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3. 10. 7. 08:30

<Music of the night>

일시 : 2013.10.03.

장소 :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출연 : 브래드 리틀, 마이클 리, 김소현, 송용진, 양준모, 윤형렬, 한지상,

        최수형, 박혜나, 손준호,

주최 : 티켓몬스터

 

좀 알아보고 관람을 결정할걸 그랬다.

단지 브래드 리틀과 마이클리가 출연한다는 이유로 예매했었는데 이런 류의 갈라콘서트일거라고는 정말 꿈에서 생각하지 못했다.

팬텀의 overture에 맞춰 팬텀 가면을 쓰고 나온 건장한 6명의 남자들이 뭔가 묘한 아우라(?)를 풍기는 퍼포먼스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브래드 리틀과 김소현의 "The Phantom of the Opera"까지도 그래 좋았다.

(그래도 역시 김소현은 내 취향은 아니다. 예전에도 고음이 맘에 안들었지만 요즘은 더 듣기 불편해지는 것 같다)

문제는 사회자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윤지영 아나운서.

멘트를 하는 순간 뮤지컬 갈라 콘서트 자체가 참 저렴해지더라.

놀이동산 이벤트 공연같은 느낌.

도대체 아나운서를 왜 내세웠을까?

그냥 배우들끼리 다음 순서 소개하면서 등퇴장 하는게 훨씬 격이 있었을것 같은데...

(정말 오랫만에 본전 생각하게 만든 공연이었다.)

사실 나는 TMon이 주측이라는 걸 몰랐었다.

설&컴퍼니 10주년 기념 콘서트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시끌벅적한 이벤트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오로지 브래드 리틀과 마이클 리에 혹해서....

 

그래도 역시 브래드 리틀은 제 몫을 충분히 해줬다.

가장 많은 곡을 부르기도 했지만

오랫만에 듣는 "Alive'는 정말 여전하더라.

짐승같이 단어 하나하나를 물어뜯으며 부르는 특유의 목소리.

그리고 마치 말하는 것 같은 손가락 움직임까지...

그가 노래하는 걸 보고있으면 온 몸으로 가사를,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천국의 눈물 "Can you hear me?"를 제외하고는 브래드의 노래는 다 좋았다.

(아무래도 이 넘버는 이혜리의 출연으로 살짝 급조된 듯한 느낌...)

 

<Hedwig>의 넘버 두 곡을 불렀던 송용진은

반응없는 관객때문에 정말 고생 무지 많이 해서 안스러울 정도였고.

(노래는 정말 좋았다. 역시 <헤드윅>은 송용진이다! 그러니까 다시 하라구!)

<위키드>의 히로인 박혜나의 Defying Gravity"에서 아주 폭발적인 성량을 뽐냈다.

엘파바로서 지금 열심히 칼을 갈고 있다는 게 느껴질만큼.

듀엣은 윤형렬과 박혜나의 "Beauty and the beast"가 제일 괜찮았고

양준모는 요즘 계속 예전만큼의 실력이 나와주지 않아 걱정되는 중이다.

마이클리가 노래가 너무 적었던 게 개인적으로 제일 아쉬웠고

게다가 "Climb every mountain"은 그의 가창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 곡이여서 더 아쉬웠다.

한지상은...

그냥 딱 연예인이었다!

조권같은 느낌이었다면 이해가 될까?

계속 비슷한 류의 작품을 해서 그런지 좀 허세스러워진 것도 같다.

연말에 강필석과 <레드>를 한다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쉼없이 달려온 한지상이 배우로서 많이 깨지고 힘겨웠으면 좋겠다.

이 작품 결코 쉽지 않은 작품인데...

한지상이라는 배우를 데뷔때부터 눈여겨 봐왔었고 지금도 격하게 아끼는 중이다. 

점점 잘하는 배우고 그래서 가능성이 아주 많은 배우라는 건 확실하다.

그런데 이제는 잘하는 것 이상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갈라 콘서트의 마지막 노래 "superster"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위기"까지는 아니지만 "위험"의 신호가 보였다.

(강신일과 연기하다보면 한지상도 배우로서 뭔가 달라질 거라고 믿는다.)

현명한 배우니까 잘 컨드롤하겠지만!

 

어째 콘서트 후기가 아니라 사심 후기가 되버려 살짝 민망하다.

솔직히 말하면 콘서트 자체는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여서 쓸 말도 별로 없다.

그리고 제발이지 김소현과 손준호은 이제 그만 우려먹었으면 좋겠다!

뭐 본상품에 끼워 파는 사은품도 아니고...

