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10. 24. 15:08

 

<여신님이 보고계셔>

 

일시 : 2017.09.26. ~ 2018.01.21.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대본, 작사 : 한정석 

작곡 : 이선영

편곡, 음악감독 : 양주인

연출 : 박소영

출연 : 김신의, 김재범, 성두섭 (한영범) / 정휘, 서은광, 윤지온, 임진섭 (류순호) / 윤석원홍우진 (이창섭)

        김대현, 강기둥 (신석구) / 조풍래, 호효훈 (조동현) / 강성욱, 손유동 (변주화) / 최연우, 유리아 (여신)

제작 : (주)연우무대 

 

추석전 날 몰래(?) 가서 본 작품 ^^

오랫만에 보니까 더 반갑고 좋았다.

여전히 이쁘고, 아름답고, 짠하고, 슬프고, 해맑은 작품이었다.

몽니 김신의는 지금까지 한영범 연기한 배우 중 코믹요소를 최대한 자체해서 진중한 느낌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그게 참 좋았다.

그러다보니 신석구의 까불까불함이 더 돋보이면서

동네 누나와의 에피소드가 감정적으로 확 다가왔다.

(아마도 김신의는 한영범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딸들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류순호역의 정휘는 너무 천진난만해서 살짝 모자란 느낌도...

(겉모습은 정말 더없이 순수, 청순...)

홍우진은 매번 가벼운 역할 하는 것만 봤었는데 이런 역할도 참 잘 어울리는구나 의외의 발견이었고

조풍래의 활용은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이 녀석이 한영범을 했으면 무지 잘했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 작품은 무엇보다 넘버의 힘이 아주 크다.

한정석의 가사도 좋지만 이선영 작곡자의 멜로디가 귀에 오래 남는다.

양주인의 편곡은 두 말 할 것도 없고!

볼 때마다 배우와 제작자의 각별한 애정이 객석에게까지도 그대로 전달된다.

비슷한 류의 <공동경비구역 JSA>, <로기수>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

흥해라. 흥해라. 더 흥해라 기원하게 하는

착하고 이쁜 작품.

^^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9. 22. 07:56

<고래고래>

 

일시 : 2015.09.11. ~2015.11.25.

장소 : 광림아트센터 BBCH홀

극작 : 정민아

작곡 : 김신의

음악감독 : 박지윤

연출 : 강민재

출연 : 김신의, 허규(영민) / 김재범, 임병근, 김보강(호빈)

        손호영, 정상윤, 한지상(민우) / 박한근, 정모, 이창민(병태)

        문진아, 이정화(혜경) / 양서윤, 서혜원(민숙)

        윤경호, 정승준(매니저), 강민석(카메라맨)

제작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JCS> 막공 취소수수료를 물면서 선택한 창작뮤지컬 <고래고래>

프리뷰로 딱 한 번 볼 생각이었는데

하필이면 그 한 번의 캐스팅이 JCS 박은태 막공과 딱 겹쳐버렸다.

그래서 과감하게 JCS를 포기하고 <고래고래>를 선택했다.

결론적으론 잘 한 것 같다.

어쨌든 새로운걸 보고 싶기도 했으니까.

락뮤지컬은 중간중간 배우들의 유도에 호응도 해야 하고 커튼콜에는 필히 일어서야 해서

1층보다는 2층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 날도 2층에서 관람했는데 적당한 거리감이 관조적 태도를 유지하게 해주더라 ^^

 

일단 이 작품,

스토리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다.

너무 뻔한 스토리라 긴장감도 별로 없었고

등장 인물들은 한결같이 어른아이들뿐이라 사실 좀 난처했다.

그냥 10대 학원물에 나오는 인물들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하겠다.

이걸 순수나 열정으로 이해하고 좋아하기엔

내가 너무 노쇠하기도 하지만..

극 중 PD의 대사가 딱 내 심정이었다.

"여기에 뭐가 있어요? 우정이 있어요? 사랑이 있어요? 감동이 있어요?"

실어증에 걸린 친구와 함께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한 길을 떠난 어른아이들.

버스킹을 하면서 1달간의 도보여행이 끝나지만

결국 여차여차한 이유로 페스티벌은 참가하지 못한다.

