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0. 10. 22. 05:53
또 다시 찾았다.
그리고 이번 빌리도 이지명 빌리.
다른 빌리를 보는 것도 나쁘진 않았겠지만
지난 번에 봤던 이지명 빌리가 참 인상적이어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다.
춤도 그렇고 무엇보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이번엔 초등학교 조카들이 이모랑 꼭 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봤다.



이지명 빌리에 김범준 마이클.
9월에 본 이성훈 마이클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또 다른 마이클은 어떤 모습일까 기대감도 생겼다.
(개인적으론 이성훈 마이클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사람을 완전히 요리하던 마이클...)
일단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고작 10대 초반인 이 아이들이 3시간 가까운 시간을 두 달 여동안 큰 문제 없이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이들의 무대를 보면 아이라는 게 정말 믿겨지지 않는다.
너무도 완벽한 프로의 모습이여서...
게다가 이 아이들은 무대 위에서 맘껏 즐기면서 자신의 최선을 모습을 보여준다.
뚝뚝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말이다.
이 모습 자체만으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깊은 감동이고 전율이다.
빌리의 말처럼 그야말로 하늘을 나는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빌리의 그림자춤에서 이어지는 할머니의 회상씬은 다시 봐도 참 멋진 장면이다.
자욱한 담배연기와 맥주잔을 든 남자들의 웃음으로 시작되는 그 장면.
군무가 참 아름답고 아련하다.
한 명씩 문과 창문을 통해 사라지는 모습까지도...
이런 연출의 힘을 <빌리 엘리어트>에서는 많이 느낄 수 있다.
발레 연습과 시위 장면이 묘하게 겹쳐지는 장면 역시도 또 다시 눈을 땔 수 없게 했다.
혼란스러운 가운데 아주 질서있게 움직이는 배우들.
그것도 어린 아역 배우들이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걸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나 연습했을까?
프로라는 건 나이로 이야기할 수 없는 거라는 걸 감동스럽게 절감하는 순간들이다.



탭으로 시작되는  angry dance.
지명 빌리는 또 땀을 쏟으며 미친 듯이 분노를 폭발한다.
한순간 무대가 텅 비면서 시위대가 등장한다.
시위대의 블록이 넘어지면서 동시에 진압대가 등장하는 모습은 심장을 같은 비트로 뛰게 한다.
성인 빌리와 함께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Dream ballet.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그렇게까지 높게 올라가 전혀 흔들림 없이 균형을 잡고 춤을 추는 모습은
감탄과 함게 홀린 듯 박수를 치게 만든다.
우아하고 아름답다는 표현 그 이상이다.
(도대체 이 조금만 남자 아이에게 우아란 단어가 가당키나 한가 말이다. 그런데 정말 우아하다. 진심으로)
유투브 동영상으로 발레를 하고 있는 임선우 빌리 deam ballet를 봤는데
확실히 더 부드럽고 아름답긴 하다.
변성기가 시작됐다는 김세용 빌리 eletricity도 이지명 빌리보다는 훨씬 더 클래식한 느낌이다.
이지명 빌리는 뭐랄까?
더 힘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 작은 역동성과 탄력이 나는 너무나 멋지고 황홀하다.
빌리로 무대위에 선다는 건,
참 특별하겠다.
기복이 없는 성인 연기자를 쓸 수도 없는 일이고
공연이 장기화되면 중간에 변성기가 오는 아이들도 있을테니 말이다.
아무리 노래와 춤을 잘 춘다고 해도 시기가 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재능이 넘쳐나는 아이라도 할 수 없는 배역 "빌리"
"정말 넌 더럽게 특별한 놈이야. 빌리!"



오디션을 보는 빌리에게 심사위원 한 명이 던진 질문.
"빌리! 춤을 출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말해 줄 수 있겠니?"
아마도 연기를 하는 4명의 빌리도 그런 느낌이지 않을까?
eletricity의 가사처럼....


뭐라 설명할 수 없어. 말로는 부족해.
나도 모를 이상한 느낌
나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리며
내안에 뭔가 가득한 기분
내 귓가에 음악이 들려올 때면
음악 속에 음악 속에 난 사라지고
그러면 내 안에 뭔가 타오르듯이
숨길 수 없이 터져나와 나를 감싸고
난 갑자기 하늘을 날기 시작해
그 짜릿한 전율, 짜릿한 전율
나를 태우는 내 안의 자유!

뭔가 화나는듯 하고 알 수 없는 두려움
내 맘 속은 미칠 듯 복잡해
한참을 울고 나면 마치 텅빈 것처럼
설명하긴 쉽지 않아
내 귓가를 맴도는 음악소리가
더이상은 들리지 않아 들리지 않아
그러면 내 안에서 뭔가 타오르듯이
숨길 수 없이 터져나와 나를 감싸고
난 갑자기 하늘을 날기 시작해
그 짜릿한 전율, 짜릿한 전율
나를 태우는 내 안의 자유!



