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4. 11. 10. 08:17

<The Devil>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사 : 이지나, 이지혜

작곡 : Woody pak, 이지혜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신은경

제작 : (주)페이지1, (주)알디웍스 

                  - 2014.11.02. PM 2:00 -                          - 2014.11.02. PM 6:00 -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윤형렬 (X) /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윤형렬 (X)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존파우스트)            /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존파우스트)

     차지연, 장은아 (그레첸)                           /   차지연, 장은아 (그레첸)                                 

 

결국 <The Devil>의 최후까지 장렬하게(?) 함께했다.

요근래 몇년 동안 거의 하지 않은 한 작품 종일반을 <더 데빌>이 하게 만들었으니

남다른 애정작이 맞긴 하다.

정말 오랫만에 내 성향과 딱맞는 창작뮤지컬이라

참 열심히 그리고 원없이 챙겨봤다.

작품도, 넘버도, 캐스팅도, 공연장도, 무대도, 느낌도, 연주도, 조명도 많이 그리울것 같다.

재연이 올라오면 또 보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초연만큼 찾아보진 않을 것 같고

보면서도 초연에  대한 향수와 아쉬움에 젖게 될거다.

(초연보다 더 놓았던 재연... 거의 없었으니까.) 

이렇게 종일반을 하게된 첫번째 이유는 윤형렬 X 때문이었고

결론은 종일반 하길 잘했다는거다.

윤형렬X...

첫번째 봤을 때도 너무나 좋아서 놀랐는데

두번째 보는건 첫번째보다 백만배 더 좋더라.

덕분에 진심으로 황홀했다.

다음에 재연으로 올라오게되면,

윤형렬은 반드시, 기필코, 무슨 일이 있어도 X를 하는걸로!

 

그리고 정말 진짜 막공이었던 저녁 공연.

마이클리, 차지연, 김재범과

이충주 배우를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함께했던 축제같았던 커튼콜.

이 작품을 보내야한다는게 드디어 실감됐다.

아쉽지만 후회없었던 작품.

그래서 이 작품과 제법 괜찮은 이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잘가거라, 더 데빌...

 

삶이여, 생이여.

아름답다. 그대~

하늘과 땅이여.

아름답다, 그대~

꿈이여, 빛이여.

아름답다. 그대~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9. 30. 07:45

<The Devil>

일시 : 2014.08.22. ~ 2014.11.0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사 : 이지나, 이지혜

작곡 : Woody pak, 이지혜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신은경

출연 :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X)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존파우스트)

        차지연, 장은아 (그레첸)      

제작 : (주)페이지1, (주)알디웍스

 

<The Devil>

회차가 그리 많지 않은 박영수 X까지 확인했다.

락뮤지컬은 처음이라 초반에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했고 성대에 무제가 생겨 스케쥴이 바뀌기까지 했다.

게다가 서울예술단 가을 공연인 <뿌리 깊은 나무> 때문에 10월 5일 이후로는 스케쥬에서 완전히 빠져있어서

이 녀석을 언제쯤 봐야하는지를 좀 고민했었다.

그래서 선택한 캐스팅이 박영수X에 김재범 존, 차지연 그레첸.

김재범은 장은아와 어울리긴하지만 내 생각같은 캐스팅을 만나는건 쉽지 않더라.

살짝 고민했던 박영수 X의 느낌은...

일단 비주얼만큼은 그 어떤 X보다  최강이더라.

슈트를 입은 모습도 그야말로 압권이었고.

살짝 야누스적인 느낌도 있어 전체적인 분위기는 참 좋았다.

그리고 눈빛!

그 눈빛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락발성이 박영수에게는 너무 많이 힘겨워 보였다는거.

너무나 열심히 하는데 샤우팅할때마다 참 많이 안스러웠다.

X의 노래...

정말 어려운거구나 또 다시 절감했다.

개인적으로 느낀 영수 X의 장점은 아주 깨끗하고 맑다는 거다.

심지어 black X일때조차도...

그런데 그 느낌이 난 참 좋더라.

선과 악의 대결에서 결국 승리하게 되는건 선이라는 무언의 메세지 같아서... ^^

white X 의 느낌이 너무좋아서 특별공연에 박영수도  white X로 한 번쯤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건 그냥 바람으로만 남겨둬야 할 것 같다.

