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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2.15 오스트리아 빈 - 왕궁(Hofburg)
여행후 끄적끄적2017. 12. 15. 14:17

오스트리아 제국의 왕궁(Hofburg)은 무려 600년에 걸쳐 건립됐단다.

구,신왕궁을 포함해서 10여 개의 건물이 모여있는데

일부는 대통령 집무실도 사용하고 있다.

미하엘 문으로 들어가자마자 코끝를 강타하는 진한 말똥 냄새.

견디기가... 솔직히 힘들었다.

구왕궁에는 황제의 아파트, 씨씨 박물관, 보물관과 황실예배당이 있는데

각각 입장료를 구입해야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벨베데레와 쉰부른 궁전으로 만족하고 내부는 과감하게 패스.

(모든 걸 다 볼 수는 도저히 없으니까...)

 

구왕궁을 들어서면 오른편 광장에 68년간 오스트리아를 통치한

프란츠 요세프 1세 동상이 서있다.

바로 그 유명한 엘리자베스의 남편.

하지만 프라츠 요세프의 일생은 평탄하지 않았다.

어머니의 지독한 간섭, 사랑하는 엘리자베스와의 셩격차이, 그리고 아들 루돌프의 자살.

우리나라도 치면 영조같은 워커홀릭 황제.

자신의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잊기 위해 선택한게 일이었다니...

어딘지 안스럽다.

 

 

구왕궁을 지나 헬델 광장으로 나오면

왼편으로 말발굽 모양의 건물인 신왕궁이 보인다.

신왕궁 앞에는 외젠왕자의 기마상이,

맞은편에는 카를 대제 기마상이 서있다.

이 아름다운 건물에도 비운의 역사가 담겨있는데

신왕궁 완공 5년 뒤에 합스부르크 왕국은 멸망의 길을 걷는다.

심지어 2차 세게대전때는 중앙 테라스에서 히틀러가 독일-오스트리아 합병을 선언했다.

86년간 신왕궁이 겪은 파란만장함이라니...

타국의 역사에 묘하게 감정이입이 된다.

 

 

외젠 왕자와 카를 대제를 뒤로 하고 부르크 문을 통해 왕궁을 빠져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궁정극장과 빈시청사.

발바닥에 불이 붙기 시작했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

그런대로 괜찮다.

그리고 계속 괜찮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