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0. 3. 23. 06:22

매년 3월이면 COEX에서 KIMES가 개최된다.
26회 국제 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전시회 (Korea International Medical + Hospital Equipment Show)
지난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동안 열렸다.
초대장도 있고 궁금도해서 오랫만에 강남 구경(?)을 다녀온 셈.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약간 산만하고 부산한 분위기.
그래도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부스를 설치하기 위해서
엄청난 로비를 했겠구나 싶다.
역시나 GE나 Philips같은 곳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긴 했다.
요즘 왠만한 곳은 PACS system이 되어 있긴 하지만
점점 진보되는 장비들을 보면 감탄스러울 뿐이다.
탐나는 mammo 전용 판독 모니터랑 원격 판독 솔루션.
뭐, 문제는 "돈"이겠지만...



요즘 X-ray 장비들도 가볍고 작동하기 편하게 많이 나온다.
tube측에 모니터까지 달려있어
각도와 거리(SID), 선량같은 것들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검사자 입장에서도 편하겠지만
환자와 보호자들에게도 모든 정보들이 보여진다는 이야기다.
편리성의 이면엔 검사자(술자)의 더 깊은 주의력이 필요다다는 뜻이다.
어쨌든 지금은 모든 게 "공개"되는 세상이니까.



탐나는 물건 하나 더 발견!
DR portable 장비.
수술실이나 신생아실, 병동에 있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이동형 X-ray 장비다.
우리 병원은 현재 다른 대부분의 병원들처럼 IP판을 이용한 CR 방식이다.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꼭 4층에 있는 영상의학과까지 와서
IP(image Plate)을 영상처리해야만 한다.
그래서 만족스런 영상이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다시 장비를 가지고 이동해서 재촬영을 한 뒤 같은 과정을 반복해야만 한다.
DR 방식은 환자를 검사하고 나면
장비 자체에 있는 화면을 통해 영상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검사자나 환자 모두에게 유용한 장비라고 할 수 있다.
이 장비 하나가 2억이 넘어간단다.
집 한 채를 뛰어넘는 가격이다.
의료장비의 진화와 고급화는 결코 저렴화로는 갈 수 없는 모양이다. (^^)
그리고 더불어 국산화까지도...



초음파 장비 회사들은 직접 시연을 할 수 있는
demo room을 따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나쁘지 않은 마케팅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각 대학병원의 임상시험 센터도 부스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된 세미나나 컨퍼런스도 많이 개최되는데 이번엔 참석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건 순전히 게을러서다)
한번씩 다녀오면 괜찮다는 걸 느끼는데
그 한번이 매번 쉽지가 않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부지런해야 정보를 엳을 수 있는 법인데.. 

Posted by Book끄-Book끄

사람의 눈이 100%의 정확성을 가진 게 아님을
잘 알면서도
초음파 검사를 하다보면,
가끔,
좌절하고 맘이 아플 때가 생깁니다.



모두에게 소중한 아기이기에
최선을 다해 검사하지만
때때로,
신은 사람의 교만과 능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죠.


검사할 때에도
손가락, 발가락은
100% 확인하는 게
특히나 불가능하다고
설명하지만
(태아들이 손가락, 발가락을 많이 오므리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죠.)
간혹 다지증(polydactyly)을 가지고 태어나는 아기를 보면
가슴이 아플 수 밖에 없습니다.

  오른쪽 발(6개)                     왼쪽 발(5개)
         
<양 발을 비교해서 촬영한 X-ray 사진>

  
 <정면에서 보면 다섯개로 보이는 발>



<4번째와 5번째 안쪽에 한개의 발가락이 더 형성된 모습>


저 두 발이
세상 누구의 발보다
건강하고 튼튼해지리라 
항상 믿습니다.
내 조카처럼....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08. 12. 17. 22:55




또 다시 런닝 머신 위에서 성룡을 만나다.
그의 영화배우 인생은 이소룡 영화에서 단역(주로 이소룡에게 응징을 당하는 엑스트라라고나 할까?? ^^)으로 출연한 게 그 시작이란다.
너무나 몸을 사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에
감독들은 말했단다.
"야~~ 어제 그 놈 다시 데려와. 잘 하더라...."
아마도 그는 살아남고 싶었을 것이고 그리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그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리라.

그가 글을 잘 모른다는 걸 사람들은 알까?
한국어를 유창히 말하고 쓸 줄 아는 성룡이, 그것도 모국어인 한자는 읽을 줄 몰라서(전혀는 아니지만)  대본을 받으면 프롬프터 같은 사람이 쫒아다니면서 읽어 준단다.
성룡은 운동을 하면서 그사람이 읽어주는 대본을 외우고...
참....
중국과 전세계에 유명세를 떨치는 배우가 자기 입으로 이런 말을 한다.
그것도 천진한 표정으로...
이 말을 하는 성룡의 모습이 나는 오리려
경건하기까지 하다.
전 세계에서 기부를 가장 많이 하는 10인 중 한 명인 성룡,
그에게 운이 좋아 배우가 됐다고, 그리고 몸 하나 믿고 돈 번다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실제로 그는 대역 없이 모든 연기를 해내는 배우로 이미 알려져 있다.
그런 그의 욕심이 1997년 영화 촬영 시 입은 부상으로 한쪽 청력을 완전히 상실하게까지 했다.
(무려 그는 20년이 넘게 한쪽 청력으로 배우생활을 하고 있다.)
아마 모르긴 해도 그의 몸을 x-ray로 찍어 보면 이게 사람의 몸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는 그의 상한 몸을 공작소로 만든 사람 같다.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이
다수의 사람에게 꽃을 피운다.
자유...
그를 생각하면 떠 오르는 단어.
진정한 자유란 그렇단다.
"공원에 피어 있는 예쁜 꽃을 한 송이 꺽어 내 책상을 장식하는 게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예쁜 꽃을 심는 게 진짜 자유"라고....
그는 얼마나 많은 향기를 가지고 있을까?
그러나,
공원에 꽃을 심은 그의 자유는
심은 꽃이 죽지 않도록 열심히 가꾸는 자유, 그곳까지 향해 있다.
 
그는 정말,
누굴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