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끄적 끄적...2011. 7. 27. 06:32

가고 일어났더니 물난리가 났다.
밤새 계속 내리 붓더니 춘천에서 급기야 사단이 났다.
밤 12시10분쯤에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단다.
서울서 봉사활동을 온 대학생들이 민박집이랑 팬션 3곳에 투숙했는데 변을 당했다.
투숙객 40여명이 매몰됐고 
현재까지 6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중상자 가운데서도 위독한 사람이 있는 상태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단다.
지금 속초. 고성. 양양 산간과 화천. 춘천. 양구. 인제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며
철원과 홍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서울도 수그러들 기세가 없이 맹렬히 쏟아지는 비로 
호우특보가 발생된 상태다.
밤 사이에 침수, 침몰된 지역들이 속속들이 생기고 있다.
오수투껑이 열려 명동도 물난리가 났고, 오수역도 침수가 됐다.
덕수궁 대한문 앞 도로도 물에 잠겼단다.
강남순환도로는 낙뢰로 다이너마이트가 폭파돼 작업자가 숨졌다.
온갖 뉴스로 이미 불안해질데로 불안한 마음인데
쏟아지는 비때문에 공포감의 수위 역시 맹렬하게 올라간다.
(빗소리가 이렇게 야만적으로 들릴줄이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폭우!



맹렬하고 굉폭한 야생동물처럼 쏟아지는 이 비는
현재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다.
천재지변이라는 자연의 이유있는 폭력 앞에서
인간은 얼마나 치명적이고 초라한 존재인가!
give & take의 철저하고 비정한 자본주의 법칙의 되먹임 현상이라니...
서울은 지금.
일방적인 쏟아지고 있는 물폭탄으로 인해 현재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부디 이 비(雨)가 또 다른 비가(悲歌)가 되지 않기를...

엄청난 대규모 병력의 우마(雨魔)의 전장(戰場) 속으로
사람들은 또 다시 징병(徵兵)되어 출사한다.
다들 오늘 하루 건승(健勝)하시길...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8. 13. 06:29


원래는 볼 계획이 아니었다.
매번 방학마다 조카녀석들에게 좋은 공연을 한 편씩 보여주고
같이 밥도 먹는 데이트를 하는데
이번에 내가 선택한 뮤지컬이 <미스 사이공>이었다.
세게 4대 뮤지컬이기도 보여주고도 싶었고
이번에 아니면 예전처럼 5년여가 지나야 보게 될지도 몰라서...  (^^) 
약간 선정적인 부분들이 나오긴 하지만
고등학생들이니 받아들이는데 충격적(?)이지도 않을 것 같았다.
공연장에 도착해서 완소 트리플 캐스팅을 보니 그만 또 마음이 동하고 말았다.
착한 가격으로 현장 구매를 할 수 있어서 이번에는 S석에서 관람했다.



김성기, 김보경, 마이클 리.
이 세 명의 배우들을 사수하기 위한 예매는 나는 종종걸음하게 만들었다.
조카들에게도 꼭 이 조합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캐스팅이 자꾸 바뀌는 바람에 예매와 취소을 오랜 시간 반복했다.
급기야 예매처 Q & A 란에 호소까지 하고 말았다.
"죄송하지만 캐스팅을 너무 자주 바꾸니까 예매하기가 힘들다고..."
전날 폭우가 내려서 이날도 좀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햇빛이 쨍쨍했다.
전날인 토요일에 집중 호우와 번개로 인해 공연장 전기 시절에 문제가 생겼단다.
그래서 2시 공연이 전면 취소되는 비극적인 참사(?)가 벌어지고 말았다.
일부러 조카들 시간 맞춰서 어렵게 데이트 약속을 잡은건데
(한 놈이 고 3이 수험생라 심신이 고달픈 몸이기에...)
뜻하지 않는 대참사가 일어날까봐 조마조마 했었는데 다행스럽다.



역시 세 사람의 조합은 지독히 아름다웠고 또 다시 감동적이었다.
김보경은 성대결절 때문에 공연을 며칠 못했다고 하는데
여전히 사람을 절절하고 아프게 만들었다.
이날은 엘렌과의 첫만남 장면에서 절망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한 남자의 아내라는 희망이 끊고 오직 탬의 어머니로만 킴이 변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절망을 품고 유일한 희망을 붙잡는 그녀의 고통을 보는 건 네 번째인데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늘 새롭게 가슴이 차곡차곡 아파온다.
헬리콥터 장면에서는 또 다시 눈물을 흐릴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 절망적이고 잔인하게 아파서...
오랜 공연 기간으로 인해 몇몇 배우들이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그리고 앙상블은 역시나 최고! (morning dragon과 헬리콥타 신, 그리고 클럽 신들도... 정말 대단들하다)
조카 녀석들도 시간이 너무 금방 지나갔다면서 아쉬워했다.

공연이 끝나고
조카 녀석들은 방학 때마다 고모가 좋은 공연을 보여 줘서 고맙다고 하고
나는 고모와의 데이트를 매번 기쁘게 받아주는 조카들이 너무 고맙고...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신당동 떡볶이 골목으로 향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덥지만 신당동 떡볶이는 먹어줘야 하기에...
변변찮은 고모에게 좋은 기억 하나 더 심어준 조카들이 그저 이쁠 뿐이다.
사실 이 날의 주연은 조카 녀석들이었고 조연이 <미스 사이공>인 셈이다.
제 눈에 안경이겠지만 우리 조카 녀석들은
고모, 이모에게 참 착하고 다정하다.
요 놈, 요 놈, 요 이쁜 놈들 ^^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7. 10. 15:49
거짓말처럼 폭우가 멈췄다.
그렇게 쏟아붓듯이 내리던 비...
서러워, 서러워
폭풍처럼 몰아치던 비.



서거 소식을 접했던 49일 전부터 지금까지
내가 뭐라고 감히 힘들다.
그냥 하릴없는 막막함, 그리고 죄스러움
부끄러움을 참고 생활하기가 힘들다.



누군가는 밀한다.
"비정한 현정권"이라고...
어디 정권만 비정했겠느냐
나조차도 그 누구 못지 않게 비정한 사람인데...
광화문 대한문 앞에는 또 다시 차량벽이 세워졌다.
이해할 수 없다.
끝내 난장이라도 치고 싶은 걸까?



쉴 수 있는 자리가
쉴 수 있는 마음이
쉴 수 있는 평온이
그분께 빨리 찾아오길 기도한다.
또 다시
내가 뭐라고 감히....
간절히 기도한다.

진심으로
슬픔도, 미안함도, 원망도 모두 내려놓을 수 있기를....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