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책거리2010. 8. 14. 04:31

<로스트 심벌> - 댄 브라운

 로스트 심벌. 1

조물주 몰빵이론...
댄 브라운의 신작 <로스트 심벌>을 소개하면서 뜬끔없이 조물주 타령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댄 브라운을 떠올리면 전 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이론(?)이 떠오릅니다.
“조물주 몰빵이론”이란 조물주가 한 사람에게 다재다능함을 좀 과하게 몰아서 빵빵하게 주시는 걸 뜻하는데요 댄 브라운이 딱 그렇습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화판권도 엄청난 가격으로 팔리고 있고, 게다가 외모 또한 도무지 작가스럽지 않게 잘 생겼습니다. 하다못해 대머리도 아니고 그 흔한 뱃살조차도 찾아볼 수 없으니 참 할 말 다했죠.
기호학이나 수사학을 전공한 것도 문학을 전공한 것도 아닙니다.
참 작가라는 세계... 신비하고 놀랍죠?
기호학과 수사학의 대가 움베르트 에코의 탐미이고 지적인 세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댄 브라운이 만들어낸 이야기 속의 기호학과 수사학도 우리 같은 문외한에게 마냥 신비롭고 흥미롭기만 합니다.
신비주의와 모험심의 화려한 조화라고 할까요?
전 개인적으로 현대판 인디아나 존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인디아니 존스는 시간 경과가 꽤 많은 편인데 댄 브라운의 세계는 그 시간조차도 짧아 24시간을 넘기는 법이 없죠. 그런 긴장감과 속도감은 댄 브라운의 이야기를 빠르게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 책 <로스트 심벌>은 급기야 24시간도 채 안 되는 12시간동안 일어나는 사건입니다.
2권의 책을 아주 빠른 속도로, 그리고 흥미를 계속 유지하면서 읽을 수 있죠. 좀 덤덤해진다 싶으면 새로운 암호가 등장하고 또 다시 암호를 풀기 위한 모험 내지는 과제가 주어집니다
프리메이슨의 피라미드를 둘러싼 비밀과 진실들...
감춰진 걸 들춰내고 싶고 숨겨진 걸 끝내 드러내게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되는 특징인 것 같습니다.
폭로 및 누설에 의한 쾌감과 짜릿함.
문학과 영화가 지구상에서 성공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전작인 <다빈치 코드>에서 맹활약을 펼친 하버드 대학 종교 기호학과 교수인 로버트 랭던의 활약을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전작보다 훨씬 더 매력적인 인물이 돼서 말이죠.
상징과 암호로 둘러싸인 워싱턴 DC를 무대로 도시 곳곳에 숨겨진 프리메이슨의 놀라운 암호를 하나씩 파헤치는 12시간의 목숨을 건 사투가 전개됩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매력은 풍부한 과학과 예술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도대체 이 모든 지식들과 상징들을 어떻게 책 속에 다 담을 수 있었을까요? 단지 나열만 하는 것도 어려울 것 같은데 이렇게 이야기의 연결고리를 계속 만들어 간다는 게 마냥 신기롭고 놀라울 따름입니다.)
양파같은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네요.
달달하기도 하고, 독하기도 하고, 반복적이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어쨌든 끝장을 궁금하게 만들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결국은 넘기게 만드는 이야깁니다.
대중작가니, 흥미위주의 소설만 쓴다느니, 너무 영화제작을 염두에 두는 소설이라느니 하는 논쟁을 떠나서 댄 브라운의 플롯 구성력과 적재적소에 배치시키는 퍼즐같은 이야기 조합능력은 누구라도 부러워하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천사와 악마>, <다빈치 코드>, <로스트 심벌>
로버트 랭던 시리즈가 이제 3편이 완성된 셈인가요?
아마도 댄 브라운은 자신의 분신에 해당하는 “로버트 랭던”이란 아이콘으로 한동안 계속 이야기를 만들어 갈 것 같습니다. 역시나 쉽게 놓아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물이란 생각에 동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게도 순서가 뒤바꿔 출판이 됐지만 로버트 랭던의 등장은 <천사와 악마>에서 시작됩니다.
주인공 로버트 랭던은 <천사와 악마>에서는 일루미나티(Illuminati)에 대한 비밀과 역사를, <다빈치 코드>는 시온수도(Priory of Sion) 혹은 템플기사단의 성배와 관련된 비밀과 역사를 파헤칩니다. 그리고 <로스트 심벌>까지...

