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0. 8. 9. 05:41
예전에 이 책에 대해서 잠깐 들었을 때
재미가 있을까 생각했었다.
100% 편지로 구성된 소설.
타인의 편지나 일기를 들여다 보는 지적 관음증의 즐거움을 알긴 하지만
시대가 시대인지라 이 소설이 소위 먹힐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책의 배경도 그렇고, 읽고 있고 있는 현재의 시점도 그렇고...

소설의 저자 매리 앤 셰퍼는
1976년에 방문했던 영국해협 채널제도의 건지 섬을 배경으로 책을 쓰겠다고 결심하고
수년에 걸친 조사기간을 거쳐 집필을 시작한다.
그러나 소설이 거의 끝나갈 무렴 암 진단을 받게 되고
마지막 정리 작업을 조카이자 동화작가인 애니 배로우즈에게 부탁한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최초의 책이 출판되는 걸 보지 못하고
2008년 2월 7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데뷔작이 유고작이 된 셈.
죽기 얼마 전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 책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밝히기도 했다.
"이 책은 독자들 사이에 굉장한 네트워크가 있다. 독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라고...
어쩌면 자신의 첫 소설에 대해 지나칠만큼 자만하고 있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 사이의 네트워크"라는 말을 이해하게 된다.
처음엔 한없이 지루하고 나른하게 생각된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게 된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책의 이력도 좀 별나다.
이 책은 2008년 출판됐다가 바로 절판됐었다.
그런데 특이한 사실은 독자들의 입소문과 국내에 있는 독서모임에서의 토론 등에 자주 등장하면서
2010년 2월 새롭게 재번역되어 출판되는 성과를 이뤘다.
(내가 읽은 책은 절판된 2008년 책이다. 재번역된 책은 제목에 한 글자가 추가됐다.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이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으로 ^^)



건지 섬(Guernsey Island)은 영국해협에 위치한 영국 왕실 자치령으로 채널제도에 속한 실제 섬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정부는 이 섬을 비롯한 채널제도가 요충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군사적인 방어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독일군은 기회를 잡아 이 섬에 폭격을 가하고 영국으로 진격하기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
그 기간이 무려 5년.
이 책은 바로 독일 점령하에서 5년의 시간을 견딘 건지 섬 사람들의 이야기다.
책의 주인공 줄리엣은 인기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다.
전쟁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흐른 어느 날 그녀는 건지 섬에 사는 한 남자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그는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클럽’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문학회 회원인 도시였다.
이 편지를 계기로 줄리엣은 건지 섬의 문학회 회원들과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한다.
나치 감시 하에서 문학회를 조직해 삶의 의지를 이어나간 건지 섬 북클럽 회원들.
그들은 처음에는 책과 전혀 인연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독일군에게 잡혀가는 걸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만들어진 북클럽이
어떻게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결국은 줄리엣마저 변화시켜 잠시 방문한 그녀를 주저앉게 만들었는지가 아주 잔잔하고 진솔하게 담겨있다.
섬 사람들 10여 명과 나눈 168 통의 편지들.

...... 독서에 대해, 그리고 독일군이 여기에 있던 시절, 독서가 우리의 기운을 어떻게 북돋아주었는가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어요 .....

그리고 나는 이 구절의 의미를 아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아마 포근하고 따뜻했었던 건지도... 



"독서"라는 행위는
나치 독일의 암울한 절망을 이기게도 하고
때로는 사람의 운명을 새롭게 바꾸게도 한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런 이야기들의 실현이기도 하다.
이런 책을 읽게 되면
가슴이 뛴다.
이제 막 시작된 연예처럼...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6. 12. 05:39
1971년생이고 벌써 등단 십육년차란다,
소설집으로는 다섯번째 그리고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된 책만도 아홉권.
그런데 나는 이 사람의 책을 처음 읽었다.
그 중 몇 권은 제목을 들어보긴 했다.
<장국영이 죽었다고?>, <모리슨 호텔> ,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었는가> ...
제목이 참 독특하다 생각을 하면서 솔직히 읽을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이 책 <위험한 독서>는
순전히 제목 때문에 눈에 들어왔고 손에 잡게 된 책이다.
8편의 단편이 담겨있는 소설집.

위험한 독서
맥도날드 사수 대작전
천년여왕
게임의 규칙
공중관람차 타는 여자
고독을 빌려드립니다
달팽이를 삼킨 사나이
황홀한 사춘기




뭐랄까?
각 단편들은 가장 맛있다고 하는 대표음식으로 차려진 뷔페같다.
그리고 무척 여성스럽다는 생각도...
그런데 이런 생각을 나만 한 건 아닌 모양이다.
누군가 그에게 질문을 던졌단다.
Q> 여성이 아니면서 어떻게 여성을 그렇게 잘 표현할 수 있느냐?
A> 나한테서 여성호르몬이 나오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작가 김경욱은 한 마디 더 했단다.
"하지만 책 속의 여성 주인공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겠다"라고...



단연 돗보이는 단편은 역시나 표제작인 <위험한 독서>다.
나도 그렇다.
사람이 책으로 보이는 그런 때가 있다.
그래서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정독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때로는 사람들이 내게 말하는 것 같다.
"나를 읽어봐. 주저하지 말고..."
(에로틱을 상상하진 말자!!!)

<독서치료사>
당신이 어떤 책을 읽어왔는지 말해주면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다.
당신의 독서목록은 그 자체로 당신의 자서전이고 영혼의 연대기다.
이를테면 당신은 일러두기도 목차도 없는, 독자를 위한 배려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난감한 책이다.
오늘날 독서에서 작가의 영향력은 눈에 띄게 감소한 반면 독자의 영향력은 날로 강력해지고 있다.
책의 의미는 작가의 창조적 재능이 아니라 독자의 취향에 따라 결정된다.

