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10. 20. 08:24

<Man of La Mancha>

 

일시 : 20.15.07.30. ~ 2015.11.01.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작곡 : 마치 리 (Mitch Leigh)

작사 : 조 대리언 (Joe Darion)

극본 : 데일 와써맨 (Dale Wasserma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류정한, 조승우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전미도, 린아 (알돈자)

        정상훈, 김호영 (산초), 황만익, 배준성, 조성지 외

제작 : 오디컴퍼니(주), 롯데언테테인먼트

 

정확히 1달 만에 기사님을 찾아 갔다.

이번 시즌 다섯번째 관람이자 류정한 돈키호테 네 번째 관람.

이 작품은 왜 볼때마다 다른 장면에서 감동을 받을까!

이 날은...

다른 모든 걸 뒤로 하고,

1막 후반부에 돈키호테가 안뜰에서 기사로서 다짐을 하는 장면이 최고의 클라이막스였다.

게다가 류정한은 이 장면을

과감하고 단호하게 류정한의 육성 그대로를 표현했다.

시작은 분명 망상에 빠진 돈키호테의 목소리였다.

"숨을 크게 쉬고 어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이 대사를 마치고 류정한은 무대를 등진채 꽤 오랜 시간 침묵 속에 서있었다.

그러다 허리를 꼿꼿히 펴더니 몸을 돌리면서 대사를 시작했다.

 

...... 오직 나의 정신만을 소유하겠나이다.

지금의 모습이 아니라 되어질 모습을 연모하나이다.

어리석은 환란을 추구하지 않으며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앞만 바라보겠나이다

사내들에게는 정정당당하고

여인들에게는 예의를 갖추겠나이다......

 

처음엔 세르반테스의 목소리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머릿속이 불이 켜지더라.

그때 알았다.

지금 저 목소리와 저 감정은 세르반테스도 돈키호테도 아닌

배우 류정한, 아니 인간 류정한의 육성이었다는걸...

고요하고 단정했다.

그리고 결연했다.

그리고 이 대사를 할 때 그의 눈빛은...

진심이더라.

가슴 끝이 묵직해왔다.

대사의 여백 하나 하나까지 선명하게 전달됐다.

확신이 들었다.

이로써 이번 시즌은 아쉬울게 하나도 없어졌다고...

 

이 작품은 늘 옳다.

적에도 나에게는...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9. 23. 08:05

<Man of La Mancha>

 

일시 : 2015.07.30. ~ 2015.11.01.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원작 :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작가 : 데일 와씨맨(Dale Wasserman) 

작곡 : 미치 리 (Mitch Leigh)

작사 : 조 대리언 (Joe Darion)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류정한, 조승우 (세르반테스/돈키호테) / 전미도, 린아 (알돈자)

        정상훈, 김호영 (산초), 황만익 (도지사), 배준성, 조성지 외

제작 :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언터테인먼트

 

스페인의 성당들은 크고 깊다.

그래서 성당에 들어가면 저절로 신에게 고개가 숙여지거나 아니면 신을 철저하게 거부하거나 둘 중 하나다.

거대한 동굴 속으로 빨려드는 느낌이라 어떤 때는 종신형을 선고받은 죄수의 심정이 되기도 한다.

깊고 깊은 지하감옥에 갇힌 느낌.

이 작품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낮도 밤같았던 스페인의 성당들이 떠오른다.

세르반테스는 지하감옥에서 죄수들에게 말한다.

"법 앞에 모든 인간들은 평등하다!고.

하지만 정말 그럴까!

세르반테스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진실은 

법 앞에서든, 신 앞에서든 절대 평등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한 위로였는지도 모르겠다.

스스로도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던 세르반테스는 그러나 끝까지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았다.

그러니까 <돈키호테>는

세르반테스 일생의 역작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에 대한 거룩한 자서전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두 개의 결말이다.

돈키호테의 결말은 스스로를 둘시네아라고 말하는 알돈자의 변화에 감동받고

세르반테스의 결말은 두려움에 떨던 산초의 발걸음이 경쾌하게 바뀌는 부분에서 뭉클해진다.

나는 그 변화가 이 작품의 진정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부분들은 매번 내 마음을 터치한다.