어느날 로버트 랭던은 멘토이자 친구인 피터 솔로몬으로부터(정확히 말하면 그의 비서로부터) 갑작스런 강연을 부탁받고 국회의사당으로 향하죠.
비서는 랭던이 잊고 있었던 오래 전 피터가 부탁한 것을 함께 가지고 와 달라는 말을 전합니다.
촉박한 시간에 쫒기면서 도착한 국회의사당 로툰다...
그곳에서 랭던을 기다리고 있는 건 강연회가 아닌 몇몇의 관람객과 피터의 잘린 오른손이었습니다.
각 손가락 끝에는 고대의 아이콘인 프리메이슨의 다섯 개의 상징 왕관, 별, 태양, 호롱불, 열쇠가 문신으로 남겨져 있고 손바닥에는 SBB13 이라는 암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피터를 살리기 위해선 암호를 언젠까지 암호를 풀라는 범인의 전화가 이어지죠.
게다가 국가안보를 운운하며 나타난 CIA 보안실장까지...
결국 멘토 피터의 손이 이 모든 미스터리로의 초대장이 된 셈이네요.
프리메이슨이 미국에 숨겨놓은 비밀의 피라미드.
그 프라미드가 최종적으로 말하 고대의 수수께끼는 오래전에 축적된 비밀스러운 지식의 체계를 가리킵니다. 이 지식과 관련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것이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잠자고 있는 강력한 능력을 일깨워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는 점이지요. 뭐 별로 신빙성이 있는 말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 능력을 손에 넣기 위해 자신을 단련하고 신성시한 말라크와의 긴 추격같은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반전과 반전들. 그리고 충격적인 피터 가문의 숨겨진 이야기들.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가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기게 합니다.
칙릿소설과는 또 다른 Killing time 소설이죠.
워싱턴 D.C, 미 국회의사당에 이렇게 많은 암호와 상징들이 숨어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고 그것들을 가지고 현대판 인디아나 존스를 만든 댄 브라운도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상상력과 사실의 절묘한 조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게다가 때를 같이해서 <로스트 심벌 가이드북>이라는 책가지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엔 생소한 프리메이슨이란 신비주의를 소설을 통해 해석한 책인 것 같은데 아무래도 지극한 영업마인드에서 출판된 책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댄 브라운이 쓴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미술학자(?)에 의해 쓰여졌죠.
아마도 뭔가의 목적을 위해 쓴 책이긴 하겠지만 제목이 너무 노골적(?)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만큼 이 책에 숨겨진 이야기가 별도의 책이 필요한 만큼 다양하고 비밀스럽다고 해석해도 무방하긴 하겠지만 말이죠.
얼마전에 이병헌, 김태희 주연의 드라마 “아이리스”가  서울의 명소를 카메라 안에 담아 화제가 됐었죠.
한류를 넘어 헐리우드로 진출한 이병헌을 등장시킨 “아이리스”는 다른 나라에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을 알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광화문 네거리를 차량통행을 반나절동안이나 전면통제 시키는 전무후무한 이변을 낳기도 했습니다. 대대적인 전투장면 촬영을 위해 서울시에서도 이례적인 협조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죠. 
댄 브라운의 신작 <로스트 심벌>을 읽으면서,
아 조만간 워싱턴 DC를 로스트 심벌과 결합한 여행상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상상까지 하게 만들었습니다.
국회의사당의 지하실,  미의회 도서관, 스미소니언 박물관, 하우스 오브 템플 등 워싱턴의 곳곳을 누비며 미국의 역사적인 명소들을 재조명한다.
꽤나 구미가 당기는 여행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로스트 심벌>은 미국에서 발매 첫 주에 200만부가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다빈치 코드>가 8100만부, <천사와 악마>가 4500만부가 팔려나갔다고 하는데 이 기세로 계속 나간다면 두 책을 훨씬 뛰어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네요.
댄 브라운 자신도 아마 그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고 만들어준 <다빈치 코드>보다 더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이번 책이 <다빈치 코드>보다 훨씬 지적이긴 합니다. 뭐 헐리웃 액션스러운 영웅주의가 좀 과하게 첨가되긴 했지만...)
또 다시 톰 행크스도 바빠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깐 해봤구요. ^^
혹시 지금 우울한 상태에 있다면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은만큼은,
우울한 마음에 저 멀리 사라질테니까요~~~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12. 26. 06:21
<다빈치 코드>로 전세계를 휩쓸어버린 댄 브라운의 신작.
이 사람을 볼 때 마다 세상 참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찌됐던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고,
게다가 외모는 또 어찌 그리 출중하신지...
조물주 몰빵이론의 한 인물이라고 할 만 하다.
("조물주 몰빵이론"이란 조물주가 "아차!"실수로 한 사람에게 많은 재능을 몰아서 빵빵하게 내려주는 걸 말한다. 쩝!)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에 이은 로버트 랭던의
3번째 활약상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판 인디아나 존스라고나 할까?
움베르트 에코는 그야말로 지적인 기호학자인데
댄 브라운은 대중적인 양념을 그야말로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뿌릴 줄 아는
여우같은 미식가의 기호학자라고 할 수 있겠다.
입에 착착 감기는 화학조미료의 맛~~~
그런데 그 맛도 중독되면 어머니 손맛보다 더 끈질기고 집요하다.
(솔직히 라면을 맛있게 하는 건 엄청난 화악조미료의 총아에 해당하는 스프의 위력이 아니던가!!)