<독서치료사>까지 포함해 4편의 단편들이 특히나 눈에 들어온다.
독특하고 놀랍고 그리고 흥미롭고 심각하다.
귀농 후 소설을 쓰기로 작정한 남자의 아내 이야기 <천년여왕>.
아내는 일종의 검열관이자 넘어야 할 산이다.
너그러움, 고독까지 대여가 가능한 <고독을 빌려드립니다>.
대여 가능한 고독의 품목은 또 얼마나 다양하던지.
군중 속의 고독, 절대고독, 휴식같은 고독...
기러기 아빠였던 선배는 이곳에서 마지막으로 무엇을 대여했기에 행복하게 사라져버렸을까?
자신의 자궁을 판매한 아내의 이야기 <달팽이를 삼킨 사나이>.
불임부부의 대리모가 된 아내는 방이 하나 더 있는 전세로 옮겨갈 생각에 부풀어 있다.
그러나 그 아이가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내는 조금씩 변한다.
대리모에게는 절대 금기에 해당되는 아이에 대한 집착이 생기고 말았다.
이제 아내는, 아니 이 부부는 어떻게 될까?
이야기는 친절하게 결말까지 말해주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이 소설집은 독자에 의해 결론이 지어질 수 있다는 뜻이리라.
"독서"라는 것 자체가 위험한 세대에게 자발적인 결론의 여지를 남겨준다는 것.
어쩌면 이런 읽기가 바로 <위험한 독서>인지도 모르겠다.

작가 김경욱은 독서란,
무방비 상태, 본래의 모습,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비춰주기 때문에 독서는 힘들고 더 나아가 위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 의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고 있는 문장이 있다.
독서는 위험해. 자신을 돌아보게 하니까. 가차없이 돌아보게 하니까.
어쩌면 이제 "독서"라는 건 더이상 안전한 환상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미 잃어버린 팔이나 다리의 통증을 느끼는 것처럼
단지 환상지인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생하게 느껴지는 환상지가 도저히 외면되지 않는다.
위험하면 어떤가?
책 장만 덮어버리면 그 세계도 끝인데...
필요한 건 나에게도 역시나 새로운 문장들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10. 2. 3. 06:17

 <가만히 거닐다> - 전소연


가만히 거닐다

그랬던 적이 언제였나 생각해봤습니다.

“가만히” 무언가를 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솔직히 말해서 제목에서 느껴지는 심한 질투감이 이 책을 손에 잡게 했습니다. 표지에 담긴 사진도 한몫을 했다는 말도 함께 전합니다.

가만히 졸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한 사람과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또 한 사람, 그리고 약간은 몽롱한 느낌을 주는 그런 나른함까지.

오래 쳐다보니 마치 사진을 찍은 사람이 바로 나인 것만 같은 느낌도 듭니다.

책을 보면서 이런 동질감을 대면해야 한다는 건 확실히 당황스러운 일이죠.

1979년생 전소연.

본명보다 티양(Teeyang)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는 여자, 몇 번의 사진전과 그녀 이름의 책 몇 권까지 가지고 있는 엘리스같은 여자 전소연.

그녀가 교토와 오사카를 여행하고 책을 낸 2009년 그 시간에 저 역시도 간사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내려 고베로 향하고 있었죠.

그녀처럼 가만가만 여행하지 못했고 발바닥에 불이 난 것처럼 매 시간을 서두르며 최대한 많이 보리라 다짐했던 수다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늘 부르튼 발과 낯선 장소에서의 잠이 달았을리 없었고 5일 동안 밤마다 불면과 피곤과 한판 대결해야하는 고단한 시간들의 연속이었죠.

그래도 아직 선명한 기억이 있습니다.

“Welcome to KANSAI"

그 문구 밑에 동그랗게 담겨있던 간사이 지역의 모습들.

허둥거리던 여행자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 했던 또렷한 기억.


흔히 도쿄의 번잡함을 벗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 선택하는 곳이 바로 간사이지방이라고 합니다. 이국적인 풍경과 전통적인 일본의 모습을 함께 담고 있는 곳, 그러면서 일상의 편안함까지 느낄 수 있는 곳 간사이.

간사이에서 그녀는 여행이 아닌 생의 빈틈을 찾아 차분한 한걸음 한걸음의 산책을 시도합니다. 기억을 걷는 듯한 그녀의 표정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일상처럼 잔잔하고 사소하게 머무는 여행, 그리고 사소한 시선 하나로 일상이 충만해지는 그런 여행을 하고 있는 그녀의 호흡은 깊고 단정했습니다.

낯선 누군가를 보던 시선은 어느새 책과 잘 어울리는 손을 가지고 있던 당신의 기억을 떠오르게 하고 그렇게 기억 속을 서성이다보면 어느새 울렁증이 멀미처럼 찾아오죠.

속도를 줄인 여행이 주는 긴 여운...

“...... 어쩌면 여행지를 선택하는 일은 운명과도 같다. 시기적절하게 불어오는 바람처럼 ‘그곳에 가야지’라는 생각이 스미게 되면 그곳에 가야 하는 운명이 되고 마는 것이다...... 어떻게든 마련하고 싶은 내 생의 빈틈은 ‘산책’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때로는 ‘여행’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여행은 단순히 낯선 지역으로 가서 다른 일상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모르는 공간에 가서 일상을 천천히 다시 만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산책과도 같은 매력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 산책을 기록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녀의 기록은 “오전-오후-저녁-밤새벽”의 이름을 달고 일상의 하루를 꼭꼭 집어내 일기를 쓰듯 적어갑니다.

몰래 훔쳐본 누군가의 일기에서 나를 만나는 기분이란,

때론 섬뜩하기도 하고, 때론 다행이다 싶어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합니다.

그래 적어도 기다림을 잔인하고 버겁게 여기는 게 나 뿐만은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

그리고 그 느낌들이 고스란히 풀어진 사진들.

“...... 셔터를 누르는 순간 나와 당신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가 시작될 때까지 나는 당신을 지켜볼 것이고 가끔씩 미소를 보내기도 할 것이다. 당신과 나와의 거리는 가까워지거나 혹은 멀어질 것이다. 그러나 가깝고 먼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당신이 내 뷰파인더 안에 있느냐 없느냐이다. 당신 주변을 서성거리던 나는 호흡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게 될 것이다. 당신과 나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결정적인 순간은 불과 몇 초 안에 찾아온다. 그러니 타이밍을 놓치지 말자. 사랑이든 사진이든 타이밍이 문제다..... ”

그녀가 찍은 사진들을 들여다보면 어딘가  엘리스의 나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을 것만 같습니다.

