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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08.22 <청춘불패> - 이외수
달동네 책거리2009. 10. 23. 06:03
 

<친구> - 스탠 톨러

 
친구


오늘은 금방 읽힐 수 있는 그러면서도 재미있고 생각거리를  만드어 주는 책을 한 권 소개하려구요.

바로 <친구>라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처세나 경제 관련, 자기 계발 부분엔 영 문외한인지라 이런 내용의 책은 손에 잘 잡지 않는 편이었답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읽기 시작했죠.

그런 책들은 단지 선택된 소수의 사람의 삶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딴 나라 이야기 같다고만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한권씩 읽어가면서 분명히 깨달은 건 그 책들 역시 내게 도움을 주는 내용이라는 사실입니다.

모든 책은 제겐 일단 다 재미있고 신비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요.

(예전에 제 꿈은 종로서적 직원이 되는 거였습니다. 맘껏 책을 읽을 수 있을 거고, 싸게 책을 살 수 있을 거란 정말 순진한 생각을 했던 때 였죠^^ 이젠 그 꿈은 영원히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 되버렸습니다. 아시겠지만 제 유토피아였던 종로서적이 오래전에 없어진 이유로...... 서점이 도산될 때 마다 마치 제 일부도 함께 도산하는 느낌이예요....)


시애틀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주인공 "조"는 회사에서 인정받는 유능한 인재며 하는 일마다 놀라운 성과를 이루고 있죠. 지금도 프로젝트를 거의 성공시켜 22만 달러의 성과금이 지급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간호사인 사랑스런 여자친구도 있지만 그녀와의 관계는 처음과 다르게 왠지 어긋나는 것 같고 동료들은 매 프로젝트마다 성공하는 그를 은근히 부담스러워합니다. 그는 축하를 나눌 친구도, 동료도, 애인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죠.

성공에 도달하면 도달할수록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지는 조는 우연히 '맥스 플레이스'라는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삶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자 우울증 환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도 유명한 '시애틀'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는 경쟁사회에서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마음을 나누고 교감할 수 있는 '친구'의 존재란 어떤 의미일까요?

'행운의 절반은 나의 노력으로부터 오고, 행운의 다른 절반은 친구로부터 온다'

어쩌면 너무나 교과서적인 내용의 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교과서라는 건 기본을 알려주기 위한 “지침서”라고도 할 수 있쟎아요.

이 책은 냉혈인간 조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친구를 만드는 길, 친구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 하나하나와 진정한 관계를 맺는 소중한 과정들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아주 교과서적으로요. ^^ (이 말이 전 맘에 듭니다. 이 책에서는요...)


이 책은 친구란 "커피"와 같다고 말합니다. 같은 원두의 커피라 해도 어떤 비율로 브랜딩 하는 가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것처럼 서로 어우러짐으로써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 결코 누구라도 혼자서는 충분히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해 줍니다. 내 잃어버린 멘토를 찾고 싶다는 꿈을 꾸게 만들기도 하죠.


믿었던 직장에서 쫓겨난 조는 그러나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더 나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일을 하면서 그는 과거의 모든 사람들을 True Friend로 다시 만나게 되고,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사람들을 True Friend로 만나게 될 것임을 저 또한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나는 항상 “멘토”만을 바라고 기다렸던 건 아닐까?

누구가 나를 이끌어주길... 그래서 나를 좀 발견해주고 그리고 나를 좀 만들어 주길...

한번도 내 자신이 멘토가 될 생각은 진심으로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럴 만한 재능이나 능력, 배려심도 아주 심하게 부족하지만 그래도 멘토를 기다리는 사람이기보다는 멘토가 되기 위해 애써보는 사람이 되보고 싶다는 소망을 조금씩 품게 됩니다.

멘토와 멘티의 계속되는 멘토링...^^

모두를 위한 괜찮은 꿈이 될 것 같아요...


문득 제 멘토이자 친구이기도 한 분이 생각나네요.

올해 벌써 50이 되신 분인데 제가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분입니다.(나이를 지금 따져보고 저 순간 놀랐습니다.... )

함께 차 마시면서 4~5시간 정도 쉼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분이죠.

그 분과 이야기를 하면 제 자신이 참 풍요로워 지는 걸 느낍니다.

전 그 분에게 어떤 멘티였을까요?

형편없는 수다쟁이로 기억하고 있지만은 아닐 거란 확신이 드네요.

왜냐면 그분은 제 멘토시니까요?


모든 친구의 시작은,

“믿음!”
바로 거기서부터가 처음 시작일테니 말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8. 22. 13:58

작가 이외수
나는 아직 이 사람은 작가보다 기인이나 도인처럼 느껴진다.
그의 초기작들은 참 좋은데,
요즘에 나오는 소생법이니 생존법(<하악하악>)이니 하는 책들은
솔직히 말해서 실망스러운 면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한권의 책 속에서 독자들은 꽉 찬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의 그의 책들은 내 기준에선 그렇지 않다.
죄송한 표현이지만,
너무 뻔한 말들을 하고 있기에...
차라리 <일기>라고 표현하지 굳이 "생존법"이니 "소생법"이니 하는
어머어마한 타이틀을 붙인 것 자체가 불편하다



전부 16편의 글들이 실려 있고
글보다 여백이 훨씬 더 많은 책이다.
(솔직히 이런 책을 사면 배신감이 느껴진다. 책값이 아무래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에.....)
생각을 치는 좋은 문구들도 분명히 있다.
16편의 작가 노트의 글들은 재미있고 간결하다.
편집의 문제였겠지만 종종 본문을 토막내고 부분이 개인적으로 언찮다.



"왕따"는 "우리" 중의 누군가를 "오리"로 만들어
"우리"를 구분하고 보호하는 울타리 밖으로 냉정하게 쫒아내버리는 일이다.

세상에는 딱 한 가지 종류의 "나쁜 놈"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나뿐인 놈"이다.
"나뿐인 놈"이야말로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쁜 놈"이다.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못생긴 여자보다 더 고민해야 할 여자는 "매력"이 없는 여자다.
매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성품"이며,
성품은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내면적인 것이다.




"수치심"은 나이가 들면 부피가 줄어들지만
"자존심"은 나이가들어도 부피가 줄어들지 않는다.
하지만 자존심은 타인에 의해서쉽게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자존심이 상처를 받을 때 "열등감"의 부피는 증대된다.




"청빈"은 자랑이 될 수 있이도 "극빈"은 자랑이 될 수 없다.
"청빈"은 정신적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물욕을 멀리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하지만 "극빈"은 정신적 재산도 없고 물질적 재산도 없는 사람이 노력조차 하지 않을 때 생기는 현상이다.




그닥 곱지 않은 이외수 특유의 언어적 표현들
혹은 유행말이나 일부러 과장하여 쓰는 말들.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내 무능의 소치이긴 하겠지만
요즘 나오는 그의 소위 OO법에 나는 공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의 책들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건.
그래도 그의 삶이 이제는 피로하고 괴팍하진 않겠다는 생각.
작가의 인생이 나름 안정되고 편안하다면
그것 또한 나쁜 일만은 아니라고 스스로 위로해본다.

그래도
글 열심히 쓰시라고  감성마을에 집도 마련해 드렸는데
계속 OO법만 쓰고 계시니 어쩐지 좀 걱정이 된다.
어차피 아무리 OO법을 써도 <수학의 정석>처럼 교과서화 되는 것도 아닌데....
OO법은 각자에게 맡겨두고
이제 다시 당신의 글쓰기를 시작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남는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