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트라운에서 내려다보는 호쾌한 호수.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추위와 눈을 뚫고 여기까지 올라왔던거다.
누군가는 날씨가 흐려 아예 못 보기도 했고
누군간 케이블카조차 운행을 중지해 문턱도 못 올라기기도 했다는데
맑게 개인 날씨 덕분에 수고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받았다.
행운이 따라줘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속도 없이 마냥 좋다.
난 veiw에 참 약하구나.
나란 인간이 view에 속절없이 무너지는 부류이긴한데 이런 풍경을 앞에 두고 무너지지 않는다면 그것도 normal은 아니지 싶다. 그동안 쌓였던 답답한 마음, 막막한 생각들이 그 순간만큼은 말끔하게 사라졌다. 사람 마음... 참 쉽다.
내려오면서 눈 위로 길을 내고 있는 아저씨를 만났다. 걸어 올라가면서도 눈이 말끔하게 치워져 신기했었는데 저런 수고로움의 결과였다는걸 몰랐다. 무뚝뚝해보이지만 엄청 환하게 웃어주셨던 설인(雪人) 아저씨 ^^
케이블카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니 계절이 또 다시 변해있었다. 겨울에서 가을로. 지금껏 나는 어떤 계절에 있었던걸까? 현실같기도 하고, 미스테리 같기도 했던. 그래서 더 선명한 그날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