Moment of touch.

 

서서히 지하감옥의 계단을 올라가는 세르반테스를 향해

알돈자의 선창으로 시작되는 impossible dream.

이 장면은 세르반테스의 입장에서도 ,세르반테스를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도 참 특별한 장면이라 하겠다.

일반적으로 무대 위 배우들은 객석을 보면서 연기한다.

(엔딩 부분은 특히 더!)

그런데 이 작품의 엔딩은 전출연자가 객석을 등지고 세르반테스을 바라보고

세르반테스를 연기한 배우는 그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 본다.

시야를 조금 더 확대하면 출연자들 뒤쪽으로는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수 백명의 관객들이 있다.

그야말로 엄청난 포커킹의 현장이 눈 앞에 펼쳐지게 된다.

매번 궁금했다.

이 장면에서 세르반테스를 연기한 배우는 어떤 심정일지...

행복할 수도 있고, 중압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중압감을 이겨낸다면 세르반테스의 마지막 대사는 아주 특별해진다.

"신이여, 도우소서! 우리 모두가 라만차의 기사입니다!"

일상에 지쳐 누군가의 위로가 절실해질 때,

나는 이 대사와 함께 산초의 경쾌해진 발걸음을 떠올린다.

그러면 거짓말처럼 버틸 힘이 생긴다.

 

친구여! 어서 일어서게!

모험을 떠날 시간이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7. 31. 08:10

<팬텀>

 

일시 : 2015.04.28. ~ 2015.07.26.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원작 : 가스통 르루와 <오페라의 유령>

극작 : 아서 코핏 (Arthur Lee Kopit)

작곡 : 모리 예스톤 (Maury Yeston)

편곡 : 킴 샤른베르크 (Kim Sharnberg)

안무 : 제이미 맥다니엘 (Jayme McDaniel)

연출 : 로커트 요한슨 (Robert Johanson)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류정한, 박효신, 카이 (팬텀) / 임선혜, 임혜영, 김순영 (크리스틴)

        신영숙, 홍륜희 (마담 카를로타) / 박철호, 이정렬 (제라르 카리에르)

        에녹, 강성욱 (필립) / 김주원, 황혜민, 최예원 (벨라도바)

        윤전일, 알렉스 (젊은 제라르), 이상준 (무슈 숄레) 외

제작 : EMK

 

<드라큘라>와 같은 반전이 일어나길 바랬지만

결국 그 정도의 극적인 반전은 일어나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공은 확인하고 싶었다.

다행이다.

네 번의 관극 중 그래도 막공이 가장 만족스웠으니.

이 작품을 볼 때마다 늘 크리스틴 때문에 몰입이 안됐는데

성악적인 발상과 기량면에서 임선혜와 김순영에 뒤쳐질지는 몰라도

전체적인 느낌과 연기는 임혜영 크리스틴이 단연코 좋더라.

시골아가씨, 의상 꼬맹이 이미지에도 훨씬 더 잘 어울리고...

아무래도 임선혜와 김순영이 나이도 있고 정통 성악발성으로 넘버를 부르다보니

에릭 류정한이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연상연하처럼 느껴져서 어색했다.

그래서 모성애가 물씬 풍겨주면 또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라 괴리감이 너무 컸다.

크리스틴이 의도데로 보여지니 에릭의 연기 노선도 더 확실해져서

개인적으론 제일 공감하면서 관극했다.

세 번의 관극에서 에릭의 느낌은 끝없이 모성애를 갈구하는 아이에 가까웠는데

이제서야 아이에서 남자로 넘어가더라.

그래서 한 곡의 넘버안에서 목소리톤이 점점 달라지는 것도 이해가 되더라.

그러니까...

에릭은 크리스틴을 통해 아이의 세계에서 벗어나 드디어 어른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렇게 뒤늦게 찾아오는 에릭의 성장통은 환희이지 고통이다.

지독하고 처절하고 가여운 성장통.

어린이 된 후에 찾아오는 성장통이 치명적인 이유는,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버리기 때문이다.

all or nothing.

아니 all and nothing이다.

참 참혹한 비극이다.

