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0. 5. 18. 06:50
어떤 면에서 보면 자국 프랑스에서보다
우리나라에서 더 대중적인 인기를 받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의 새로운 책 2권이 나왔다.
처음엔 한국인이 주인공이라는 그 장편이 출판됐구나 싶었는데
(그것도 주인공 이름이 우리나라에서 그의 책을 전담에서 출판하고 있는 
 열린책들 출판사 사장의 아들 이름에서 따왔단다 ^^)
그건 아니고,
베르나르의 약간은 허무맹랑하고 황당한 상상력을 모아놓은
단편, 중편 17편이 담긴 책이다.
베르나르라는 작가는 나에게는 참 극과 극을 오가게 하는 작가다.
<타나토노트>, <개미>, <파피용>, <신> 같은 작품들은 참 대단하다 싶은데
<인간>, <나무>, 그리고 신작 <파라다이스>는 뭐랄까,
좀 평이하고 솔직히 쉽게 돈 벌려고 쓴 책이란 생각도 든다. (죄송 ^^;;)
이런 상상력이 베르나르의 그 숱한 베스트셀러들의 모태가 된 거라
본인 스스로는 끔찍히 사랑스럽겠지만 나는 그닥......
그의 책에서 "깊이"를 보겠다는 건 아니지만 특히 중, 단편들은
왠지 속이 빈 껍데기를 들여다 보고 있는 것 같아 좀 당황스럽다. 



심각한 환경 오염으로 석유, 석탁 연료 사용이 불법화 된 세계의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
페달 자동차와 투석기를 이용한 좀 과격하고(?) 황당한 장거리 이동 방법,
스스로 생식과 복제가 불가능해진 불임의 인간들이
어느날 남자는 꽃처럼 꽃가루로 사정을 하고 그 꽃가루를
나비가 여자의 생식기에 묻힘으로써 탄생되는 새로운 아기들.
좀 엽기적인 내용이긴 하지만 급기야 나비를 유혹하기 위해
인간들은 유행을 창조하고 몸을 장식하게 된다.
지구상에 여자들만 남고 남자들은 전설 속으로 사라진 시대의 획기적인 과학 창조물 난생인간.
거대하고 강력한 상표의 힘으로 전 지구가 민영화가 된다면?
영국, 미국, 프랑스 라는 국가명이 사라지고
애플국, MS국, 나이키국, 아디다스국이 생겨
전쟁이나 국경 논쟁도 상표 유지를 위해 발생하게 된다면?
그런데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이런 세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있을 법한 미래, 있을 법한 과거"라고...
그런데 나는 베르나르가 만들어낸 이 세계만큼은
기발하고 참신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좀 불쾌하고 불편했다면 나의 상상력이 현저하게 부족한걸까?



다른 나라에서 출판된 책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특이한 것은,
안에 있는 삽화들이 전부 우리나라 일러스트레이터 5명에 의해 그려졌다는 사실이다.
책이 출판된 나라마다 이렇게 했다면,
베르나르는 참 정치적(?)이고 사업가적인 수완이 상당한 작가라고 하겠다.
어쩌면 그런 비작가적인(?) 수완이
2010년 3월 22일 초판 1쇄 발행된 <파라다이스>를
불과 18일만인 4월 8일에 
초판 18쇄를 발행하게 만들었을지도...
아마도 베르나르에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하는 진정한 <파라다이스>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 내게 얻은 유일한 화두 하나!
"완벽한 농담은 여러 차례 버려 낸 강철 검과 같다.
 찌르고 자르고 베기도 한다. 그것도 단 번에..."

그리고 이 화두는 내가 베르나르에게 바라는 바람이기도 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3. 11. 08:34
예전의 나였다면 이런 종류의 책들은 결단코 손에 잡지 않았을 테다.
설령 몇 장 읽어본다고 해도 금방 책장을 덮었을지도...
책읽기의 장점은 이렇다.
내 관심과 흥미의 범위가 어디로 나아갈지 가늠할 수 없다는 거!
이 책 <보이지 않는 것을 팔아라>는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제목이 주는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마케팅의 오류와 실체를 아주 재미있게 소개한다.
사례를 들어 일반인들조차 쉽게 머리를 끄덕일 수 있게 만드는 아주 자상한 책.



할인요금과 최고를 추구하는 전략이 실패하는 이유
나비효과(Butterfly Effect), 후광효과, 칵테일 파티 효과, 전언의 법칙 등
심리학 이론을 마케팅에 접목해 소비자의 심리를 아주 쉽고 재미있고 설명해주고 있다.
마케팅조사, 발표, 선전, 광고 등 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12개의 마케팅 전략뿐만 아니라
마케팅 플랜을 세울 때 저지르기 쉬운 오류 18가지도 소개하고 있다.
1997년 발표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원칙들과 오류라는 걸 보면.
사람들의 소비 심리 패턴이란 건 확실히 존재하는 것 같다.



운동화로 유명한 나이키,
아이러니컬하게도 나이키는 신발을 만드는 제조회사가 아니란다.
디자인과 유통, 판매만을 담당하는 회사가 바로 "나이키"다,
거대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자동차나 전기가 아니라
오히려 서비스 부문에서 총매출의 40%를 올리고 있다.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에서 약 60%가 서비스 분야에 종사하는 기업이며,
미국 전체 인구의 70%가 서비스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제품 위주로 판매되던 산업은 이제 서비스 산업 위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래서 고객들에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네이밍과 브랜드명부터 차별화해야 한다.
(절대 공감이다)
그리고 아무리 정성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마케팅이 별로라면 고객이 결코 인지할 수 없다. 
자신만의 서비스를 차별화시키기 위해서는 고객들을 놀라게 해야만 하고
이것이 지금의 서비스 마케팅의 핵심이다.
비용을 염려하는 고객에게는 자신이 업계에서 최고라는 설명은 불필요하다.
"최고"라는 말 속에서 고객은 이미 "비싸다"는 선입견을 품게 되기 때문에...
이런 경우 최고의 서비스가 아니라 괜찮은 선택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
오히려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케팅과 서비스에 문외한인 내가 읽기에도
이 책은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예리한 관찰과 비판도 있다.
꼭 이 분야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도 한 번씩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책.
예전엔 "지식"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는 "상식"이라는 범위로 변해있다.
이 책도 분명 당신의 상식에 확실한 up-grade를 줄 것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