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30 <불편해도 괜찮아> - 김두식
  2. 2009.05.16 GUSTAV KLIMT
읽고 끄적 끄적...2010. 12. 30. 06:08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 라는 부제를 달고
81편이라는 상당한 분량의 영화와 드라마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책을 쓴 김두식이라는 사람의 이력이 특이하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고 군법무관과 검사를 지냈다.
지금은 경북대 법대에서 헝법, 형사소송법, 여성과 법률 등을 가르치고 있고
와이프가 공부 중에는 2년 정도 모든 걸 멈추고 전업주부로 나선 경력까지 있다.
법조인이 쓴 영화 이야기!
왠지 상당히 고리타분하고 이론적으로 옳은 소리만 따박따박 할 것 같은 생각.
그런데 이 사람의 글은...
확실히 시각이 다르고 무엇보다도 무거운 부분을 건드리면서도 유머와 위트를 잃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꽤 예리하고 날카로워 정신이 번쩍 들기까지 한다.
이 영화 속에, 이 드라마 속에
사실은 이런 인권 문제가 내포되고 숨어있었구나,
내 텅 빈 시선을 후비고 파내는 것 같아 솔직히 민망하고 무안했다.
책을 읽고 생각했다.
"정말 불편해도 괜찮은가?" 를... 

 



<목   차>
청소년인권
성소수자 인권
여성과 폭력
장애인 인권
노동자의 차별과 단결
종교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검영로가 표현의 자유
인종차별의 문제
차별의 종착역, 제노싸이드


9개로 나눠진 각 챕터들은 개인적으로 "무지"보다는 "무관심"에 대한 일침이었다.
모든 인간에겐 일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는 "지랄 총량의 법칙"
그래서 사춘기 자녀가 이상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게 다 자기 "지랄"을 쓰는 것이겠니거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단다.
생각해보면 사춘기에 "지랄"을 쓰는 게 그래도 낫지 싶다.
다 커서 늦바람나듯 지랄을 쓴다면 그게 더 초난감이지 않을까?
"우리 부모는 둘 다 서울대 나왔어!"라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면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단다.
"똥 밟았네!"
이런 이야길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법조인이라...
무지 낯설지만 한편으로 통쾌하고 후련하기까지 하다.
더불어 내가 무지 재미있게 봤던 영화들이
단지 재미로만 볼 영화가 아니었구나를 생각하니 민망해진다.
저자는 말한다.
...... 영화를 볼 때마다 자신을 누구와 동일시할 것인지 조심스럽게 선택해보십시오.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런 '불편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면, <300>이 10원자리 팬티를 입은 타잔 영화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저질임을 개닫게 될 것입니다 ......
모든 사회문제는 양면성을 있단다.
그래서 헷갈리는 상황일 때는 이렇게 생각해보란다.
'의심스러울 때는 약자의 이익으로' 해석하라!
그러면 누구의 입장에 서야 할지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조기유학에서부터 대한민국의 고질병인 엘리트주의까지.
대처리즘에서 정치파업, 비정규직 문제까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와 장애인 인권,
그리고 영화등급 문제와 흑맥갈등의 인종주의, 종족의 멸종이 목적인 제노싸이드까지.
이 책에서 아우르는 이야기는 넓고 광대하다.

영화등급 역시 논리의 무제라기보다 권력의 문제일 때가 많다.
모든 검열은 자의성의 함정에 빠지게 마련입니다. 검열자들은 언제나 자신이 누구보다도 객관적이라고 생각하고 부모의 마음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그런 독선이 '제 마음대로'의 검열결과를 낳습니다. 이런 한계를 인식하고 검열사는 최소한의 역할에 그쳐야 합니다. 그리고 시민들은 검열하는 사람들에 대해 비판과 감시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누군가 알아서 잘하고 있겠지' 하는 생각은 우리 권리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늑대에게 넘겨주는 위험하고도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인종차별이 심한 나라입니다. 백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에 대한 마음속 깊은 우월감, 편견, 경멸은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했습니다. 지하철에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백인을 바라보는 시선과 자국어를 하는 동남아 출신이나 중국 출신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전혀 다릅니다. 중국어, 태국어, 몽골어, 파키스탄어 등이 들리면 한국사람들의 얼굴에는 당장 불쾌감이 스쳐지나갑니다. 그런데도 인종차별문제가 나올 때마다 "우리나라만큼 외국인에게 온정적인 나라가 없다" 든지 "외국인노동자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있는 서민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그러나 외국인에게 온정적인지 아닌지는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의 서선을 외국인들이 어떻게 느끼느냐가 판단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무슨 시혜를 베풀자고 그들을 불러들인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불러들여 저임금으로 주로 3D에 속하는 일을 시키고 있을 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대로
나는 참 많이 불편했다.
그리고 그 불편함은 무지와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기에
읽으면서 점점 더 불편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며칠전에 본 <황해>가 목구멍에 걸려 좀처럼 넘어가질 않는다.
내가 김구남이 될수도, 
면가가 될수도,
충분히 있는 세상이니까...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5. 16. 16:25

2009년 2월 2일부터 어제 5월 15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Gustav Klimt 전이 있었다.



