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1. 11. 18. 06:19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는 뮤지컬 <Zorro>를 봤다.
그것도 조승우 캐스팅으로.
블루스퀘어 뮤지컬홀 개관작으로 우리나라에 초연된 뮤지컬 <Zorro>.
조승우의 출연만으로도 공연 전부터 엄청난 티켓파워가 예상됐고 실제로 그랬던 작품이다. 
개인적으론 예전에 프랑스 뮤지컬 <돈주앙>을 보면서 탭댄스와 플라맹코에 매료돼
춤때문이라도 무지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다.
<Zorro>는 2008년 7월 15일 런던 웨스트엔드게릭시어터(Garrick Theatre)에서 초연됐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검술과 아크로바틱, 마술까지 스펙타클한 무대 연출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발빠른 우리나라에서 파리. 브라질, 일본, 모스크바에 이어 다섯번째로 라이센스 공연이 이뤄졌다.
2009년 프랑스에서 공연될 때,
연출가 크리스토퍼랜서(Christopher Renshaw), 안무가 라파엘 아마르고(Rafael Amargo)에 의해
집시킹스(The gipsy kings)의 전통적 플라멩코와 라틴 음악 등 화려함이 가미됐다.
(라피엘 아마르고는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플라멩코 댄서이자 안무가란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페뷔스역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던 롤랑 방이 조로를 연기했다.
기록적인 흥행을 이뤘다는 후문이... 
우리나라는 한국인의 감성을 한국인보다 더 잘 안다는 <지킬 & 하이드>의 연출가 데이비드 스완이 연출을 맡았다.
덕분에 캐스팅이 몹시도 심하게 <지킬 & 하이드>와 흡사하다.
캐릭터 느낌도 그대로...
그래서 살짝 <지킬 & 하이드> 후속편 같다는 생각도 든다.
엠마 아버지께서 이번 작품에선 조로 아버지로 나온다. (아부지~~~~~)
더불어 이 사람들이 아니면 우리나라 뮤지컬계는 어떻게 될까 오지랖 넓은 생각도 해봤다.



조로!
지킬박사 이야기만큼이나 전 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그래서 그게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는 이야기다.
그러다보니 일단 볼거리가 풍성해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수 있다.
그런면에서 분명 뮤지컬 <Zorro>는 확실히 볼거리가 풍성하다.
공연 시작 초반이라 좀 무대 효과가 좀 어눌하고 그마저도 딱 맞아 떨어져주고 있진 않지만
화려한 군무나 마술쇼(?), 위험해보이기까지한 검술 장면은 대단하다 싶다.
일단 엄청난 연습량이 있었을 거란 사실은 인정!
(이렇게 몸을 써야하니 노래가 적은 건 아닐까 생각되기도...)
검술 장면에서 상대배우와 합(合)이 조금만 맞지 않으면 바로 부상으로 이어질 것 같다.
그냥 대충 흉내내는 게 아니라 제법 폼새도 괜찮다.
액션도 나름 철저하게 계산했는지 꽤 역동적이고 긴장감있다.
주인공 디에고와 조로 역의 배우는 3시간이 넘는 공연시간 내내 종횡무진 무대를 뛰어다니는데
그 자체만으로도 불쌍할만큼 감탄스럽긴하다.
몇몇 장면에선 대역이 나오기도 하지만 배우 몸이 남아나질 않겠다.
(그런데 솔직히 대역 티가 너무 많이 난다 ^^)
대사 그대로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야"
"혼자 너무 바빠!"
숨을 헉헉대며 대사하는 조승우의 모습은
과장된 연기인건지, 실제로 정말 숨이 차서 그러는 건지 무지 애매하다.
한 작품에 여러명의 배우가 캐스팅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느데
헉헉대는 모습을 보니 조로역의 트리플 캐스팅이 이해가 된다.



