댄에 감정몰입이 잘된다.
"I'e been"도 "Light in the Dar"도 그가 부르면 너무 간절하고 절실하다.
아내와 가정을 지키고픈 댄의 간절함과 의무감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그에게도 여전히 살아있는 가브리엘,
아들의 망상을 인정하는 "I Am The One" 장면을 보면서는
조울증 호나자 다이애나보다 사실은 댄이 훨씬 견디기 힘들고 아픈 사람이었다는 걸 이해했다.
"How Could I ever Forget'
이정열 댄을 어찌 잊을까....
울음을 참아내며 조용히 통곡하던 그 목소리를...
한지상 게이브.
망상을 현실로 고스란히 느끼게 만든 배우.
초연때도 놀라웠는데 지금은 더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게이브를 한지상 이외의 다른 배우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게이브 = 한지상
내 공식을 아마도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남자 헨리 이채훈.
그의 성장은 정말 눈부실 정도다.
초연때도 물론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땐 왠지 뭔자 조심하는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정말로 나탈리의 완벽한 짝, 그 모습이었다.
함께 미쳐주겟다는 헨리의 말...
최고의 사랑 고백이었다.
댄과 중첩되는 장면에서도 초연때와는 다르게 존재감이 팽팽하게 살아있다.
<황태자 루돌프>를 보면서 놀랐었는데 이 작품이 다시 한 번 재확인 도장을 찍어준다.
멋지다! 이 녀석.
초연때 한지상에게 느꼈던 미래가 이번엔 헨리 이채훈에게 바통터치하듯 넘어갔다.
(한지상과 이채훈, 두 배우 모두 기꺼이 주목하자!)
나탈리 오소연!
나는 이 작품에서 나탈리만이 가장 normal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이제서야 알았다.
다이애나의 말처럼 "숨어 사는 엄마와 딸"일 뿐이었다.
엄마에게 투명인간일 수밖에 없었던 나탈리!
그녀가 느꼈을 그 모든 절망과 아픔이 뒤늦게 가슴을 뻐근하고 묵직하게 누른다. .
어깨를 다독이면서 품 속에 꼭 안아주고 싶었다.
오소연의 나탈리는 나를 헨리가 되고프게 만들었다.
1인 2역이라고 할 수 있는 의사 박인배.
플레이DB 동영상에 살짝 실망했었는데
현장에서 직접 본 그는 역시 배우다.
딕션과 목소리톤, 노래와 감정도 정말 좋았다.
진정한 포커페이스.
나는 지금 그의 1인 2역을 두고 말하는 게 결코 아니다.
이해할 수 있을까?
보고 있기에 참 아프고 힘든 작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망상같은 희망을 갖게 한다.
내게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꿈.
포기 못하겠다고...
놓을 수 없다고,..
기꺼이 같이 미쳐주겠다고...
세상의 모든 다이애나와 나탈리의 곁에
댄과 헨리가 함께 있어주길
간절히 간절히 기도한다.
Light (정말 좋은 ending)
불을 켜요.
먼저 불을 밝혀요.
어둠 속에 혼자서 있지 마요, 처량해보여
우리 단 둘이 함께 견뎌.