매혹적인 여인의 얼굴에 홀리듯
어느 이른 봄의 눈 소풍
(내가 찾았을 땐 이른 봄이었는데 어느새 5월이.... )



<클림트 황금빛 비밀>
"토탈 아트"를 찾아서....



부제가 민망할 만큼
어색하기 짝이 없는 입구
옛날 약장사 공연 천막을 들어가는 느낌 !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은데....)



인상적이었던 건,
전시실 외벽에 장식된 클림트 작품들
그림 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쩌면 그림을 완성하는 건
그 그림을 보는 사람의 "시선"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그림을 향하는 시선들의 너무 예뼈
잠시 질투가 나기도... ^^



클림트 작품의 모사품과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사람들이 웅성웅성
"클림트는 좋겠네~~~"
실없는 생각도 한 토막 !

   

클림트 하면 떠오르는 그의 대표작
<유디트>
팜므파탈을 이야기할 때 빼 놓지 않고 등장하는 그림.
옆꾸리의 저 남자,
죽었어도 황홀하지 않았을까?
저런 여인과 함께 였으니...



<아담과 이브>의 이 여인은 어떻고!
어쩐지 흡혈귀의 느낌마저도 전해지는.
뒤에 있는 남자의 얼굴...
피가 온통 빨려 축 늘어진 것 같아.
(불쌍해라... 그러니 남자들이여! 매혹에 조심할지어다~~~)



그렇다고 클림트가 무시무시한 팜므파탈만 표현한 건 아니라는 사실.
<여성의 세시기> 처럼
아이를 품은 따뜻한 여인도 있고,



너무나 유명한 <The Kiss> 처럼
황금빛 찬란한
사랑스런 여인도 있답니다.



클림트 작품처럼 느껴지지 않는
풍경화 <비 온 후>
색이 너무 평화로워 그만 저 위에 앉아버리고 싶은 소망.



어쩐지 동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
이런 느낌의 그림은?
<캄머성 공원의 산책로>
모자 달린 빨간 망토를 입고
작은 도시락 가방을 들고
할머니 집을 방문해야 할 것 같은 어린 생각에
왠지 가슴이 뭉클.



Gustav Kiimt (1862~1918)
상당한 다혈질로 알려져 있고.
생전에 그래도 꽤나 명성을 누렸던 화가 중 한 명!
평생을 가족력이 있는 뇌질환에 대한 공포로 전전긍긍헸던 사람.
가장 활홀한 황금색으로 퇴폐적이면서도 몽환적인,
그래서 신비스럽기까지한 작품을 남긴 사람.
클림트로 인해
토탈 아트의 문이 열렸다는 평가.
산업 디자인의 시조라고나 할까?
미술의 상업화,
그러면서도
<베토벤 프리즈> 같은
독특한 실험정신을 담은 작품도 선사한 사람
-음악과 미술의 만남이라.... 

몇 년 전,
그의 천재성과 광기에 대한 영화도 떠오른다.
<KLIMT>
존 말코비치가 클림트로 분했던 영화.
(정말 매력적인 클림트였던 존 말코비치 ^^)
포스터 뒷배경을 수놓은 활홀한 황금빛 입맞춤 !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을까?
예술가는 반미치광이일수밖에 없다는 거,
그게 에로시티즘이든, 퇴폐든, 파괴든, 경멸이든,
이미 그들은 온전할 수 없었음을 이해한다.
때론,
그 온전하지 못함이
미치도록 부럽다.

그대들은 충분히 미쳐있는가?
마치 묻는 것 같다.
대답할 길은,
그러나
없...다...


<클림트의 다른 작품들>

  <마리아 뭉크의 초상>

  <아멜리 추커칸들 부인 초상>



        
                   <남자 누드>                                       <여자 누드>

  <은물고기>


   <움직이는 물>

  <누워있는 소녀의 얼굴>

  <"베토벤 프리즈" 중 일부>




                                  <이탈리아 정원 풍경>

  <마리 브로이니크 초상>
--->거의 실물 크기에 가까웠던 작품
       실제 사람이 서 있는 것 같은 현실감에 문득 당혹스럽기까지 했던 기억 ^^

*  재미있는 포스터 한 장 아니 두 장 
   <토탈 아트>의 선구자 클림트는 행사 포스터도 꽤 많이 그렸다.
   두 그림을 보고 차이점을 찾아보시라~~~


 
왼쪽 포스터가 클림트가 원래 만들었던 포스터.
그런데 남성의 성기가 그려졌다는 이유로
당시 검열관에 의해 소위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오른쪽이 수정된 포스터 !
튼실한 두 그루의 나무가 아주 제 구실(?)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왠지 좀 뻘줌해진 그리스 신화 !

갑자기 외설로 전락한 듯한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러스.
신화가 울겠네~~~~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