촘촘하지도 않고 오히려 어딘가 엉성해 보이기까지 한 그녀의 사진.

그 비어있는 여백이 그녀의 산책과 아주 많이 닮아 있어 보는 내내 따뜻했습니다.

뷰파인더로 세상을 만나는 일은.

늘 손끝을 떨리게 만드는 흥분이며 분주함입니다.

그 작은 뷰파인더 안에서 찍는 사람의 눈은 그러나 더 많은 걸 보고 더 많은 걸 알아챕니다. 그리고 기록을 다짐하죠.

그녀가 찍은 기록들을 보면서 그 밑에 하나하나 나의 기록들을 적어두고 싶었습니다.

그래요. 사진.

“찰칵” 소리와 함께 그대로 고정되는 한 세계.

그러나 찍힘으로해서 다시 새롭게 시작되는 또 한 세계.

사진을 찍으면서 저는 항상 방금 전의 세계와 지금의 세계를 생각합니다.

그 둘 사이의 간극은 짧지만 이젠 점점 더 차이가 생기고 멀어질 세상.


여행은...

그러니까 어쩌면 보기 위해 떠나는 것도, 비우기 위해 떠나는 것도, 그래서 다시 채우기 위해 떠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계속 사는 거죠.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짧게 또는 길게 그것도 아니라면 기약 없이 살아가는 것.

기다림을 지우기 위해 나 자신을 조금씩 잃어버리면서 다시 또 살아가는 것.

어디에도 하염없이 나를 기다릴 마음 한 조각 흘리지 않고 살아가는 여행.

오랜 불면이 시작되면 저는 습관처럼 여행을 꿈꾸게 됩니다.

그 꿈이 만든 많은 생각들이 또 잠을 엉키게 하네요.

솔직히 한동안 낯선 여행지를 홀로 방황하는 독서가가 되는 건 아닐까 싶어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허덕이며 관광지를 읽어내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죠.

그녀가 혹은 그가 다녀온 곳을 저는 꿈꾸고 싶지 않습니다.

빈틈을 향한 산책같은 여행도 그 끝은 있을테죠.

내 불면의 밤들을 그들이 차곡차곡 다독이며 위로합니다.

이제 조만간 불면의 산책도 제자리로 돌아와 잠을 청하게 되지 않을까요?

봄이 오면,

나른한 햇빛 속으로 졸음같은 산책을 떠나야겠습니다.

아마도 발걸음도 꾸벅꾸벅 졸게 되지 않을까요?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12. 9. 06:22
조카가 상을 받았다고 와서 자랑을 한다.
한 녀석은 스케이트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았고
한 녀석은 독서기록장으로 표창장을 받았다.



약간 통통한 이 조카 녀석은
지금 스케이트에 열공중이시다.
그 덕분에 살도 빠지고 있는 중이란다.
출발해서 얼마 안 가 넘어졌다는데
벌떡 일어나서 계속 스케이트를 타서 2등으로 들어왔단다.
승부욕 하나는 정말 끝내주는 조카다.
본인 스스로도 대견스러워 하는 얼굴로
매달과 트로피를 보여 준다.
스케이트장에서 1시간 동안 스케이트를 신은 체로
일어서보지도 못한 잼뱅이 고모로써는
마냥 신기할 뿐 ^^



무지 똘망똘망한 한 조카 녀석은 전화로 이모에게 말했다.
"이모! 나 표창장 받았거든! 이모 컴퓨터에 꼭 올려줘~~"
전화로 표창장 내용을 꼼꼼히 읽어준 조카.
우리 조카들은 어느 정도 예술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쓰는 것도 좋아하고.
그림을 상당히 잘 그리는 조카도 있다.
집안 내림이라고 우기고 싶다. ^^
녀석들은 내게 말한다.
"왜 맨날 책 읽어?" 라고...
그래선가?
내 방에 들어오는 조카는 의례 책을 한 권씩 들고 들어온다.
"나 여기서 책 봐도 돼요?"
이런 이쁜 소리를 하면서....
조카들에게 책 읽는 이모, 고모로 기억된다는 거...
참 괜찮은 즐거움이다.
지금처럼 조카들이 자라서도 늘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 했으면 하는 바람.
그러려면 나도 열심히 좋은 책들을 읽어야겠지!
아자, 아자! 파이팅!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11. 30. 05:51
 <죽도록 책만 읽는> - 이권우



죽도록 책만 읽는

지난번에 소개한 간서치 이덕무와 유사한 책벌레의 책을 한 권 소개하려고 합니다.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을 읽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고 생각되는 분께 적극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일곱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책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다방변의 주제에 대한 책들을 적당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도록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이 책을 보면서 희망도서 목록에 상당한 책들을 추가했고 지금 열심히 읽고 있는 중입니다.

저처럼 두루뭉술하게 주절주절(?) 책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에센스만을 짧고 간략하게 소개해 주고 있는 책입니다.

솔직히 꽤나 열등감과 부러움을 자아내게 만드는 책이죠.

그래도 평소에 책 좀 읽는다고 자부했었는데 이곳에 소개된 책들을 살펴보고는 읽지 않은 책이 훨씬 더 많다는 걸 알고는 번데기 앞에 주름잡은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게 만든 계기도 됐습니다.

책의 저자 이권우!

서평잡지 <출판저널>의 편집장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야말로 책에 파묻혀 지냈던 사람이고 현재도 책을 통해 여전히 밥벌이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스스로 “호모 부커스”를 자처하는 사람이기도 하죠.


“호모 부커스”

책 읽는 인간 존재라는 뜻의 신조어죠.(사실은 꽤 오래된 단어이긴 합니다만...)

