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8.26 조카의 일기
  2. 2010.07.07 <3차원의 기적> - 수전 배리
  3. 2009.02.05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2 (UPJ 2) 2
그냥 끄적 끄적...2010. 8. 26. 06:28
여름방학 중인 조카들이 날마다 잊지 않고 쓰는 게 있다.
바로 일기!
예전에 나는 초등학교 다닐 때
방학숙제 중에 하나였던 일기를 몰아서 썼었는데...
귀차니즘의 절정은 남들이 지난 일기를 한꺼번에 몰아서 대충 쓸 때
나는 한 달 전 일기를 미리 다 써놓곤 했었다. (날씨만 빼고... ^^)
앞서가도 너무 앞서갔던 거다.
미리 쓰고 실껏 놀고 싶어서 그랬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려고해도 무슨 내용으로 썼는지는 전혀 기억이 없다.
아마도 엉성한 상상력이 남발이었겠지만...



지난 일요일에 조카 녀석들을 데리고 <토이스토리3>을 봤었다.
두 녀석 중에 동생의 일기인데
글자도 또박또박하고 내용도 제법 자세해서 읽으면서 웃음이 났다.
(물론 맞춤법이 틀린 게 간혹 눈에 띄긴 하지만...)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집에서 가까운 편이라
간혹 조카들을 데리고 이모 노릇하러 영화관을 찾을 때가 많다.
덕분에 이 나이에 에니메이션은 제법 섬렵하는 중.
3D 영화도 조카들 덕분에 얼마전에 처음으로 봤다.
(나의 첫 3D 영화는 슈렉!)
그런데 솔직히 <토이스토리3>는 내가 더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카우보이 인형은 탐도 난다.



두 녀석 중에 오빠놈이 쓴 일기의 제목은 "구수한 청국장" 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할머니랑 지내는 조카들은
거의 식성이 할아버지 할머니랑 동급이다.
김치나, 된장국, 청국장 같은 걸 어찌나 맛있게 먹는지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신기할 정도다.
청국장이 소고기, 아니 한우보다도 훨씬 맛있단다.
그것도 밥에다 비벼서 아주 제대로 먹는다.
냄새까지 음미하면서 말이다.
조카들이 알면 기겁할지도 모르지만
간혹 훔쳐보는 초등학교 3학년, 2학년의 일기는 왠만한 소설을 능가한다.
이 녀석들 때문에
요즘 내 초등학교 기억들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기특하고 고마운 녀석들 ^^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7. 7. 06:31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과학서를 읽다.
처음 제목만 봐서는 3D와 4D 같은 입체 영상에 관한 책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개인의 결함, 이상을 교정하는 고치는 오랜 훈련에 대한 이야기다.
과학서라고는 하지만 재미있는 실용서를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과학 용어와 의학 용어가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어려운 수준은 아니고 그마저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양한 예를 들어가면 자상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 수전 배리는 어릴 때 실제로 내사시 수술을 3번이나 받았다고 한다.
사시인 사람은 사물을 입체를로 볼 수 없단다. 
한 번도 사시였던 적이 없는 내 입장에서는 어쩌면 그 불편함과 곤란함이라는 건 
전혀 이해하지 못할 내용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내 눈이 아주 멀쩡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극난시에 약시까지 살짝 있고, 몇 년 전에는 라섹수술로 경이로운 광명을 찾기도 했다)
이 책은 40여 년간 지속되어온 신경과학계의 정설을 깨뜨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마저 놀라게 만들었다고 한다.
감각발달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정설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수전 배리의 주장은 
놀라우면서 재미있다.
입체시는 생후 첫 3~4년 안에 습득해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결코 습득할 수 없다고 종례의 정설은
수전 배리가 직접 받은 교정훈련을 통해 입체맹으로 여겨지던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좋은 시력을 갖기를 바란게 아니라 단지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은
편안한 시력을 갖길 바랬던 저자는
마흔을 훌쩍 뛰어넘은 나이(48세)에 입체시라는 새로운 시각을 선물받는다.
입체시가 있음으로 해서 우리는 사물들 사이에서 공간의 부피를 볼 수 있고
각 사물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대상으로 볼 수 있게 된단다.
즉 입체를 통해 공간과 깊이가 감지된다는 의미다.
입체시가 부족한 사람들은 운동하는 물체의 구조를 느끼는 감각도 부족하게 된다.
운전을 하거나, 걷으면서 사물을 보는 것이 명확해지지 않는게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사시와 같은 양안시 장애를 가진 사람은 다른 언어로 말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게 된다.
보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겹보임 현상과 시각 혼란으로 인해
집중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되고,
학교에서는 부주의한 학생이란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ADHD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게 될지도...



시각이 변화하면 고방식도 변화된다.
입체시가 없었을 때 수전 배리는 항상 순서를 가지고 보고, 추론했었단다.
한 쪽 눈으로 본 다음 다른 쪽 눈으로 그 다음 것을 보는 방식으로 말이다. 
그녀는 사람들로 붐비는 방에 들어가면,
한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고 한 친구를 찾은 다음, 다른 친구를 찾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방 전체를, 거기 있는 사람들을 한눈에 보는 법을 몰랐기 때문에...
그녀가 처음으로 입체시를 느끼고 감각했을 때
경이로워 몇 시간 동안 나무 아래에서 잎사귀들의 움직임을 바라봤다고 한다.

