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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2.06 Love sLOVEnia - 류블라냐에서 자그레브로.
  2. 2016.06.08 Go to Croatia ...
여행후 끄적끄적2018. 12. 6. 08:27

이름에 "사랑"이라는 뜻이 들어있는,

사랑스런 류블라냐에서의 마지막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어제 밤엔 아주 절묘한 순간에 숙소로 돌아왔다.

메텔코바와 밤산책을 마치고

근처 마켓에 들러 동생이 부탁한 하리보젤리와 말린 무화과를 샀다.

숙소에 들어와 짐을 내려놓는데 쏴~~아 하는 빗소리가 들렸다.

폭격처럼 퍼붓던 비.

내내 하늘이 잔뜩 흐렸는데 드디어 사단이 났다.

절로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하마터면 비맞은 생쥐 꼴이 될뻔했는데 타이밍 최고였다.

그리고 오랫만에 빗소리 덕분에 잠도 푹 잤다.

휘성의 노래와 함께.

 

 

오늘은 국경을 넘는 날이다.

슬로베니아 류블라냐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장거리 버스를 타야해서 든든한 조식은 필수다.

또 다시 깨어나는 푸드 파이터의 본능.

나도 정말 궁금하다.

어떻게 저 많은게 다 들어가는지가.

평소에는 잘 안 챙겨먹는 편인데

여행만 가면 어마어마한 조식 대식가가 되는지...

그냥 여행지에서만 발휘되는 괴력이라고 해두자.

숙소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

류블라냐성과 성 니콜라스 대성당의 첩탑을 보니

슬로베니아 일정이 끝났다는게 실감됐다.

늘 그렇듯 아쉽다. 아주 많이.

 

 

오전 8시 30분 자그레브행 버스에 올랐다.

처음 타보는 2층 버스였는데

1층에 빈자리가 없어 2층 오른편 창가쪽에 자리를 잡았다.

두 번의 국경심사로 하차와 승차를 반복했고

버스 안에서 한국행 비행기 웹체크인을 완료했다.

자그레브로 가까워질수록 하늘이 잔뜩 흐려서

캐리어에 넣어버린 우산을 다시 꺼내야하나 몇번 고민하다 깔끔하게 포기했다.

일종의 될대로 되라는 식.

오전 11시 자그레브 버스터미널 도착했다.

오후 2시 30분 이곳에서 공항행 리무진을 타야하니 3시간 30분 정도의 여유시간이 있다.

캐리어를 맡기고(3uro)고 트램티켓(4HRK)도 한 장 샀다.

한 번 왔었다고 방향을 찾는데 막힘이 없다.

2년 전 처음 왔을때만해도 트램을 잘못 탈까봐 몇 번씩 묻고 또 물었었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2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은 장소에 서있는듯한 느낌.

반갑기도 했고, 기특하기도 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6. 6. 8. 15:23

2016년 5월 29일 새벽 1시 20분 인천국제공항 46번 탑승구.

크로아티아행(行) 카다르 항공 탑승.

커다란 유리창 밖으로 탑승이 시작된 비행기가 보인다.

두 번의 식사를 하늘에서 해결하고 도착한 도하.

도하공항의 상징이라는 주황색 인형은

크가가 너무 커서 귀엽거나 이쁘기다는 느낌보다 위압적으로 다가왔다.

한국으로 돌아올때 혹시라도 도하 시티 투어가 가능할까 싶어 근처 부스를 찾아.

하루 네 번의 무료 시티 투어 시간을 확인한 후 아주 빠른 속도로 포기했다.

따로 중동을 여행할 일이 없어서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신 포도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좀 찜짐하기도 했고...)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해서 셔틀버스(30kn)를 타고 다시 버스터미널로 향하는 길.

하늘이 너무 예뻐서 딱정벌레처럼 셔틀버스 유리창에 들어붙었다.

유럽의 저 흔한 하늘.

그리고 타국에서 보는 삼성의 광고판.

일상의 공간이 아니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신선하고 아름답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키 낮은 집들.

만약 내가 사는 집이 문만 열면 이렇게 바로 초록의 풀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더 착한 어른이 됐을텐데...

 

 

버스정유장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유로를 크로아티아 화폐로 환전하는 일.

일요일이라 버스터미널 우체국이 문을 닫아 터미널내 사설환전소를 이용했더니 환율이 너무 짜다.

100유로가 고작 700쿠나.

(어쩔 수 없지! 당장 쓸 돈이 없으니...)

바로 다음날 이동할 플리트비체행 E-티켓(92 kn)을 실물티켓으로 교환하고

맞은편 TABACCO에서 트램 티켓(10Kn)을 구입한 후 버스정류장을 나섰다.

제법 꾸역꾸역 열심히 잘 하고 있는 나.

혼자 토닥토닥 칭찬해줬다.

 

 

열심히 찾아서 도착한 숙소 러브크로아티아 자그레브점.

도미토리룸도 침구도 깨끗했고 

머무는 여행객은 나를 포함해서 단 2명.

한적하고 조용해서 여행 처음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성수기를 살짝 피한 여행은

숙박비도 그렇고 입장료도 그렇고 여러가지로 잇점이 많아서 좋다.

 

 

자그레브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숙소 사용에 대한 설명을 듣고

1층 침대에 배정받은 후 캐리러을 두고 서둘러 밖으로 나섰다.

이 여행의 첫번째 도시 자그레브를 눈에 담을 시간이다.

진짜 여행의 시작.

 

누군가 그랬다.

인간이란 존재는 자신이 보고 읽은 것의 총합이라고.

그렇다면 이 여행이 끝나고 나면

조금 더 진화된 내가 될 수도 있겠다.

 

Journey is evolution...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