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1.01.24 잠시 폭설...
  2. 2010.03.10 3월에 눈 내리는 마을
  3. 2009.04.02 얼굴로도 말해요....
  4. 2008.12.24 눈 오시네......
  5. 2008.12.08 눈도 뜨고 싶어요...
그냥 끄적 끄적...2011. 1. 24. 10:11

참 눈이 많은 계절이다.
나란 동물이 참 이기적인게,
창으로 바라보는 눈은 낭만적이고 이쁘고 동화적이지만
그 속에 발을 딛고 서면 그 순간 바로 현실의 불편이 절감된다.
신발 밑창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눈,
그래서 걷는 걸음을 어이없이 삐걱거리고 만들고
때로는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우수운 꼴로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눈.
거기다가 바람이라도 작정한듯 합체를 하면...
그런 날은 정말이지 아무리 동화적인 눈이라도 더이상 동화로 보이긴 힘들다.
저절로 느껴지는 추위에 어깨도 우수수 떨린다.
눈이 푸지게 오는 날은 날씨가 포근한 거라는데
이상하지?
눈이 오면 내 체감 기온이 형편없이, 현실감없이 그대로 뚝 급강한다.
어딘지 냉랭하게 낯설고
도도할 정도로 차갑고
살갖에 날카로운게 닿는 듯한 금속성의 쨍한 느낌.
손발이 저릴 정도의 냉기는 그대로 날 선  칼끝처럼 예리하게 다가온다.

잠시 폭설...
어제 순간적으로 서울에 쏟아진 눈은
고립을 생각케 했다.
뭘 그렇게 잊고 싶었을까?
새하얗게 새하얗게 지워내려는 눈발의 의지가 너무 독해
순간 덜컥 겁이 난다.
혹시 나를 찾는 거였나?
거친 눈발이 고립시키겠다 작정한 건
혹 내가 아니었을까?
그러나 눈발은 답할 이유가 없다며
여지없이 성큼성큼 폭력처럼 쌓인다.

이대로 이 순백의 폭력을 그대로 견뎌야 하나?
어쩌면 나는 
너무 깊고 큰 원죄를
품었었나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10. 3. 10. 12:22
처음엔 까탈스런 노처녀의 심술 같았다.
방향을 알 수도 없었고
그리고 눈송이의 정도도 알 수 없었다.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3월의 눈 내리는 마을은
그렇게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론 당황스러웠다.
사춘기 소녀들의 구슬진 웃음처럼
즐거우면서 때론 마음을 심난하게 하는 눈.



마지막 눈일테지.
생각만으로 울컥 가여워진다.
희고 고운 백설탕을 정성껏 뿌려 놓은 것 같은
하얀 처녀지를 바라보며
햇빛을 반사되는 그 빛이 고와
자꾸 "미안하다 미안하다"만 반복한다.
장독대 위에 소담하게 올려진 눈을 손으로 밀어내
그 밑에 잘 익은 간장, 고추장, 된장을 퍼올리듯
그렇게 살아내고 싶었는데...



늘 어깨위로 털어내지 못한 눈을 소복히 올리고
살고, 살고, 또 살고...
어느날은 영영 겨울만 계속될 것 같아
차라리 눈을 꽉 감아버리고도 싶기도 했는데...
털어내지 못한 눈을 마음 위에 올리고
그저 바라보는 햐얀 생명은
수줍고 곱고
그리고 처연하다.
차가워서... 서늘해서...
그래서
꼭 내 맘 같기만 한 마지막 눈.
Posted by Book끄-Book끄

태아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뭔가 오물오물
제게
말을 거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오똑한 콧날
꼭 다문 입일지라도
많은 말을 하고 있는 듯.
때론,
정말 이해하냐고 묻는 것 같기도 하죠.


세상을 다 담고 싶은
안구 속 렌즈,
얼마나 궁금한 게 많을까요?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세상이
얼마나 많을까요?



세상에 나와
조 이쁜 입으로
조곤조곤 엄마에게
꿈을 이야기 하겠죠?



말해주세요.
내가 꿈꾸는 건
뭐든지 이룰 수 있다고....
불가능하다는 말은, 어려울 거라는 말은...
아직은 하지 마세요.
아직은요...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8. 12. 24. 06:35





밤 눈 오는 길...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흩어지는 눈...
기억을 부르는 눈.
당신의 기억은 유효한가요?
조용한....
질문...



사실은....
대답하고 싶었다고....
길 위의 눈에게
던지는
은밀한 고백...

흩어지는 게...
사리지는 게...
어디
눈 뿐이겠느냐고....
Posted by Book끄-Book끄
20주 된 태아의 모습입니다.
2008년 12월 8일 만난 천사...




아직은 좀 무서운 얼굴이지만 ^^
그래도 두 눈으로 세상 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동그란 안구 속 제 눈,
참 이쁘겠죠?





이 작은 안구 안에
조그만 렌즈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것 많이 보라고
엄마, 아빠가 주신 거랍니다.
두 분의 이쁜 눈을....
제가 많이 많이 닮았으면 좋겠어요....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