이 말 속에는 “공유”의 의미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흔히 독서라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책 읽는 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저 또한 “공유와 소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 개인과의 생각과 감정 공유를 넘어 더 많은 타인과의 적극적인 소통의 시작이 “독서”의 매력이라고 개인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모 부커스”들은 상당히 개방적이며 지독히 현실적이기까지 하죠.

어설픈 독서가들은 현실과 이상 사이의 혼동을 겪게 되지만 “호모 부커스”들은 현실과 이상을 명확하게 구분함으로써 스스로 최대한 편견 없이 판단하고 평가하는 공정함까지 소유하게 됩니다.

“박학다식”이라는 말 속에 항상 “다독”이 포함되어 있는 이유기도 하죠.

눈이 갖는 기억력, 그래서 저는 책을 통해 얻게 되는 기억과 지식들에 대해 차별성을 두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은 말이죠...

사람을 참 조용히 수다스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책, <죽도록 책만 읽는>도 그런 의미에선 상당히 수다스러운 책이죠.

그런데 그게 “바글바글” 떠들며 밖으로 퍼지는 소란스러움이 아니라 “소곤소곤” 다가오는 울림이라는 게 그 차이점이죠.

무려 110권이나 되는 책들의 수다를 들을 수 있습니다.

신문을 펼쳤을 때 부담감 없이 재미있게 보게 되는 한 컷짜리 카툰 같다고나 할까요?

짧은 글 속에 필요한 것들만 쏙쏙 알차게 들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짧은 글 속에 촌철살인의 문구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가령, “고전”에 대해 말하면서,

“고전, 제목은 알아도 정작 읽어보지 않은 책”이라는 스피노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정곡을 찌르는 이야기를 시작하죠.

“...... 오늘, 다시 고전을 읽는 데는 다른 무엇보다 토론과 논쟁의 정신이 필요하다. 세월의 담금질을 겪으면 겪을수록 그 정신의 순도가 높아지는 것을 일러 고전이라 한다. 앎과 지혜의 고갱이가 가득 쌓인 곳간인 셈이다. 그러나 이 곳간은 좀처럼 자신의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지적 호기심이나 의무감만으로 고전을 읽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 정도로는 권위와 명성, 그리고 오해의 더께가 잔뜩 끼인 고전의 빗장을 열어젖힐 수 없다. 나는 고전의 문을 여는 열쇠는 치열한 문제의식이라고 여겨왔다. 우리 시대의 문제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그 타개책을 찾기 위한 지적 분투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질문만들기’라 할 수 있다.

질문을 만든 사람이 고전을 경전처럼 여길 리 없다. 고전의 지은이와 토론과 논쟁을 벌이게 마련이다. 막장을 뚫고나갈 지혜를 묻고, 그 답이 현재적 가치가 있는지 토론한다. 도전적인 토론은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지은이의 사상이 안고 있는 한계가 드러나며, 이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을 찾게 된다. 이쯤 되면, 고전의 주위를 맴도는 지은이라는 ‘유령’이 가만히 당할 리 없다. 해석의 오류를 지적하거나 자신의 다른 책을 참조해야 한다고 복화술로 변호하기도 한다. 고전을 읽는 행위는, 그러므로 묵독일 수 없다. 제대로 읽으면 그것만큼 소란스러운 책읽기가 없다. 자신도 모르게 카니발적 책읽기에 몰두하게 된다..... “

고백컨대, 

저를 완벽히 KO패 시킨 문구였습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책은 그러니까 “앎과 함”의 일치를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행위라고 이 책은 말합니다.

환상은 현실보다 힘이 세다고 하죠. 그래서 우리는 환상에 머물고픈 욕망에 늘 빠지게 됩니다. 그게 어쨌든 일반적인 힘의 논리니까 말입니다.

책은. 그러니까 그 환상을 극도의 차가운 정열로 바라보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를 “~~카더라” 통신에 빠지지 않고 바른 시각과 주관을 갖게 만들어 주죠.

생각해보면 정말 책만큼 누구에게나 민주적인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책장을 열기만 한다면 누구에게나 공평한 세계를 그것도 비밀 없이 송두리째 보여주죠.

“다 열어보였으니 어디 한 번 맘껏 들여다봐라!”

책벌레들을 그래서 흔히 관음증 환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책에 새겨진 다른 사람의 욕망을 책장을 커튼 삼아 훔쳐보는 책벌레들...

그러나 책을 탐하는 관음의 시선은 훨씬 더 근원적이고 깊고 고요합니다.

책을 구하고, 읽고, 즐거움을 나누는 모든 과정에 대한 일종의 은밀한 흥분감이죠.

그래서 책의 자궁이라는 것이 있다면 저 역시도 기꺼이 몸을 웅크려 작은 태아가 될 용의가 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죽도록 책만 읽어도” 다 읽혀지지 못할 책들의 세계.

그 책들의 세계 속에 몸을 웅크리고 지독히 탐욕스런 관음의 시선으로 책들을 바라보자 권하고 싶습니다.

마술사의 비밀을 아는 순간 눈속임의 실체가 드러나는 게 아니라 드디어 스스로 같은 마술사가 되는 거라고 하죠.

오늘 해리포터의 세계로 함께 들어가자 여러분께 손 내밀고 싶습니다.

깊고 고요하고 간절하고 농밀한 관음의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11. 23. 06:31
 <책만 보는 바보> - 안소영 

 
책만 보는 바보

<책만 보는 바보>

제목만 보면 어떤 책이라고 생각되나요?

좋은 책을 소개해 주는 서평집 같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간서치(看書痴)”란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요?

“간서치(看書痴)”란 말 그대로 “책만 보는 바보”라는 뜻으로 “책벌레”를 가리키는 말이죠.

조선의 역사 속에서 “간서치”라 할 만한 인물을 꼽으라면, (어디까지나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취향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정조 이산,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청장관 이덕무,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등을 꼽을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청장관 이덕무는 아예 자기 자신을 “간서치”라고 부를 정도로 책 속에 파묻혀 지냈던 인물이죠.

