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4. 5. 27. 08:25

<Wicked>

일시 : 2013.11.22. ~ Open run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작곡 : 스티븐 슈왈츠 (Stephen Schwartz)

극본 : 위니 홀즈맨 (Winnie Holzman) 

출연 : 김선영, 박혜나 (엘파바) / 정선아, 김보경 (글린다)

        이지훈, 조상웅 (피에로) / 남경주, 이상준 (마법사)

        김영주 (마담 모리블), 김동현(보크), 이세은(네사로즈) 외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설앤컴퍼니, CJE&M(주)

 

김선영이 초록마녀로 합류한다는 소식에 <Wicked>를 한 번 더 관람했다.

요즘 화려한 작품에 극도의 피곤을 느끼는지라 살짝 걱정스럽긴했지만 김선영 엘파바를 놓치면 후회가 될 것 같아서...

(<Carmen>의 후유증이 너무 크다....)

솔직히 고백컨데 내한공연 관람할 때도, 작년 12월 첫관람 때도 어이없겠지만 살짝 졸기까지 했다.

특히 "One shot day"에서는 내가 색약인가 심각하게 의심까지 하면서...

눈뜨고 있기가 여러모로 참 힘들더라. ㅠ.ㅠ

옥주현 엘파바도 나쁘진 않았는데

너무 양껏 질러대는 고음의 향연으로 내 취향은 좀 아니다 싶었다.

그래도 글린다 정선아와 모리블 총장 김영주에게 물개박수 첬던 기억은 아주 선명하다.

그랬더랬는데...

긴선영 엘파바!

역시 여왕님은 괜히 여왕님이 아니더라.

<Wicked>가 이렇까지 드라마가 강한 작품인지 전혀 몰랐었는데

김선영 엘파바가 그걸 알게 해줬다.

솔직히 정말 많이 놀랐다.

 

확실히 나는 기교보다는 진심이 담긴 노래와 연기에 끌리는 사람이다.

그래선지 개인적으론 옥엘피보다 김엘피가 훨씬 더 좋더라

뭐랄까?

김선영 엘피를 보고 있으면 엘피의 고통이 파노라마처럼 눈 앞에 그려진다.

표정도, 연기도, 타이밍도 참 좋았고

정선아 글린다와의 합도 음색도 너무 잘 어울렸다.

발란스를 참 잘 맞춰주더라.

본인이 튈 곳과 뒤로 물러나야 할 곳을 현명하게 조절하는 모습도 참 아름다웠다.

2막 후반부 글린다와 엘피의 듀엣곡 "For good"은 나도 모르게 울컥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김선영 엘피의 "Defying fravity"

옥주현의 파워풀함에 익숙한 사람은 아마도 김선영의 노래가 좀 밋밋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는 그 곡 속에 감정의 기승전결이 너무나 뚜렷하게 느껴져 아주 드라마틱했다.

게다가 초록분장은 또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김선영의 엘피...

정말 좋더라.

그야말로 내게는 확실히 wicked했다.

 

정선아 글린다는 뭐 말이 필요 없는 사랑스러움이었고

조상웅 피에로도 첫곡 "Dancing throught life"만 빼고는 나쁘지 않았다.

(이 첫곡은 도무지 해결이 안 될 모양이다.)

김선영 엘파바와 나이 차이가 많아서 같이 있는 모습이 어색할까봐 걱정했는데

오히려 옥주현 엘파바보다 그림도 좋았다.

(내가 김선영을 너무 애정하는 탓도 있겠지만!)

심지어 두 사람의 듀엣 "As long as you're mine"은 아주 달달해서 질투가 날 정도더라.

내가 <Wicked>를 보면서 이런 다양한 감정을 느끼다니...

 

지금껏 몰랐었는데 <Wicked>란 작품,

이렇게까지 좋은 작품이구나!

김선영 엘파바가 아니었다면

난 이걸 전혀 모르게 지나갔을텐데..

그런 의미에서,

여왕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확실하다!

여왕은 괜히 여왕이 아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2. 20. 08:03

<Wicked>

일시 : 2013.11.22. ~ Open run

장소 : 샤롯데씨어터

작사, 작곡 : 스티븐 슈왈츠 (Stephen Schwartz)

극본 : 위니 홀즈맨 (Winnie Holzman) 

출연 : 옥주현, 박혜나 (엘파바) / 정선아, 김보경 (글린다)

        이지훈, 조상웅 (피에로) / 남경주, 이상준 (마법사)

        김영주 (마담 모리블), 김동현(보크), 이세은(네사로즈) 외

제작 : 롯데엔터테인먼트, (주)설앤컴퍼니, CJE&M(주)

 

확실히 나는 쇼뮤지컬이나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뮤지컬에 그다지  

작년 내한공연 <Wicked>도 그랬고, 요즘 한창인 <고스트>나 <카르멘>도 그렇게 재미있고 좋긴 한데 "와~~~ 너무 좋아!" 까지는 아닐 걸 보니..