수많은 밤,
아침만을 기다려왔어
모든 게 잘 될 거야
우린 너무 돌아왔어
매일매일 괜찮기만 기도해
무뎌지려 해봐도 상처는 낮지 않아
유령에 쫒겨도 가는거야, 가야만 해
그럼 살 길은 또 생겨
행복만을 위해 사는 건 아니지만
살아있어야 행복해
매일 내게 구름과 비 내려줘
아픔은 삶의 일부, 느끼기위한 댓가
사랑은 고통임을 다 알지만
우린 사랑해
긴 밤이 끝내 지나고 먼동이 뜨면 알게 돼
얼마나 멀리 어둠 속 헤맸던지
안다고 믿던 세상 저 빛이 새롭게 하니
매일매일 길 찾아갈 의지를 줘
알잖아 해뜨기 전 칠흑같은 어둠
긴 밤이 지나면 한 줄기 빛
한 줄기 빛
남편, 아들, 딸, 아내
다들 힘겹게 버터 싸워야 올
한 줄기 빛
한 줄기 빛
어서오라. 한 줄기 빛
<Next to normal 1>
01. Prelude (서곡)
02. Just Another Day (그저 또 다른 날)
03. Everything Else (모든 게 다 사라져)
04. Who's Crazy/My Psychopharmacologist And I (미친 건 누굴까?/ 내 신경 정신과 의사와 나)
05. Perfect For You (완벽한 짝)
06. I Miss The Mountains (난 산이 그리워)
07. It's Gonna Be Good (좋아질거야)
08. He's Not Here (그 아인 없어)
09. You Don't Know (넌 몰라)
10. I Am The One (바로 나)
11. Superboy And The Invisible Girl (슈퍼보이와 투명소녀)
12. I'm Alive (난 살아있어)
13.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명확한 생각을 찾아요/나 떨어져요)
14. I Dreamed A Dance (춤을 췄어, 우린)
15. There's A World (그 곳)
16. I've Been (니 곁을 지켰어)
17. Didn't I See This Movie (전에 본 영화같아)
18. Light In The Dark (어둠 속의 빛)
<Next to normal 2>
01. Wish I Were Here (넌 어딨니)
02. Song Of Forgetting (망각의 노래)
03. Hey #1 (헤이#1)
04. Seconds And Years (몇 초와 몇 년)
05. Better Than Before (과거보다 행복한 과거)
06. Aftershocks
07. Hey #2 (헤이#2)
08. You Don't Know (넌 몰라)
09. How Could I Ever Forget? (그 날을 어찌 잊어)
10. It's Gonna Be Good (좋아질거야)
11. Why Stay?/A Promis (제발 떠나/약속)
12. I'm Alive reprise (난 살아있어)
13. The Break (박살난 영혼)
14.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명확한 생각을 찾아요/나 떨어져요)
15. Maybe (next To Normal) (어쩌면)
16. Hey #3/perfect For You (헤이#3/완벽한 짝)
17. So Anyway (뭐 어쨌든)
18. I Am The One (바로 나)
19. Light (빛)
일시 : 2012.02.18. ~2012.03.04.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출연 : 이정열, 이계창, 장용철, 한성식, 한동규, 문종원, 박주형, 선영
극본 : 김영인
연출 : 최용훈
작곡 : 이형주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신시컴퍼니가 공동 제작한 음악극 <백야>
뮤지컬과 음악극의 차이가 어떤 건지 잘 모르겠지만 연출가 최용훈의 말에 의하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드라마성에 있단다.
그래서 음악극은 뮤지컬같은 스펙터클한 화려함보다는 배우를 중심으로 드러나는 드라마에 집중되어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처음 의도했던 것보다 음악이 더 많아지긴 했지만 관객들 역시 <백야>를 드라마 중심으로 관람하길 당부했다.
어쩌다보니 삼일절에 이 작품을 보게 됐다.
일단 출연진이 좋아서 기대를 했던 작품이다.
(장용철, 한동규 배우는 캐스팅 발표가 좀 늦게 나긴 했지만)
김좌진 역엔 이계창과 이정열이 더블 캐스팅 됐는데 이날 캐스팅은 이정열이었다.
아르코 대극장에 들어서면서 꽤 오래전에 본 <청년 장준하>가 생각났다.
서영주가 장준하로 분해 정말 눈물나게 열심히 했었다.
아마도 관람한 날이 8월 15일 광복절이라 더 특별했는지도 모르겠다.
장소도 그렇고,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독립운동가가 주인공인 것도 그렇고 어쩐지 데자뷰스럽다.
뭐 특별히 이 나라에 대한 불타는 애국심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이런 작품들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기득권층에서 태어났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함께 사는 삶을 선택한 김좌진 장군
이 작품을 통해 그의 인간적인 모습과 고뇌를 담고 싶었단다.
그래서일까?
일본군과의 대결보다 오히려 소소한 장면들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1막 마지막에서 만주로 떠나는 사람들이 부르는 "풍년가"
......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할 일은 무엇이냐
부귀야 영화를 누렸으니 이 몸이 족할까 .....