비록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어쨌든 크고 작은 갈등은 다 해결되고

실어증에 걸린 영민은 심봉사가 눈을 뜨듯 말을 시작한다.

줄거리를 쓴다고 썼는데 어째 쓰고 나니 더 민망하다.

(하반기 영화도 개봉할 예정이라는데 이런 시놉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에 쏙쏙 꽂히는 넘버들이 꽤 많았다.

멜로디도 좋았는데 특히 가사는 정말 좋더라.

등장인물들이 찌질하긴 했지만 역시나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모여있다보니 어느 정도는 잘 살아 있더라.

스토리만 보강되면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와중에 정상윤은 노래를 너무 잘하더라.

정상윤이 락뮤지컬을 한다고 해서 사실 걱정했는데 

이 날 공연에서 정상윤 민우가 가장 인상적이고 안정적이었다..

재관람까지는 아니자만 한 번쯤 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작품이고.

개인적으론 넘버만 따로 듣고 싶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스토리가 너무 약해서...)

이런 생각 하는 사람 꽤 많던데

아시아브릿지는 OST 제작을 고려해봐도 좋을것 같다.

남아줘, 술자리, 소년이 어른이 되어, 남자 사람, 노인...

노래 정말 다 좋던데...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1. 10. 08:19

<Murder Ballad>

일시 : 2013.11.05. ~ 2014.01.26.

장소 : 롯데카드 아트센터

작사 : 줄리아 조단(Juila Jordan)

작곡 : 줄리아나 내쉬 (Juliana Nash)

한국어 가사 : 이정미

연출 : 이재준

음악감독 : 원미솔

안무 : 정헌재

출연 : 최재웅, 강태을, 한지상, 성두섭 (Tom) 

        임정희, 장은아, 린아, 박은미 (Sara)

        홍경수김신의 (Michael)홍륜희, 문진아 (Narrator)

프로듀서 : 김수로

협력 프로듀서 : 최진, 임동균

제작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주)쇼플레이

 

욕망이라는건 단지 개인적인 중독일까?

그로 인해 스스로의 파괴뿐만 아니라 오히려 타인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다면!

그래도 개인의 욕망일뿐이라고 말해야 하나?

현실에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니 이 작품을 보면서 만족하라는 마지막 넘버는

사실  명랑함과 발랄함을 가장한 엄중한 "경고"였다.

그렇다면 이 작품 전체에 흐르는 비트는,

"위험"을 알리는 싸이렌은 아니었을까?

모든 감정이 "파괴"되어 차라리 "일상"으로 되돌아 간다면 좋겠는데

안타깝게도 이 드라마 속에서 보여주는 건 "종말"이다.

종말이라니...

종말이라니...

그러나 그건,

아주 정확하고 정직한 침묵이다..

이상하다.

이래도 돼나 싶을만큼 이 작품이 점점 슬프다.

 

내 감정이 달라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표현이 또 달라졌다.

린아 sara의 엄청난 몰입에 놀랐고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죄책감"

그래도 린아 sara라면 micheal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것 같다.

비록 그 두 사람이 다시 행복해 질 수 없다고 해도... 

 

최재웅 Tom은 어쩌자고 더 깊어지고 진해졌다.

예전엔 싸이코패스한 느낌이 강했는데 이젠 오히려 간절한 느낌이 더 강하다.

눈빛을 보기가 힘들만큼 절망적이고 힘들어보였다.

샌트럴 파크 장면은 너무 깊고 절박해서 나까지도 울컥해지더라.

Tom이 Micheal에게 Sara와의 과거를 발설한 이유!

그건 sara가 자신에게 돌아올 수 없다면

Micheal에게 갈 수도 없게 만들겠다는 파괴적인 질투가 전부는 아니었다.

Tom은 그 시점에서 모든걸 포기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sara도, 희망도, 사랑도, 삶도...

(적어도 어제의 느낌은 그랬다.)

어쩌면 Tom 스스로 자신의 종말을 완벽하게 감지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간절히 원했는지도..

그래서 Tom이 쓰러지기전 마지막으로 보여준 미소가 그렇게 편안하게 느껴졌는지도...