그리고 늦었지만 이제야 이 작품이, 정확히 말하면 팬텀이 마음속에 담기기 시작했다.

어쩌면 처음부터 크리스틴을 놓아버려야 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팬텀에게 다가가는게 훨씬 쉬웠을텐데....

사실 팬텀에게 필요했던건 크리스틴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그 모습 그대로 타인에게 받아들여지길 바라는 간절함.

그 간절함이 너무 가혹하고 참혹하다.

 

"엄마한테 데려다 준다고 약속했쟎아!"

그의 마지막 바람처럼

에릭이 엄마 품에 완벽하게 안겨있길 간절히, 간절히 바란다.

 

* 인간은 기쁨과 슬픔을 위해 태어났으며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알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

  섬세하게 직조된 기쁨과 슬픔은

  신성한 영혼을 위한 안성맞춤의 옷,

  모든 비탄과 갈망 아래로

  비단으로 엮어진 기쁨이 흐른다.

         - 윌리엄 블레이크 <순수의 전조> 에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7. 10. 07:52

 

<Phantom>

 

일시 : 2015.04.28. ~ 2015.07.26.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원작 : 가스통 르루와 <오페라의 유령>

극작 : 아서 코핏 (Arthur Lee Kopit)

작곡 : 모리 예스톤 (Maury Yeston)

편곡 : 킴 샤른베르크 (Kim Sharnberg)

안무 : 제이미 맥다니엘 (Jayme McDaniel)

연출 : 로커트 요한슨 (Robert Johanson)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류정한, 박효신, 카이 (팬텀) / 임선혜, 임혜영, 김순영 (크리스틴)

        신영숙, 홍륜희 (마담 카를로타) / 박철호, 이정렬 (제라르 카리에르)

        에녹, 강성욱 (필립) / 김주원, 황혜민, 최예원 (벨라도바)

        윤전일, 알렉스 (젊은 제라르), 이상준 (무슈 숄레) 외

제작 : EMK

 

정확하게 두 달만에 다시 본 뮤지컬 <팬텀>

확실히 배우 류정한의 목소리에는 비극이 베어있다.

그것도 아주 섬세하고 정열적인 비극.

그리고 그 비극의 끝은 항상 "죽음"으로 끝난다.

죽음을 통해 모든 것들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나게 완전하게 승리한다.

생각해보니 그의 대표작 중에 죽음으로 끝맺는 작품들이 많다.

J&H, 스위니토드, 영웅, 두 도시 이야기, 드라큘라.

심지어 <엘리자벳>에서는 사람이 아닌 "죽음(Tod)"을 연기하기까지 했다.

이쯤되면 류정한에게 초연전문배우라는 타이틀 말고도 비극전문배우라는 타이틀까지도 함께 줘야 할 것 같다.

생각해봤다.

우리나라 남자 뮤지컬 배우 중에서

한 사람에게 무너지는 황홀을 류정한만큼 잘 표현하는 배우가 있을지를...

그는 아무래도 비극작품의 고전(classic)이 되려는 모양이다.

 

그런데 난 이 작품이 아직까지 별로다.

스토리 구성도 심하게 빈약하고,

캐릭터들은 한결같이 너무 쉽게 사랑에 빠져 오히려 맹물같이 느껴지고,

가슴속에 콕 담기는 넘버도 없고,

비스트로에서 크리스틴의 기교는 듣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화려하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아무리 봐도 "시골 촌뜨기 아가씨"로는 보이지 않는다.

불혹을 한참 넘긴 류정한인데도 에릭과 나란히 있으면 연상연하 커플처럼만 보여...

개인적으론 몰입이 참 안되더라.

이번 관람에서는 "Bistro"에서 크리스틴이 아닌 에릭만을 봤는데

대사와 노래없이 앉아서 제스쳐만 취하는 류정한의 연기가 훨씬 더 풍부하고 살아있었다.

정말 멋져서 "Bravo"를 외치고 싶었다.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Bistro"의 진짜 주인공은 크리스틴이 아니라 에릭인것 같다.

그리고 류정한의 사고때문이긴 했지만 에릭의 가면이 하나인건 탁월한 섵낵이였다.

