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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6 <경영의 창조자들> - 짐 콜린스 외
  2. 2010.03.04 달동네 책거리 88 : <달의 바다>
읽고 끄적 끄적...2010. 3. 6. 06:22
처음 손에 잡았을 때 너무 어렵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었다.
그리고 그건 순전히 제목이 주는 압박감 때문이었고...
이 책,
무지 재미있다.
우리 시대의 다양한 석학들이 다양한 패러다임에 대해
아주 재미있고 그리고 명확하게 지적한다.
"경영"이라는 단어에 주눅들지 말고 한 번 읽어보라고
꼭 권하고 싶은 책.
(그런 면에서 "Fast Company's Greatest Hit"라는 원제가 훨씬 덜 부담스럽다)



빨리 만들어 팔아치우는 시대의 기업가정신 - 짐 콜린스
아이맥의 디자인은 왜 아름다운가 - 찰스 피시먼
리더십으로서의 용기란 무엇인가 - 존 매케인
성장의 벽을 깨는 제트블루의 도전 - 척 솔터
프리 에이전트 시대가 오고 있다 - 다니엘 핑크
긍정적 마인드로 모든 것을 바꾸어라 - 앨런 더치먼
새로운 경쟁자, 인도가 온다 - 키스 해먼드
말콤 글래드웰, 트렌드의 법칙을 만들다 - 다니엘 색스
희생을 강요하는 리더십은 리더십이 아니다 - 모트 미어슨
경청하고 질문하라 -  폴리 라바르
소통 이상의 것을 창출하는 커뮤니티 - 캐서린 미에츠코프스키
당신의 이름은 브랜드다 - 톰 피터스
스피드가 시간을 멈추게 하라 - 빌 브린
계속해서 실패에 도전하라 - 빌 브린
태양의 서커스, 블루오션의 탁월한 개척자 - 린다 티슐러
최고의 리더를 키우는 웨스트포인트 - 키스 해먼드
리더의 독선을 경계하라 - 마셜 골드스미스
실패에서 배우는 3가지 교훈 - 지나 맥그리거
일과 삶의 조화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라 - 키스 해먼드
톰 피터스, 세상을 바꾸는 행동가의 열정 - 제니퍼 레인골드
피도 눈물도 없이 경영하라 - 제니퍼 레인골드
기업의 모든 활동은 서비스다 - 찰스 피시먼
기술과 인간의 통합으로서의 웹 비즈니스 - 마이클 말론
열정으로 밤을 밝히는 사람들 - 애너 콕스
기업가정신과 사회활동의 행복한 결합 - 새라 테리
무인 시스템은 경영을 어떻게 바꾸는가 - 찰스 피시먼
피드백을 잘 주는 법 - 세스 고딘
생활을 예술로 만든 디자이너 - 린다 티슐러
정규직이 되고 싶은 임시직원들 - 론 리버



이 책은 미국의 경제경영 전문지 <패스트 컴퍼니>가
10년 동안 소개한 100편의 에세이 중 29편을 모아서 엮은 책이다.
에세이를 쓴 사람도 대단한 사람들이지만
에세이에 소개된 사람들 역시도 대단한 사람들이다.
단거리 달리기 코치. 사고분석가. 경영인, 디자이너, 군인, 컨설턴트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고 그들의 업적은
오늘날의 시대에 크든, 적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통찰과 상상력, 그리고 인간미다.
아이맥 G3의 컬러풀한 디자인으로 컴퓨터 업계의 판도를 뒤집은 "애플"
서비스를 전사적 핵심역량으로 인지한 "아마존닷컴"
저운임 항공사업의 다크호스라 "제트블루"
창조적 아이디어 하나로 서커스를 비즈니스로 끌어올린 "태양의 서커스"
과거의 성공에 길들여져 있던 NASA가 경고를 무시하고 2003년 진행한 우주비행선 챌린저 호가 일으킨 참사까지... 
책이 소개하는 실제 사례들의 대한 분석은 재미있고 명확하다.
이 사례들을 통해 더 나은 조직원이 되기 위한 통찰력, 경력 관리법,
과학적 난제나 조직 차원의 도전과제 해결법, 실패 대처법 등을 알 수 있는 즐거움까지 남긴다.
"프리 에이전트(FA)",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블링크(Blink)" 등
화두가 됐던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읽어보고 싶은 또 다른 책들의 목록이 추가됐다.
지금 당장은 "블링크'를 쓴 말콤 글래드웰의 책들을 좀 찾아볼 생각이다.
그리고 이 책 역시도 조만간 한 번 더 손에 잡게 되지 않을까 싶다.
29편의 글 모두가 전부 재미있고 흥미롭다.
오랫만에 상당히 풍요로운 책을 만나
눈도 맘도 즐겁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10. 3. 4. 05:53
 <달의 바다> - 정한아


 

2008년에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씨가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모두가 꿈꾸던 지구 저 너머를 다녀왔던 일을 기억하시죠? 성공적으로 우주 정거장에 도킹도 하고...

그동안 파란만장한 나름의 사연도 많았고...

