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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4.07 사태졌다. 꽃사태
  2. 2009.04.12 꽃눈 쌓인 남산...
찍고 끄적 끄적...2016. 4. 7. 08:38

봄바람이 등을 떠밀었다.

2시간을 훌쩍 뛰어 넘은 긴 산책.

꽃이 바람에 흔들린다.

봄도 따라 무더기로 흔들린다.

바람 안 날 재간따위,

도저히 없다.

사태, 사태, 꽃사태.

전천후로 밀고 들어오는 무차별 폭격에

재빠르고 깔끔하게 항복했다.

해야 할 항복이라면 재빨라야 한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천천히 그리고 오래 걸었던 오후와 밤이었다.

덕분에 짧지만 아주 깊은 단잠이 곁에 와줬다.

오래 걸어온 자의 건강한 잠.

그 잠 속에서도 꽃은 계속 피고 또 폈다.

향기가 아주 가까워 손을 뻗으면 그대로 만져질 것 같았다.

꿈도 잠도 아닌 시간 속엔

성산대교의 불빛도,

한강에 비춰진 잠영들도 꽃처럼 흩날린다.

 

 

짧은 봄이고,

짧은 잠이었다.

하지만 나를 회복시키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4. 12. 13:41

2009년 4월 11일.
꽃으로 피어난 남산 오르다.
하늘 향하는 게이블카
그리고 그 뒤를 쫒는 개나리...


눈이 시리게 피어난
꽃들... 잎들...


파란 하늘.
어디서부터 시작된 색일까?


땅 위에도
물 위에도
그리고 전부를 채우며 날리는 그대들...


남산에서 만난 도산 안창호
선명한 단지의 마음.


진달래 꽃무더기 앞세운
김소월의 <산유화> 시비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하늘 위로
키 세운 곧은 나무


그리고
사람들...사람들...사람들...


정상 위
하늘을 나는
또 다른 그대들도..


새롭게 시작된
개와 늑대의 시간...


해에게서 시작된
또 다른 낮선 풍경들.


남산은 지금,
꽃말곤 아무 것도 아닌 곳...

꽃이 되어
휘청  만개한 곳...

지독한 탐욕으로
몸서리치게 아름다운 곳...


신내림같은 꽃눈으로
신병 앓는 남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