이날 다시 확인했더니  X의 넘버 "제안"은 목소리만 나오는게 역시나 맞더라.

(도대체 한지상은 왜 이 넘버에서 black X로 등장해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을까???)

 

김재범 존은...

가히 "지킬 앤 하이드" 보는 것 같았다.

노래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점점 더 진가를 발휘한다.

"난 절대 변하지 않아!"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고와 무너짐, 그리고 구원.

이 모든 과정을 김재범은 아주 설득력있게 그리고 여백없이 보여줬다.

"절대'라는 말은 정말이지 "절대"로 없는 모양이다.

차지연 그레첸은 여전히 연상녀에 여전사의 느낌이고...

내가 너를 대신함으로써 너의 죄를 사해주리라... 가 아니라 내가 네 앞에 있는 모든 악을 다 무찔러주리라...

딱 그런 느낌 ^^

X보다 카리즈마를 우습게 능가해버리는 카리즈마가 때론 불편하기도 했다.

차지연이 X를 했어도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어찌됐든 확실한건,

이 작품은 정확히 나를 저격했다.

그래서 앞으로 몇 번을 더 보게 될지 솔직히 전혀 모르겠다.

자꾸 끌어당기니 지금으로선 마냥 끌려가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그리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건.

정말이지 공정치 못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9. 18. 08:04

<The Devil>

일시 : 2014.08.22. ~ 2014.11.0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사 : 이지나, 이지혜

작곡 : Woody pak, 이지혜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신은경

출연 :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X)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존파우스트)

        차지연, 장은아 (그레첸)      

제작 : (주)페이지1, (주)알디웍스

 

<The Devil> 네번째 관람.

그리고 김재범 존파우스트 첫번재 관람.

역시나 김재범이다.

표현도, 연기도, 인물에 대한 몰입도, 노래도 엄청나다.

김재범을 확인하기 전까지 송용진 존파우스트가 제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두 사람이 무게중심이 비슷하다.

아마도 매번 볼 때마다 두 배우가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지 않을까 싶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송용진 존은 차지연 그레첸과 잘 맞는것 같고

김재범 존은 장은아 그레첸과 잘 맞는것 같다.

마이클리는 솔직히 어떤 조합이라도 good이다.

(역시나 대단한 배우다, 마이클리는!)

 

송용진 존은 "Black Monday"와 'Guardian Angel"이 정말 좋았고

김재범 존은 "죽어버린 이여"와 "퇴색한 눈동자"가 정말 좋았다.

대체적으로 송용진은 woody pak의 노래가,

김재범은 이지혜의 노래가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두 배우의 연기톤이 완전히 다르긴한데 김재범의 표현은 역시나 압권이더라.

손의 움직임과 순간적인 목소리톤을 달리해서

존이라는 인물의 변하는 순간 순간들을 아주 확실하게 너무 잘 표현했다.

때때로 정말 "악마"같은 느낌이 드는 순간도 많았다.

만약 이 작품을 처음 보려는 사람이 있다면

김재범 존을 먼저 보고 나중에 송용진 존을 선택하길 권한다.

그렇게하면 이 작품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하게 될거다.

그만큼 김재범 존이 표현이 맥락과도 잘 맞고 전체적으로 설득력도 뛰어나다.

아무래도 김재범이 롹발성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넘버에서 송용진만큼의 파워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예민하고 시니컬한 김재범만의 보컬느낌이 있어서 그것도 참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장은아 그레첸과의 느낌이 아주 좋더라.

(차지연 그레첸과는 왠지 연상연하의 느낌일 것 같아서...)

 

장은아 그레첸은 두번째 관람이었는데

첫번째보다 몰라보게 달라졌다.

제2의 차지연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 없겠다.

제 2의 누구누구가 아니라 장은아로도 충분하다.

개인적으론 "Mad Gratchen"은 차지연보다 장은아의 느낌이 훨씬 좋았다.

차지연이 "내가 널 상대해주마!" 였다면

장은아는 "나를 바치겠으니 그는 놓아주라" 더라.

그야말로 존의 죄를 대신하는 속죄양, 딱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이미지.

미켈란젠로의 피에타를 보면 마리아가 예수보다 상대적으로 크다.

혹시 이 작품도 그런 이미지를 표현하려고 그레첸을 일부러 큰 여배우로 섭외한건 아닐까 혼자 심각하고 고민했다.