깨방정이라는 말까지 듣을 정도로 거침없는(?) 조승우의 넉살스런 연기는 신선하고 유쾌하다.
아마도 그동안 우리는 조배우의 진중함과 신중함에만 몰입하고 익숙했었나보다
디에고일 때 맨몸에 가죽자켓 하나 입고 나오는데 놀랐다.
요즘 남자 배우라면 복근이 기본 스팩인데 격하게 밋밋하다.
상당히, 무지 친숙하고 인간미(?) 물씬 풍기는 디에고다.
대세와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몸매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조승우의 뚝심(?)에 살짝 감동했다. ㅋㅋ
조승우가 <Zorro>를 한다고 했을때 좀 궁금하긴 했다.
특출난 솔로곡도 없는 작품을 조승우라는 배우가 왜 선택했을까 싶어서.
그런데 보고나니 조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아마도 이제 좀 놀아보고 싶어진 게 아닐까?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고,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지 않는가!
더군다나 계원예고 다닐때부터 절친이었다는 조정은, 최재웅과 함께 놀 수 있다는데... 
세 사람이 한 작품 속에서 친구로 나오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모르게 엄마미소가 절로 나온다.
그네들이 너무 편안하고 다정해보였고...
그래도 너무 편안했나?
마지막 결말이 자꾸 over-thinking 된다.
몰입이 어렵다.
조로와 라몬이 아니라 조승우와 최재웅으로 자꾸 보게돼서...
(아무래도 문종원 라몬과 구원영 루이자를 봐야할 것 같다. 더불어 이영미 이네즈까지.)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역시 조로와 집시 이네즈.
김선영이 플라멩코를 추면서 Baila me, Bamboleo, Djobi Djoba 를 부르는 모습은 정말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와! 김선영이 이제 댄스 여신으로 거듭나는구나 싶어서...
(어디까지나 김선영 입장에서...)
오래 전 <지킬 & 하이드>에서 루시역을 했던 김선영이 생각난다.
너무 심각하게 뻣뻣해서 보는 사람조차 몹시 민망하고 난감했던 그녀의 춤사위가.
<영웅> 초연 때도 그 느낌은 별반 다르지 않았엇다.
("경국지색에 춤까지?"라는 영웅의 대사가 생각난다. 나 그때 미안하지만 웃어 버렸다.)
적지 않은 나이에 플라멩코를 춘다는 건 엄청난 도전이고 모험이었을거다.
역시 멋지다. 김선영은!
팔색조같은 능청스런 집시 연기와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너무나 멋진 노래 실력은
"뮤지컬계의 여신"이라는 닉네임이 괜한 말이 아님을 확인케 한다.



조로와 이네즈의 캐릭터가 강해서 그런지
라몬과 루이자는 너무 밋밋하다.
특히 라몬이 악의 화신이 되는 이유가 개연성이 너무 없다는 게 단점!
(아무래도 라몬이 지금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는 모양이다. 이유없는 반항과 객기를 부리는 그 무시무시한 사춘기!)
도대체 라몬은 왜 악인이 됐을까?
그리고 결말에서 라몬은 스스로 자살한건가? 아니면 실수(?)한 건가???
그래도 최재웅의 멋진 복근 위에 그려진 "Z"는 사뭇 예술적이더라.
분장만 과하지 않았으면...
"The man behind the mask"를 부르면서 루이자가 웨딩드레스를 입는 장면에서
조정은의 감정 연기는 애뜻하고 아름다웠다. 
디에고와의 추억의 동굴에서 부르는 조로와의 듀엣송 "Falling"도 괜찮았고...
하나하나 뜯어보면 나쁘지 않은데
이상한건 전체적으로 작품을 떠올리면 좀 "멍~~"해진다.
아마도 너무 긴 공연시간도 한몫 했으리라 싶다.
(늦은 시간에 허리 작살나는 줄 알았다)
플라멩코 군무도 잘추는 것 같긴 한데 역시 한국인이 플라멩코의 느낌을 낸다는 건 역부족인 것 같다.
댄스마스터같은 외국 여자 댄서가 한 명 보이는데 확실히 포즈가 다르다.
그리고 앙상블의 노래...
잘하는데 발란스가 안 맞는다.
서로서로 이어 받아 부를 때 목소리 톤에 이질감이 느껴진다.
순서를 조금 바꾸면 어떻까 하는 생각이...
(참 주제넘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쩝!)

한 번의 관람으로 뭐라 말하기는 물론 어렵지만
어쨌든 바라는 건,
2달이 넘게 공연되면서
극의 진행이나 대사가 점점 더 가벼운 쪽으로 둔갑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이번 관람은 1층 VIP석이라 표정이나 세세힌 것들은 잘 보였지만
확실히 전체적인 조명이나 무대 효과를 보기는 어려웠다.
11월 말에 2층에서 한 번 더 볼건데 그때 전체적인 발란스와 무대를 지켜봐야겠다.
그때는 조승우, 구원영, 이영미, 문종원 캐스팅이라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아마 그때쯤이면 무대효과도 지금보다는 훨씬 안정적이지 않을까?
(참 맥아리없이 무너지던 교수형대와 성당 십자가라니...)