(꼭 에릭이 변검 퍼포먼스를 선보이는것 같아 개인적으로 끔찍하게 싫었었는데...)

특히 2막에서 가면을 갈아쓴 부분의 포커스가 어머니 초상화로 이동되니

이아기가 더 깊이있게 변했다.

또 "Bistro"에서 달타냥같은 모자를 벗어버린 것도 훨씬 좋더라.

 

솔직히 고백하면,

류정한이라는 배우가 아니었다면

난 이 작품을 한 번 보는 걸로 끝냈을거다.

작품보다는 배우의 표현때문에 다시 본 작품.

하얀 가면을 썼는데도 그 가면 위로 류정한 에릭의 표정은 선명하다.

그게 나는 또 참 신기하고!

이게 혹시...

유령의 짓인가???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1. 21. 07:52

<Jekyll & Hyde>

 

일시 : 2014.11.21. ~ 2015.04.05.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로버트 스티븐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Frank Wildhorn)

작사, 극본 : 레슬리 브리커스 (Leslie Bricusse)

연출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류정한, 조승우, 박은태 (Jekyll & Hyde)

        소냐, 리사, 린아 (Lucy Harris)

        조정은, 이지혜 (Emma Carew) / 김봉환, 이희정, 김선동

        황만익, 김태문, 조성지, 김기순, 김영완 외

제작 : (주) 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류정한은 <Jekyill & Hyde>라는 작품에서만큼은 더이상 여한이 없겠다.

그리고 나 역시 그렇다.

이제 이번 시즌 <Jekyll & Hyde>는 어떠한 아쉬움없이 작별할 수 있겠다.

물론 완벽한 완성을 본 건 아니다.

하지만 배우가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노력과 집중,

그리고 무대와 관객 모두를 아우르는 절정의 몰입을 봤으니 이걸로 충분하다.

아니 차고 넘친다. 적어도 나는...

이 작품을 할 때마다 배우 류정한은 힘들고 고된 작업이라는건 늘 말했었다.

그런데 10주년 공연에서의 류정한은 힘듬과 고됨을 뛰어 넘었다.

"미쳐야 미친다"고 하던데...

이제 급기야는 평온한 광기가 무대를 장악하더라.

내가 이 작품을 이렇게까지 편안하게 볼 수 있게 됐구나...

그리고 그 편안함 속에서 나는 더 깊고 더 완강하고 몰입했다.

그는... 이 작품을, 이 무대를 배우로서 아주 완벽하게 즐기고 있다는게

눈으로, 귀로,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졌다.

절감했고 감탄했다.

류정한이라는 배우는... 이제 뭘 해도 되겠구나.

그의 눈 속에(In his eyes) 속에 모든게 다 있더라.

지킬에게서 하이드를 본 순간,

하이드에서 지킬을 본 순간.

서로 어긋나고 피하기도 하지만 결국엔 만나질 수밖에 없는 그 순간들이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다.

음향때문에 늘 조금은 아쉬웠던 His work and nothing more도 이번엔 아주 선명했다.

선명해서 더 아팠다.

자꾸만 내 스스로가 동화된다.

그렇구나...

이제 정말 이 작품을 놓아줄 때가 됐구나...

잘 이별할 수 있게 해줘서 류정한이라는 배우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다 당신 덕분이다.

고맙다. 진심으로...

 

아쉬울 것도, 부족할 것도

이젠 더 이상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12. 26. 08:33

 

<Jekyll & Hyde>

 

일시 : 2014.11.21. ~ 2015.04.05.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로버트 스티븐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Frank Wildhorn)

작사, 극본 : 레슬리 브리커스 (Leslie Bricusse)

연출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류정한, 조승우, 박은태 (Jekyll & Hyde)

        소냐, 리사, 린아 (Lucy Harris)

        조정은, 이지혜 (Emma Carew) / 김봉환, 이희정, 김선동

        황만익, 김태문, 조성지, 김기순, 김영완 외

제작 : (주) 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동안 이 작품과 관련된 떠들썩한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관람 여부에 대해 솔직히 고민을 됐다.

그러다 취소마감 시간을 넘겼고

이왕 예매한거 나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공연장을 찾았다.