            <2010년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4명의 빌리가 만들어낸 eletricity>


<이지명 빌리>

 
                                 <Dream Ballet - 임선우 빌리>


                                 <eletricity - 김세용 빌리>


                      <2009년 토니 어워드 시상식 모습 angry dance>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9. 9. 22. 13:07
<명성황후>, <몽유도원도>, <겨울 나그네>
좋은 창작 뮤지컬을 많이 발표한 에이콤 윤호진 대표.
그가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맞아 제작하고 있는
대작 뮤지컬 <영웅>
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정확히 안중근의거 100주기가 되는 날
그 첫 공연의 막이 오를 뮤지컬 <영웅>



류정한, 정성화, 이희정, 조승룡, 김선영, 이상은, 소냐
출연 배우만으로 심장이 뛰는 작품.
어디로 꽁꽁 숨었나 했더니
류정한 이 사람,
안중근이 되기 위해 지금 또 치열하게 싸우는 중인가보다.
개그맨에서 탈렌트로
마침내는 뮤지컬 배우로
정말 자리를 잘 잡은 장한 배우 정성화.
그 두 사람이 만들어갈 안중근!



사진은 어쩐지 좀 치매노인처럼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최고의 배우들과 최고의 기획사가 만들어 낼 작품이니
기대가 가득하다.
그리고 이 두 사람,
가슴이 뜨겁겠다.
몇년 전에 봤던 뮤지컬 <청년, 장준하>가 떠오른다.
그때 장준하를 살아냈던 "서영주"도 그렇게 가슴 뜨거웠었는데...



<뮤지컬 "영웅" 시놉시스>

31살 청년 안중근은 제국익문사의 요원으로 단지서약을 통해 나라를 위해 몸 바칠 것을 맹세한다.
조선에서는 최고내시 김내관이 을미사변을 목격한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 설희에게 안중근과 제국익문사들을 소개시켜주며 고종의 비밀자금을 건넨다.
설희는 고급정보를 빼내기 위해 일본으로, 안중근은 독립전쟁을 위해 러시아로 떠난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일본인 형사 와다의 감시와 추격이 불안한 가운데 독립군들의 친구이자 맏형 같은 존재인 중국인 왕웨이와 그의 동생 링링의 식당에서는 어김없이 따뜻한 식사자리가 마련된다.
하지만 그렇게 한 숨 돌린 듯 했던 상황은 무대가 블라디보스토크의 뒷골목으로 변하면서 다시 위기로 치닫고 안중근이 와다의 추격을 피해 연인으로 가장해 링링에게 키스를 하자 링링은 당황하면서도 안중근에게 마음을 뺏긴다.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야마카시로 무대를 활보하며 추격전을 펼치는 독립투사들과 일본경찰들의 화려한 연기술과 안무가 선보이는 사이 왕웨이는 고문의 휴유증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반면 일본에선 게이샤가 된 설희가 이토의 눈에 들고...
기울어가던 황혼에서 한줄기 빛을 발견한 이토는 설희에게 만주행에 동행해 자신의 시중을 들어줄 것을 권유한다.
러시아에선 대동공보사 최재형을 통해 이토의 만주행을 들은 안중근은 전쟁에서 일본을 상대로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토를 암살하는 것만이 세계에 조선이 독립국임을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우덕순과 함께 최고의 사격술을 지닌 조도선과 통역을 담당해줄 유동하를 합류시켜 거사를 준비한다.



사격 연습을 하던 안중근과 세 사람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은 설희의 편지를 근거로 이토의 여행지를 따라 암살을 시도할 것을 계획하고 기차를 타고 어둠을 달려 채가구 역과 하얼빈 역으로 향한다.
거대한 배웅 행렬을 뒤로 하고 일본을 떠난 이토의 만주행 특별열차에서는 잠이든 이토를 살해하려 설희가 단검을 꺼내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설희는 자신의 존재를 깨끗하게 지우기 위해 모든 뒷일을 안중근에게 맡기고 기차 밖으로 몸을 던진다.
이토가 씁쓸한 표정을 싣고 기차는 하얼빈으로 달려간다.
사람들로 북적대는 하얼빈의 거리. 링링은 안중근을 쫓아 하얼빈에까지 온 와다의 총에 안중근을 구하다 대신 목숨을 잃고 그의 품에서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고 평안하게 눈을 감는다.
어느새 저 멀리 성당의 종소리와 함께 미명이 밝아오고 그렇게 거사일의 아침이 밝으면 하얼빈 역 플랫폼에 얼굴을 드러낸 이토에게 총을 뽑아 겨누는 안중근.
그리고 7발의 총성...





 
* 출연
   안중근 : 류정한, 정성화
   이토 히로부미 : 이희정, 조승룡
   설희 : 김선영, 이상은
           (명성황후의 죽음을 목도한 궁녀 출신으로 이토 히로부미를 유혹해 암살을 기도하는 여인)
   링링 : 소냐, 전미도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중국 여인)

* 공연 기간 : 2009. 10. 26 (월) ~ 12.31.
* 공연 장소 : LG  아트센터




10월 말,
내가 기다리고 있는 우리 뮤지컬 <영웅>



그리고 내 친구 태희 ...
힘내라 친구야~~~!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