이 책, <책만 보는 바보>는 그러니까 바로 규장각 검서관(檢書官)이었던 이덕무(1741~1793), 그 지독한 책벌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 안소영은 청장관 이덕무가 1761년 쓴 자서전 <간서치전>을 읽고 그에게 매료되어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것도 스스로 이덕무가 되어, 역사 속의 그를 버젓이 지금의 시대 안으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이덕무라는 역사 속 인물이 마치 내 옆에 앉아서 조곤조곤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일생을 책 속에 파묻혀 책만 읽는다...

어떻게 생각하면 생활력 없고 현실적이지 못한 무책임한 한량의 모습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덕무 그 자신은 결코 책만 보는 바보가 되고 싶었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의 진정은 세상에 쓰임이 되는 사람이길 간절히 원했죠.

그런데 이 바람은 그에겐 넘지 못할 높은 산과도 같았습니다.

바로 “서자(庶子)”라는 그의 출신 성분 때문이었죠.

“...... 사람으로 태어나 가장 비참한 것은 쓰일 데가 없다는 것이다. 책만 파고들면 무엇 하나? 내 말과 글로는 세상을 조금도 바꾸어 놓지 못하는 것을. 몸을 움직여 할 줄 아는 일이 무엇이던가? 어렵게 뜻을 세웠다 하더라도 세울 뜻을 펼쳐 보일 데가 없는 나의 인생은 내내 외롭고 서럽기만 했다.....”

이덕무는 왕족의 후손이었으나 적자 혈통이 아닌 서자 혈통이었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돼 후손으로 이어진 서럽고 서러운 서자라는 핏줄.

이 보이지 않는 서러운 핏줄로 이덕무의 앞길은 가로막히고, 주눅들 수밖에는 없었죠. 그때마다 그는 “두려움과 무기력감”에 빠져 괴로워했다고 고백합니다.

적자와 서자의 구별이 엄격했던 조선!

그 시대에 서자가 낄 자리는 도저히 없었습니다.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하여 먹고살 방도를 찾아보려 하여도 양반의 핏줄이라 하여 달가워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존대를 받으며 구종을 부릴 수 있는 당당한 양반의 처지 또한 아니었죠. 그럴 때마다 그는 어머니가 물려준 보잘것없는 핏줄이 아니라, 아버지가 물려준 이기적인 양반의 핏줄이 한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가 책만 보는 바보가 될 수밖에 없었던 건 서러운 핏줄에 대한 한스러움과 어쩌지 못하는 신분에 대한 벽 때문이었던 거죠.


이서구, 유득공, 박제가, 백동수.

소위 백탑파라고 불리우는 이덕무의 깊은 벗들입니다.

명문가의 적자인 이서구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다 이 서러운 핏줄인 서자 출신이죠.

이들의 사귐은... 참 다정하고 멋스럽습니다.

아끼던 일곱 권의 <맹자> 한 질을 팔아 생계를 꾸려야 했던 이덕무를 보며 자신이 아끼던 <좌씨춘추>를 팔아 술을 샀던 7살 아래의 유득공. 우수한 성적으로 무과에 합격했으나 서자 출신으로 오랫동안 관직에 나가지 못해 산 속으로 들어간 2살 아래 처남 백동수,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연구에 능했으나 쓰일 곳이 없어 오히려 더 마음이 아팠던 9살 아래 박제가. 명문가의 후손으로 이덕무와는 무려 13살의 나이 차이가 있던 어린 이서구까지...

그들의 사귐에는 나이와 신분을 초월하는 깊이 그 이상의 것이 있었습니다.

특히 나이 차이가 가장 많았던 이서구와의 사귐은 “이심전심”의 마음까지도 전해집니다.

“...... 아무리 책을 좋아하는 벗이라 해도, 책의 향기를 코끝으로 먼저 느끼는 예민한 후각과 책을 만질 때마다 설레는 손끝의 미세한 떨림까지 시시콜콜 나누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서구와는 굳이 이러한 느낌과 취향을 꺼내어 나눌 필요도 없었다. 그도 역시 그러하였으므로 ...... 수십 년 동안 그와 나 사이에서 오고 간 책들은, 서로의 손대가 묻어 닳아 갔다 ......”

책을 손에 잡는 그 작은 공간이 온 우주를 다 담을 수 있을 만큼 드넓고도 신비로웠다고 말하는 이덕무. 그는 책을 읽기 위해 방에 들어서는 순간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이 모두 자신을 향해 눈길을 돌리는 것만 같다고 말합니다. 책과 눈이 마주치는, 그 책 속에 담긴 누군가의 마음과 자신의 마음이 마주치는 설렘까지도 온전히 벗들과 나눌 수 있었던 그가 저는 참 부럽고도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이 책 속에는 그에게 서러운 핏줄을 잊고 더 큰 세계를 만날 수 있게 도와준 스승과의 인연도 담겨져 있습니다.

“공자가 말씀하시길...”을 스스로 “스승이 말씀하시길...”로 고쳐 읽었을 정도로 이덕무는 공자의 사상과 이론에 심취해 있었죠.

월식과 일식으로 지구의 자전을 설명한 담헌 홍대용.

그는 이 세상의 중심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며 우리나라 입장에서 본다면 중국도 북쪽의 큰 땅덩어리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조선 양반들의 지나친 사대주의의 폐해를 꼬집는 의미심장한 말이라 할 수 있죠.

선입견을 버려야만 조선이 이롭게 변할 수 있다고 말한 연암 박지원.

선입견은 결국, 자신만의 생각에 사로잡혀 사람과 사물의 본래 모습을 바라보지 못하는 편견이기도 하다고 연암은 말합니다. 그러한 편견에 사로잡힌 세상은 새로운 활기라고는 없는 세상, 변화를 거부하는 낡은 것들로만 가득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죠.

조선에서도 알아주는 명문가의 자손인 연암은 자신보다 13살이나 어린, 그것도 서자 출신인 박제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의복을 정갈하게 갖추고 인사까지 합니다.

심지어 헤어지는 자리에서 박제가에게 이런 말까지 했다고 하네요.

“슬기로운 젊은이여! 부디 오래오래 사시게!”