No heaven for me!

아마도 그런 마음이 아니었을까, Tom은?

Tom의 마지막이...

너무나 선명하고 정확하게 이해된다,

 

No Heaven For M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2. 9. 09:16

      <2013.12.07.PM 7:00>                            <2013.12.08.PM 2:00>

                                                 

성두섭(Tom), 박은미 (Sara)                      한지상 (Tom), 박은미 (Sara)

김신의 (Michael), 문진아 (Narrator)           홍경수 (Micheal), 홍륜희 (Narrator)

 

Murder Ballad Poisining

이쯤되면 그냥 그렇게 불러야 할 것 같다.

올해 최대 관람직었던 <Thrill Me>는 아홉번을 봣는데

이 작품은 내년 1월가지 10번을 넘기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전혀 예정에도 없던 성두섭 Tom까지 보게 됐으니...

지금껏 성두섭이 보여준 연기를 떠올려보면 Tom이 과연 어울릴까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이게 뭐지?

성두섭에게 이런 면이???

우려했던 것보다 훠~~얼~~씬 잘 어울려서 정말 놀랐다.

약각은 유약한 Tom을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강하고 힘있었다.

나쁜 남자의 느낌도 들었고 공원에서 사라와 마이클과 만나는 장면은 비열하기까지 하더라.

작정하고 배역에 뛰어들었다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노래도 나쁘지 않았고 감정도 좋았다.

어쩌나...

성두섭까지 이렇게 나오면...정말 안되는데...

제일 약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세 명의 탐과 또 완전히 다른 성두섭만의 Tom을 보여줬다.

네 명의 Tom 중에서 가장 감정적이었던 Tom.

신체조건이 좋다보니 당구대와 bar에서 사라와 몸을 부딪치는 과감한 장면들이 보기가 아주 좋았다.

(그리고 머리 모양을 바뀐 건 탁월한 선택!)

 

박은미 sara.

신인이라는데 소리와 노래는 괜찮았다.

다만 아직 어린 나이라 연기적인 면에서 어설픈게 자주 보이더라.

특히 표정이 과정된 부분이 많았다.

(프랭키 장면들은 전부!)

아직 린아 sara를 못봐서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장은아 sara가 연기와 노래, 표정이나 액팅도 제일 좋았다.

 

문진아와 김신의는 pass!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점점 문진아의 시각을 따라가게 된다는 것.

문진아의 표현에는 확실한 스토리가 있고, 악섹트가 있고, 흐름이 있다.

그래선지 Tom과 Sara 보다 그녀에게 점점 더 투사되는 중이다.

김신의 마이클은 노래뿐만 아니라 이제는 표정과 연기도 너무 좋아졌다.

이젠 몽니 보컬 김신의가 아니라 정말 뮤지컬 배우가 다 됐다.

 

매번 문진아 narrator로만 봤는데 여섯번째만에 드디어 홍륜희 narrator를 봤다.

그런데 어쩌지!

아무래도 내가 문진아에 이미 익숙해져버렸나보다.

처음 본 홍륜희 narrator는 어딘지 살짝 노쇄해보이고

처음부터 노골적인 질투를 숨김없이 보여준다.

뭐랄까 narrator가 아니라 그저 Tom을 사랑하는 한 명의 여자로만 보여진다고 할까?

표정과 시선도 처음부터 이미 질투에 사로잡혀 있어 당황스러웠다.

그러다보니 일종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결말의 긴장감도 현저하게 떨어진라.

여자 둘의 기싸움을 보는 느낌...

(이거 엄청 무시무시한거다!)

 

한지상 Tom은 왠일인지 음을 어느 정도 맞춰서 부르더라.

그래도 어린 청년의 허세스런 느낌은 여전히 남아 있고

가끔은 Tom이 아니라 한지상의 흥이 출몰하기도 한다.

박은미 sara와의 발란스는 노래와 연기는 나쁘지 않았는데

박은미가 체격이 커서 그런지 들어올리는 장면에서 유난히 힘겨워보였다. .

무대에서 실수하지 않을가봐 힘을 쓰는 게 다 보이더라.