이제 그만 홀로서기를 할 때도 되지 않았나???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3. 27. 07:58

<Phantom of The Opera>

일시 : 2012.12.07. ~ 2012.03.24.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가스통 르루

대본 : 리차드 스틸고

작사 : 리차드 스틸고, 차스 하트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출연 : 브래드 리틀(팬텀), 클레어 라이어(크리스틴),

        안토니 다우닝(라울) 외...

 

브래드 리틀의 <Phantom of The Opera> 내한공연 마지막 공연을 봤다.

(이상하지? 분명히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팬텀인데 어느새 내겐 브래드 리틀의 팬텀이 되버렸다.)

지난 1월 1일 두번째 관람 후 많이 망설였는데 과연 브레드 리틀이 또 언제 팬텀으로 돌아올까 싶어 뒤늦게 예매를 했다.

그것도 3층에 맨 앞자리를 겨우 잡았다.

아쉬움이 너무 커져버릴만큼 황홀하고 멋진 공연이었다.

놓쳤었다면...... 무지 후회했을 것 같다.

브래드 리틀 팬텀도, 클레어 라이어 크리스틴도, 안토니 다우닝 라울도 정말 너무나 멋졌고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

물론 조연과 앙상블도 절대 빼놓을 수 없고!

한국에서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게 배우와 스텝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만들었던 것 같다.

넘버 한 곡 한 곡의 감정들이 정말 끔찍스러울만큼 그대로 전달됐다.

맙소사!

3층에서도 소름 제대로 돋았다.

그것도 여러번!

 

브래드 리틀은 아마도 손끝으로 감정과 성량을 조절하는 게 아닐까!

그의 손끝을 바라보고 있으면 일종의 최면에 빠지는 느낌이다.

너무 숨죽이고 동작 하나하나를 바라봐서 가슴이 다 뻐근할 정도다.

mirror 장면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를 시작으로 브래드 리틀의 팬텀은 감탄과 감탄을 거듭케 한다.

개인적으로 브래드 리틀의 물어뜯는 듯한 분노의 표현을 정말 좋아하기도 하는데

목소리만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감정표현은 정말 감탄스러울 뿐이다.

"The Phantom of The Opera" 는 또 얼마나 섹시하던지!

가면 위로 머리를 쓸어올리는 모습과 망토를 벗어던지는 동작은 심장이 두근거릴만큼 섹시했다.

(무대 위의 배역을 보면서 섹시하다고 느낀 거, 아마도 브래드 리틀 팬텀이 유일하지 않을까?) 

어쩜 그 나이에....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매혹이었다.

아주 감미롭고 달콤했던 "Music of the night".

자유자재로 목소리를 컨트롤 하며 감정을 전달하는 모습도 정말 좋았다.

뭐랄까, 음을 아주 세밀하게 조절하고 있다고나 할까?

폭발적인 성량으로 공연장의 지붕을 날려버릴 듯한 파괴력보다

이렇게 작은 부분까지도 놓치지 않고 세밀하게 표현하는 섬세한 파괴력이 내게는 더 강력하다.

상들리에가 떨어지는 1막의 마지막의 부분의 감정 표현도 무시무시했고

2막 묘지 장면에서의 "Wondering child"는 참 따뜻하고 다정하고 포근했다.

그래서 뒤에 반전되는 감정표현이 더 격렬하게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브래드 리틀 팬텀의 "The Point of Return"

크리스틴에 대한 팬텀의 감정이 점점 격양되는 극중극의 장면은

처음엔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진행되다가

점점 간절하고 격정적으로 변한다.

(이 장면에서 팬텀 종멀 너무 가련하고 불쌍하다.)

검은 망토를 얼굴까지 뒤짚어쓰고 오직 손과 목소리로 이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보고 있으면

숨쉬는 게 나도 모르게 멈춰질 정도다.

아! 정말 어쩌면 좋으냔 말이다!

너무나 어메이징한 브래드 리틀 팬텀아~~~!

 

 

클레어 라이어 크리스틴도 최고의 컨디션이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에 봤을 때는 컨디션이 안 좋아 보여 아쉬웠었고

(자꾸 미수다의 "브로닌"이 떠올라 혼자 좀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1월에 봤을 때는 다른 사람이라서 또 아쉬웠었는데

다행이 마지막 공연을 보면서 그 아쉬움이 대부분 해소됐다.

1막에서의 "Think of me"도 너무 좋았고, 2막 묘지 장면에서 팬텀과의 듀엣도 정말 좋았다.

라울과의 "All I ask you" 는 정말 사랑스럽고 감미로웠다.