프리메이슨의 피라미드,
퍼즐처럼 흩어져 있는 암호들.
하나하나 암호가 풀려나갈 때마다 덩달아 책장도 빠른 속도로 넘어간다.
확실히 읽을 수록 재미를 더한다.
신비주의와 재미, 그리고 끝없는 대립과 비밀들.
끝없는 반전의 반전까지...
도무지 언제쯤 풀리나 싶은 이야기가 한 순간
마술처럼 풀린다.
그리고 주인공은 언제나 늘 장하게(?) 살아남는다.
조만간 로버트 랭던도 숱한 OO맨들의 뒤를 잇는 슈퍼 히어로로 새롭게 등극하게 되는 건 아닐지...
(톰 행크스도 곧 다시 바빠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잠깐 ^^)
게다가 이 새로운 슈퍼 히어로 로버트 랭던의 활약상은
기껏해야 24시간안에 이루어진다.
이 사이에 사람도 무지하니 죽고, 사건도 무지하니 많이 일어나고
경찰도 무지하니 많이 헛다리 집는다.
<로스트 심벌>에서는 경찰도 부족해 급기야 초반부터 CIA까지 등장한다.
그리고 인물들은 지극히 다국적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번역된다고 해도 소위 본전은 확실히 뽑고도 남을 이야기다.
댄 브라운이라는 작가
은근히 경영학 내지는 경제학의 대가라는 생각까지도 하게 만든다.(좀 억지스럽나??)



2009년 12월 24일, 성탄 전야에
<로스트 심벌 가이드북>이 출판되기까지 했다.
미국에서야 1달러 지폐에 그려진 눈동자가 새겨진 피라미드만 봐도
프리메이슨의 암호가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선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은 되지만
이 또한 지극한 영업마인드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심지어 댄 브라운이 쓴 것도 아니고
원형준, 류동현이라는 우리나라 미술사학자에 의해 순수 토종으로 쓰여졌다.
그야말로 감개가 무량한 책이 아닐 수 없다.
어쩐지 재미있게 본 책이 좀 뻘쭘해지는 순간이다.
"친절한 금자씨"도 울고 가게 친철한 상황이라 적이 당황스럽다.
의도 자체는 좋은데 그걸 꼭 <로스트 심벌 가이드북>이라고 했어야 했나???