박은미 sara는 개인적으론 김신의보다 홍경수 micheal이 

음색이나 연기면에서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홍경수 micheal은 표정과 감정연기가 점점 좋아져 이젠 쾌감이 느껴질 정도 ^^

특히나 sara에게 분노를 폭발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다.

확실히 좋은 소리와 울림이 있는 배우다.

어색하던 커틑콜도 이젠 완전히 즐기는 것 같고...

그래도 커튼콜 즐기기의 정석은 역시나 한지상!

매번 페도라까지 들고 나와서 제대로 논다.

심지어는 커튼콜 때문에 이 작품을 하는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무지 부럽다.

눈부시게 활기찬 그 에너지가!

젠장!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1. 22. 08:14

<Murder Ballad>

일시 : 2013.11.05. ~ 2014.01.26.

장소 : 롯데카드 아트센터

작사 : 줄리아 조단(Juila Jordan)

작곡 : 줄리아나 내쉬 (Juliana Nash)

한국어 가사 : 이정미

연출 : 이재준

음악감독 : 원미솔

안무 : 정헌재

출연 : 최재웅, 강태을, 한지상, 성두섭(Tom) 

        임정희, 장은아, 린아, 박은미 (Sara)

        홍경수, 김신의 (Michael) / 홍륜희, 문진아 (Narrator)

프로듀서 : 김수로

협력 프로듀서 : 최진, 임동균

제작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주)쇼플레이

 

<Murder Balla> 세번째 관람!

11월 29일 최재웅 Tom에 임정희 Sara로 stage석 예매를 하긴 했는데

최재웅 Tom이 너무나 궁금해서 충동적인 예매를 감행해버렸다.

결론부터 간단하게 말하면,

정말 좋았다.

최재웅 Tom은 아주 사이코패틱하면서 강렬하다.

뭔가에 완벽하게 중독되버려 극단적으로 몰입하는 위험한 모습.

특히 후반부에 Sara에 집착하는 장면에서는 눈빛부터가 확 달라진다.

배역과 장면에 충실하면서도 그 속에서 충분히 최재웅만의 Tom을 표현하는 모습은  

예상은 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메인 조명이 최재웅을 비켜가 있을 때도

Tom의 감정을 어두운 실루엣 속에 그대로 끌고 가는 모습도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장은아 Sara와 음색적인 면도, 연기적인 표현도 아주 잘 어울렸다.

린아와 박은미 Sara를 아직 안봐서 모르겠지만

임정희와 장은아 중에서는 확실히 장은아가 목소리도, 표현도, 연기적인 면도 훨씬 잘 어울린다.

장은아는 김신의 micheal과의 합도 아주 좋다.

(모든 캐스팅을 다 보지 않았는데도 취향이 어느정도 정해진 것 같다.) 

 

"The Crying Scene"은 연출도, 조명도, 배우들의 연기도, 넘버도 아주 감각적이고 강렬하다.

Narrator 문진아의 보이스 리드도 너무나 멋지고!

'You Belong to me"는 네 명이 각자 자기 입장에서 서로를 향해 발톱을 들이대는 꼴이다.

본능적이면서도 아주 단순명료한 야만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느낌.

긱기 다른 개성을 가진 네 명의 목소리가 이렇게까지 잘 어울릴줄은 정말 몰랐는데...

(네 명이 함께 나오는 장면은 이 캐스팅이 진리일 것 같다!)

이래저래 끝장을 보는 느낌! 

 

이날 김수로와 친분있는 "진짜 사나이'팀과 "런닝맨" 팀, 배우 조인성이 관람해서

객석이 잠깐 술렁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론 이들이 전혀 눈에 들어오진 않더라.

거짓말같겠지만 그 순간 내 눈엔 장혁과 조인성보다 최재웅 Tom이 훨씬 더 연예인 같았다.

중독됐다고?

시인한다!

그리고 어쩔 수 없다.

"Mouth Tatto"

그게 내 몸에 새겨져 버렸음을 깨끗이 인정한다.

<Murder Ballad>

이 작품이,

<쓰릴미>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1. 12. 08:33

<Murder Ballad>

일시 : 2013.11.05. ~ 2014.01.26.