아무래도 날이 날이니만큼 저석매진이 됐고

예상은 했지만 전후좌우 사방이 완벽하게 연인들로 가득했다.

연인들 틈에서 홀로 독거노인의 처량함과 측음함을 풍기며 꿋꿋하게 버텨냈다.

그리고 최종 결론은,

나쁘지 않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또 다시 역시 류정한이로구나... 를 절감하는 시간이었고

배우의 평정심이 작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만드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류정한이라는 배우는...

어떠한 잡음에도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 확실한 control maker다.

일말의 흔들림없이 정면승부를 하더라.

작품에 대해서도. 배우라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도 물러서지 않더라.

이제 확신이 생겼다.

이 작품과 아주 편안하게 이별할 수 있을거라는 확신.

아쉬움도 후회도 이젠 안 남겠다.

 

지킬의 집요함과 하이들의 편안함.

그걸 하나하나 표현해내는 배우 류정한의 모습은 참 아름답더라.

서로를 견재하면서 버텨내는 지킬의 손, 하이드의 손을 보는 것도,

검은 눈 속에 순간순간 교차하는 두 자아의 모습을 보는 것도,

고통이자 황홀이었다.

"The way back"에서 이번 시즌 처음으로 내가 완벽히 무너졌고

(이 무너짐을 내가 얼마나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confrontaton"은 누가 뭐래도 우리 나라에서는 류정한의 단연코 최고다.

두 개의 자아가 하나의 자아로 합쳐지는 모습...

이번에도 또 보고야 말았다.

표현이 하도 거침없다보니 기괴함미저 느껴졌다.

마지막 지킬이라는 다짐이 그를 무대 위에서 이렇게 거대하게 만들었구나...

후회를 만들지 않겠다는 간곡함이 장면마다 느껴진다.

그는...

완벽한 소진(消盡)으로 다시 깨어나고 있구나.... 

극진한 아름다움 앞에 나는 자주 떨렸고 자주 울컥했다.

 

됐다.

나의 지킬은 아걸로 완성이다.

류정한으로 시작된 지킬을 이렇게 류정한이 완성시켰다.

그거면 충분하다.

차고 넘치게 행복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12. 10. 07:33

<Jekyll & Hyde>

일시 : 2014.11.21. ~ 2015.04.05.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로버트 스티븐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Frank Wildhorn)

작사, 극본 : 레슬리 브리커스 (Leslie Bricusse)

연출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류정한, 조승우, 박은태 (Jekyll & Hyde)

        소냐, 리사, 린아 (Lucy Harris)

        조정은, 이지혜 (Emma Carew) / 김봉환, 이희정, 김선동

        황만익, 김태문, 조성지, 김기순, 김영완 외

제작 : (주) 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어쩌다보니 벌써 네번째 관람이 됐다.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류정한, 소냐, 조정은 캐스팅.

이 안정적인 캐스팅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오랫만에 아주 편안하고 여유롭게 관람했다.

재미있는건,

내가 이 작품의 동선과 조명을 다 파악하고 있다는거다.

그게 때에 따라선 포커싱에 방해가 되기도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극을 더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지킬을 동선을 그대로 따라다니면서

이번엔 특히나 배우 류정한의 표정과 연기를 더 관심있게 지켜봤다.

확실히 예전보다 류정한의 지킬에선 하이드가

류정한의 하이드에선 지킬이 더 자주, 더 많이 느껴진다.

그것도 아주 간절하고 집요하게.

 

몰랐었는데 지금껏 내가 이 작품을 보면서

하이드가 느끼는 고통에 대해 내내 외면했다는걸 알았다.

아주 단순한 이분법적인 사고로 선과 악을 구별했고

거기에 지킬과 하이드를 곧이곧대로 대입시켰던거다.

(정말이지 보인는게 전부는 아니더라.)

하지만 절실함과 간절함, 절박함은 지킬에게서보다 오히려 하이드에게서 더 느껴졌다.

하이드에겐 시간이 부족했다.

위선자들을 단죄하기 위한 시간이.

그러니까 그건 일종의 시한부 생의 선고였다.

