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3. 7. 29. 08:14

<스칼렛 핌퍼넬>

일시 : 2013.07.02. ~ 2013.09.08.

장소 : LG 아트센터

원작 : 바로네스 오르치 "별봄맞이꽃"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 : 데이비드 스완

출연 :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 (퍼시/스칼렛 핌퍼넬)

        김선영, 바다 (마그리트) / 양준모, 에녹 (쇼블랑)

        이종선, 정의욱, 이창원, 장원령, 강정구, 이준호, 정재성 외

제작 : CJE&M

 

박건영 퍼시와 양준모 쇼블랑 관람후 하루 만에 두번째 관람.

한지상 퍼시와 에녹 쇼블랑.

마그리트는 당연히 김선영.

(그녀를 피해갈 방법은 내게 도저히 없다.)

여전히 재미있고 유쾌해서 쉼표처럼 볼 수 있는 작품!

한지성 퍼시의 깨알같은 개인기를 보는 재미도 솔솔하고...

전작 <JCS>의 유다와는 또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 의외성도 있다.

이 녀석이 차기작 <보니앤클라이드>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어쨌든 캐스팅된 배우 중에서 "보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일단 한지상이 최상이다!)

한지상의 장점은 고음을 아주 쉽게, 마치 중음처럼 자유자재로 부른다는 거다.

그래서 별로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또 단점일 수도 있다.

<JCS>에서는 이런 장점이 극대화돼서 엄청난 폭발력으로 보여졌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 장점이 어쩔 수 없이 묻혀버린다.

가령 "The creation of man"  같은 코믹한 노래를 부를 땐 아주 좋지만

로맨틱한 "You are my home"과 "She was there"에서는 깊이감이 떨어진다.

게다가 코믹한 모습들이 심각한 장면에서 잔상처럼 계속 남아있는 건 확실히 부작용이다.

"Into the fire" 경우도 6명의 리그들 없이 솔로로 불렀다면 좀 밋밋하지 않았을까?

 

이번 관람에서 가장 크게 놀랐던 배우는 쇼블랑 에녹.

지금껏 봤던 에녹의 모습 중에서 최고였다.

에녹은 쇼블랑이란 인물을 퍼시보다 훨씬 더 로맨틱하게 풀었다.

악역이긴 맞긴한데 대놓고 꽤 매력적이다.

목소리도 딕션도 좋고 고음도 깨끗하고 힘차다.

"Madame Gillotine"부터 깜짝 놀랐었는데

(솔직히 양준모보다 훨씬 약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반대였다!)

"Falcon in the dive"도 단두대 앞에 서있는 모습이 섬득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양준모보다 훨씬 더 날카롭고 예민하고, 섹시한 느낌!

장미정원에서의 "Where's the girl?"은 가히 반전에 가까운 모습이다.

쇼블랑이라는 인물에게도, 그리고 에녹이라는 배우에게도.

특히 이 장면은 한국의 고전무용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아주 은근하고 은밀하고 정적인 느낌.

개인적으론 "The riddle"과 이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러고보니 두 장면 모두 에녹 쇼블랑이 나오네. ^^)

김선영의 "When I look at you"와"I'll foget you"는 다시 들어도 여전히 그리고 너무나 좋다..

김선영에겐 매번 감탄할 수밖에 없다.

확실히 그녀만한 여배우, 없다!

회전문에 탑승할 정도로 좋앗던 건 아니라

두번 관람으로 이 작품과는 이별이지만

김선영의 그 절절한 노래는 아마도 귓가에 오래 남아있을 것 같다.

그리고 에녹"Where's the girl?"도.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7. 22. 13:38

<Scarlet Pimpernel>

일시 : 2013.07.02. ~ 2013.09.08.

장소 : LG 아트센터

원작 : 바로네스 오르치 "별봄맞이꽃"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 : 데이비드 스완

출연 :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퍼시/스칼렛 핌퍼넬)

        김선영, 바다 (마그리트) / 양준모, 에녹 (쇼블랑)

        이종선, 정의욱, 이창원, 장원령, 강정구, 이준호, 정재성 외

제작 : CJE&M

 

주말 내내를 18세기 영국과 프랑스를 오갔더니 멀미가 날 지경이다.

것도 섬득한 칼날 혹은 블링블리한 칼날을 가진 단두대와 함께...

스칼렛 팜피넬 - 두 도시 이야기 - 두 도시 이야기 - 스칼렛 핌퍼넬

어쩌다보니 두 작품을 두번씩 보는 무모한 짓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네 작품이 아니라서!

<스칼렛 팜피넬>은 사실 관람을 참 많이 망설이게 헸다.

프리뷰 이후 매니아의 평가들이 그닥 호의적이지 않아서...

가볍다는 둥, 개그드립이라는 둥, 의상이 화려하다 못해 웃기다는 둥...

취소할까 하다가 그냥 내 눈과 내 판단을 믿기로 했다.

솔직히 남들 의견에 좌지우지 하는 입장도 아니고...

게다가 캐스팅은 그냥 무시해버리기에는 다시 없을 정도로 최고다.

여배우 중에서 나의 무조건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김선영과

요즘 가장 핫한 배우로 떠오른 젊은 배우 한지상,

그리고 최강의 성량과 카리스카를 보이는 양준모까지.

후회하고 좀 실망을 하더라고 안 보는 것보단 보는 게 더 낮지 않을까?