장소 : 롯데카드 아트센터

작사 : 줄리아 조단(Juila Jordan)

작곡 : 줄리아나 내쉬 (Juliana Nash)

한국어 가사 : 이정미

연출 : 이재준

음악감독 : 원미솔

안무 : 정헌재

출연 : 최재웅, 강태을, 한지상, 성두섭(Tom) 

        임정희, 장은아, 린아, 박은미 (Sara)

        홍경수, 김신의 (Michael) / 홍륜희, 문진아 (Narrator)

프로듀서 : 김수로

협력 프로듀서 : 최진, 임동균

제작 :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주)쇼플레이

 

김수로 프로젝트가 선택한 일곱번째 작품 <Murder Ballad>

김수로가 뉴욕에서 이 작품을 보고 10분만에 라이선스를 사야 되겠다고 생각했단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김수로풍의 허풍기가 느껴지긴 했지만

실제로 보고 난 느낌은...

김수로의 안목이 탁월했다는거다.

막장의 줄거리는 워낙에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익숙한 코드라 이젠 낯설지도 않고 오히려 식상한 쪽이지만

이 작품은 확실히 눈과 귀를 확 잡아끄는 묘하고 강한 매력이 있다.

넘버도 너무나 좋거 가사 번역도 훌륭하다.

라이선스 쏭스루 뮤지컬 경우 특히나 한국어로 번역되면서 가사가 많이 어색해지는데

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았서 놀랐다.

심지어 누가 한국어 가사를 손봤는지 찾아보기까지 했다.

(이정미란다. 뉘신지는 잘 모르지만 진심어린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주 은밀하고, 자극적이고, 위험하고, 파괴적인 작품.

<Muder Ballad>의 첫느낌은 그랬다.

 

사랑 그건 몸의 흔적이 삶의 낙인이 되네

사랑 그건 살을 도려낸 삶의 흉터가 되네

 

극중 Sara와 Tom이 부르는 넘버가 내내 귓가에 남아있다.

비밀을 간직하기로 작정한 사람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위험한 은밀함.

같은 사람과의 다시 사랑하기로 결정했다면 

결말은 오직 파멸 하나뿐일까?

그게 답의 전부일까?

어쩌면 나는 이 막장의 드라마를 보면서

나의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비춰보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작품에 이렇게까지 미치게 휘말리고 있는 중인지도...

나처럼 위험한 이 작품을.

나는 앞으로 몇 번은 더 보게 될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탐과 마이클, 사라 중에 누구에게 점점 더 동의하게 될까?

이 작품에 빠지게 되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강태을의 Tom.

<그날들>에서 본 배우 강태을의 모습이

내게 <Murder Ballad>을 첫공 선택을 주저하지 않게 만들었다

그의 노래와 연기가 아주 탁월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Tom이라는 배역에 너무나 잘 어울렸다.

배우와 작품 속 인물이 잘 어울린다는 건 확실히 양쪽 모두에게 행운이다.

이로써 강태을과는 <그날들>과 <Murder Ballad>두 작품으로 완벽하게 그리고 극적으로 화해를 한 셈이다.

장은아의 sara와 강태을 Tom의 케미 아주 좋았고

둘은 은근히 퇴폐적인 느낌이라서 작품과도 잘 어울렸다.

장은아 Sara가 성두섭, 한지상 Tom과는  어떨지 좀 걱정되긴 하지만

두번째 뮤지컬 작품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느낌이 좋았다.

똑똑하고 현명하게 자신의 보이스와 잘 맞는 역할을 아주 잘 선택했다.

미친 가창력 몽니 김신의.

처음에 그가 Tom이 아니라는 게 너무 이상했는데 후반부에서 그 이유를 완벽히 이해했다.

감정적으로 가장 극과 극을 오가야만 하는 Micheal.

초반부의 연기는 사실 좀 오글거리긴했다.

그래도 후반부의 폭발적인 모습은 확실히 김신의스러웠다.

(그게 좀 문제이긴 했다. 마이클이 아니라 몽니 김신의가 더 많이 보여서...)

마지막으로 나레이터 문진아.

문진아가 이런 작품, 이런 역할에도 잘 어울린다는게 개인적으론 놀라운 반전이었다.