* 어쩌다보니 공연만큼이나 말이 길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못다한 말들은 다음 기회에...
 


Musical Number

01. Fanfare
02. Baila me
03. Libertad
04. Hope
05. In one day
06. Zorro to the rescure
07. Falling
08. Bamboleo
09. Entrada
10. Freedom
11. Serenade(pas de deux)
12. A love we'll never live
13. One more beer
14. Djobi Djoba
15. Hope (Reprise)
16. The man behind the mask
17. Fiesta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1. 8. 3. 06:47


조승우의 출연만으로도 하반기 최대 화제작이 된 뮤지컬 <zorro>
어제 드디어 첫티켓팅이 시작됐다.
(속수무책으로 놀라고만 있었던 광클릭의 세상! ㅠㅠ;;)
작품도 작품이지만
조승우, 최재웅, 조정은.
이 세 명의 계원예고 절친들이 한 작품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드디어 보게 됐다.
이들뿐만 아니라 김선영, 이영미까지 포함된 엄청나게 화려한 출연진이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살짝 식상한 캐스팅(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티켓파워만큼은 너무나 확실한,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배우들이 대거 포진돼있다.
연출은 <지킬 앤 하이드>와 <돈키호테>, <스팸어랏>으로 우리나라에 상당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데이비드 스완!
거기다 음악감독에 김문정까지 합세한다.
완전히 슈퍼 히이로급 출연진과 연출진이다.
(좀 걱정된다. 이 작품이 만들어낼 초토화현상이....)
 

                                             <조로/디에고 : 조승우, 박건형, 김준현>

 <루이사 : 구원영, 조정은>

< 라몬 : 문종원, 최재웅>

 <이네즈 : 김선영, 이영미>


<Zorro>는 오는 11월 개관 예정인 한남동 블루스퀘어 뮤지컬홀에서 올려지는 첫 작품이다.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베스>와 끝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모양인데 <조로>가 최종 선정됐다.
(덕분에 <엘리자베스>는 2012년으로...
 이 작품 역시 류정한, 김준수 캐스팅으로 엄청난 티켓워가 예상되고 있다)
뮤지컬 <조로>는 검술과 스턴트, 와이어 액션, 아크로바틱, 마술 등 화려한 액션으로 일단 볼거리가 풍성하다.
액션장면이 많아 공연중 예기치 않은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단다.
그래서 공연 중에 주연배우가 바꾸는 일도 생기기도 하고...
아예 티켓 예매처에도 그런 문제에 대한 안내사항까지 나와있다.
공연 중 부상으로 인한 배역교체는 환불되지 않는다고.
조승우 조로 예매자들에게 이런 사태가 발생한다면!
일대 대혼란이 야기되지 않을까 싶다.
(뭐, 어쨌든 제작사에서 안내를 했으니 할 말은 없을테지만)
액션뿐만 아니라 플라멩고를 필두로 한 화려한 스페니쉬 댄스도 기대되는 작품이다.
(<돈주앙> 오리지날 공연 이후 제대로 된 플라멩고를 부디 볼 수 있기를...)



플라멩고가 전체 넘버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데 미리부터 기대중이다.
게다가 국내 공연분에서는 플라멩고가 더 추가가 된단다.
배우, 스탭, 음악이 다 좋아서 일단 예매를 하긴 했는데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게 될지 잘 모르겟다.
광클릭에 잼뱅이라 아예 처음부터 1층 좌석은 포기하고
2층 좌석으로 예매를 해 둔 상태 ^^
어쨌든 무지 기대하는 중이다.
그리고 더불어 자중과 자기절제의 미덕을 제발 발휘될 수 있기를...

