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꽃축제'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4.20 꽃 본 밤 (花夜)
  2. 2009.04.12 꽃눈 쌓인 남산...
찍고 끄적 끄적...2012. 4. 20. 06:19

꽃잎 터진 날.

꽃들은 하루 종일 말을 했더랬다.

수런수런 낭창한 수다가

우수수 웃음으로 떨어질 때,

땅은 이야기 품은 꽃비를 넉넉히 받아냈다.

 

바람에 밀려 

이곳으로 혹은 저곳으로

꽃들은 못다한 이야기를 꿈처럼 날리며 내내 재잘댔다.

 

폭죽처럼 터지는 꽃을 보며

밤에도 사람들은 몇 번씩 만개(滿開)했다.

짧은 계절이 주는 선물은,

몸서리치게 아름답다.

 

돌아서지 못하는 발걸음은 그대로

꽃도장되어 땅을 꾹꾹 밟는다.

 

돌아가지 말자!

절대로!

 

하루는 일 년처럼 느리게 흐르지만

일 년은 하루처럼 빠르게 스쳐간다.

꽃은 핀다.

꽃은 진다.

꽃의 시간은

그게 전부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찍고 끄적 끄적...2009. 4. 12. 13:41

2009년 4월 11일.
꽃으로 피어난 남산 오르다.
하늘 향하는 게이블카
그리고 그 뒤를 쫒는 개나리...


눈이 시리게 피어난
꽃들... 잎들...


파란 하늘.
어디서부터 시작된 색일까?


땅 위에도
물 위에도
그리고 전부를 채우며 날리는 그대들...


남산에서 만난 도산 안창호
선명한 단지의 마음.


진달래 꽃무더기 앞세운
김소월의 <산유화> 시비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하늘 위로
키 세운 곧은 나무


그리고
사람들...사람들...사람들...


정상 위
하늘을 나는
또 다른 그대들도..


새롭게 시작된
개와 늑대의 시간...


해에게서 시작된
또 다른 낮선 풍경들.


남산은 지금,
꽃말곤 아무 것도 아닌 곳...

꽃이 되어
휘청  만개한 곳...

지독한 탐욕으로
몸서리치게 아름다운 곳...


신내림같은 꽃눈으로
신병 앓는 남산...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