나레이터가 이 작품의 key이고 제목과도 제일 관계있는 인물일거라고 예상은 했는데

막상 예상한 그대로의 결말을 보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바로 이어지는 커튼콜때문에

결말의 임펙트가 충분히 살지 못한 건 역시나 너무 아쉽다.

마치 지금까지가 인트로고 커튼콜이 본공연같은 느낌이랄까?

개인적으론 극이 시작되기 전에 배우들이 객석까지 나와 관객과 너무 가까이 있는 것도 좀 불만이다.

Tom과 Sara, Micheal로 있었던 게 아니라

단지 강태을과 장은아, 김신의, 문진아의 접객을 받는 것 같아서...

심지어 배우들을 어셔로 알고 티켓을 보여주면서 좌석을 찾아달라는 아저씨도 있더라.

노파심일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가까이 있다 극이 시작되면 집중이 될까 실기도하고...

(너무 속좁은 개인적인 생각인가!)

stage석은 괜찮은데 bar 석은 앞자리 관객의 시야방해를 만드는 건 좀 문제다.

1열에 앉아서 bar 석의 관객을 몸과 머리를 피해가면서 관람하느라 좀 피곤했다.

그리고 배우들이 눈을 마주칠때마다 어찌할줄 몰르는 관객의 모습을 보는 것도

커튼콜에 배우들과 달리 멀뚱하게 서있는 관객을 보는 것도 좀 그렇더라.

적당한 거리라는 건 확실히 필요한 것 같다.

bar석을 예매하는 관객에게 부탁 하나 하자!

좋아하는 배우를 가까이 볼 수 있다는 밀참감에만 현혹되지 말고

무대 위에서 확실히 미칠 자신이 없다면 bar석은 과감히 피해주는 용기를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꼭 bar석에서 봐야겠다면,

그냥 모든걸 던져버리고 과감히 미쳐라!

그래야만 작품도 살고,배우도 살고, 관객도 산다.

격하게 공감되지 않나???

 

그런데 Sara와 Micheal,

두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 다음 관람은 기대하고 기대하고 있는 최재웅 Tom과 임정희 Sara.

  게다가 stage석이다.

  최재웅만으로도 난 기꺼이 미칠 준비가 됐다! ^^

  (bar석만큼 과감히 미칠 자신은 없어서 stage석에서 최선을 다해 미쳐볼란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6. 19. 08:43

<Jesus Christ Superstat>

일시 : 2013.04. 26. ~ 2013.06.08.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연출 : 이지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 윤도현, 김신의, 한지상 (유다)

        정선아, 장은아 (마리아) /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조권, 김동현 (헤롯)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설앤컴퍼니, RUG, CJE&M

 

이제는 각인을 위한 기록의 차원이다.

마치 옛오스만 왕조의 궁중 세밀화가의 그것처럼.

가능하다면 표정과 손끝, 발끝의 움직임과 미세한 작은 숨소리까지도 고스란히 기록하고 싶다.

꼭 기억하고 싶었다.

마이클리의 마지막 "지저스" 모습을...

그리고 참 다행이다.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작품,

그리고 이런 배우,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시 볼 수 있을까?

이제 개인의 역사로 이 작품을 기억하련다.

 

어렵게 마이클리의 막공 티켓을 구했다.

홍대 미친 성대라는 몽니 보컬 김신의 유다와 마이클리 예수 조합의 두번째 관람이었다.

다른 말 필요없다.

(미친 OO 참 많다...)

두 사람 다 정말 좋았다.

감동적이었고 뭉클했고 가슴아팠다.

작품 자체의 아우라도 특별했지만

마지막이라는 현실감이 더 큰 감동과 슬픔을 안겼는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기교의 무대에 지쳐있었는지도...

장은아 마리아를 처음 봤는데 뮤지컬 첫무대라서겠지만

정선아보다 넘버를 가요처럼 부른다.

정선아는 과거를 뉘우치고 교화된 마라이의 느낌이었다면

오히려 장은아 마리아는 퇴폐적인 거리의 여자 같다.

그리고 그녀의 숨소리는 내내 신경에 쓰였다.

