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5. 12. 30. 08:08

나는 작가 김진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의 성실하고 가열찬(?) 필력은 높이 산다.

아무래도 이 사람은 출판의지는 좀처럼 지치지 않을 것 같다.

가열차다 못해 때론 전투적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아직 마무리하지 않은 책을 두고 또 다른 책을 출판하는 능력은

저력이라기보다는 기이함 혹은 기묘함에 가깝다.

소재 발굴하는 능력,

아마도 기존 작가들 중에 가장 탁월한 쪽에 속한다.

문제는...

그게 전부라는거다.

그걸 집중력있게 끌고 가는 힘이 부족하다.

강약이 없고 평평하고 무난하다.

그래서 술술 읽히기는 한다.

글쟁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이야기꾼은 아니다.

 

 

그래도 이 책 <글자전쟁>은 내가 지금껏 읽은 김진명의 책 중에서 제일 괜찮았다.

개인적으론 본소설 보다는 소설 안 소설이 훨씬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차라리 그걸 내세워 아예 시대극으로 써내려갔으면 좋았을텐데...)

한자 弔와 관련된 풍장(風葬)을 읽으면서

조장(鳥葬)과 수장(獸葬)에 대해 생각했다.

나의 The ending도 이런 모습이길 바래서...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는 이 모든게 다 불법이다.)

 

책과 관계없는

참 뜬금없는 얘기... ^^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1. 4. 15. 06:50
그렇게 선풍적인 인기직이었던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지 않아서
호아킴 데 포사다가 누군지 처음엔 몰랐다.
(그렇다고 지금이라도 굳이 찾아 읽어야지 하는 생각도 솔직히 없다)
베스트셀러에 휘둘리지는 않는 편이지만
서가에 베스트셀러라고 올라오면 아무래도 한번은 더 눈이 가는 것도 사실이다.
트랜드를 안다는 의미도 있겠고
그래도 베스트셀러인데 뭔가 하나는 있겠지 하는 순진한 기대감도 한 몫 했고...


<바보 빅터>
솔직히 좀 기대를 했던 책이다.
그런데 이럲게 짜집기의 책을 읽고 나니 좀 허탈하고 허무하단 생가이 든다.
엄청 큰 공갈빵을 손에 쥐고 있는 난감함이랄까?
소설속 빅터는 실제 국제멘사협회 회장이 그 주인공이란다.
무려 17년 동안 "바보"로 주위의 놀림과 왕따를 당했던 실제 인물.
책의 나오는 "로라"라는 여자 역시도
가족들에게 "못난이"라고 불리면서 실제로 못난이 컴플렉스에 시달리면서
스스로의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나처럼 못생긴 여자가 잘 되겠어?" 라는...
이 여자 역시도 실제로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왔던 "트레이시"라는 여성을 모델로 썼단다.
그외에 오프라 윈프리,  에플의 스티브 잡스까지.
세상을 움직이는 대표적인 인물들을 그대로 옮겨왔다.
뭐 청소년이 읽는다면 나쁘지는 않겠지만....
글의 요점은 "자기를 믿으라!"는 거다.
아우슈비츠라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가치있는 목표를 가지고
자기 자신을 믿었던 사람은 살아남았다고...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있어도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면 재능을 펼치지 못한다고...
아주 교과서적이고 무지 교훈적이인 책이다.
그런 이유로 이 나이에 읽기에는 다소 민망한 책이기도 하고...



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삼국지를 읽기 전에
먼저 고구려를 읽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되었다.


