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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14 <4월의 물고기> - 권지예
읽고 끄적 끄적...2010. 6. 14. 05:43
권지예의 3번째 장편소설이다.
솔직히 말해서 뭔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별로 뭔가가 없다.
재미와 흥미는 있다. 드라마나 영화 쪽에서 탐 낼만한 이야기긴 하다.
역시나 나랑은 코드가 잘 안 맞는 작가.
차라리 정경린이나 은희경 쪽을 선택하는 게 좋을 듯



어린 시절의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진 2명의 남녀(선우, 서인)가
운명적인 사랑을 한다는 이야기.
운명적인 사랑이라...
그런게 있나?
어쩜 있을수도... (내가 못봐서 그렇지... 쩝)




다른 인격의 또 다른 자신이 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선우.
어릴 적 야반도주한 엄마를 목격한 서인은 엄마의 신발을 저수지에 가져다 놓는다.
그녀의 엄마는 이제 마을 사람들에게 자살한 것이 됐다.
자신의 딸에 의해서...
지킬 앤 하이드.
우리가 흔히 "다중인격"이라고 말하고 해리성 정체성 장애 환자와 그녀의 연인 이야기.
결국 지킬 앤 하이드의 결말처럼 남자는 스스로 자신의 목숨을 처치한다.
사랑하는 그녀를 지켜내기 위해서...
그리고 여자는 당연히 남자의 아이를 낳아
그 남자를 추억하며 키워낸다.
어린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가 이 남자라는 걸 알면서도 사랑이라는 걸 할 수 있을까?
"그 사람 잘못이 아니예요. 그 사람 속의 또 다른 인격이 한 짓일 뿐이예요..."
결국 인간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 속에 살고 있는 운명적 존재라는 문장으로 위로하기에는
난감하고 자극적이다.
소설적인 상상력과 결말은
그래서 지극히 현실적인 내게는 상당히 거북스럽고 작위적이다.
처음엔 좀 주의깊게 읽었었다.
그런데 내용이 빤히 보여서 점점 흥미가 떨어졌다.

아!
바늘 하나 들어설 틈 없는 빈틈 없이 촘촘한 이야기가 그립다.
앞을 읽고 있으면서 뒤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
늬가 직접 써라.... 라고 한다면
죄송할 따름이다. ^^

기억은 사실이 아니라 해석이란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