예전부터 알고 있는 노래였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구슬프고 처량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내가 이렇게 센치했던가!)
그리고 마지막 커튼콜에서 모든 배우들이 함께 부른 "애국가"도.
현재 우리가 부르고 있는 곡이 아니라 일부러 최초 원곡의 애국가를 찾아서 썼다는데
참 애잔하고 뭉클하더라.
작품성보다는 출연하는 배우들이 정말 너무 열심이여서 그 모습 자체가 감동적이었다.
무대와 배경은 학예회 수준처럼 빈약했지만
배우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정성으로도 작품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는 거!
분명 아름답고 감동적인 모습이다.
단지 하세가와 대좌역의 문종원은 계속 비슷한 모습을 답습하고 있느 것 같아 안타깝다.
<조로>를 보면서도 느낀건데 이상하게 딕션이 점점 안 좋아진다.
그런 배역들을 해서인지는 모르지만 눈과 몸에 힘이 너무 들어가서 정작 대사가 뭉개진다.
이젠 뭔가 대책을 세워야 할 때가 아닐까???
연극배우 장용철은 그런 점에서 문종원과 비교하면 훨씬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네 작품 정도 본 것 같은데 그때마다 느낌이 다 달랐고
언제나 독특한 존재감을 남긴다.
황보 역의 한동규는 무대에서 처음 본건데 이치로 경사 한성식과 다른 능청과 맛깔스러움이었다.
(살짝 뮤지컬 <영웅>의 조휘가 떠오르기는 하더라)
오민욱의 박주형, 한은희의 선영도 딕션과 감정연기가 좋았다.
처음에 두 사람이 부르는 노래는 전주부터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가 생각나 혼자 웃어버렸다.
김좌진으로 분한 이정열은 늘 그렇듯 기본은 충분히 해 주는 배우다.
표정과 눈빛이 특히 좋았다.
배우들에게 감동하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다.
이 작품에 이 배우들이 나오지 않았다면?
미안하게도 참 막막하고 지금보다 훨씬 더 밋밋했을것 같다.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결정적인 장면도 없고 전체적으로는 다분히 신파적이다.
흑두건 픽션도 왠지 어리숙한 것 같고...
암튼, 뭐 내 느낌이 그랬다는 거다.
배우들의 열연은 참 아름다웠지만
그것만으로 음악극 <백야>가 살아 남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노파심 한 토막!
그냥 그렇다는 거다!
혼자 마냥 안스러운 마음에...
11월 23일에 뮤지컬 <Next to normal> 프레스콜이 있었던 모양이다.
인터넷에 떴길래 부지런히 영상을 모았다.
하나하나 보면서 또 다시 뭉클했다.
그리고 또 느꼈다.
내가 이 작품에 깊게 빠져버렸다는 걸.
빠져도 괜찮다.
이 작품이라면...
You Don't Know + I Am The One (남경주, 박칼린, 한지상)
superboy and the unvisible girl (오소연, 이상민, 박칼린, 한지상)
My Psychopharmacologist And I + I'm Alive (남경주, 박칼린, 최수형, 한지상, 오소연)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최수형, 박칼린, 남경주, 한지상, 오소연, 이상민)
Wish I Were Here (김지현, 오소연, 이상민)
Song Of Forgetting (김지현, 이정열, 오소연)
Why Stay/A Promis (김지현, 이정열, 오소연, 이상민)
I'm Alive (김지현, 이정열, 최재림, 오소연, 이상민)
The Break (김지현, 최수형)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최수형, 김지현, 최재림)
Maybe (김지현, 오소연)
개인적으로 다이애나는 노래가 불안하고 발음이 부정확하긴 하지만
느낌 전달이 너무 좋은 박칼린이,
댄은 남경주보다는 이정열이 좋다.
(내가 비음이 섞인 목소리를 싫어해서인지도 모르겠지만...)
프레스콜에서 이정열은 머리를 염색하고 나왔다.
나는 그냥 반백처럼 보이는 원래 그의 머리가 이 역에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게이브는 한지상이 탁월!