시한부를 선고받은 사람이 어떻게 평온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단죄라는 것도 사실은 지킬에게서 비롯된 개인적인 복수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하이드란 존재는,

지킬에 의해 철저하게 이용당한 가련한 존재였던건 아닐까!

비로소 하이드가 너무 불쌍하고 가여웠다.

하이드의 눈 속에 순간순간 보여졌던 지킬의 눈빛.

그 눈빛을 보면서 가둔 자와 갇힌 자의 절망을 외면하기가 앞으론 점점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악의 본질은,

지킬도 하이드도 아닌 "간절함"이었다.

그게 그들 모두를 파괴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4. 9. 26. 08:23

혼자 두근두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작품들.

그런데 이미 두 작품은 티켓팅 제대로 망해서(?) 지금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는 신세다.

<쓰릴미>와 <The Pride>

정상윤 없는 <쓰릴미>는 영 쓰릴하지가 않았는데

그가 네이슨으로 8회차 출연한단다.

간신히 2층 자리 하나를 예매하긴 했는데 도무지 성에 안차서...

(2층에서는 정상윤의 섬세한 표정을 볼 수가 없다구!)

그래도 그나마 <쓰릴미>는 섭섭한 좌석이라도 예매했는데

연극 <The Pride>스페셜 공연는 섭섭한 좌석조차도 없는 상태다.

어디서 눈 먼 표가 뚝 떨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는 중.

 

<The Pride> 스페셜 공연 

 

- 10월 9일(목) 3시
1958년 : 정상윤, 오종혁, 김지현, 최대훈
2014년 : 이명행, 박은석, 김소진, 김종구

- 10월 9일(목) 7시 30분
1958년 : 이명행, 박은석, 김소진, 김종구
2014년 : 정상윤, 오종혁, 김지현, 최대훈

 

10월 9일 7시 30분 공연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표가 구해지면 좋겠다.

(1958년도 2014년도 내가 딱 원하던 캐스팅!)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 도와준다니

그 말을 믿고 초등생처럼 간절히 원해볼 작정이다.

(제발....)

 

올해로 초연 10주년이 되는 <지킬 앤 하이드>도 어마어마한 캐스팅으로 돌아온다.

조승우, 류정한, 박은태!

9월 30일 첫 티켓팅이 시작되는데

좋은 좌석을 구하는건 이미 깨끗히 포기한 상태고

그냥 어디 한자리 엉덩이 붙일 곳만 있어도 다행이지 싶다.

세 명의 배우 모두 엄청난 티켓파워를 가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초유의 피켓팅이 예상된다

그 중 내가 가장 주목하는 배우는 역시나 류정한!

2012년 당시 후배들에게 지킬을  물려주겠노라 말하며 마지막을 공식 선언했었다.

어찌됐든 류정한은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는 입장이 됐으니 그 어떤 시즌보다 책임감이 막중하겠다.

이쯤되면 OD 신춘수 대표의 캐스팅 능력은 과히 천부적이라 말해도 무방하겠다.

사실 그 당시 신춘수는 류정한을 놓아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류정한의 말에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다" 라는 뉘앙스의 말을 남겼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이미 그때 신춘수의 머릿속엔 0주년 지킬의 계획표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 말을 하는 신춘수의 모습이 꽤 당당했었다.

개인적으로 류정한이 이 작품을 안하길 바랬지만

이미 결정이 됐으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요즘 절정기 그 이상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으니

새로운 레전드가 기록되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조승우 지킬도, 박은태 지킬도 내가 볼 수 자리가 있어줬으면 정말 좋겠다.

 

그리고 대망의 <노트르담 드 파리>

2004년 나를 거의 폐인의 수준으로 몰고갔던 프랑스팀이 다시 온다.

리샤드 샤레스트와 멧 로랑, 그리고 로베트 마리엥까지!

여기에 로디 줄리앙과 나디아 벨, 미쉘 영감님과 제롬까지 합세한다면 정말 고맙겠는데... 

그런데 이 작품...

티켓값 정말 무시무시하다.

2004년에는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할인도 제법 많았는데...

그래도 다행한건 이 엄청난 티켓값이 발목을 제대로 잡아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정말 그래야만 할텐데...)

