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8. 1. 4. 08:38

 

<빈센트 반 고흐>

 

일시 : 2017.11.04. ~ 2019.01.28.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극본 : 최유선

작곡, 음악감독 : 선우정아

연출 : 김규정

영상디자인 : 고주원 / 영상감독 : 정혜정

출연 : 박한근, 이준혁, 김경수, 조상웅 (빈센트 반 고흐) / 김태훈, 임강성, 박유덕, 유승현 (테호 반 고흐)

제작 : HJ 컬쳐

 

너무 많이 울었다.

세 번째 보면서 왜 이렇게 우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울었다.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드는 감정들 때문에 내내 정신이 없었다.

집중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몰입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감정이입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전부 다 실패했다.

김경수 고흐는,

웃고 있어도 슬프다.

슬퍼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뭐가 그렇게 슬펐을까?

뭐가 그렇게 아팠을까?

평범하게 사는게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걸...

알고 있어서일까?

 

인정받지 못한 사람의 슬픔이.

내내 아프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7. 11. 17. 08:50

 

<빈센트 반 고흐>

 

일시 : 2017.11.04. ~ 2019.01.28.

장소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극본 : 최유선

작곡, 음악감독 : 선우정아

연출 : 김규정

영상디자인 : 고주원 / 영상감독 : 정혜정

출연 : 박한근, 이준혁, 김경수, 조상웅 (빈센트 반 고흐) / 김태훈, 임강성, 박유덕, 유승현 (테호 반 고흐)

제작 : HJ 컬쳐

 

내가 유럽 여행시 네덜란드 항공(KLM)을 타는 이유는 딱 하나다.

혹시나 경유시간에 고흐 박물관을 다녀올 수 있을까 싶어서...

하지만 불행히도 지금까지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암스테르담에서 그렇게 오래 기다릴 줄 알았다면 빗 속을 뚫고서라도 다녀왔을텐데...)

그 헛헛함을 달래려고 이 뮤지컬을 보러 갔다.

(이유도 참...)

초연부터 호평을 받았고

재연에 이어 중국과 일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단다.

이번이 세번째 공연.

그런데 이 작품...

정말 잘 만들었다.

무대도, 음악도, 음향도, 영상도, 조명도, 연출력도,  스토리도, 배우들 연기까지도 모든게 다.

고흐의 마지막 대사 딱 그대로다.

"좋아. 완벽해!"

그림을 그리워하다 그 그리움을 그림으로 그린 화가 고흐.

 

 

고흐는...

행복했겠다.

그리고 그만큼 아프고 힘들었겠다.

그 마음이 느껴져 고흐의 그림 앞에선 늘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황금빛 밀밭의 색에, 반짝이는 밤하늘 별빛에, 휘몰아치는 초록의 나무에,

그 모든 감정들이 다 담겨있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더 크게 다가왔던 작품.

 

배우들의 연기는 아름다웠다.

스킬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작품과 인물에 접근하는 방식이 간곡했다.

이런 배우들을 보면...

사랑이 마구마구 샘솟는다.

한 발의 총성, 바람 가득한 황금빛 밀밭 위로 날아오르는 검은 까마귀.

그리고 마지막까지 무대를 가득 채운 고흐의 그림들.

가슴이 사정없이 무너졌다.

쿵.쿵.쿵...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