그때 100% 우리 기술을 가지고 우주로 떠난 게 아니라 말들도 참 많았고 그리고 고산씨의 탈락 때문에 좀 씁쓸한 분위기까지 있긴 했지만 어쨌든 기념할 만한 일이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고산씨는 정말 현대판 문익점의 역할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걸까요? 그렇다면 일생에 한번 밖에 없는 절호의 기회를 애국심의 일환으로 정말 그렇게 놓쳐버릴 수 있었던 걸까요???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데도 저는 아직까지 정말 궁금합니다.)

우주선이 발사되는 걸 보면서 문득 <달의 바다>가 생각났더랬죠.
뭐 내용적인 면에서 그랬던 건 아니고 오로지 달이라는 우주적인 존재 때문이긴 했지만...


<달의 바다>는 1982년 출생한 작가 정한아의 첫 번째 장편입니다.

25세라는 어린 나이에 제 12회 문학동네 작가상을 수상한 정말 파릇하게 반짝거리는 작가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젊은 여성작가의 요즘 트랜드는 적당히 가벼운 유머와 더 가벼운 성의 조합, 그리고 아직 미성숙한 찌찔이들의 독립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기대고픈 구차함을 뛰어넘는 강렬한 소망, 모든 것에 무심한 듯 대범함을 가장한 완전한 정체성 포기... 뭐 대략 이렇거든요.

처음 이 책을 봤을 땐 그런 종류의 소설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선입견을 버려야하는데...)

또 여지없이 뒷통수를 강타당했다는.....(당시에는 맞아도 싸지!!...싶었습니다.)


이 책은 5년째 언론사 입사시험에 떨어진 '나'의 이야기와 우주비행사 고모가 보내온 편지가 현실-환상(편지)의 구도로 서로 교차되는 형식입니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입사시험으로 인해 길어지는 백수생활을 하고 있는 27세 “나(은미)”는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막막함에 머리카락마저 한 움큼씩 빠지는 신세죠.  급기야 유쾌한(?) 자살까지도 대책 없이 꿈꾸게까지 됩니다.

이런 그녀는 오년 전 소식이 끊긴 고모가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가 되어 있다는 소식을 은밀하게 할머니에게 전달받고 그 고모를 만나러 가게 되죠.  

다른 식구들 몰래 할머니에게 보내온 고모의 편지에는 생경하기만 한 우주의 풍경과 우주비행사로서의 일상생활이 정말 실감나게 그려져 있습니다.(저 몰랐던 사실을 이 책에서 꽤나 많이 알게 됐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작가의 역량에 박수 세 번~~ 짝짝짝!!!)

은미는 단짝친구 민이(성적 소수자로 남자랍니다...)와 편지에 있는 주소만을 그야말로 달랑 들고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만난 고모는 NASA 직원이 아닌 우주 테마파크에서 샌드위치를 파는 스낵바의 주인일 뿐입니다. 그것도 폐에 낭종이 생겨 호흡이 곤란한 지경에 처해 있는...(생명의 위협까지도 받고 있는 상태인데도 고모는 너무나 생기발랄합니다.)


고모는 왜 ‘거짓말’을 했을까요?

고모가 어렸을 때 함께 텔레비전을 보던 할머니는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는 모습을 보고 탄성을 지릅니다.

"나는 오래 전부터 어쩐지 달에 마음이 끌렸어"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보며 어린 고모는 말하죠.
"엄마, 그럼 나중에 우린 달에 가서 살아요"

할머니는 대답합니다
"그래, 꼭 그러자"

달에 살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던 할머니는 우주비행사인 딸이 보낸 편지를 읽으며 그 딸이 자신의 꿈을 대신 실현하고 있는 것만 같아 가슴이 벅차기까지 했을 겁니다.

고모의 편지는 그러니까 할머니를 위한 아름다운 거짓일 수 있는거죠.
그러나 동시에 그 편지 속 고모의 현실은 무엇보다도 사실적이고 치열하기에 완벽한 진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에서 고모는 말합니다.

“언제든지 명령이 떨어지면 저는 이곳에서 완전히 정착할 준비를 시작해야 해요. 그 때가 되면 더 이상 편지는 쓰지 못할 거예요. 다이아몬드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달의 바닷가에 제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마음을 정하고 밤하늘의 저 먼 데를 쳐다보면 아름답고 둥근 행성 한구석에서 엄마의 딸이 반짝, 하고 빛나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때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는 거죠. 진짜 이야기는 긍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언제나 엄마가 말씀해주셨잖아요?”

죽음을 통째로 들어 달로 옮기려는 듯한 시도처럼 보였습니다. 
이 모든 게 비록 위장된 거짓말일지라도 고모의 편지 속에는 희망이, 꿈이 그대로 살아있었네요.
묘한 울림에 가슴이 잠시 뻐근했었습니다.

통째로 들어서 제 독서노트에 옮겼던 기억이 새롭네요.


“진짜 같은 거짓말을 쓰고 싶었다”

정한아라는 젊은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이고 쓰고 싶었던 글이라고 하네요.

이쯤 되는 거짓말이라면...

저는 골백번이라도 당신 말은 사실은 "진실"이었노라고 기꺼이 말해줄 수 있을것 같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