배우가 노래를 아무리 잘해도,

미친듯이 고음을 쭉쭉 뽑아내도

숨소리가 크게 들리면 나는 왠지 좀 꺼려진다.

호흠조절.

개인적으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의 역량!

그런면에서 마이클리와 김신의는 최고점에 해당한다.

(어쩌나... 편애 모드 발동하려고 한다.)

김신의 유다의 막공 이벤트는 참 귀여웠다.

마이클리 덕분에 행복했던 사람 여기도 한 명 더 있는데...

5월 11일 관람때보다 김신의의 연기도 정말 놀라울만큼 늘었다.

문득 이 녀석이 <헤드윅>을 하면 잘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케이블에서 "밴드시대"라는 프로를 봤는데

(아마도 재방송이었던듯)

글써 이 녀석이 <헤드윅> 퍼포먼스로 노래를 하더라.

소름 돋았다.

(이 녀석이 내 생각을 읽은건가?????)

이 녀석!

꼭 <헤드윅> 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스탠딩 커튼콜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 노구(老軀)를 이끌고 꼭 보러가리라!

 

마이클리의 커틑콜은,

그것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관객과 객석을 향해 활짝 벌린 손과 깊은 손키스.

그릐고 그 깨끗하고 밝은 미소.

또 다시 이 배우가 날 사로잡았다.

마지막 모습까지!

어쩌나...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5. 15. 07:58

<Jesus Christ Superstar>

일시 : 2013.04.26. ~ 2013.06.09.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 팀 라이스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연출 : 이지나

음악슈퍼바이저, 편곡 : 정재일

출연 : 마이클리, 박은태 (지저스) / 윤도현, 김신의, 한지상 (유다)

        정선아, 장은아 (마리아) / 김태한, 지현준 (빌라도)

        조권, 김동현 (헤롯)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설앤컴퍼니, RUG, CJE&M

 

드디어 마이클리의 JCS를 봤다.

<미스 사이공> 이후에 정말 오랫만에 마이클리의 노래와 연기를 보는거라 혼자 살짝 감회에 젖었다.

너무나 좋아하는 작품에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가 출연한다는 건!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냥 가는 거다.

게다가 이번 관람은 인터파크 굿티 50% 할인이라는 정말 은혜로운 이벤트 덕분에

예정에 없던 몽니 김신의 유다로 관람할 수 있엇다.

 

JCS는 Overture만 들어도 가슴이 마구 뛴다.

사실 이 한 곡이 갖는 매력도 엄청나긴 하다.

그 안에 예수, 유다, 마리아, 빌라도, 제자들의 모든 이야기가 그야말로 축약본처럼 담겨있다.

JCS의 첫 비트를 따라가다보면

마치 내 귀에 대고 직접 말하는 것 같다.

"Are you ready?" 라고!

그러면 나는 또 대답한다

"Yes! All ready!"

 

마이클리 예수.

일주일 전에 관람한 박은태 예수는 너무 비장하고 경건해서

예수의 인간적인 모습이 오히려 잘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마이클리는 고난을 피하고픈 인간적인 모습을 너무나 잘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표정은 더없이 편안하고 평온하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니 그게 또 묘한 아우라를 남긴다.

급기야 2막의 "Gethsemane"에서는 정점을 찍는다.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의 엄청난 충돌은 일종의 빅뱅을 보는 느낌이었다.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성량과 집중력은

극의 내용을 모르고 온 관객들의 소원한 마음까지도 완벽히 휘어잡았다.

그는 이 한 곡에 작품의 시작과 끝 모두를 온전히 담아냈다.

그래서 곡이 끝낸 후 땀과 극의 감정으로 뒤범벅이 된 마이클리의 모습에 경외감이 느껴질 정도다.

그건 배우로서의 skill에 대한 경외가 아니라

작품에 대한, 인물에 대한 깊은 몰입과 일체감이 주는 감동이었다.

마지막 십자가 장면에서는 박은태는

금이라도 화면에 더 나오기 위해 애를 쓰는 액스트라의 죽음을 떠올리게 했다.

죽었나 싶었는데 한 마디 하고.

이제 정말 죽었겠지 했는데 또 한 마디 하고... 