(정말 정말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마이클리X는...

언제나 그렇듯 역시나 아름답다.

그가 부르는 "그 이름"과 "피와 살"은 소름이 돋는 정도가 볼 때마다 더 강해진다.

이제는 마이클리가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날이 오는게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지금도 이렇게나 아름다운데...

무대를 대하는 그의 진심은 정말 신비더라..

마이클리는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할만큼 정말 정말 좋은 배우다.

 

<The devil>은 배우도 작품도

내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작품이다.

심지어 커튼콜의 가위바위보까지도 너무나 좋다.

오랫만이다.

나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작품을 만나는 거.

방법이 없겠다.

당분간은 이대로 푹 빠져 지내는 수밖에...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9. 3. 08:13

<The Devil>

일시 : 2014.08.22. ~ 2014.11.02.

장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작사 : 이지나, 이지혜

작곡 : Woody pak, 이지혜 

연출 : 이지나

음악감독 : 신은경

출연 : 마이클리, 한지상, 박영수, 이충주 (X)

        송용진, 김재범, 윤형렬 (존파우스트)

        차지연, 장은아 (그레첸)      

제작 : (주)페이지1, (주)알디웍스

 

또 다시 <The Devil>이다.

드라큘라 - 더 데빌 - 드라큘라 - 더 데빌

(무슨 랩도 아니고 어쩌다 이렇게까지 와버렸는지...)

구차하게 변명을 하자면 28일 두번째 관람은 동생 대타로 갔던거고...

예매한 30일 공연을 취소할까 했는데 수수료도 아깝고

또 송용진 존파우스트에게 제대로 낚여서 이틀만에 또 다시 연강홀을 찾았다.

두번째 관람에서도 느꼈지만

밴드의 사운드가 많이 작아졌고 몇몇 장면도 순화됐다.

사실 개인적으론 사운드도 좀 더 사이키델릭하고 세기말적이길,

장면과 이야기의 흐름도 더 불친절하고 모자이크적이길 바랬었다.

그래서 이지나 연출이 타협땨윈 하지 않기를 내심 바랬는데

아무래도 창작이고 초연이다보니 관객의 입장을 무시할 순 없었나보다.

특히나 그레첸이 죽는 장면이 바뀐건 많이 아쉽다.

원래는 커다란 쇠막대로 자신의 음부를 찌르는 거였는데

쇠막대가 없어지고 그냥 손으로 강타하면서 바닥에 뒹구는 모습으로 순화됐다.

개인적으론 강한 조명 속에서 쇠막대를 들고 서있는 그레첸의 모습이 상당히 제의적으로 보여서 좋았었는데...

(이 장면에서 차지연 그레첸은 정말 여전사 같았다.)

2막 마지막 부분에서 X의 대사 "시간은 지나갔다"도

"피와 살" 이후로 위치시키니 뒷장면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서 훨씬 매끄럽더라.

첫번째 관람 후 대사가 묻히는 것 같아서 순서가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

(후반부의 총소리랑 존이 쓰러지는 듯한 소리도 극단적으로 크게 해주면 혹시...안될까???)

 

세 번의 관람 결과,

내 취향의 캐스팅은 마이클리-송용진-차지연이 될 것 같다.

노래도, 연기도, 감정도, 표현도 딱이다.

사실 이 작품에서 X도, 존파우스트, 그레첸을 구분하는건 무의미하다.

X가 존이고 그레첸이듯

존이 X고 그레첸이며, 그레첸이 존이고 X다.

그리고 내가, 그대가, 우리가,

X이고, 존이고, 그레첸이다.

인간은 유혹에 흔들리고, 흔들리다 자리를 찾는다

때로는 찾은 자리가 낯선 곳 일수도 있고, 바로 그 곳일 수도 있다.

유혹의 순간에 피에타상처럼 죽음까지 나를 감싸주는 평온이 있다면

어떤 선택이든 믿고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The song of songs"의 가사를 듣는 순간 그게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왼팔로 내 머리를 고이고, 오른팔로 나를 안아 편히 쉬게 하라...

(이 넘버를 작사, 작곡한 이지혜에게 경의를 표하며...)

 

<The Devil>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내게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져 답을 찾게 만든다.

아마도 당분간은 정면으로 대응히게 될 것 같다.

이 또한 지나갈테지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