 
<Synopsis>

19세기 초 캘리포니아를 지배하고 있던 스페인, 귀족의 아들인 디에고(조승우,박건형,김준현)는 아버지 돈 알레한드로(김봉환)의 지위를 이어받기 위해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루이사(조정은,구원형)와 친구 라몬(최재웅,문종원)을 뒤로하고 바르셀로나에 있는 군사학교로 보내지지만 학교를 그만두고 그곳에서 집시를 이끌며 자유로운 방랑생활을 하며 세월을 보낸다.
한편 친구였던 라몬은 이들을 배신하여 돈 알레한드로의 통수권을 빼앗아 폭력을 일삼는 군주가 되고 이를 견디다 못한 루이사는 폭군에 의해 고통받는 시민들을 해방지켜 줄 수 있는 사람은 디에고 뿐임을 확신하고 디에고를 설득하여 캘리포니아로 함께 돌아온다.
디에고와 함께 유랑하며 남몰래 그를 사랑했던 집시 여인 이네즈(김선영,이영미)와 집시 무리들도 디에고를 돕기 위해 캘리포니아행 배에 몸을 싣는데, 어쩐 일인지 고향에 돌아온 디에고는 루이사와 사람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배신자 라몬에게 굽실거리며 중요한 고비마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이 위기 속에 정의를 구현하고 라몬 일당을 번번히 궁지에 빠뜨리는 마스크를 쓴 영웅이 출현하게 되고 사람들은 그를 '조로'라 칭하게 된다.
조로와 집시들에게서 용기를 얻은 캘리포니아 시민들은 지금껏 억눌렸던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출하기 시작하고 위기에 빠질 때 마다 어디선가 나타나 자신을 구해주는 조로에게 루이사는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조로는 자신을 생포하려는 전투에서 위기에 빠지지만 유일하게 조로가 디에고였음을 알고 있었던 집시 여인 이네즈가 조로를 대신하여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한편 집시들이 캘리포니아에 온 뒤로 이네즈를 사랑하게 된 라몬의 부하 가르시아(박성환)는 점차 동화되어 결국 조로와 시민의 편에 서게 되고 가르시아의 결정적인 제보로 조로는 자신의 아버지 돈 알레한드로를 지하감옥에서 구출하고 어릴적 친구 라몬과 최후의 결투를 한다. 결국 라몬은 자신의 욕망을 좌절시킨 조로가 자신의 친구 디에고임을 죽음 직적에 알게 되지만, 때마침 들이닥친 돈 알레한드로와 루이자는 조로가 디에고임을 알지 못한다.
자신과 캘리포니아를 악의 손아귀에 구해낸 조로에게 감동한 루이자가 사랑을 고백할 때 집시들과 시민들은 춤을 추며 조로라는 전설의 탄생을 노래한다.

 
                                                                         <Zorro>


                                                          <Baila me>


                                                           <Ribertad>

 
                                                        <Bamboleo>

- Musical Number

01. Fanfare
02. Baila me
03. Libertad
04. Hope
05. In one day
06. Zorro to the rescure
07. Falling
08. Bamboleo
09. Entrada
10. Freedom
11. Serenade(pas de deux)
12. A love we'll never live
13. One more beer
14. Hope (Reprise)
16. The man behind the mask
17. Fiesta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1. 30. 05:51
첫 번째로 국내에 소개된 오스트리아 비엔나 뮤지컬 <모차르트>
조성모의 불의의 사고로 인해
갑작스럽게 등장한 동방신기 시아준수의 캐스팅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뮤지컬 <모차르트>
서울 14회 공연에 지방 공연 몇 번을 포함한 시아준수 출연료가 4억 5천만원이란다.
게다가 시아준수 공연날은 3층 구석자리 티켓까지 오픈 몇 분 만에 바닥났고
심지어는 같은 공연이지만 티켓오픈 시간까지도 차이를 두는 이변까지 연출했다.
공연 시작 전부터 왠지 빈정 상하는 소식들만 가득했지만
어쨌든 한번은 봐야 할 것 같아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VIP 좌석의 압권이라니?
이러다 1층 객석 전부가 VIP 좌석이 되는 날이 조만간 오겠구나 싶다.



특히나〈모차르트>는 오스트리아 극장협회에서
해당 국가의 최고 역사와 권위가 있는 극장에서의 공연만 라이선스를 허가하는 특별한 작품이다.
199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 (THEATER AN DER WIEN)에서 세계초연 후
독일, 스웨덴, 일본, 헝가리에서 공연 된 대작이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8년간 매출 1위를 고수해온 뮤지컬〈엘리자베스>의 기록까지 돌파했단다.
(그런데 <엘리지베스>는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오게 될까???)