뭐랄까, 너무 뜸을 들인다고나 할까?

다행히 마이클리에게서는 그런 느낌을 못 받았다.

(어쩌면 이건 개인적인 애정도에서 비롯된 몰입의 차이일수도 있었겠지만...)

한국어 발음도 <미스사이공>때와 비교를 하면 정말 놀라울 정도다.

센 받침과 ㅅ 발음이 좀 부정확하긴하지만

정확한 한국어 딕션을 위해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충분히 느껴진다.

마이클리.

본인의 바람처럼

한국에서 다른 작품에서 다시 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김신의 유다는 뮤지컬이 처음이라 좀 걱정스러웠는데

딕션과 넘버 소화력은 좋았다.

(그래도 역시 연기는 조금 어색하더라.. 액팅도 그렇고..)

마이클리와 목소리톤이 완전히 다른 게 오히려 묘한 조화를 이룬다.

2004년도 이태희 유다를 떠올리게도 하고...

그런데 "Superstar"를 부를 땐,

유다 김신의가 아니라 몽니 김신의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저러다 혹시라도 해드뱅잉을 하는 건 아닌지.

아니면 중간에 "Put your hands up!"나 "Say Ye~~!"를 외치진 않을지 좀 조마조마했다.

(커튼콜에서는 하더라... "소리질~~~~러~~!"

그래도 전체적으로 반항아적인 유다 이미지를 잘 표현한 것 같다.

"배신을 강요받은 자"란 작품의 의도와도 어느 정도 잘 맞는 것 같고..

(유도현 유다 같은 팽팽함은 확실히 없었지만)

빌라도는 지현준보다 김태한이 훨씬 괜찮았다.

노래, 딕션, 연기 전부 다.

김태한에게서는 빌라도만의 고뇌가 느껴진다.

워낙에 코믹한 배역을 많이 한 배우라 빌라도가 어울릴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확실히 경력으로 쌓인 내공은 무시할 수 없는 모양이다.

헤롯 김동현.

아무래도 조권의 쓰나미가 너무 강력했던 모양이다.

분량은 작지만 임펙트면에서는 어마어마한 헤롯을 조권이라는 아이돌이 이미 정점을 찍어버렸다.

그래서 누가 하든 조권보다 더 좋은 평가를 들을 수는 도저히 없을 것 같다.

게다가 김동현은 조권보다 더 가볍고 코믹하게 헤롯을 표현했다.

그래서 인물이 동동 떠버렸다.

어쩔 수 없다.

이건 김동현 탓이 아니다.

다 조권 탓이다.

 

이 작품은 앙상블의 활약이 엄청나게 중요한 작품인데

이번 공연은 그게 전부 주연들의 어깨위로 넘어가버린 것 같다.

JCS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때 은근히 바랬었다.

서울예술단이나 서울시뮤지컬단처럼 오래동안 합을 맞춰온 이들이 해주면 좋겠다고...

(서울예술단이 이 작품을 하게 될 일은 아마도 없겠지만...)

앙상블이 주연보다 많이 떨어지는 건 확실히 너무 큰 단점이다.

그러다보니 "Simon Zealotes" 도 느낌이 충분히 살지 못했다.

시몬을 주축으로 파워풀한 혁명의 도화선이 느껴져야 하는데

클럽에서 춤추는 스타일리쉬한 젊은이들만 보인다.

셔플댄스를 추는 건 아닐까 걱정했다.

번역은 의외로 고전적이었는데

배우들이 너무 스타일리쉬하다보니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시몬과 베드로의 비중이 너무 묻혀버린 것도 아쉽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JCS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도는 아주 높다.

작정한 듯한 이지나의 연출과

역시 작정한 듯한 정재일의 엄청난 편곡,

게다가 혼신의 힘을 다하는 작정한 듯한 주연 배우의 활약은

이 작품을 특별한 작품으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적어도 내겐)

6주간의 공연기간은 확실히 너무나 짧다.

마이클리 예수, 한지상 유다로 1번의 관람이 남아있는 나는 마냥 아쉬울 뿐이다.

그래서 무지 고민중이다.

 

어쩌나~~

마이클리.

이 사람이 나를 대놓고 흔든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