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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8 <소년을 위로해줘> - 은희경 2
읽고 끄적 끄적...2011. 1. 28. 06:37
궁금했었다.
은희경의 침묵이 너무 길어서 도대체 그녀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이걸 쓰느라고 그랬나?
은희경의 성장소설 <소년을 위로해줘>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자꾸 책 제목을 "소년을 응원해줘"라고 되낸다.
급기야 책장을 덮을 때마다 표지를 보면서 깜짝깜짝 놀랐다.
왜 그랬을까?
왜 "위로"가 "응원"으로 읽히는걸까?
어쩌면 은희경도 이 어린 청춘들을 사실을 응원해주고 싶었던건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지나버린 자신의 청춘까지도...
위로받은 청춘을 지나온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책을 읽다가 뜬금없이 이런 생각을 오래 했다.



5년 만에 출판된 은희경의 장편소설.
2005년 <비밀과 거짓말>이 출간된 직후
은희경은 이 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단다.
따지고 보면 이 소설을 위해 그녀는 참 오랜 시간을 침묵으로 버텼고
나는 오랜 시간을 기다림으로 버텼다.
은희경의 글들...
그녀만의 독특한 뉘앙스는 늘 내게 향수 비슷한 것을 느끼게 한다.
향수라고 해서 아주 오래된 과거를 들추는 게 아니라
고작 얼마 지나지 않은 사소하고 소소한 기억을 들춘다.
분명히 전경린이나 신경숙과는 또 다른 류(流)를 소설이다.



이 책을 재미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재미없었노라 말 할 수 있을까?
성장소설은 재미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깊이를 따지기에도 왠지 아닌 것 같고...
굳이 주인공들이 강연우, 독고태수, 민기훈(G-그리핀), 이채영이 아니면 또 어떤가!
이곳엔 모든 사람이 과거에 겪었던 청춘과
지금 열심히 겪고 있는 청춘이 그대로 담겨있다.
청춘이란 그런 거란다.
"세월이 지나야만 완벽히 소유할 수 있는" 게 바로 청춘이란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클래식일 수도 있고
헐렁하고 자유로운 힙합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담벼락에 몰래 그려놓는 반항기 풍기는 그림같은 것일 수도...
뭐가 됐든 사실 어떤가!
정답은 없지만 절대적이고 지배적인 시간이고 공간인걸.
누군들 안 그럴까????

참 오랫만에 읽은 은희경은...
참 그녀답게 덤덤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나는 그런 은희경의 덤덤함이 
징글징글하게 좋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