이 두 스승은 그들을 자애로 대해줌으로써 세상 보는 눈을 바르게 열어 주었습니다. 자칫 기가 꺾이거나 흔들리기 쉬운 그들의 서러운 마음을 바로잡아 주고, 그들이 글을 쓰거나 문집을 낼 때마다 일일이 읽어 보고 격려해 주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런 스승들의 가르침과 격려가 있었기에 이들 서러운 서자들이 드디어 규장각 검서관이 될 수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승의 추천으로 연경사신단이 되어 연행길에 오른 이들은 탕탕평평의 정책을 표방한 정조의 부름을 받아 차례차례 대궐에 입궐하게 됩니다.

그 날의 감격에 대해 이덕무는 말합니다.

“...... 버려진 물건처럼 이리저리 구르던 우리들의 삶도 이제 쓰일 데가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기만 했다. 규장각 서고에 가득한 책들 속에서 좀벌레로 늙어 간다고 해도, 이 세상 어딘가에 나의 자리가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뽀얗게 쌓인 먼지를 털어 내고 세상의 빛을 향해 나온 책들처럼, 벗들과 나의 시대는 그렇게 새롭게 열리고 있었다......” 라고.

한때는 자식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재능을 보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고 그는 말합니다.

그 어린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이 영글어 갈 무렵에는 이 세상에 태어나 무슨 꿈을 꾸며 살아야 하는지 묻는 것만 같아 두려웠다고요. 철이 들어 자신들의 처지를 알고 체념한 듯 꽉 다문 입술을 보면 서글프기까지 했다 말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마음껏 같이 웃어 주고, 이 세상의 모든 것이 궁금하기만 한 그 물음에 성의껏 대답해 줄 수 있게 되었노라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습니다. 여릿여릿한 뼈대와 무른 살들이 차츰 강건해지고 단단해지듯이, 품은 뜻에 따라 자신의 삶을 만들어 나가려는 노력들을 진심으로 격려하고 축복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 이들 서얼 출신 백탑파는 조선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업적을 남깁니다.

박제가의 <북학의>, 유득공의 <발해고>, 그리고 이덕무의 아들에 의해 정리되어 세상에 나온 이덕무의 <청장관전서>, 정조의 명에 따라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에 의해 만들어진 <무예도보통지>까지...

특히 <무예도보통지>는 무예 동작 기법을 세세하게 그림으로 그려 넣음으로써 글을 모르는 병사들까지도 쉽게 따라 배울 수 있게 만든 이론과 실제가 겸비된 최초의 군사 훈련서이기도 하죠.

이렇게 세상 속으로 나온 이들은 더 큰 미래의 조선을 생각하며,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어질 더 나은 세계를 위하여 일생을 공헌하고 헌신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업적들의 근본은 어릴 때부터 시작된 방대한 깊이의 책읽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그가 책을 통해 나눴던 옛사람들과의 깊은 시간의 공유를 이제 저는 아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의 흔적은 사람의 기억과 마음속에 남는다고 합니다. 그 흔적은 그렇게 서로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면서, 시간 속에 길을 내기도 하고, 각자의 시간을 서로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네요.

시간을 나눈다는 것,

그것은 반드시 얼굴을 마주 대하고 있는 사람들끼리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책을 통해 우리는 옛사람들의 시간을 나누어 받을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우리의 시간을 옛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다고 이덕무는 말합니다. 그들의 소망이 나를 통해 이루어질 때 옛사람들은 그만큼의 사간을 더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고요.

그렇다면 어설픈 저의 책읽기 또한 옛사람들에게 생명을 주는 하나의 의미가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간서치 이덕무의 말처럼 어쩌면 저 역시도 조금은 이덕무의 벗이 되었다 감히 말할 수 있을지도요.

“...... 오랜 세월이 흐른다 하더라도 누군가 나의 마음속에 스며들어와 나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서로 시간을 나눌 수 있다. 옛사람과 우리가, 우리와 먼 훗날 사람들이, 그렇게 서로 나누며 이어지는 시간들 속에서 함께 하는 벗이 되리라 ......”


*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나오는 모퉁이 그림들이 너무 예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다정하고 소담스러운 그 단정한 그림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요.

이 책, 아무래도 오래오래 그리고 깊게깊게 사랑하게 될 것만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덕무의 단정한 마음을 빌어 그가 밝힌 책읽기의 이로움을 옮겨 봅니다.

1. 굶주린 때에 책을 읽으면, 소리가 훨씬 낭랑해져서 글귀가 잘 다가오고 배고픔도 느끼지 못한다.

2. 날씨가 추울 때 책을 읽으면, 그 소리의 기운이 스며들어 떨리는 몸이 진정되고 추위를 잊을 수 있다.

3.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괴로울 때 책을 읽으면, 눈과 마음이 책에 집중되면서 천만 가지 근심이 모두 사라진다.

4. 기침병을 앓을 때 책을 읽으면, 그 소리가 목구멍의 걸림돌을 시원하게 뚫어 괴로운 기침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나의 책읽기는 나에게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오래오래, 깊게깊게 생각하게 합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09. 10. 22. 05:57
오랫만에 황홀하게 지적이며, 탐욕스럽게 흥미롭고
문학적으로 탐미적인 책을 만나다.
아직도 손과 머리 속에 끈적거리며 달라붙어 있는
치명적이게 관능적인 소설
클라스 후이징의 <책벌레>



책 속에서 길을 읽고 미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책장을 펼친 사람은 극도로 조심해야만 한다.
잔잔한 긴장감이 온 몸의 숨통을 서서히 조이는 그런 느낌.

요한 게오르크 티니우스 그리고 팔크 라인홀트.
책을 읽기 시작했다면 반드시
공평하게 동행해주어야만 하는 두 사람!
단 한명이라도 손을 놓치거나 감정적으로 치우치게 된면
아마 미궁 속으로 깊게 빠져버릴지도 모른다.
빠져나올 수 있다고 믿는가?
그렇다면 그건 단지 당신만의 착각일 뿐이다.