딕션과 노래, 동작과 표정 전부 좋다.
군대에 있는 동안 얼마나 무대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다 보인다.
<스위니토드>때부터 눈여겨 봤었는데 앞으로 꽤 괜찮은 뮤지컬배우가 될 것 같다. 확실히!
분명히, 틀림없이!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페뷔스"로 데뷔한 최수형도 캐릭터를 잘 찾은 듯.
대사에 사투리톤이 조금 들리긴 하지만
그의 배우 인생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작품을 잘 만난 것 같다.
한국어 OST도 제작된다는데 기대가 된다.
next to normal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 작품은 확실한 동반자다.
일시 : 2011.11.18. ~ 2012.02.1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출연 : 박칼린, 김지현(다이애나), 남경주, 이정열(댄),
한지상, 최재림(게이브), 오소연(나탈리), 이상민(헨리),
최수형(정신과 의사)
연출 : 라우라 피에트로핀토(협력 연출 : 변정주)
대본, 작사 : 브라이언 요키 (Brian Yorkey)
작곡 : 톰 킷(Tom Kitt)
20년만에 칼마에 박칼린을 뮤지컬 배우로 돌아오게 만든 작품이다.
한지상과 함께 게이브 역을 맡은 최재림은 "영혼을 팔아서라도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파우스트적인 욕망마저 드러냈다.
남경주는 또 어떤가?
이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돈을 받지 말고 돈을 내고 공연해야한다고까지 표현했다.
오디션 공고를 보고 첫날 접수를 하러 간 이정열은 접수번호를 보고 놀랐단다.
아침 일찍이라 앞번호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번호가 500번대 였노라고.
군을 제대한 한지상은 복귀 첫작품으로 <Next to normal>의 게이브를 주저없이 선택했다.
심지어 일본 사계의 잘나가는 한국배우 김지현도 이 작품을 위해 일본에서 날아오기까지했다.
이정도면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싶을만큼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각오가 이래적이으로 남달랐다.
2009년 브로드웨이 토니어워즈 3개 부분 수상,
(최고 음악상, 최고 오케스트레이션상, 여우 주연상)
그리고 2010년 플리쳐상 수상.
<뉴욕타임즈>는 "좋은 느낌을 뛰어넘어 완벽한 느낌이 드는 뮤지컬"이라고 극찬했다.
도대체 이 작품이 뭐가 있길래!
정말 뭐가 있기는 있는건가?
이게 다 초연되는 작품에 대한 밑밥이고 거품은 아닐까?
다이아나 : 박칼린 댄 : 이정렬 게이브 : 한지상
나탈리 : 오소연 헨리 : 이상민 의사 : 최수형
프리뷰 공연을 봤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와 음향 등의 기술적인 실수가 여러 차례 보이긴 했지만
나는 지금 완벽하게 이 작품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앞으로 한동안 계속 빠져있을 것 같다.
쏟아지는 모든 찬사 다 집어치우고 이 작품!
나에겐 일종의 빛(light)이고 결정적인 위로였다.
Next to normal 이라니...
이건 내가 늘 꿈꾸던 간절하고 간절한 희망사항 아니던가!
아주 오래전 나도 누군가에게 나탈리가 했던 말을 그대로 했었다.
"평범같은 건 안 바래. 그건 너무 멀어.
그 주변 어딘가면 다 괜찮아.
평범함! 그 주변 어디, 거긴 가보고 싶어.
그 근처 어디라면 견딜께"
비록 나는 나탈리처럼 견뎌보겠다는 말은 못했었지만...
내겐 평범에 도착하는 것도 너무 어렵고 숨이 턱까지 차는 일이었니까.
그렇다고 내가 지금 normal할까?
여전히 normal은 내겐 불멸의 희망사항이고 next to normal 거기까지만이라도 갈 수 있다면 좋겠다.
16년 동안 조울증을 앓고 있는 다이애나는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꼭 내 미래의 모습 같다.
나도 두렵다.
어느날 이 오랜 우울증이 날 잡아먹을까봐.
