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2.22 <그냥 Just Stories> - 박칼린
  2. 2009.12.30 <미래의 경영> - 게리 해멀
읽고 끄적 끄적...2011. 2. 22. 06:23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감독 박칼린.
<남자의 자격 - 하모니> 덕분에 이제 그녀는 유명인사가 되버렸다.
칼린리더십이 나올 정도니까...
뮤지컬 오케스트라 피트석에서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는 건 든든함이었다.
첫느낌 참 강력했었는데...
아마도 이국의 모습때문에 더 그랬겠지만.
그녀가 에세이를 냈다.
<그냥 Just Stories>
재미있다.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건!
그것도 누군가 직접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걸 들여다보는 건!



박칼린.
미국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그래서 태생부터 이미 다양성을 몸에 담고 태어난 아이.
그녀도 말했다.
...... 어린 시절의 나를 형성한 것은 다양성이었다. 다양성은 내게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이것이 바로 내 삶의 규칙인 '균형과 중심'을 가져다주었다. 중심이라는 가치는 어떤 것에 있어서도 한쪽으로 치우치치 않고, 선과 악, 남과 여, 흑과 백을 동시에 지닐 수 있는 에너지와 음양의 조화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생각해왔다. 수많은 다양성과 우리에게 존재하는 모든 것의 중심을 이해하고 살아가는 것이 나에겐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나는 음악과 무대를 통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직업을 선택한 사람 아닌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감정과 생각, 색깔과 향을 담을 수 있는 창작이란 '선한 해위'에는 이 중심이라는 가치 없이는 보편성을 지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책을 읽으면서 폭푹감동까지는 아니지만 잔잔한 그녀의 이야기 속에
열정과 행복,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한 아름다운 충성심(이 느낌을 뭐라고 표현할까?)을 느낄 수 있었다.
충성심이라고는 하지만 그건 주종의 관계나 도제의 관계와는 다른 표현이다.
자발적인 집중력과 완전한 몰입이라고 할까?
그녀의 눈은 참 예리하고 정확하고 그리고 끈기있다.
그녀의 귀는 눈보다 10배쯤은 더 예민하고 정확하다.
그리고 그건 그녀의 일에 절대적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요소다.
그녀는 그러니까 잘 갖춘 음악감독이다.
공연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훔치고 싶도록 부러웠던 제 3의 감각을 그녀는 가지고 있다.
작년에 <남자의 자격>으로 그녀가 소위 인기스타가 됐을 때
솔직히 많이 걱정스러웠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뮤지컬 음악감독이니까...
왜 그런 감정 있지 않은가?
자신이 너무 좋아하고 아끼는 뭔가를 다른 사람에게 절대 보여주고 싶어하지않는 그런 아주 아이적인 소유욕 ^^



단상(短想)같은 글들이 의외의 울림을 준다.
박칼린의 inner circle 전수양, 오민영, 최재림 세 명의 동지들과의 인연도 애뜻하고
그녀가 diamonds in the rough라고 말한 박준면, 김선영, 정선아의 아름다움 반짝임에도 공감했다.
100년에 한 번 나타날까 말까 하는 배우라고 평가한,
누가 "발견"하거나 누구의 손에서 '개발'되는 사람이 아닌
스스로 모든 걸 다 하고 있는 "조승우"와의 첫 만남도 재미있다.
<의형제>라는 뮤지컬에서 "더벌이" 역으로 나온 조승우를 보고 <명성황후>의 고종역에 캐스팅 했다는 그녀.
몇 년이 지난 후에 조승우가 그녀에게 고백했단다.
"사실 그날 공연한 사람 나 아니었음. 더블이었던 형이었음"
읽으면서도 나 역시도 당황스러웠다.
따지고 보면 인연(캐스팅)이라는 건 다 정해져있다는 게 정말 맞는 말 같다. 
그리고 그녀의 뮤지컬 <아이다>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녀가 <아이다>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것 같다고...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았다.
그녀에겐 <아이다>같은 전생의 기억이 흔적으로 남아 그녀의 모든 생애을 따라다니고 있다는 것을...
(나도 바래본다. 그녀가 그 사람과 언젠가 만나지기를...)

Everything and anything's possible!
이걸 위해 그녀는 하루하루  정열을 다해 살아가나보다.
그 정열과 열정으로 잘라도 아프지 않은 손톱과 발톱 또 머리카락까지 아파봤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섬득하도록 무섭고 끔찍하도록 아름다운 열정이다.