 

내년 2월에 계획하고 있는 일 때문에

당분간 규모있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지킬 앤 하이드>와 <노트르담 드 파리>가 발목을 잡을까봐 많이 걱정된다.

외면은 당연히 못할게 뻔하니,

어떻게든 최대한 자중하고 자제하도록 노력해보련다.

 

언제나 그렇듯 이 또한 지나갈테니,...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9. 9. 19:46

<Dracula>

일시: 2014.07.15. ~ 2014.09.05.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원작 :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무대 : 오필영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류정한, 김준수, 박은석 (드라큘라)

         조정은, 정선아 (미나) / 카이, 조강현 (조나단)

         양준모 (반헬싱), 이지혜 (루시) 외

제작 :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드디어 뮤지컬 <Dracula>가 막이 내렸다.

정말 흔치 않는 일인데 어쩌다보니 이 작품은 첫공과 막공까지 챙겨봤다.

첫공을 볼때만해도 예매한는 표를 놓아야 하나 무지 고민하게 만든 작품이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민망할 정도로 요근래 가장 많이 본 작품이 되버렸다.

그리고 이럴수 있었던건,

순전히 배우 류정한의 힘이었다.

그가 표현해낸 "드라큘라"가 내가 완벽하게 설득당했고

그래서 이렇게 끝까지 함께 끌려갔다.

벌써 15년이 넘는 시간이다.

이렇게 매번 예외없이 그에게 끌려가고 끌어당겨진 시간이.

이쯤되면 이건 그냥 개인의 법칙으로 생각해야겠다.

블변의 법칙으로!

 

아쉽게도 이날 공연이 내가 본 최고의 공연은 아니었다.

심지어 자잘한 실수들도 꽤 많은 편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기억이 충분히 돼쥤다.

특히나 배우들에게도 관객들에게도 막공이 주는 아쉬움과 홀가분함이 함께 느껴져 참 묘하더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들.

그게 순간의 지나침일지라도 간곡하게 다가오는 뭉클함이라면

기억 속에서는 더 길고 오래 머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드라마를 보면서 아직 뭉클해할 수 있는 심장이어서

정말 장밀 다행이다.

 

후기보다는 조만간 배우 류정한에 대한 단상을 써볼까 생각중이다.

몇가지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정리해볼까 싶어서...

기사에 의하면 차기작이 <J &H> 10주년 공연으로 확정된 모양인데

솔직히 말하면 걱정반 기대반이다.

걱정은 OD신춘수의 영악함에 휘말리는게 너무 싫어서고

기대는 지금 류정한이 J&H로 다시 무대에 선다면

최고 그 이상의 하이드와 최고 그 이상의 confrontation을 눈 앞에서 목격할 수 있어서다.

지금 이 시점에서 노래와 연기, 표현 모든 면에서 절정, 그 이상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류정한이 J&H로 돌아온다!

그야말로 무대는 초토화가 될거다.

도저히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나할까!

 

솔직히 두렵다.

류정한의 <J & H>가 내게 얼마나 치명적인 작품인지 뻔히 알고 있으니까.

피할 길이 없다.

또 다시 All kill의 신화가 재현되려나보다.

 

그야말로

폭.풍.전.야.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9. 2. 06:54

<Dracula>

일시 : 2014.07.15. ~ 2014.09.05.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원작 : 브램 스토커 <드라큘라>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 안무 : 데이비드 스완

무대 : 오필영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류정한, 김준수, 박은석 (드라큘라)

        조정은, 정선아 (미나) / 카이, 조강현 (조나단)

        양준모 (반헬싱), 이지혜 (루시) 외 

제작 : (주)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어쩌다보니 요즘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 <드라큘라>와 <더 데빌>의 반복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드라큘라>는 이번주가 끝이라는거!

(예당을 일주일에 몇 번씩 가는건 정말이지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다.... ㅠ.ㅠ)

개인적으로 장르별(?) 드라큘라의 매력도는 게리 올드만 주연의 영화 - 원작 - 뮤지컬 순이다.

특히나 뮤지컬은 지금의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한번 혹은 두번의 관람으로 끝났을 작품이다.

