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2.29 Hello~ My Angel!
  2. 2010.01.11 설원의 강화도
찍고 끄적 끄적...2010. 12. 29. 06:23
주변에선 말한다.
조카들 이뻐하는 건 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아는데, 정말 다 아는데...
나는 이 녀석들만 보면 완전히 무장해제가 된다.
이 녀석들이 "이모~~~" 라고 말하면
그 단어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단어가 되버린다.
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장보다 훨씬 강력한 뭔가로 이 녀석들은 나를
완벽히 사로잡는다.
그건 아마도 아이가 갖는 순수성이리라.
angel!
그래 딱 그런 느낌!



얼마전 크리스마스에
조카들이 교회에서 공연을 한다고 또 그 예의 무장해제 "이모~~~"를 외쳤다.
이모가 꼭 와야 한다며 며칠 전부터 나만 보면 종알종알 새처럼 말했고
그날 아침에도 잊지 않고 친절한 모닝 콜까지 해줬다.
그래서... 정말 백만년만에 교회를 찾았다.
(나 아직은 여전히 기독교인데 이상하게 교회는 점점 어색해진다.)



이 녀석들은 확실히 내겐 천사가 분명하다.
내가 이 녀석들에게 바라는 게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있다.
계속 이모랑 놀아줬으면...
선하고 현명하게 자라줬으면...
그리고 언제나 나를 무장해제 시켜줬으면...

고맙다!
My angels!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0. 1. 11. 09:28

주말에 1박 2일로 워크샵을 다녀왔다.
서울에서 가까운 강화도로...
마치 백설탕을 뿌려 놓은 것 같은 모습
서울에서 보는 눈과
강화도에서 보는 눈은 왠지 느낌이 다르다.
왜 그랬을까???



아침의 산책길에 봤던 교회
그 옆에 다정하게 함게 서 있던 햐얀 꽃 피운 나무.
오랫만에 밟아보는 눈의 선명함.
뽀득뽀득 발끝이 전햐는 눈의 소리는
개구진 아이들의 웃음을 닮았다.



총.총.총.
뒤늦게 쫒아가며 바라본
함께 한 사람들의 뒷모습은
아름다웠고 진심으로 사랑스러웠다.
한 곳을 바라봤던 그 짧은 한 순간
카메라를 들고 있던 눈은 분명 웃고 있었다.
오랜 시간 나를 보듬어줬던 고마운 사람들.
함께 하는 시간동안
이들에게서 배울 마음들과 진심들이 
아직 너무 깊고 넓게 남아 있다.



눈발 /김진희

삶이란 혹 눈발은 아닐까
소리 없이
그러나 바라보면 눈시린 슬픔으로
사목사목 내려서는
조용한 눈발은 아닐까
겨울은 깊고
인생의 살 깊이로 켠켠이 박힌
돌아보는 시간은 황폐하여서
몇 잎의 젖은 낙엽을 줍듯
군데군데 박힌 마음 몇 장 찾아들고
그득한 눈물로 내리는 눈발은 아닐까
따로 선 사람들의 추운 어깨를 덮으며
자분자분 눈이 내리고
그렇게 겨울이 가듯 삶도 덮어나가면
물 먹은 가지에 보송보송 어린 순 돋듯
봄볕으로 다수워지는 날들을 꿈꾸며
지금은 송이송이 아픔을 다독이는
삶이란 혹 그런 눈발은 아닐까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