특히 이 곡에서 라울 안토니 다우닝서포트가 아주 돋보였다.

비주얼과 노래 실력, 연기까지 두루 갖춘 안토니 다우닝은

내한과 라이센스를 포함해서 지금껏 내가 본 라울 중 최고라 할 만 하다.

크리스틴과 배를 타고 떠나는 마지막 장면까지 우아하고 귀품있었고

전체적으로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온 몸에서 뚝뚝 묻어났다.

라울에 대한 순정만화적인 이미지를 거의 완벽하게 다 갖춘 보기 드문 배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절규의 장면까지 내내 심장을 관통시켰던 배우는

역시나 브래드 리틀이었다.

그의 팬텀을 과연 다시 볼 수 있을까?

그의 The point of return" 눈 앞에서 보고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온 몸의 말초신경이 깨어나는 어메이징한 경험을 하고 싶다.

그러니 더 나이 들기 전에 한 번 더 내한했으면 좋겠다.

 

이런 내 바람을 담아

브래드 리틀 팬텀을 향해 격하게 한마디 하련다.

"Make a choice! Now!"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1. 4. 07:45

<Phantom of The Opera>

일시 : 2012.12.07. ~ 2012.02.28.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가스통 르루

대본 : 리차드 스틸고

작사 : 리차드 스틸고, 차스 하트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출연 : 브래드 리틀(팬텀), 에밀리 린(크리스틴),

        안토니 다우닝(라울) 외...

 

2013년 내가 선택한 첫번째 공연 <The Phantom of The Opera>

보름 전에 3층에서 맛보기 관람을 하긴 했었다.

브래들 리틀의 팬텀이 너무 듣고(?) 싶어서 도저히 1월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그래도 이번 관람은 1층이라 좀 더 세밀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이 가득했다.

(목은 적쟎이 아팠지만 이까짓것쯤은 견딜 수 있다!)

 

블루스퀘어에 도착하자마자 캐스팅보드부터 확인했다.

캐스팅을 당일 공개하는 게 원칙이라 혹시나 브래드 리틀이 아닐까봐 걱정하던 참이었다.

다행히다 ^^

그래도 크리스틴이 클레어 라이언이 아니라 커버 에밀리 린이라 살짝 서운하긴 했다.

2013년 1월 1일 첫공연이라 주인공 세 명이 전부 나오지 않을까 은근히 기대했었는데...

한국의 자신의 제 2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브래드 리틀.

이런 흥행실적이라면 그의 공약처럼 팬텀의 말춤을 보게 되지 않을까?

(내 예상으론 막공 커튼콜에서 전 출연진이 일제히 ... ^^)

좌석은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야말로 연일 매진의 신화를 기록하고 있다.

혹시나해서 인터파크에서 티켓팅하러 접속했는데

남아있는 공연회차가 거의 전좌석이 0 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고 나왔다.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 다행이다 싶다.)

 

개인적으로 브래드 팬텀의 인상적인 몇 장면을 꼽자면,

먼저 거울 장면에서 목소리만으로도 충분히 압도하는 팬텀의 아우라다.

갑자기 나타난 라울에 의해 크리스틴의 성공적인 데뷔 축하가 인터셉트 당할 위기에 처한(?) 팬텀이

우월감과 노여움을 동시에 드러내는 그 목소리 톤과 성량이란 정말 환상적이다.

지하세계에서의 크리스틴과의 장면에서는

연기가 보는 사람을 숨죽이게 만들만큼 압권이다.

이쪽저쪽으로 노를 젖는 모습과

모자와 망토를 휙~~~ 던져버리는 모습,

가면 위로 그 매력적인 기름바른 머리를 쓸어넘기는 모습은 우아하면서 무지 섹시하다.

(이때의 손동작은 2막 극중극 "돈주앙의 승리" 때와 가히 막상막하다.)

라울과 크리스틴의 듀엣곡 "All I ask of you" 후의 조각상에서 등장하는 팬텀이

처량하고 불쌍한 모습에서 점점 음험하고 분노에 찬 모습으로 변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근데 그 장면 정말 위험해보인다.)

묘지장면에서 라울과 팬텀과의 짧은 대립에서는

브래드 특유의 물어뜯는듯한 목소리가 제대로 빛을 발한다.

2막 극중극에서의 "The point of no return"

개인적으로 브래드 리틀 팬텀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넘버고 장면이다.

내 미세한 숨결 하나하나가 팬텀의 손끝과 감정에 완벽히 control 되는 느낌이다.