개인적으론 동물이 무대 위를 뛰어다니는 걸 실어해서 <라이온킹>이나 <캣츠>도 안봤었고 그런 이유로 2막 내내 쥐들이 득실(?)거렸던 <피맛골연가>를 보면서도 기겁을 했었다.

라이선스로 <Wicked> 올려진다는 소식을 듣고 보게 될까 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보긴 하는구나.

한번의 관람으로 끝낼 생각이라 캐스팅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가장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든 배역은 어이 없게도 마법사였다.

<레미제라블> 때문에 피에로도 살짝 고민했고...

 

어쨌든 보고 난 소감은 개인적으론 내한공연보다 좋았다.

정선아 글린다는 말할 필요도 없었고

개인적으론 엘파바 옥주현이 의외였다.

이쁜척하는 엘파바를 보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뻐보이는 걸 완전히 포기했더라.

게다가 일부러 그랬는지 입모양과 표정까지도 흉칙(?)하게 표현하고

넘버 가사를 진심으로 부르더라.

엘파바라는 되기 위해 자신을 버리기도 작정한 모양이다.

늘 예쁜 역할 전담이었던 옥주현도 이런 연기를 할 수 있구나 싶어 놀랐다.

정말 배우가 다 됐구나 싶었다.

소리가 좀 막혀있는 느낌이긴 했지만 눈물을 흘리면서 넘버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내용과 별개로 참 감동적이었다.

이제 그녀를 뮤지컬 배우로서 완전히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개인적으로 모리블 총장 김영주의 연기가 가장 좋았다.

그 연기와 발성, 표정이라니... 와우!

지금 대한민국 뮤지컬계는 3명의 "영주"가 그야말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고스트>의 정영주,

<맨 오브 라만차>의 서영주,

그리고 <위키드>의 김영주까지!

이 세 "영주"들은 노래도, 연기도, 딕션도 다 출중하다.

어느 작품이든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 주연 못지 않은 찬사와 갈채를 받고 있는 보석같은 배우들.

아마도 이 세 뮤배들의 전성기는 한동안 계속 이어지지 않을가 싶다.

마법사 역의 남경주는 <라카지> 이후 내가 본 남경주 작품 중에서 가장 괜찮았고

(뭐 비중도 크지 않고 노래도 얼마 없긴 했지만..)

조상웅은 역시나 좀 아쉽다.

계속 "마리오"의 이미지가 떠나지 않고

특히 옥주현과의 듀엣은 발란스가 너무 틀어지는 것 같고.

노래보다는 대사와 연기할 때가 훨씬 좋았다.

(목소리는 정말 좋던데...)

정선아와 옥주현의 합이 정말이지 아주 환상적이더라.

마치 한창 연예중인 사람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

둘의 조합은 확실히 시너지효과가 있다.

3월 이후에 옥주현이 빠진다는 카더라 통신이 있던데

과연 정선아 글린다가 새로운 엘파바와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살짝 궁금해진다.

엘피에 김선영의 오르내리던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번쯤 다시 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최현주 글린다는 카더라로 끝나는 건가...

김선영 엘피에 최현주 글린다면 망설이지 않을 것 같은데!

 

몰랐던 사실인데,

<위키드>를 보면서 알았다.

내가 초록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3시간 동안 번쩍번쩍한 초록 세상에 있다보니 눈이 너무 피로했다.

오래 감당하기에 참 힘든 색이더라.

 

 

  

               Wicked OST

 

1. No One Mourns The Wicked (약한 자, 넌 위키드)

2. Dear Old Shiz (우리의 모교 쉬즈)

3. The Wizard and I (마법사와 나)

4. What is this Feeling? (이 낯선 느낌)

5. Something Bad (불길한 그림자)

6. Dancing throught Life (춤추듯 인생을)

7. Popular (파풀러)

8. I'm Not That Cirl (그 소녀는 내가 아냐)

9. One Short Day (단 하루)

10. A Sentimental Man (센티멘탈 맨)

11. Defying Gravity (중력을 벗어나)

 

12. No One Mourns the Wicked (Reprise)

13. Thank Goodness (감사해)

14. The Wicked Witch of the Ezst (동쪽의 나쁜 마녀)

15. Wonderful (원더풀)

16. I'm Not that Girl (Reprise)

17. As Long as You're Mine (나를 놓치마)

18. No Good Deed (비극의 시작)

19. March of the Witch Hunters (마녀 사냥)

20. For Good (널 만났기에)

21. Finale (피날레)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