작가 김진명은 책 표지에 아주 대놓고 자신의 바람을 적었다.
개인적으로 창검이 난무하고 피가 강을 이루는 <삼국지>류의 세계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세계를 탐독하긴 했다.)
어찌됐든 김진명의 신념이 아무리 거대하다 할지라도
<고구려>의 세계는 미안하지만  <삼국지> 세계의 me too 제품일 뿐이다.
억울하면 <삼국지>보다 먼저 쓰여졌던가...
아직 1,2권 밖에 읽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 대하소설이 몇 편까지 이어질지 궁금하긴 하다.
지금까지 읽은 상황은 "을불"이 우여곡절끝에 고구려로 돌아가 왕의 자리에 오른 상황.
선정을 베풀고 있기는 한데..
뒷일은 김진명이 알아서 할 일.
금방 읽히기는 한다.
일단 읽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나오는 책들도 계속 읽기는 하지 않을까?
(너무 길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살짝 ^^)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10. 13. 05:51
작가 김진명.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 소설은 꽤 읽었다.
굳이 찾아보지 편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책 <1026>은 1999년에 2권으로 출판했던 <한반도>를 다시 손을 봐서 출판한 개정판이다.
2권이 1권으로 통합시킨 건 일단 참 잘한 일이다.
(솔직히 2권일 필요도 없는 이야기다. 김진명의 책들은 다 그렇다. 꼭 도돌임표를 들여다 보는것 같아서...)
그리고 확실한 건 김진명의 소설은 10여년 전의 것들이 훨씬 읽을만하다.
소재들은 참 좋은데 글의 내용은 소재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느낌을 매번 받는다.
결말도 대부분 미진하고...



이 책의 배경은 김대중 정권이지만
이 책이 밝히려고 하는 시대는 박정희 정권과 육사 11기의 집권시기다.
지금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10년 전에 이 책이 출판됬을 때는 좀 센세이션하긴 했겠다.
<한반도>에서는 밝힐 수 없었던 인물들이 개정판 <1026>에서는 이름을 찾아 더 현실감있게 느껴진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 김재규는 대통령 박정희를 향해 총을 겨눈다.
거사 후 그는 김재규는 말했다.
"내 뒤에는 미국이 있다"
그러나 그는 끝내 내란죄로 사형당했다.
사냥이 끝난 후 버려진 비참한 사냥개 꼴이 됐다고나 할까?
김재규는 박정희를 신처럼 믿고 따랐다고 한다.
단 그의 "자주국방론"만을 제외하고는...
미국 또한 박정희의 자주국방이 영 눈에 가시처럼 느껴졌을테다.
남북한의 냉전상태가 계속되어야만 미국의 오래된 무기들을 한국에 팔아먹을 수 있으니까.
박정희의 "자주국방"을 막기 위해 미국은 김재규 뿐만 아니라 육시 11기까지 준비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자주국방의 일환으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던 박정희.
그 모든 자료들은 10월 26일 이후 사라졌는데
바로 육사 11기가 그것들을 미국에 넘기고 전두환이 정권을 넘겨 받게 된 것이다.
12. 12 사태 와 5.18 광주 민주화 항쟁까지 10.26과 연결되어 있고
그 배후에는 개대 제국 미국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 증거에 해당하는 게 1981년 레이건에 의해 선포된 특별 명령이다.
"미국 정부의 어떤 공무원도 다른 나라 지도자의 암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 특별 명령는 1979년 포드 대통령에 의해 먼저 선포됐단다.
그리고 1979년에서 1981년 미국의 카터 대통령 시기 암살된 국가원수는 단 한 명 뿐.
그 한 명이 바로 박정희였다.
그러니까 10.26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은
미국의 뜻을 실현하는 한편 신군부의 집권을 위해 철저히 위장되고 이용된 사건이라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10.26 사건이 대한민국 유신정권에 대한 민주화의 폭발이라기 보다는 
미국에 의한 한국의 핵개발 저지가 그 본질이라는 의미다.


뒷 표지에 참 거하게 광고문구 날리셨다.
혹 허경영스러운 로맨스를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꿈깨시라고 정중히 말씀드리고 싶다.
(나의 눈을 바라 볼 일도, 즐거운 일이 생길 일도 없다! ㅋㅋ)
본문에 나오는 박근혜 언급 부분은 저 문장 비슷한 게 끝이다.
혼자 짝사랑했다는...
이 문장에 낚이는 일이 없기를...
박정희의 자주국방만큼이나 미쿡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
이것 역시도 잠시 언급은 되고 있지만 어찌됐든 이 책에서 밝혀내는 시기는 10.26 그 즈음이니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라는 당부도 하고 싶다.
이미 역사를 꿰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모든 이야기가 어쩌면 우수울지도 모르겠다.
(번데기 앞의 주름 격일지도...)
그러니 소설은 소설일뿐 많은 걸 기대하진 말자!
더구나 김진명의 소설 아닌가!
그냥 읽고 끝!
여기까지가 김진명의 한계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7. 19. 06:11
두 권의 소설을 읽다.
<추락천사>라는 미국 작가의 책과 베스트셀러 작기인 김진명의 <최후의 금서>.
두 권을 읽었는데도 별 할 말이 없어 막막하다.
이런 책을 만나면...
참 당혹스럽다.
분명히 읽긴 했는데 또 분명히 할 말이 없는 책.