(뭐, 개인적으론!)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바로네스 오르치가 1903넌 발표한 "별봄맞이꽃"이 원작이다.

흔히들 "조로"의 아류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태생을 따지자면 조로보다 훨씬 전에 발표된 책이다.

자고로 세상이 뒤숭숭할 땐 영웅이 필요한 법!

서슬 퍼런 프랑스 공포정치 시대에 무고한 희생자를 구해낸 비밀 결사대 "스칼렛 핌퍼넬".

지금 우리에게도 "스칼렛 핌퍼넬"이 진심으로 필요할 때는 아닐까!

 

관람 후 느낌은!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오랫만에 재미있었고 유쾌했고 즐거웠다.

박건영 퍼시는 노래는 살짝 약했지만 능청스런 연기는 아주 좋았다.

(어쩔 수 없다. 다른 누구도 아니니 김선영과 양준모 아닌가!)

코믹한 부분들을 잘 살려내지 못하면 참 애매한 작품과 인물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경력이 있어서 그러지 확실히 그런 감각은 과하지 않으면서 깔끔했다.

(관객 반응 신경쓰지 않고 계속 어이없는 개그드립을 해디는 배역 보면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때 많다!)

특히 그라핀의 정체가 밝혀질 땐 객석도 깜짝 놀라하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론 그라핀이 퍼시라는 걸 바로 알아챘는데

의외로 관객들 대부분이 전혀 눈치를 못 챈 것 같다.

(브라보, 이건 정말 박건형의 완벽한 페이크다!)

그래도 "Prayer"와 "She was there"이 불안했던 건 영 아쉽다.

쇼블랑과 칼싸움(?) 장면은 좀 어설펐고...

김선영 마그리트.

그녀의 연기와 노래에 대해 도대체 뭐라 토를 달 수 있을까?

게다가 날이 갈수록 눈부시게 발전하는 그녀의 춤실력은 정말이지 존경심이 생길 정도다.

이제 급기야는 그녀가 점점 비인간적으로 느껴지려고 한다.

"Storybook"에서 거침없이 올라가던 그 고음이라니!

"I'll forget you"에서는 너무나 절절한 감정을 담아서 그만 넋을 놓고 봐버렸다.

배우 김선영!

나는 그녀의 전성기가 지금처럼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아직까지 그녀만큼 완벽한 믿음과 신뢰를 주는 여배우를 나는 본 적이 없다. 최현주조차도...)

쇼블랑 양준모.

요 근래 본 그의 작품 중에서 최고였다.

<지킬 앤 하이드>, <아르센 루팡>에서 살짝 정체기에 빠진 것 같았는데

아마도 쇼블랑을 통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Madame Gillotine"는 서위 지붕을 날릴 정도로 쩌렁쩌렁했다.

양준모의 파워.

이게 진짜다!

이 엄청난 파워에 섬세함이 잘만 조화되면 확실히 그도 무시무시한 배우가 될텐데...

(detail과 control, 이 둘은 배우 양준모가 꼭 풀어야만 할 숙제다!)

 

전체적인 무대와 18세기 의상은 너무 화려해서 오히려 살짝 유치하기도 하지만

무대의 깊이감, 무대 바닥의 mirror 효과, 장면전환의 메커니즘은 정말 좋았다!

앙상블은 확실히 환상이다.

제작발표회때도 깜짝 놀랐었는데 본공연에서는 그 소리의 힘이 훨씬 더 엄청났다.

마치 18인조 오케스트라와 한 몸이 된 것 같은 소리다.

7인의 리그는 연기적인 것들도 너무 좋았고 

특히 세번 반복되는 "Into the fire"는 전부 다 인상적이었다.

확실히 프랭크 와일드혼이 넘버 하나는 기막히게 뽑아내는 것 같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곡들이 많다.

이건 거의 후크송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퍼시, 마그리트, 쇼블랑이이 함께 부르는 1막 마지막 곡 "The rilldel"은 3층 관람의 큰 수확이었다.

이런 표현 별로 안 좋아하는데 무대 연출 아주 대박이다.

무대 셋트와 배우들의 동선이 조금이라도 꼬이면 대형사고 날텐데...

장미정원과 2막의 마지막 단두대 깊이감만큼 아주 인상적인 무대 연출이었다.

 

결론은!

나쁘지 않았다.

실종일관 코믹으로 일관된 작품도 아니었고

재미도, 감동도 분명이 있따.

게다가 무대와 조명, 음악은 아주 좋다.

3층에서 관람하면서 데깔고마니같은 무대를 보는 재미도 꽤 솔솔했다

LG 아트센터는 다른 공연장에 비해 시야정애도 거의 없고, 높이감이나 거리감도 그렇게 심하지 않다.

그래도 망설여진다면!

3층 관람을 적극 추천한다! ^^

 

믿음이 없으면..... 사랑은 떠난다!

 

 

 

   

 

 

 

Act 1

 

01. Storybook

02. Madame Gillotine

03. You are my home

04. Prayer

05. Into the fire

06. Falcon in the dive

07. Scarlet Pimpernel transition

08. When I look at you

09. When I look at you (reprise)

10. Where's the girl?

11. Yor are my home (reprise)

12. The creation of man

13. The riddle

 

Act 2

 

01. Scarlet Pimpernel

02. They seek him there

03. She was there

04. Storybook (reprise)

05. Into the fire (reprise)

06. She was there (reprise)

07. I'll foget you

08. Finale/When I look at you (reprise)

09. Bows/Into the fire (reprise)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