요한 게오르크 티니우스!
"책을 펼칠 때면 언제나 그의 주변세계는 베일에 가려졌다"
그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신시키는 하나의 힘이었던 "독서"
책에 대한 지독하고 집요한 애착,
중독에 가까운 도서수집벽을 가진 목사.
그는 급기야 책을 소유하기 위해 목사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몇 번의 살인을 저지른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심지어 그의 장모까지도... 아주 태연하고 자연스러워 심지어 경건함까지 느껴진다.)
더 많은 책을 사기 위한, 더 많은 책을 소유하기 위한 살인.
그의 목사관 윗층은 책의 천국으로 지상 위에 재림한다.



다른  한 사람, 팔크 라인홀트!
우연히 고서점에서 구입한 티니우스의 전기를 읽은 그는  
의도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티니우스의 복제품으로  변한다.
(물론 그는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요소까지 모방하지는 못하지만, 거의 치명적인 상태로까지는 만든다.)
티니우스가 쓴 책 5권을 전부 소유하게 된 팔크 라인홀트.
그는 티니우스의 책들을 텍스트화시켜 열개의 글의 양탄자를 탄생시킨다.
기호학적이며, 비밀스럽기까지 한 텍스트들.
방 안에 홀로 칩거한 채 오로지 텍스트에만 빠져드는 라인홀트.
그 모습은 한창 열렬한 연애에 빠진 사람의 모습과 정확히 일치한다.
전희, 사랑, 애무, 쾌락과 욕정, 그 뒤에 남은 허무와 극도의 피로감.
그는 티니우스가 남긴 텍스트 전부를 컴퓨터 안에서 분석하면서
또 다른 텍스트들를 출산한다.
드디어 열번째 출산으로 독서의 비밀을 알아낸 라인홀트.
그리고 그는 비밀을 혼자만 간직하고
자신이 만든 열번째 양탄자를 타고 그곳을 떠난다.
방 안에 홀로 남겨진 컴퓨터가 켜지면
커서와 같은 모습의 그가 화면 가장자리 저쪽으로 서서히 사리진다.



황당한 소설이라고 느껴질까?
그러나 이 책을 다 마셔버리고 나면(책의 표현데로)
분명 충격적이라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되리라.
활자 증후군들의 식욕을 제대로 자극하는 책.
거북한 소화불량에 빠지더라도
탐욕스럽게 남김없이 먹어버리고 싶은 그런 책이다.



누군가는 신성모독에 대한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다.
예수를 떠올리게 하는 티니우스의 행적들.
그리고 12제자를 떠올리게 하는 라인홀트.
단지 신비주의 소설이라고 단정짓지는 말기를...
그러기엔 이 책이 가진 것들이 너무 깊고 넓다.

후후훅 이 책을 마셔라!
죽음을 이기는 독서의 환희와 전율.
당신의 최후의 책벌레가 된다.


책을 읽고 나면 이 말에 적적으로 공감하면서
심지어 두 사람의 가장 가까운 동행자가 되기를 자처하게 될지도...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한 대목.
가만 보고 있으면 이 공통점들은 정말로 적절하다.

* 책과 창녀(정부)의 공통점
1. 책과 창녀는 둘 다 침대로 데려갈 수 있다.
2. 책과 창녀는 시간을 뒤바꾸어놓는다. 그들은 낮을 밤처럼, 밤을 낮처럼 만든다.
3. 책과 창녀에게는 일분일초가 귀중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알지 못한다.
   그들과 좀더 가까워질 때에야 그들에게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가 그들 안에 잠겨드는 동안 그들은 시간을 재고 있다.
4. 책과 창녀는 예전부터 각각 불행한 사랑을 하고 있다.
5. 책과 창녀 - 그들에게는 빌붙어 살면서 괴롭히는 남자들이 있다. 책에게는 비평가가 있다.
6. 책과 창녀는 공공건물에서 산다 - 특히 대학생에게 그렇다.
7. 책과 창녀 - 그들이 맞이한 종말을 본 사람은 드물다. 그들은 퇴락하기 전에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8. 책과 창녀는 어떻게 해서 지금처럼 되었는지 얘기하길 좋아하고, 그럴 때면 거짓말도 잘한다.
   그들 스스로 그 거짓말을 믿어버릴 때도 적지 않다.
   여러 해 동안 '사랑하는 마음에서' 모든 것에 열중하다가 어느날부터인가 비대히진 몸뚱이를 안고 거리를 나선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무엇인가 알아보려고' 그 주변을 돌아보기 위한 것이라는 식이다.
9. 책과 창녀는 손님을 끌 때 등을 내보이길 좋아한다.
10. 책과 창녀는 자식을 많이 낳는다.
11. 책과 창녀 - '허구한 날 기도하는 늙은 어멈도 젊었을 땐 창녀'였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필독서 중에서 한때 평판이 나빴던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12. 책과 창녀는 꼭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드잡고 싸운다.
13. 책과 창녀 - 책의 각주는 창녀의 양말 속에 감추어진 지폐와 같다.



"Habent sua fata libelli"
책들은 저마다 운명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독자가 어떻게 읽는가에 따라서 책들은 운명을 달라진다.
건전한 애서벽과 병적인 장서벽!
이제 내가 선택한 차롄가?
나 역시나 내가 만든 양탄자 속으로
하나의 텍스트가 되어 실종되고 싶다.

모든 독서의 끝은 결국 
지독한 그리고 완벽한
"실종"으로의 희망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3. 16. 05:57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 -최효찬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


기억하고 계신 분들이 혹 있을까요? (매우 소심한 질문...)

<500년 내력의 명문가 자녀교육>이라는 책을 달동네 책거리에서 소개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우리나라 명문가를 만나봤다면 글로벌 시대에 맞게 오늘은 세계 명문가들도 한번 찾아가 볼까 합니다.

왠지 재미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같은 작가 최효찬의 명문가 시리즈 vol 2에 해당하는 책입니다.

우리나라의 명문가를 소개했던 앞의 책처럼 가장 큰 특징은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 :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조금 더 깊게 들어간다면 리세즈 오블리제(Richesse oblige : 부자들의 도덕적 의무와 책임)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Noblesse oblige, Richesse oblige!!

이 두 말은 말이죠. 음....