그래도 그녀가 나보다 더 괜찮은 거 아닌가?
내겐 죽었지만 내내 함께 곁에 살면서 나이 먹어가는 자식도,
멀쩡히 살아있지만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린 자식도 없다.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곁에 있겠다는 남편 역시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이애나는 그런 가족을 남겨두고 자신을 견디기 위해 떠난다.
얼마나 아팠을까...
보고 있는 내내 꾹꾹 올라오는 통증을 삼키느라 나는 너무 힘들었다.
불이 켜진 집 앞,
어두운 골목을 서성이며 사랑하는 가족을 오랫동안, 그것도 간절하고 애타게 기다리지만
결단코 단 한 번도 만나지지 않는 가족들.
가슴이 그걸 느낄때마다 내가 다 안타깝게 무너진다.
이 사람 아니면 당작 죽을 것 같은 절절한 사랑이라도 이 느낌은 모른다.
확 뛰어내리고 싶은 벼랑끝 인생을.
내내 죽은체 사는 이 더럽게 끈적하고 너저분한 기분을.
그래서 다 놓고 싶은 마음을.
나는 다이애나의 간절한 통증, 그 마디마디까지도 선명히 느낀다.
그리고 이건 확실히 불행이다.
<Next to normal>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없다.
마치 겨울 앞에 발가벗고 선 느낌!
내 모습을 이렇게 대놓고 봐버렸는데 더이상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을까?
뮤지컬 넘버도 그대로 하나하나 가슴 속에 수직으로 꽃힌다.
다이애나의 노래도, 댄의 노래도, 그리고 게이브의 노래까지도...
너무 아파서 질근 눈을 감고 귀를 막아버리고 싶은데
차마 그럴 수도 없다.
이 이야기의 끝을 무슨 일이 있어도 다 지켜보라고 누군가 말하는 것 같다.
힘들다.
어쩔 수 없단다.
버티란다.
어떻게든 버텨보란다.
그런데 버티면?
그러고나면 정말 올까?
힘겨워도 버텨내면 한줄기 빛이 정말 올까?
행복만을 위해서 사람이 사는 건 아니란다.
그러니 운명이 자신을 잡아채기 전에 모험을 시작하란다.
그러면 살 길은 또 생긴단다.
진.심.으.로 고.마.웠.다.
내겐 더없는 위로가 됐고 결정적인 힘이 됐다.
이제 어쩌면 나는 다시 next to normal을 꿈꿀 수 있게 됐는지도 모른다.
그래, 다시 견뎌보자!
So Anyway!
<Next to normal 1>
01. Prelude - 0:26
02. Just Another Day - 3:49
03. Everything Else - 1:49
04. Who's Crazy/my Psychopharmacologist And I - 5:02
05. Perfect For You - 2:03
06. I Miss The Mountains - 3:46
07. It's Gonna Be Good - 1:25
08. He's Not Here - 1:15
09. You Don't Know - 1:30
10. I Am The One - 3:16
11. Superboy And The Invisible Girl - 2:08
12. I'm Alive - 3:14
13.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 3:58
14. I Dreamed A Dance - 2:20
15. There's A World - 1:34
16. I've Been - 2:44
17. Didn't I See This Movie? - 1:30
18. Light In The Dark - 2:45
<Next to normal 2>
01. Wish I Were Here - 3:06
02. Song Of Forgetting - 3:23
03. Hey #1 - 1:39
04. Seconds And Years - 0:39
05. Better Than Before - 4:28
06. Aftershocks - 1:47
07. Hey #2 - 1:24
08. You Don't Know (reprise) - 1:27
09. How Could I Ever Forget? - 2:50
10. It's Gonna Be Good (reprise) - 0:32
11. Why Stay?/a Promis - 2:35
12. I'm Alive (reprise) - 1:11
13. The Break - 1:23
14. Make Up Your Mind/catch Me I'm Falling (reprise) - 1:40
15. Maybe (next To Normal) - 4:00
16. Hey #3/perfect For You (reprise) - 2:23
17. So Anyway - 3:08
18. I Am The One (reprise) - 2:16
19. Light - 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