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4.09.15 어제의 하늘색, 물색 그리하여 세상의 모든 색.
  2. 2009.08.12 달무리
  3. 2009.07.26 하늘...
  4. 2009.06.11 Before the rain
  5. 2009.04.18 하..늘...
  6. 2009.03.14 Fly to the sky...
찍고 끄적 끄적...2014. 9. 15. 07:04

망설이다 자전거를 끌고 나갔다.

이번에는 그늘이 드리워진 벤치를 만나면 주저앉아 읽으려고 책까지 챙겼다.

우유랑 콘프레이크 약간, 그리고 물까지...

나름대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서!

그런데...

만약 계속 망설이다 나가지 않았으면 많이 후회했을것 같다.

어제 만나 하늘빛, 물빛, 세상빛은 정말이지 너무 예쁘고 상쾌했다.

여름과 가을의 중간을 지나가는 풍경 속에 속수무책으로 빠져들어갔다.

그대로 그 속으로 스르륵 형체도 없이 사라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요즘 하늘이 그야말로 너무 유혹적이라 자꾸 카메라를 챙기고 싶어진다.

핸드폰 말고 제대로 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당분간은 좀 자제를 해보겠지만

어느날 등짝에 커다란 배낭이 매달려있을지도 모르겠다.

(이건 걸음마도 제대로 못하면서 뛰고 싶어 안달난 상황 ^^ 한 손 놓고 타는 것도 못하면서...)

어제는 구리에서 서울러 넘어가는 초입 벤치에서 한시간 정도 책을 읽었다.

요즘 다시 오르한 파묵의 책들을 읽고 있는데

역시나 몇 번씩 읽어도 좋다.

(아마 수백 번, 수천 번을 읽는다해도 오르한 파묵의 책은 실증날 일이 없을거다.)

한강이 전면에 펼쳐진 벤치에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좋아하는 책을 읽고,

그러다 잠깐 고개를 들면 눈부신 풍경에 넋을 잃고...

 

진심으로,

"천국"이더라.

세상 모든게 그곳에, 그 순간에 다 있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필요한 게 없는 완벽한 시간이었고, 완벽한 장소였다.

아마도 그 순간,

나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었던 것 같다.

 

아주 많이 편안했고

아주 많이 포근했다. 

그거면 충분하다.

 

.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8. 12. 13:17
가려진 것들.
흐려진 것들,
그러나 그 뒤에 결코 없어지지 않는
분명하고 확실한 것들.



구름이 품은 달.
비를 끄는 달무리.
귀 기울이는 자만이
그 이야기를 듣을 수 있으리...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7. 26. 18:54
할 수만 있다면
지상에서 땅 한 뙈기 차지하기 위해
살벌한 싸움 하기 보다
저 하늘 위에 
한뼘 자리 차지하고 앉아
마냥 내려다 보고 싶다.



비 온 뒤, 하늘
구름이 품은 그 다음 세계를
훔쳐보다.



들을 수 있다면
그대로 주저 앉아 귀 기울이고 싶은 마음.
나는 오늘 하루도
하늘 사람 되고 싶었다고....



꾸역 꾸역
밀려오는 구름 담은 하늘에게
은밀한 비밀 담은 소망
나도 그만
꾸역 꾸역
폭로했던 긴 하루...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6. 11. 22:18

비가 오기 전,
하늘이 말해주는 낌새...
그 은밀함을 읽다.
수상한 비 냄새가 담긴 구름

비밀스런 하늘.
마치 금단의 책을 훔쳐 보는 것 같은 불안감. 
조심조심
딱 한 페이지만큼의 하늘을 읽는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후.두.둑.
비 ...
떨어진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4. 18. 22:59

파랗고 진하고
그리고 맑다.



포근포근한 구름.
품에 안에 보듬고도 싶어..


물이었으면...
발 아래 물이었으면...
두 발로 들어가지 않았을까?


하늘...
잔인하게 파란
쪽빛의 유...혹...

서늘한 도..발...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3. 14. 06:19

할 수 없음을 알지만...
그 끝에 물끄러미 매달려
날 수 있다면...


난다...난다...난다...
그러다 문득,
날고 있다.....
끝없이 비워내야 할
가벼움을 기억하며...



반짝~~
희망처럼 빛을 만나는 날,




그런 어느 날,
혹 모르지,
꿈처럼  
날개가 돋을지......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