말 자체만으로도 사람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드는 말이에요. 개인적으론 등 따시고 배부르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


여러분이 알고 있는 세계 명문가... 얼마나 될까요?

이 책에선 모두 10곳의 명문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메리카 드림의 꿈을 안고 미국 땅을 밟은 가난한 아일랜드 시골 농부.

이민족으로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일등”이 되어야만 했고 그렇게 4대에 걸쳐 일군 노력으로 이민 110년 만에 최연소 미국 대통령을 만들어낸 정치 명문가 케네디 가.

우리나라에선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고 싶은 이유가 “간판”에 대한 과시욕도 무시하지 못할 테지만 케네디 가에서 그렇게 “하버드”만을 고집했던 이유는 자녀들이 최고의 인맥 네트워크로 연결되길 희망해서였습니다.

그들의 바램은 그러한 인맥이 위기가 닥쳤을 때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던 거죠. 그러나 거기에 빗대 몸을 의지하라는 게 아니라 정당히 이용해 극복할 줄 아는 현명함 또한 가져야만 했습니다.


돈을 번만큼 사회에 환원했던 스웨덴 발렌베리 가는 국민들에 의해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시청 앞 광장에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우리나라는 자비로 열심히들 세우시던데......)

기초과학 기술 연구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발렌베리 가는 스웨덴이 노벨상 수상자를 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가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의 전 재산을 기부했다고 하니 저의 개인적인 깜냥으론 도저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네요.

그런가 하면,

우리가 잘 아는 게이츠 가!

진정한 Richesse Oblige를 실천하고 있는 가문이죠.

“빌&멜린다게이츠”라는 세계 최대의 자선단체를 만든 이들 부부는 “컴퓨터 황제”라는 타이틀도 모자라 이젠 “기부 황제”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고 있습니다.

현재 보유 자산이 550억 달러에 달하는 그들은 자식들에겐 1000만 달러의 상속금만 남기고 나머지 재산은 전부 자선사업에 쓰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들이 한 말이 있네요.

“자식들에게 많은 돈을 남겨 주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위해서 그다지 좋은 일이라고 여기지 않기 때문이죠”

빌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워렌 버핏도 지금까지 85%의 재산을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 상태라고 하네요. 죽기 전까지 재산의 99%를 기부하겠다고 하니 이런 경쟁이라면 과히 적벽대전을 능가하는 스펙타클이 아닐지...... (도대체 인간이긴 한 겁니까? 이 사람들.....)


그 외에도 동양을 대표하는 성인인 공자 가문과 타고르 가문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공자의 고향으로 알려진 곡부에는 그의 80대손에 해당하는 직계 후손이 그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하니 그 또한 놀라울 따름입니다.

공자의 교육론은 창의성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질문위주의 토론식 교육”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말로 하면 커뮤니케이션 스킬의 대가라고 할 수 있겠죠. (이 부분 솔직히 심하게 부러운 대목입니다...)

막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가를 지원하고 후원했던 인도의 타고르 가.

정상적인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했던 타고르는 아버지와의 여행을 통한 교육으로 좀 더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그가 동양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될 수 있었던 건 가족의 칭찬이라는 근원적인 자양분이 밑바탕이 되어 있었습니다.

타고르의 말을 옮겨 볼께요.

“아이는 칭찬이라는 보약을 먹으면 능력 이상으로 재능을 키워갈 수 있다”

 (오늘 보약 한 첩씩 다들 처방해 보심이....)

이렇게 보면 명문가로 가는 길을 참 평범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여자의 대학입학이 불가능했던 폴란드를 떠나 20세에 파리의 소르본 대학에 입학에, 결국 최초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가 됐던 퀴리 부인(그것도 2번이나), 그녀는 소르본대의 최초 여성 교수이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그녀의 딸 역시 어머니의 뒤를 이어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죠. 그들은 그 시대엔 상상이 불가능했던 평등부부를 실현했던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먹고 사는 “가업”이 아니라 후손에게 정신적인 양식을 “가학”으로 물려준 다윈 가는 엄밀히 말하면 총 5대에 걸쳐 진화론을 연구한 셈이네요,(생각해보세요. “인간은 원숭이가 진화된 것이다”를 무려 5대째 연구했다는 사실....지겹지들 않으셨을까???)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를 만든 건 “일기” 쓰는 습관에서 비롯됐고, 자만심이 아닌 자긍심 있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한 영국의 러셀 가, 고리대금업으로 시작했지만 세계 최대의 금융제국을 이끌고 있는 유대인 명문가 로스차일드 가는 흩어진 유대인을 모아 이스라엘을 건국하는 데 큰 공헌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 가문에 의해 나라가 세워진 셈이죠, 그리고 이 가문은 다섯 후손에 의해 지금도 조용히 세계의 경제를 주무르고 있습니다.

“다섯 개의 화살”의 살아있는 증거인 셈이죠.

(“하나의 화살은 쉽게 부러지지만 다섯 개가 모이면 누구도 부러뜨리지 못하게 된다”는...)


이 책에 나오는 명문가를 들여다보면 공통적인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먼저, 부모가 자식의 “멘토” 역할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일류 부모” 밑에서 “일류 자녀”가 만들어진다는 의미죠.

그리고 방대한 양의 “독서” 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컴퓨터 황제 빌 게이츠 역시도 고백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결코 책의 역할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요...

그는 두 아들에게 컴퓨터를 갖게 하지 전에 먼저 책을 사줬다고 합니다.

명문가 특징을 두 가지를 더 이야기 하자면,

최고의 인맥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다방면적인 투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실현하는 기부와 자선의 실천이었습니다.

어쩐지 좀 다른 세상의 이야기 같긴 하지만 가만 살펴보면 또 못할 것도 없는 내용들입니다.

여기도 역시나 “독서(다독)”가 한 자리 차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 명문가든, 세계의 명문가든

“다독‘이 어디서든 제 1의 근본의 되는 건 분명하네요.

왠지 자신감이 좀 충전되는 기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어떤 책을 읽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 “독서”는 명문가의 시작입니다..... ^^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