네 명의 모차르트
임태경, 박은태, 박건형, 김준수
개인적으로 박은태의 모차르트를 보고 싶었지만
어쨌든 뮤지컬 배우로서의 임태경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는 심정으로 그의 공연을 선택했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이자 세계적인 극작가로 유명한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의 작품.
짧지만 굴곡 많았던 모차르트의 인생을
의지의 주체인 볼프강(Wolfgang)과 재능의 근간인 아마데(Amade)로 분리시켜
천재 음악가의 인생과 그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작품이란다.
그런데...
라이센스 공연을 보고 이런 걸 느끼기에는 좀 많이 안습이다.
(공식 홈피에서 이 부분를 읽고 혼자 몹시 황당했다...)
모차르트의 불안한 심리를 대변한다는 경사진 무대,
오선지를 의미하는 다섯 계단, 음표 모양의 별, 피아노 건반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 장치들.
세세한 디테일들이 요란스럽지 않은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그와는 반대로 화려함의 극치를 느낄 수 있었던 의상들과 가발들.
눈의 볼거리는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28인조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클래식과 락이 융합된 음악도 색다른 경혐을 선사한다.
그런데?
왜 모차르트의 의상만 유별난거지?
다른 인물들은 18세기 바로크 의상인데
모차르트만 찢어진 청바지와 티셔츠를 입는다.
자유로움과 천재성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었다는데 솔직히 모르겠다. 
게다가 임태경 모자르트는 묘한 이질감까지 준다.
마치 짜집기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



뮤지컬 배우로서의 "임태경"
개인적으로 사람 무지 많이 혼란스럽게 만든다.
지금껏 본 그의 뮤지컬 인물은 냉정히 평가해서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모차르트에서 나는 그동안 임태경이 거쳐간 모든 배역들의 종합판을 본 것 같다.
산마루이기도 하고, 지저스이기도 하고, 안소니이기도 하고, 로미오이기도 하고.
(햄릿은 내가 못 봐서.... 쩝!)
그래서 지금 무지하니 머리가 복잡하고 뒤숭숭하다.
어쨌든.
탁월한 노래실력으로 숱한 캐스팅에 안전한 낙하산으로 안착했던 그가
첫 오디션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모차르트>다.
일단 보고 난 후의 느낌은
개인적으로 그의 선택에 대해
"성급했다"라고 말하고 싶다.
(이 말 속의 의미는 다양하다. 그야말로 일장춘몽, 설왕설래, 풍비박산...)



1막에서 그는 또 다시 방황(?)하면서 종종 앞서거나 혹은 뒤처졌다.
그에게 부담이 있었던걸까?
너무나 열심히 하려는 노력이 오히려 그의 속도를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렸다.
정확한 음을 내겠다는 연주자로서의 욕심 또한 다른 배우들과의 조화을 자주 잃게 한다.
"아~~ 빌어먹을!"
"똥이나 싸시지!"
삼십대 후반의 특히나 반듯해 보이는(?) 그의 입에서 나오는 "아빠~~"라는 대사는 몹시도 생경하게 느껴졌고
그 스스로 어색한 듯 이질감이 담겨있다.
(그러니까 그는 충분히 극 속에서 모차르트가 되지 못한 셈이다)
지나친 조심성이 보헤미안적인 모차르트를 순간순간 엄청난 찌질이로 변모시키기까지 한다.
어른 "볼프강"과 함께 등장하는 어린 ‘아마데’의 행동이 오히려 더 성숙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그가 했던 어떤 배역보다 더 좋은 느낌으로 다가온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내가 혼란 상태가 되버렸다...) 
1막과 2막의 배우 임태경의 어마어마한 간극.
뮤지컬 배우로서 계속 무대에 서겠다면 그가 반드시 해결해야만 할 숙제다.
그리고 제발 해결해주길 정말이지 누구보다 간절히 바란다.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 서범석.
이 뮤지컬의 제목을 개인적으로 <레오폴트 모차르트>로 바꾸고 싶다.
Bravo ~~!
100%의 감정을 담은 그의 노래는 또렷했으며 그리고 언제나처럼 확실한 딕션을 자랑한다.
(임태경의 대사 부분에서는 "재 뭐래니?"를 연발했는데 서범석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잘 들린다)
신을 버렸다고 말하는 그가 집을 떠난 아들 모차르트 때문에 다시 신께 기도하는 장면.
그 장면에서의 그의 목소리 톤의 간절함이 선명하다.
(배우는 정말 이래야해~~)
콜로레도 대주교역의 윤형렬.
사실 절대 신뢰 배우 "민영기"가 아니라 서운했지만 콰지모도의 변신 또한 눈부시다.
코믹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역할을 적절히 오가며 균형을 잘 잡는다.
1막에서 이 사람의 노래를 듣고서야  첫 박수를 쳤던 것 같다.
그동안 무지 방황하며 꽁하게 있었는데 윤형렬 콜로레도가 한 방에 날려버린 셈 ^^