열정은 참으로 동적인 거다. 그리고 참으로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뭔가를 향해 질주하게 만드는 힘, 육신이 지쳐도 계속 달리게 하는 힘, 어떤 비판 속에서도 영혼을 불사르게 하는 힘. 열정은 끊임없이 우리를 움직이게 하고 달리게 한다. 그 어떤 목적에 다다를 때까지 우리를 채찍질 한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달리는가, 무엇을 향해 이 모든 지식을 안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걸까.
모든 것 끝에 남는 게 이거 하다다. 퀄리티(quality), 즉, 어떤 질, 그 '무엇'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한 질'의 것인지가 그 존재의 생명력이다. 언급했듯이, 모든 것은 다양한 양상으로 존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균형 속에서 살아남는 것은 결국 퀄리티뿐일 것이다.


나는 무대에 서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까지도 전부 존경스럽과 부럽다.
발칼린의 말대로 "약속과 신뢰의 공간"인 무대!
공연중인 무대는 조금의 오차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 그런 공간이란다.
잔혹하고 냉혹한 시선과 평가가 뒤따르는 곳이지만
그곳은 매순간, 일 분 일 초 조차도 정교하게 움직여야만 하는 절대적으로 살아있는 무엇이어야 한다.
그래서 그곳에서 필요한건 "최고와 최선"일 뿐이라고...

...... 내가 얘기하는 최고와 최선은 단순히 눈앞의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아니다. 그것은 어마어마한 생명력과 무궁무진한 에너지를 가진 '열정'이란 감정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것이다.
최고와 최선은 늘 언제나 그 정도가 향상되는 것이고, 이것을 향하여 달리는 일에는 열정이란 것만이 필요할 뿐이다. 우리 모든 삶의 일 속에 최고와 최선이 불명히 있고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시간과 상태가 있다. 나는 삶을 표현하기 위해 음악과 무대를 선택한 것 뿐이다. 그리고 내가 선택한 이상 나의 전부를 넣어 그것을 표현하고 싶다. 몸속의 세포 하나하나가 하고 있는 일에 감동을 받기를 바란다. 그 세포들이 지지고 볶으면서 거대한 에너지가 발산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노력과 에너지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 가장 뜨거운 곳에 있어야 한다. 한 발짝이라도 거기서 물러난다는 것은 결국 무언가 하나를 포기했다는 것을 증명한 것과 다름없다. 가장 뜨거운 곳에서 물러난다는 것, 그것은 이미 살아 있다는 것에서 멀어지는 일이다 ......


공교롭게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귀에는 내내 <아이다>가 꽃혀있었다.
덕분에 "박칼린"도 "아이다"도 더 잘 이해가 됐고 아름답게 느꼈다.
이 둘의 궁합은...
참 절실했구나 절감하면서...

아! 나도 구름투어 한 번 하고 싶다.
꼭 누구와 함께가 아니더라도.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12. 30. 06:04
올 해 내가 읽은 책 중 최고에 해당한다.
경영관련 책을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읽고 난 지금도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왠만한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혁신의 시대!
운영혁신, 제품혁신, 전략혁신을 지나
이제는 경영혁신이 경쟁 우위를 창조하게 될 거라는 그의 주장은
정확하고 그리고 명료하다.
하나하나 예시를 들어 지적하는 그의 설명은
재미있으면서 동시에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전쟁터를 떠올리게 한다.
그 자신도 군사이론과의 유사성을 잠시 언급하기도 했다.



혁신은 힘의 법칙을 따른다고 그는 말한다.
힘의 법칙!
얼마나 무서운 용어이고 구체적인 용어인가!
지금처럼 관료적이고 관습적인 경영방식과의 단절을 선언하고
새로운 경영 게놈을 가지고 경영 DNA를 바꾸는 것이 경영혁신의 시작이다.
상명하복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쌓여 올라가는 위계질서.
홀푸드와 고어, 구글의 사례 연구는
마치 개안하는 기분이다.
이 기업들이 왜 현재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지
너무나 절실히, 그리고 충분히 이해했다.



"적응력"과 관련해서
생물, 시장, 미주주의 종교적 신념, 도시 등과의 비교 분석이 특히 재미있었다.
시간을 두고 다시 한번 곱씹으면서
조목조목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책을 넘어 현명하고 지적인 책이다.
읽는 이가 미처 따라가지 못해 미안할 정도...
모든 사람들이 이해의 정도를 떠나서 한번쯤 꼭 읽어뵜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든다.
내게 주는 것이 너무 많은 책이다.

1. 생물 -> 다양성
   실험은 계획을 이긴다 / 완벽해지지 마라
   자연도태 과정을 따라라 / 유전자풀은 넓을수록 좋다

2. 시장 -> 유연성
   시장은 비정치적이다 / 시장을 세우면 혁신가들이 찾아온다
   업무 효율성 ≠ 전략 효율성

3. 민주주의 -> 행동주의
   리더가 책임진다 / 누구나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
   리더십은 분배되어야 한다

4. 신앙 -> 의미
   사명이 중요하다 / 의미가 사람을 변화시킨다

5. 도시 -> 우연한 창조
   다양성이 창의력을 부른다 / 뜻밖의 발견도 체계화할 수 있다
   독특해야 살아남는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