그만큼 류정한-조정은-카이의 세 배우의 힘이 막강했다.

이 세명의 배우와도 막공을 끝으로 이별이라니 한동안 좀 허전할 것 같다.

(그러니까 결국 막공까지 본다는 뜻이다. 헐~~~)

늘 100% 이상의 기량을 요구하는 관객들때문에

길지 않은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출연배우들의 피로도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실망감보다는 안스러움이 크다.

특히 원캐스팅 배우들은 참 고단하겠다.

그래도 그 피로도를 더 깊어진 연기가 충분히 보상한다.

이날도 그랬다.

배우들의 감정이... 너무 간곡했고 간절했고 진심이었다.

그래서 또 다시 완전히 새롭게 몰입할 수 있었다.

 

류정한 드큘 역시나 너무나 좋다.

목이 약간 안좋아 보이긴했지만 너무 하다 싶을만큼 여전히 좋다. 

그야말로 내 모든 혈관의 피를 멈추게 만들더라.

특히 loving you keeps me alive"를 부르는 장면이 어찌나 아프던지

조정은 미나의 눈에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내 눈에도 눈물이 떨어진다.

미나의 결혼하는 장면에서는 마이크가 커진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무섭게 절규한다.

그 모습 보면서 류정한이라는 배우가 왜 이렇게 오랫동안 최고의 배우라고 불리는지 또 다시 알겠더다.

감정을 끝까지 끌고간다는거. 흐름을 놓치 않는다는거,

연기와 현실의 경계를... 정말 진즉에 무너뜨렸다.

류정한이 연기하면 그건 그냥 현실이 되는거다.

정말 궁금하다.

도대체 이 분은 뭘 드시기에 이 연세(?)에 이런 연기가, 이런 노래가, 이런 표정이, 이런 감정이 가능할까!

"Fresh blood"는 정말이지 한 장면도 허투루 볼 수가 없다.

개인적으론 <J&H>의 변신보다 훨씬 더 극적이고 강렬한 장면이라고 생각된다.

변화의 끝이 공포가 아니라 매혹이라 더 그럴까?

단언컨데 "Fresh Boold"는 아시아의 별 김준수 드큘도, 새롭게 부상하는 박은석 드큘도 

류정한 드큘의 표현을 따라오지는 도저히 못하겠다.

앤딩 장면에서 칼을 한 번 더 깊숙이 찌르는 장면도 아주 생생하다.

그러면서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눈길은 미나에게서 절대 떨어질 줄은 모른다.

얼마나 간절라고 또 간절했으면...

극강의 감정몰입이더라.

류정한은...

역시나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큼, limited 그 이상이 되버렸구나...

 

이날은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배우들 감정이 너무나 좋았다.

2막에서 카이 조나단의 "Before the summer ends"도 너무 아프고 슬펐다.

우는 남자... 너무 찌질해보여서 싫어하는데,

카이의 절절한 음색과 깊어진 감정에 그냥 그대로 무너졌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뒤돌아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까지

조나단으로서도, 카이로서도 참 진심이더라.

사실 처음엔 살을 뺀 모습을 보면서 상체를 보여줘야해서 그랬나보다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드라큘라에게 피를 빼앗겨 쇠약해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무리한 체중감량을 했다는 카이의 말에 많이 놀랐다.

카이란 배우는 조나단을 표현하기 위해 이런 노력까지 했구나.

그래서 카이 조나단이 내게 이렇게 깊이 다가왔다는걸 알았다.

정말 다행이다. 카이가 조나단이어서...

 

<Dracula>

이런 작품을 내가 만나는구나...

작품보다 배우들이 더 매력적인 작품.

그래서 작품 자체가 좋아지는 작품.

배우들 때문에, 배우들이 배역과 감정을 너무나 잘 살려내서

회차가 거듭될수록 점점 더 애정이 깊어져버리게 됐다.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진심으로 깊고 깊게 사랑했다.

사랑할 수 잇어서.

참 행복했다.

 

9월 5일 막공을 보면서

어쩌면 나는 혼자 깊은 회한에 잠길지도 모르겠다.

떠나보내는게 뭐가 됐든 항상 아프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