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5. 8. 20. 08:25

<아리랑>

 

일시 : 2015.07.11 ~ 2015.09.05.

장소 : LG아트센터

원작 : 조정래 <아리랑>

대본, 연출 : 고선웅 

작곡, 편곡 : 김대성

안무 : 김현

무대디자인 : 박동우

조명디자인 : Simon Corder

의상 : 조상경

음악감독 : 오민영

출연 : 서범석, 안재욱(송수익) / 김우형, 카이(양치성)

        윤공주, 임혜영(방수국) / 이창희, 김병희(차득보)

        김성녀(감골댁), 이소연(차옥비), 류창우, 정찬우, 최명경 외

제작 : 신시컴퍼니

 

뮤지컬 <아리랑>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문자를 받았다.

덕분에 프리뷰 관람으로 끝낼 생각이었던 이 작품을 한 번 더 볼 수 있게 됐다.

안그래도 프리뷰 이후에 손을 봤다는 부분이랑 다른 캐스팅이 궁금했었는데 잘 됐다.

그리고 날짜도 8월 15일.

광복절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왠지 좀 다르게 다가왔다.

이벤트 당첨이라 좌석을 기대를 안했는데 좌석도 7열 통로석이라 보기에 딱 좋았다.

그리고 확실히...

공연은 두 번째 관람이 진짜이긴하다.

특히 고선웅 작품은 첫인상은 그다지 친절한 편이 아니다.

이 작품도 처음 봤을 때 조정래의 원작을 너무 가볍게 표현한건 아닌가 싶었는데

두번째 보니 꼭 그랬던건만은 아님을 알았다.

다 이유가 있더라. 양치성이 나오는 부분들은 특히 더.

원작과 뜬금없이 달라 당황스러웠던 결말의 판타지도 충분히 이해가 됐다.

죽은 자와 산 자가 모두 함께 어울어지는 판타지는.

도피나 비극이 아닌 치열한 희망이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우리 민족은 슬퍼도 울고, 아파도 울고, 기뻐도 울고, 가슴이 미어져도 울고,

한스러워도 울고, 막막해도 울고, 행복해도 운다.

그렇게 울다 울다 지치면

그 힘으로 다시 일어나 한 발 짝 앞으로 나가는게 우리 민족이다. 

떠날질 수도, 잊혀질 수도 없으니까.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니까.

그 절실한 간절함이 순간순간 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죽지 말어... 죽지 말어...

(그래, 누구도 죽지 말아야만 한다!)

 

이 작품,

주조연뿐만 아니라 앙상블까지 배우 모두가 너무 정성이라 아름답다.

특히 양치성 김우형은 내가 지금껏 본 그의 출연작 중에서 <미스 사이공> 다음으로 좋았다.

악역인데 정말 다 내려놓고 배역을 충실하게 표현하더라.

방수국은 임혜영보다 윤공주에 더 몰입이 잘됐고

차득보는 김병의가 훨씬 내 취향에는 맞았다.

기대를 많이 했던 이창희는 "아의 아리아"에서 미상스러울 정도로 발란스가  안맞더라.

송수익 서범석은... 뭐 두 말 할 필요도 없고!

극 중간 중간 BGM처럼 깔리는 "아리랑"도 참 좋았고

특히 해금 소리가 너무 애잔했다.

(이 작품 덕분에 한동안 잊고 있었던 해금을 다시 시작하게 될 것 같다.)

 

사실 초대권이라 갈까 말까를 두고 고민했고

가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일부러 찾아가길 잘 했다.

첫관람으로 끝냈으면 이 정도로 두루두루 정성이 담긴 작품이란걸 몰랐을거다.

최고는 아니지만,

김성령의 말대로 아직까지는 부족한게 많은 작품이지만 

최선의 작품이긴 하다.

그거면 됐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5. 7. 15. 08:21

 

<아리랑>

 

일시 : 2015.07.11 ~ 2015.09.05.

장소 : LG아트센터

원작 : 조정래 <아리랑>

대본, 연출 : 고선웅 

작곡, 편곡 : 김대성

안무 : 김현

무대디자인 : 박동우

조명디자인 : Simon Corder

의상 : 조상경

음악감독 : 오민영

출연 : 서범석, 안재욱(송수익) / 김우형, 카이(양치성)

        윤공주, 임혜영(방수국) / 이창희, 김병희(차득보)

        김성녀(감골댁), 이소연(차옥비), 류창우, 정찬우, 최명경 외

제작 : 신시컴퍼니

 

이 작품의 원작인 조정래 <아리랑>은 촟 12권이다.

진심으로 걱정이 됐다.

이 엄청난 이야기를 140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담는다는게 가능할까 싶어서.

드디어 뚜껑이 열렸고, 우려와는 다르게 주위에서 호평의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찾은 LG아트센터.

그런데...

원작의 아우라가 너무 강해서였을까!

나는 좀처럼 이 작품이 감동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LED 조명은 너무 과했고, 안무는 웹툰의 느낌이었고,

인물간의 갈등이나 고난에 가슴이 아프지도 않았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아주 덤덤하게 관람했다. 

원작이 워낙 방대한 탓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스토리도 자꾸 툭툭 끊어지고

1막은 너무 가볍게 풀어서 오래된 명랑만화를 대면하는 느낌이었다.

그 와중에 배우들 한 사람 한 사람은 너무나 진지해서 그게 오히려 괴리감을 주더라.

솔직히 많이 당혹스러웠다.

가장 인상 깊었던건 영화판에선 이미 유명인사인 조상경이 만든 의상과

국립창극단 소속 이소연(차옥비 역)의 소리였다.

"쑥대머리"도 "사철가"도 참 좋더라.

1막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걱정이 되긴 했는데

다행히 2막은 전체적으로 1막에 비해 훨씬 좋았다.

다만 감동을 강요하는 장면들이 좀...

 

이 작품을 보는 내내 창작 뮤지컬<청년 장준하>가 떠올랐다.

참 많이 기다리는 작품인데 정말 기약조차 없는 작품이다.

이 작품 보면서 참 가슴 먹먹하고 아팠었는데...

나는 아무래도

책에서 받는 감동과 여운에 더 지배를 받는 부류인가보다.

조정래의 <아리랑>은

뮤지컬이라는 장르로 쉽게 풀어질 수 있는 아우라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글의 힘은...

확실히 쎄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