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5.28 서울을 아세요?
  2. 2009.04.20 달동네 책거리 42 : <너를 기다리는 동안>
  3. 2009.04.12 꽃눈 쌓인 남산...
그냥 끄적 끄적...2010. 5. 28. 09:04
"서울"은 조선 초기에 철저한 계획 도시로 만들어졌다.
옛 지도를 보면,
서울은 오행사상, 풍수지리사상, 유교사상이 결합된 도시다.
그리고 경복궁은 풍수지리학상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중심에 해당하는 전형적인 명당자리다.
- 배산 : 주산은 백악산(북악산), 안산은 목멱산(남산), 좌청룡으로 타락산(낙산), 우백호로는 인왕산.
- 임수 : 청계천, 한강

 


오행사상은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기본 도리를 뜻하는 것으로
중심에 "경복궁"인 "신(信)"을 두고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둘러싸고 있다.


                                                   北 (水, 冬, 黑. 智. 玄武)

                                                                   ㅣ

(木, 春, 靑, 仁, 靑龍)      ㅡ       中 (土, 黃, 信)        ㅡ       西 (金, 秋, 白, 義, 白虎)
                                                                  경복궁
                                                                
                                                                   ㅣ
                                                   (火, 夏, 赤, 禮. 朱雀)

 

서울 도심 사대문의 이름도 소학에서 따온 "인의예지신"를 넣어 오행의 방위에 맞게 명명했다.
동쪽은 "인"을 넣어 홍인지문, 서쪽은 "의"를 넣어 돈의문, 북쪽은 "지(知)"를 정(精)으로 고쳐 숙정문,
남쪽은 "예"를 넣어 숭례문(崇禮文)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중심이 되는 경복궁 가까이에 보신각이 있다.
서울 도성의 4대문과 4소문
- 4대문 : 홍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소실), 숭례문(남대문), 숙정문(북대문)
- 4소문 : 혜화문(동소문), 소의문(서소문, 소실), 광희문(남소문), 창의문(북소문)
서울의 5대 궁
: 경복궁(1395년), 창덕궁(비원 1405년), 창경궁(1483년), 경희궁(1616년), 경운궁(덕수궁 1897년)



                                    <서울의 4대문>

                      숭례문                                                     홍인지문


                           숙정문                                                    돈의문

매년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보신각 종소리.
제야의 종을 33번 치는 이유는 조선 시대에 이른 새벽 사대문 개방과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타종, 즉 파루를 33번 친 데서 연유된 것이다.
33번의 타종은 우리 민족과 국가는 무력이 아닌, 홍익인간과 광명이세를 근간으로 인, 의, 예, 지로써 백성을 다스리고 교화할 것임을 33천, 즉 우주 전체에 맹세한다는 의미이며 이러한 통치이념을 파루를 칠 때마다 상징직으로 표현했다.


                                                                                                                       <보신각과 종>
서울에 유교사상의 흔적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으로
天은 현재 조선호텔 자리에 있던 "원구단", 地는 사직단(현 사직공원)을 뜻한다.
그외에 조상을 모시는 종묘와 공자를 모시는 문묘도 있다.
종묘에는 역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앙비의 신위를 모시고 제사를 드리던 곳으로 정전과 별묘인 영녕전의 35개 신실에 시위 89위를 모시고 있다.
정전에는 조선 제1대 임금인 태조의 신위를 포함해 19실에 신위 49위가 모셔져 있다.


                                종묘                                                      종묘제례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4. 20. 23:37
 


게 눈 속의 연꽃(문학과지성시인선 97)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 지 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지국은 

내 가슴에 서성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설레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 .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서성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오랜만에 시 한 편 소개하려고 합니다.

기형도, 황지우, 이성복....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인 트로이카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두 분의 시도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황지우님의 시 중에서 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 3편을 꼽으라면...(누가 꼽으라고 한 것도 아닌데.... 혼자 신난 것 같습니다)

<뼈아픈 후회>, <너를 기다리는 동안>, 그리고 <늙어가는 아내에게>

이렇게 세 편입니다.

<뼈아픈 후회>는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시고, <늙어가는 아내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보는 느낌의 시입니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란 시는 연시(戀詩)이면서 동시에 절망 속 희망을 노래하는 시입니다.

시인 황지우님은 1952년 생으로 1980년 광주항쟁에 연루되어 고문을 받은 이력이 있는 시인이자 번역가이자 그리고 조각가에 대학총재이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다니.... 역시 천재가 확실한 듯...
(저 10년도 훨씬 전에 인사동에서 있었던 이분 조각전에도 갔더랬습니다. 조각전 이름이 “뼈아픈 후회”였고 브론즈 작업이 대부분이었는데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야말로 똘망똘망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되버렸네요...^^).

이 시는 그의 네 번째 시집 <게 눈 속의 연꽃>이란 시집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시가 만들어지게 된 에피소드도 재미있습니다.

1986년 시인이 지명수배 되어 도피생활을 할 때 가장 많이 있었던 곳이 신문사 도서관이었다고 합니다.
(대단한 아이러니 아닙니까??? 등잔 밑이 어둡다는 우리네 말이 정말 딱 진실이네요....)
그러다 그 신문사에서 발행하는 하이틴 잡지에 근무하는 선배를 만났다고 하네요. 그 선배의 부탁으로 5분 만에 탄생한 시가 바로 이 시라고 합니다,
그 뒤에 적작 본인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시를 당시 성우 김세원 씨가 어느 FM 방송에서 낭송한 뒤로 여러 사람이 찾는 시가 됐다고 하네요.

그런 경험 다들 있지 않나요?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던” 경험....

그러다 “오지 않을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내가 너에게로 갔”던 경험....

혹 가슴 설레며 지금 누군가에게 서성이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렇다면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해서, 그리고 아주 먼 데서라도 천천히 그 사람에게로 계속 가라고 꼭 전해드리고 싶네요.

시인의 말을 빌려 봅니다. 

‘기다림이 없는 사랑이 있으랴.

희망이 있는 한,

희망을 있게 한 절망이 있는 한.

내 가파른 삶이 무엇인가를 기다리게 한다.’.....


힘든 하루였습니다.

비까지 와서 그런지 약간의 울증 상태로 넘어왔네요.
햇살 좋은 남산이 생각났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햇빛 아래서 한 세 시간 정도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마음이 치료되겠구나 하는 생각...

내가 지금 뭘 기다리고 있나???

희망? 아니면 절망?
그리고는,
이 시가 생각났습니다.

어디서 누군가 열리는 문을 바라보며 나일 것이다를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를거란 느낌...
분명한 건,
이 시가 확실히 위로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4. 12. 13:41

2009년 4월 11일.
꽃으로 피어난 남산 오르다.
하늘 향하는 게이블카
그리고 그 뒤를 쫒는 개나리...


눈이 시리게 피어난
꽃들... 잎들...


파란 하늘.
어디서부터 시작된 색일까?


땅 위에도
물 위에도
그리고 전부를 채우며 날리는 그대들...


남산에서 만난 도산 안창호
선명한 단지의 마음.


진달래 꽃무더기 앞세운
김소월의 <산유화> 시비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하늘 위로
키 세운 곧은 나무


그리고
사람들...사람들...사람들...


정상 위
하늘을 나는
또 다른 그대들도..


새롭게 시작된
개와 늑대의 시간...


해에게서 시작된
또 다른 낮선 풍경들.


남산은 지금,
꽃말곤 아무 것도 아닌 곳...

꽃이 되어
휘청  만개한 곳...

지독한 탐욕으로
몸서리치게 아름다운 곳...


신내림같은 꽃눈으로
신병 앓는 남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