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2.13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2. 2010.08.30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2
읽고 끄적 끄적...2012. 2. 13. 06:06
제목이 좀 노골적이라 망설였던 책이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폭발적인 성공이 부추긴 me too 제품같아 곱지 않은 시선이 간 것도 사실이다.
뭐 이런 게 베스트셀러가 됐을까 싶은 확인사살의 심정도 있었으리라.
그런데 의외로 이 책,
꽤나 재미있다.
책의 초입부터 등장하는 원하는 것을 얻는 협상법에 필요한 열두 가지 전략은.
꽤나 정석적이고 학문적(?)이자만
하나하나 실례를 읽다보면 이게 또 그렇게 친숙하고 평범하게 느껴진다.
"고작 이거였어~~"
이런 생각이 들만큼 ^^

* 원하는 것을 얻는 협상법에 필요한 열두 가지 전략

1. 목표에 집중하라.
2. 상대의 머릿속 그림을 그려라
3. 감정에 신경 써라.
4. 모든 상황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라.
5. 점진적으로 접근하라.
6. 가치가 다른 대상을 교환하라.
7. 상대방이 따르는 표준을 활용하라.
8. 절대 거짓말을 하지 마라.
8. 의사소통에 만전을 기하라.
10 숨겨진 걸림돌을 찾아라.
11. 차이를 인정하라.
12. 협상에 필요한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라.



저자 스튜어트 다이아몬드의 이 협상 코스 강의가 13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 인기 강의란다.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는 창의적 문제 해결법!
그런데 사실 창의라는 개념은 너무 평범해서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던 그것을 끄집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책을 쓴 저자의 다채로운 이력도 참 재미있다.
가자, 변호사, 컨설턴트, 항공사 사장...
아마도 이런 이력과 경험들이 그의 강의를 남다른 강의로 만든 원동력이지 않았을까?
개인적으로 클리세같은 담길 멘트들을 만나서 읽으면서 즐거웠다.
상재방의 인식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질문!
근거없는 시니컬과 귀챠니즘에 빠져있는 나같은 사람에겐 참 어려운 일이지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데 한 번 해 볼만하지 않나?
읽는데서 끝내지 말고 꼭꼭꼭 실천하라고 몇 번씩 당부하는 저자의 간절함도 남다르다.
여담이지만,
책을 읽고 가족들이랑 고기집에 갔다.
나름대로 책에 나온대로 협상(?)을 했더니 서비스로 음료수가 나오더라.
놀라움까지는 아니지만 재미있었다.
어찌 알겠는가!
지금은 사이다 한 병이지만 다음엔 더 큰 무엇을 얻게될지... ^^
Please!

==============================================================================================================

과거나 미래 중 어디를 바라보아야 하는가? 이것이 바로 협상과 소송의 가장 큰 차이다. 소송은 과거를 놓고 서로 대랍하지만 협상은 미래를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

나에게 집중하는 감정은 협상에 방해가 되며, 상대에게 집중하는 공감은 협상에 도움이 된다.
내 협상법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감정을 활용한다. 내가 앞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감정 활용법에는 다음과 같은 전제가 필요하다. 올바르게 협상을 임하는 사람이란, 감정을 절제하는 동시에 충분히 인간적이라는 사실 말이다.

문화적 고정관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 뿌리는 단순한 무지일 수도 있고, 일종의 두려움일 수도 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8. 30. 06:42
요즘 베스트셀러로 한창 인기있는 책이다.
2010년 5월 24일 1판 1쇄를 발행하고 두 달 반 만에
41판을 찍어낸 히트작이다.
더구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몹시도 정의로운 제목을 내세우고 말이다.
저자 마이클 샌델은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된 사람이란다.
1980년부터 30년간 하버드대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고
그의 정의(justice) 수업은 현재까지도 20여 년 동안
하버드대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히고 있다고 한다.
책의 겉표지에 나와있는 강의 모습은 이 말을 실감하게 한다.
제목이 주는 정의로움때문에(?) 읽는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할까봐 걱정했는데
정말 놀랍다.
아주 재미있고 그리고 무지 지적인 책이다.



이 책에는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첫번째는 공리주의 시각으로
정의란 행복의 극대화,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제러미 벤담과 존 스튜어트 밀의 이론을 들어 설명한다.
두번째는 자유와 연관시키는 시각으로
정의란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하다.
두번째 해석은 다시 자유지상주의의 견해와 자유주의적 평등주의 견해 둘로 구분된다.
전자는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한 이마누엘 칸트를
후자는 평등을 옹호한 존 롤스의 이론을 내세운다.
마지막 세번째는
저자가 좋아하는 방식이라고 밝힌 미덕과 연관시키는 시각이다.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적인 견해다.
저자는 책의 초입부에
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 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이를테면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영광 등을 어떻게 분배하는지 묻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정의로운 사회란 이것들을 올바르게 분배하는 사회라는 뜻이다.
그리고 책에서 언급한 "행복한 도시를 위해 지하실에서 영양실조로 쇠약해져가는 아이"의 비유는
섬뜩하고 정직하다.
어쩌면 정의를 우리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소위 말하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으로...
그런데 아이의 입장이라면 그 실상이 얼마나 잔인하고 참혹한 일이겠는가!
절대 다수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이 일은 과연 정의로운가?



상당히 어려운 문제를
다양한 주제와 다양한 예시를 들어가며 아주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소수집단 우대정책, 대리 출산, 낙태, 동성혼, 징집, 자원군 등
사회에 찬반이 갈리는 직접적이면서 상당히 조심스러운 문제에서부터
자동차 수리, 유리창 닦기 등과 같은 비유를 통한 해석까지 그 범위 또한 방대하다.
말 그대로 거침없이 지적이다.
(화려한 문학적 구사 없이도 이렇게 충격적이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끊임없이 질문을 해서 읽는 이들로 하여금 적지 않은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데
그 지적 갈등 과정 역시나 상당히 재미있고 즐겁다.
계속되는 딜레마 속에서도 어느 틈에 읽고 있는 이의 생각까지도 하나씩 정리하게 만든다.
상당히 괜찮은 명강의를 직접 듣고 있는 떨림과 흥분이랄까?
명성뿐인 책이 있고, 명성 그 이상인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확실히 후자에 속한다.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날 책이 아니라 두고두고 몇 번씩 읽어도 좋을 책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책이고
읽을 때마다 새롭게 알게되는 것들이 끊임없이 나타날 그런 책이다.
충분히 그리고 확실히...

 <하버드대 강의 모습>

정말 멋지고 환상적인 책을 만났다.
이런 게 책이다!!!
이 책 한 권 속에 완벽히 넋을 잃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