“내가 입체적 깊이가 있는 세계를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입체시가 정상인 사람은 언제나 입체시가 없는 사람의 세계상을 경험할 수 없다. 단순히 한쪽 눈을 감기만 해도 입체시를 볼 수 있는 단서들이 사라진다는 걸 생각하면 이는 놀랍기만 하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세상을 한쪽 눈으로 볼 때나 두 눈으로 볼 때나 크게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양안으로 보는 정상인은 한쪽 눈을 감더라도 평생 동안 해왔듯 그동안의 시각 경험들을 이용해서 사라진 입체 정보를 재창조하는 것이다.”

이 책은 "결정적 시기"라는 정설에 조용히 그러나 구체적으로 반박을 한다.
그리고 그 반박은 약시나 사시 같은 시력의 장애가
본성의 문제인지 양육의 문제인지까지도 논쟁하게 만든다.
그러면서 수술이든, 치료든 가능하면 가장 어린 나이에 해야 한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사시인 아기가 두 살 이후에 수술을 받을 경우, 입체시가 발달하는 아기는 20%에 지나지 않는단다.
반대로 영아 사시 환자들의 38~50%와 한 살 이후에 사시가 된 환자들의 7%가
검안 시훈련치료를 통해 입체시를 획득하게 된다.
그러니까 "결정적 시가"가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을 방치하지 않길 당부한다.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과 비슷한 사례들로 이야기하면서 설명하기에
내용 자체에 오히려 신뢰감이 생기고 학구적인 부분조차도 종종 흥미를 유발시킨다.
정상적인(?) 입체시를 가지고 있는 지금의 내가 참 다행이라는 감사함까지도 느끼게 해준다.
다르게 보는 건 다른 언어로 말하는 것과 같단다.
그 말은 낯설게 하기를 뜻하는 창조적 행위를 말하는 게 아니라
일상의 불편과 곤란함을 뜻한다. 
잘 본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편안하게 본다는 것 역시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게 된다.
자! 그런 의미에서 세상을 좀 더 즐겁게 바라보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온갖 사물이 주는 다양한 입체감을 보면서
오래 잊고 지냈던 신비와 경이를 다시 느낄 수 있도록...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09. 2. 5. 06:35


입구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놀이기구를 잘 못 타는 저로서는
이런 테마파크가 하나쯤 있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물론 미쿡께서 허락해야 가능하겠지만요...ㅋㅋ


입구를 들어서면
커다란 파란색 지구본이 보입니다.
마치 지구를 방문하는 외계인처럼 느껴졌어요.
물보라 아래로 왠지 수퍼맨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첫번째 간 곳은
<슈렉> 에니메이션 3D 관
조카들이 엄청 좋아했습니다....라고 말하기엔
제가 너무 좋아했습니다.
머리털나고 첨으로 본 3D라 엄청 신기했습니다.
의자가 막 움직이고, 말이 달려들고,
슈렉이 침을 뱃는 장면에선
물이 얼굴에 튀기도 했습니다.
왠지 좀 찝찝한 것이....


딱따구리 상영관도 갔었는데
별로 사람들이 많지 않더라구요.
어쩐지 우리의 딱따구리께서
살짝 퇴물된 느낌이라 서운했습니다.
내부도 다른 곳에 비하면 좀 초라했고,
조만간 다른 캐릭터에게 자리를 뺏기진 않을지....
(울 조카예요...이쁘죠? ㅋㅋ --- > 근데 이 꼬마 아가씨도 딱따구리가 젤 재미없었다고 합디다....)


조카놈이 엄청 좋아했던
터미네이터 관입니다.
3D 상영도 재미있었고
일본여자 직원의 퍼포먼스 비슷한 것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멀리서 온 사람 손들라고 해서
손들고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센쓰~~~
(일본말은 알아들었냐구요? 에이... 무슨 그런 서운한 말씀을... 울 언니가 귀에다 소근소근....ㅋㅋ)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했던
스파이더맨 관입니다.
건물도 영화 셋트장 그대로 만들었고(모든 건물이 그렇긴 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신문사 견학하는 느낌입니다.
놀이기구를 타면서 영화 속으로 들어가는 건데
많이 무섭긴 했지만 재미있었어요.
울 조카 왈,
"사람들 아무도 소리 안 지르는데, 이모만 질렀어~~~"
살짝 식겁했슴다...아~~~ 놔~~!


남자 조카에게 젤 보고 싶어했던 <쥬라기 공원>곳인데
(그 놈이 공룡 박사인지라....)
안타깝게도 내부 보수중이라 당분간 문을 안 연다는...
살짝 서운해하는 것 같더니
금방 잊고 또 놉디다.
아이의 집중력은 3초 라더니....


오랫만에 만난 ET도 반가웠습니다.
여전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캐릭터더라구요.
마지막에 ET 가 지구를 떠나기전
사람들 이름을 한번씩 불러주는데
꼭 제가 드류 베리모아가 된 기분 ㅋㅋ
"moon" 이라고 합디다...


각 건물마다 빼먹지 않고
해당 캐릭터 상품관이 있었구요.
오지명 닮은 ET보고 많이 웃어더랬습니다.
하나씩 사서 좋아라하는 조카들이에요.
이모도 하나 좀 사주지....


점점 어두워 지면서
조명이 하나씩 밝혀지니까
또 색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사실 노약한 심신으로
다리가 후달리는 하루였지만
솔직히 재미는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놀이동산 테마파크 보다는
확실이 더 괜찮은 곳이었어요.

나중에 일본 여행하시게 되면
한번 들러보세요.
강추합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