<추락천사>
이번엔 뱀파이어와 인간과의 사랑이 아니라
더 발전(?)해서 천사와 인간과의 사랑이다.
그리고 이 책은 확실이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아류작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여자 주인공의 나이가 17살이라는 것도 그렇고
남자 주인공이 불멸이라는 설정도 그렇고, 이야기 전계(삼각관계)도 그렇고,
완전히 쌍둥이 소설이다.
단지 주인공들의 이름과 천사냐 뱀파이어냐의 차이만 있을 뿐.
게다가 이 소설도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총 4부작이다.
(우리나라엔 아직 1권만 번역된 상태다. 다음 편의 제목은 Torment, 고통이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출판되자마자 이미 월트 디즈니에서 영화 판권을 계약했단다.
그런 걸 보면 아무래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퍽이나 관대(?)한 나라처럼 느껴진다.
책에 대해 할 말은 이게 전부다. ㅋㅋ



또 다시 김진명이다.
이 양반 참 부지런히 그리고 참 쉽게 글 쓰는 것 같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 왜 매번 그러실까???
인류의 위대한 문명을 만든 수메르인의 뿌리가 한민족이라는 사실이
숫자 13의 수수께끼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알아가게 된다.
그 과정 속에서 현실적이지 못한 인물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고
프리미이슨애 환인교에 경전으로 알려진 카빌라와 천부경의 등장까지
참 다국적이고 버라이어티하게 이동한다.
게다가 자본을 통해 세계와 인류을 지배하겠다는 시도를
찾아낸 최후의 경전으로 인해 멈추게 된다는 설정은
로보트 태권 브이 보다 더 공상과학적이다.
도저히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
소설은 소설일 뿐, 오해하지 말자!
오랫만이다.
책 읽고 참 할 말 없어지기는...

이렇게 두 책을 묶어 놓으니까 참 모양새가...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7. 8. 06:34
<천년의 금서>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 김진명의 신작
역시나 이 책도
서점가나 인터넷상에 베스트셀러로 올라와 있다.



개인적으론
김진명의 소설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살수>, <황태자비 납치사건> , <도박사>,  <킹메이커>, <신의 죽음>, <한반도>, <바이 코리아>
그리고 문제가 됐던 <나비야 청산가자>....
(무지 많이도 쓰셨다... 게다가 대부분 2권 이상이다. ^^;;)
팩션이란 느낌도 명확하지 않고 그렇다고 치열하지도 않고...
다만 김진명이란 작가의
소재 발굴 능력은 정말 탁월하다고 말하고 싶다.



때론 그 소재을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소설 <천년의 금서>
잃어버린,
아니 중국과 일본의 끊임없는 역사왜곡에 의해
망각을 강요당하고
마침내는 망각하게 된
"韓(한)" 이라는 말과 그 기원이 됐던 나라를 쫒는 역사 소설이다.



이긴 자에 의해 기록기에
모든 역사는 결국 픽션이라고 하는데...
고대에 중국을 훨씬 뛰어 넘는 문명을 가졌던 나라  
오성의 집결을 관측하고
조수간만의 차이를 정확히 예측했던 나라.
그 나라를 찾아내 韓의 기원을 밝히는 소설.



시작부분의 살인 사건은
솔직히 이야기의 개연성과 너무 동떨어진 느낌
단지 충격을 주겠다는 의도로만 읽혀진다.
결말도 좀 단순하고...
소재에 반짝임이 아무래도 좀 아깝다.
단지 내 선입견일지라도......

어쩌라..
모든 독서는 이기적인 것을....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