모차르트에게 아버지와의 이별을 충고한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역의 신영숙.
개인적으로 동물을 싫어해서 "캣츠"를 보지 않았지만(^^) 그녀의 작품은 여러번 봤다.
무거워보이는 의상에 엄청난 가발.
멋지게 "황금별"을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황홀했다.
모차르트의 누나 난넬역의 배혜선 역시 보증수표같은 배우 ^^
(그런데 1막 시장 장면은 좀 그랬어요~~~)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정선아.
뮤지컬 <렌트>에서 매력적이고 육감적인 미미였던 그녀.
살이 많이 붙기는 했지만 목소리 하나는 역시 화통(?)하니 든든하다.
시아준수와 연기할 때가 살짝 걱정스럽긴 하다.
유한 마담의 숨겨둔 꽃미남 연인 같지 않을까 싶어서...
좋은 뮤지컬 넘버들로 귀가 즐겁고 행복했다.
1막과 커튼콜에 나오는 "나는 나는 음악"
그리고 1막 엔딩곡인 "내 운명 피할 수 없어"는 요즘 유행하는 후크송같다.
한 번 들으면 그대로 귀 속에 쏙쏙 들어온다.
대사 번역은 맘에 안 들지만,
가사 번역은 지금까지 봤던 라이센스 공연 중에서 그래도 제일 괜찮았다.
(돈주앙과, NDPK의 악몽이 지금 마구 떠오른다...)

극 자체는 중간중간 끊기지만
(아무래도 지금 공연이 아직 보완할 게 너무 많아서 나타나는 현상이겠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게 내 느낌.
기회가 된다면 임태경이 아닌 다른 사람의 공연도 한 번 보고 싶다.
가령 박은태 모차르트라면...
아마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게 되지 않을까?



<내 운명 피할 수 없어>

필요 없어 난 더이상  그 누구도 필요 없어
난 더이상 저 하얀 가발도 필요 없어
난 진정한 인생 살리
부드러운 붉은 입술 와인 향기 내 몸을 덥히고
날 향해 속삭여
난 알 수 없네

어떻게 그림자 잃고 어떻게 운명 거부해
어떻게 자신 거부한 채 다른 사람이 되나
누구에게 물어봐 스스로 이해 못한 건
어떻게 그림자 걷어내고 그 자유 찾겠나

나는 과연 누구인가 더 이상 날 구속하지마
자유롭게 살 수만 있다면 바랄 게 없어
날 울렸던 교향곡 화려한 여인의 살결처럼
내 몸에 닿으면 몸을 떨고 말지
난 알 수 없네

어떻게 그림자 잃고 어떻게 모두 포기해
어떻게 양심 배반한 채 다른 사람이 되나
어떻게 사나 자신의 길에서부터
어떻게 그림자 걷어내고 그 자유 찾겠나

숨막히는 두려움 짓누르는 어깨
질문에는 침묵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구나
볼 수 없는 찰나 숨막히는 순간
날 따라오는 그림자 언젠간 날 죽이고 말거야

어떻게 그림자 잃고 어떻게 운명 거부해
어떻게 자신을 거부한 채 다른 사람이 되나
누구에게 물어봐 스스로 이해 못한 건
어떻게 그림자 걷어내고 그 자유 찾겠나

어떻게 사나
그저 내 운명 받아들일까
그렇겐 못해
난 할 수 없어
절대로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나는 나는 음악>

난 시인이 아냐 또 시인 처럼 말도 못해
그저 떠오르는 대로 그저 내 마음 가는 그대로
난 화가도 아냐 빛과 어둠 아름다움도 그려내지는 못해
난 꿈속에서만 희망 그리지