오랫만에 무지 재미있게 읽은 <로스트 심벌>이었는데
<로스트 심벌 가이드북> 때문에
마음이 상당히 "로스트" 해졌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9. 7. 05:55
8월 30일 VIP 석에서 처음 관람한 후
지난 토요일 무작정 세종문화회관을 찾아 낮공연을 관람하다.
그것도 3층에서... ^^
급격한 자리 이동이긴 했지만  단지 노래만 들어도 좋을 것 같아서 찾아간 곳.
그리고, 확실히 그랬다.
3층까지 울리는 브래드 리틀의 목소리는 여전히 소름을 넘어 공포로 다가온다.



톰 행크스를 떠올리게 하는 Jekyll의 목소리.
(선량하고 장난기마저 느껴지는 다정한 Jekyll~~~)
그러나 Jekyll일 때도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장면에서는 일부러  Hyde의 거친 목소리를 낸다.
가령 이사회 장면의 거친 논쟁과 일기를 보는 엠마의 모습을 보고 다그치는 장면 등.
그럴 때 듣게 되는 목소리가 개인적으로 참 좋다.
Hyde가 살짝 섞여있는 Jekyll의 그 목소리.



비록 먼 곳에서의 관람이었지만
첫번째 관람 시 놓쳤던 부분들 몇 개를 찾아내고 혼자 놀라기도 한다. 
확실히 더 안정적이고 전체적으로 풍부하면서도 가득찬 소리의 울림.
거칠다 못해 야만적이기까지 한 Hyde의 목소리.
3층에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만 해도 그랬다.
"어디, 여기에서 어느 정도까지 느낌이 전달되나 보자!"
그런데 결국 혼자 유치한 겨루기를 했던 셈.



루시와 엠마의 목소리도 역시 좋았다
3층에서 배우들의 목소리 떨림까지 다 전달받았다는 건
역시나 환상적인 즐거움에 속한다.
3층 관람에서 절대적으로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무대를 전채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는 사실
조명의 변화하든가, 무대배경의 이동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실험실 장면에서는 무대 전체를 서서히 실험실로 축소시켜 집중시킴으로
관객들의 시선 하나하나를 그 안으로 응축시킨다.
우리나라 공연의 조명과 무대효과들을 떠올리게 한다.
극적으로 확실하게 구분됐던 "The confrontation"의 조명과 인공적인 기계음
배우의 역량에 따라 이 모든 것들이
2차, 3차적인 요소로 한발짝 물러날 수 있음을 절감한다.



문득, 브래드 리틀의 <오페라의 유령>이 간절히 보고 싶다.
그 역시나 한국에서 "팬텀"으로 다시 공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는데....
<Jekyll & Hyde>를 연기하는 그의 손끝을 보면서
"팬텀"을 연기하는 그의 손끝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졌다.
"I Need To Know!"
<Jekyll & Hyde>에서 그의 손끝을 따라가는 게 얼마나 숨막히던지...
좋겠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목소리와 손끝을 가지고 있어서.

홀로 열심히 중독 중이다.
그리고 그게 지금은 꽤나 심각한 문제로 대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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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The Moment


This is the moment
This is the day
When I send all my doubts and demons on their way
Every endeavor I have made ever
Is coming into play is here and now today

This is the moment this is the time
When the momentum and the moment are in rhyme
Give me this moment this precious chance
I'll gather up my past and make some sense at last


This is the moment when all I've done
All the dreaming scheming and screaming become one
This is the day see it sparkle and shine
When all I lived for becomes mine


For all these years I've faced the world alone
and now the time has come to prove to them I made it on my own


This is the moment
My final test
Destiny beckoned I never reckoned second best
I won't look down I must not fall
This is the moment the sweetest moment of them all


This is the moment damn all the odds
This day or never I'll sit forever with the gods
When  I look back
I will always recall
Moment for moment
This was the moment
The greatest moment
Of them all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