난 배우도 아냐 난 연기할 줄 몰라
난 가식없이 살고 싶어 있는 그대로
있는 내 모습 보이기를 원하는 이런 나의 모습을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나는 화음 나는 멜로디
나의 단어 나의 문장 나의 느낌 나의 리듬 음악 속에
나는 박자 나는 쉼표 나는 하모니 난 포르테 난 피아노 춤과 판타지
나는 난 음악, 나 음악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어

난 철학자 아냐 아무것도 난 모르지
웃고 떠들썩한 그 곳에 난 항상 거기 있지
예의도 몰라 무례하다는 말 듣더라도 지루한 건 정말 질색이야 싫어
난 평범한 삶 따위 필요없어
내 마음이 터질 것 같아
나 자유와 영혼 찾아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 수 없더라도 난
떠나가기 두려워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 날 사랑해줘

나는 장조 나는 단조 나는 화음 나는 멜로디
나의 단어 나의 문장 나의 느낌 나의 리듬 음악 속에
나는 박자 나는 쉼표 나는 하모니 난 포르테 난 피아노 춤과 판타지
나는 난 난 음악, 있는 그대로 내 모습 날 사랑해줘

 
                                       -  박은태의 "내 운명 피할 수 없어"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1. 6. 06:36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 100주년 되는  
2009년 10월 26일 시작했던 뮤지컬 <영웅>
개인적으로 2009년 공연 관람 마지막을 좋은 작품으로 마감했다. ^^
<영웅>은 2009년 12월 31일 그 대단원(?)의 막이 내려졌고
나는 12월 27일 나의 네 번째 관람이자 마지막 관람을 끝냈다.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왠지 슬프다.
 이 초연 멤버들을 고스란히 다시 모아서 재공연을 할 수는 있을까???)
폭풍같이 몰아치던 눈발을 뚫고 찾아간 LG 아트센타
폭설로 길이 엉망이 됐지만 늘 그렇듯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날씨 탓인지도 모르지만 왠지 무겁게 가라앉은 느낌.
마지막을 향안 작은 준비처럼 느껴졌다.


     안중근 : 류정한          이토 : 이희성            설희 : 김선영             링링 : 전미도

류정한의 안중근은 확실히 볼 때 마다 점점 더 강해지고 부드러워진다.
뮤지컬 배우로서의 류정한의 아우라를 최대한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작품.
길고 오랜 시간을 무대 위에 살아온 그에게
첫 창장 뮤지컬 도전은 새로웠고 그리고 성공적이었다.
이희성 이토는 정성화 안중근과 조합이 됐을 땐 너무 강하고 센 느낌에
살짝 거부감이 들었는데 류정한 안중근과 만날 때는
서로 불꽃이 튄다.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체감하다...
김선영...
당신에 대해선 할 말을 잃게 한다.
그녀가 무대 위에 선다면 최소한 실망할 일은 없다.
그녀는 배역에 맞게 아름답고, 그리고 늘 적절하게 빛난다.
간혹 목소리에서 피곤을 느껴졌지만 그것마저도 파란만장한 설희의 한 삶처럼 다가온다.
류정한, 김선영.
더 이상 젊지 않는 그들의 무대는 그러나 항상 그 누구의 무대보다 젊고 신선하다.
그 둘의 조합이 <라만차>에서 다시 이뤄진다니
생각만으로도 흐뭇하고 조급하게 기다려진다.
(개인적으로 오랫만에 보게 될 라만차... ^^)



좋았던 명성황후 시해 장면.
그림자로 표현된 장면의 섬뜩함.
사람의 움직임보다는 조명의 변화가 압권이다.
언어보다 빛이 먼저 그리고 강력하게 말을 걸고
그 뜻을 전달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된다.
그래... 그래... 좋은 장면이었어...
(한 켠에서 그 때의 일을 회상하는 설희의 의상은 또 얼마나 곱던지...
 그 고운 한복의 쪽빛이 그대로 눈물처럼 뚝뚝 떨어진다.)



   조도선 : 조휘     우덕순 : 문성혁   유동하 : 임진웅

멋졌던 남자 배우 3인.
세 사람의 목소리는 악기처럼 아름다웠고
하모니는 경쾌하고 즐거웠다.
누군가는 말하더라.
안중근까지 포함해서 이들을 영웅의 F4라고... ^^
17세 유동하를 멋지게 소화했던
73년생 임진웅의 고음은 깨끗하고 높았다.
그가 궁금해 찾아봤더니 "여행스케치" 멤버였다는 이력이 있다.
그랬구나... 그래서 그의 조율과 화합이 귀에 들어왔었구나...



설희보다 더 경국지색이었던 게이샤.
그녀는 존재감이 나는 아직도 신비롭다.
별 대사 없이도 장면마다 눈에 들어오던 그녀.
그리고 라이센스 공연 <돈주앙>에서 돈주앙보다 훨씬 더 멋지고 훌륭했던
까를로스 조휘는 역시 좋은 배우다.
그의 이력도 특이하다.
체육학과 출신의 뮤지컬 배우라...
탄탄한 체격에 멋진 목소리, 그리고 선 굵은 외모까지...
어쩐지 그가 이기적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



뮤지컬 <영웅>에서 끝까지 놓치지 말고 봐야만 하는 장면이 있다면
나는 단연 관람객 기립을 꼽고 싶다.
하얼빈 의거 후 안중근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칠 때의
관객들의 박수는 크고 웅장하다.
그리고 공연 중간중간 이런 현상들이 자주 공유된다.
마치 집단 최면 같다는 생각까지...
그러서인지 일부러라도 나는 커튼콜 때 꼭 기립을 확인하게 된다.
일제히 일어서서 박수를 치는 관객들의 모습을 꼭 두 눈에 담고 싶어서...
1층 뒷 줄에서 봤을 때도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 뜨겁게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1층 맨 앞 OP석 관람때도 뒤를 돌아보면
3층 객석까지도 관객들은 전부 일어서 있다.
"빙의의 현장"이었다고 말해두자.
(딱히 적절한 표현을 할 제간이 별로 없기에...)

그리고...
이제는 막이 내렸다.
다만, 그들의 초연 공연이 계속 진화해서 "명성황후"를 누르는 한국의 대표공연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 수 있을까?
한 나라의 국모도 아닌
일제시대 식민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 이야기가
외국에서 "명성황후"같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까?
아직 갈 길은 너무 멀겠구나 싶다...
그래도 시도할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지 않을까?
턱없는 일일지라도 조용히 바램을 품어 본다.



안중근!
당신 이곳에서 잠시였겠지만 온전히 살아있었네요.
당신도 봤으면 참 좋았을텐데....
당신의 부활과 영생을!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3. 22. 19:14


2009.3.21 세종문화회관 PM 7:30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로 만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예전에 프랑스 오리지날 공연팀이 왔을 때
거의 중독에 가깝게 봤던 뮤지컬.
<매혹>적이라는 말로도 부족했던 기억
회복되지 않을 중독을 꿈꾸기도 했었는데...

한국팀이 만든 NDP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처음 만나다.

오리지날의 기억을 뭉개지 않아줘서
한없이 고마웠던 공연 (돈주앙의 악몽을 털어내다.....)
멋진 B-boy들과 아크로바틱 무용수들
그리고 7명의 배우들...

그 마지막 커튼콜의 감동까지.....
좋은 기억 담아줘 고마웠다고.....



약혼녀와 집시여인 에스메랄라 사이에서 방황하던 페뷔스 최수형 
(심하게 사랑스런 기럭지의 소유자 ^^)
멋진 카리스마의 소유자인 집시의 왕 클로팽 임호준
(오리지날 공연에서 내가 완전 버닝했던 인물... )


극을 해설자, 멋진 목소리의 소유자 거리의 시인 그랭구와르 박은태,
그리고 한 여자를 신보다 더 사랑해 욕정의 노예가 되어 버린 신부 프롤로 서범석
(당신 항상 최고였다는 거 알아요?)


비운의 집시 여인 에스메랄라 문혜원
(좀..... ^^ 아베마리아... 내가 정말 좋아했던 노래였는데.... 섭섭)
그리고 우리의 노틀담 성당의 주인 곱추, 얘꾸, 절름발이 콰지모도 조순창


무대를 향해 달려나가는 그들의 얼굴 표정이...
눈 부시게 아름답다.


함께 기립한 사람들의
깊은 환호성...


B-boy 와 무용수들,
그들이 몸으로 말하는 모든 언어들.


당신들 몸의 말을
조금은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신기하죠?


홀로, 그러다 여럿이
그리고 결국은 모든 이들과
함께 부르는 앵콜 송.


같이 박수쳤던 것 처럼
오래 기억할께요...
오래...오래...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