검은 망토로 얼굴까지 감춘 팬텀이 그토록 사랑하는 크리스틴을 앞에 두고

절망과 갈망, 좌절의 모습을 손과 몸의 움직임만으로 표현하는 모습은 숨통을 서서히 조이는 느낌이다.

작품의 후반부 지하 세계에서의 모습은,

팬텀판 "미녀와 야수" 버전이라고 하겠다.

크리스틴을 향해 "make a choice!"라고 외치던 팬텀이

그녀의 입맞춤과 포옹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되는 모습도 너무 표현을 잘했다.

마지막 포효도 정말 웅장한 슬픔이었고...

(굳이 다시 돌아와서 반지를 되돌려주는 크리스틴의 일격은 역시나 참 강하다! 크리스틴 나빠요~~~)

이렇게 꼽아보니 어째 전부 다 인상적인 장면뿐인 것 같이 민망하다.

이날 브래드 리틀은

감기가 걸렸는지 썩 좋은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래선지 1막은 조금 조심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더니

2막에서 제대로 포텐 터뜨려서 개인적으로 충분히 만족한 관람이었다.

팬텀의 대표적인 넘버 "music of the night"를 들을 때마다 혼자 느끼는건데

우리나라 배우들은 이 노래를 엄청난 성량으로 폭발하듯 부르는데

브래드 리틀은 아주 감미롭게 최면을 거는 듯이 부르는 쪽이다.

개인적으론 브래드 리틀의 해석이 좋다.

 

피르맹과 앙드레는 정말 이 작품에 포인트를 주는 매우 사랑스러운 커플(?)인 것 같고

마담 지리의 존재감도 무시 못하겠다.

(라이선스 공연에서 마담지리가 좀 애매했었는데...)

라울이 그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은 보면서 깜짝 놀랐다.

3층에서 봤을 때는 너무 멀어서 놓쳤던 부분이기도 하지만

라이선스 공연처럼 커다랗고 하얀 뭉치를 던지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안토니 다우닝이 직접 뛰어내리는 걸 눈 앞에서 봐서 정말 놀랐다.

(참 잘 생기시는 분이 몸도 안 아끼신다!)

안토니 다우닝 라울과 에밀리 린 크리스틴은 키 차이가 별로 나지 않아서인지

클레어 라이언과 같은 사랑스런 분위기가 덜 느껴지는 것 같다.

노래도 클레어 라이언이 훨씬 더 잘하는 것 같고...

(특히 묘지 장면에서는 더욱 더.)

팬텀과 서있을 때는 보여지는 건 나쁘지 않다.

워낙에 팬텀이 압도적인 컨트롤러라서... ^^

 

압도적인 컨트롤러에게 다시 한 번 완벽한 통제와 지배를 받고 싶은데

그러기는 현실적으로 많이 어렵다.

(제일 큰 이유는 일단 남아있는 좌석이 없기 때문에...)

브래드 리틀이 다시 한 번 팬텀으로 제2의 고향 한국을 다시 찾게 될까?

개인적인 바람은 꼭 한 번만 더 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브래드 리틀이 너무 나이 들기 전에 ^^

 

* 다음 주에 3월달 공연회차 티켓 오픈을 한단다.

  그렇다면, 한 번 도전할만 하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2. 12. 21. 08:34

<Phantom of The Opera>

일시 : 2012.12.07. ~ 2012.02.28.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가스통 르루

대본 : 리차드 스틸고

작사 : 리차드 스틸고, 차스 하트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출연 : 브래드 리틀(팬텀), 클레어 라이어(크리스틴),

        안토니 다우닝(라울) 외...

 

엔드류 로이드 웨버의 <Phantom of The Opera>가 탄생 25주년이 됐다.

팬텀 탄생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팬텀의 월드투어를 시작됐는데 아시아지역 시작이 우리나라 블루스퀘어다.

(그 뒤에 방콕과 싱가포르로 이어질 예정이란다)

올 9월 5일에는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기록까지 세웠다니 참 대단한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후속편 <Love Never Dies>도 2년 전에 성공리에 공연을 시작했다.

이쯤되면 팬텀은 이제 불멸의 존재라고 해줘야 하지 않을까?

 

7년 전 빵아저씨가 팬텀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한창 공연하고 있었을 때,

서초동 참 여러번 갔었드랬다.

그런데 그게 전부 소극장과 토월에서 하는 작품들 보려고 갔었지 정작 팬텀 내한공연은 한 번도 안봤다.

애국심이나 국산품 애용의 발로는 물론 아니었지만

(오히려 외국인 울렁증이 더 맞겠다)

라이센스 공연도 아직 못봤는데 뭐 내한공연씩이나 챙겨보나 했었다.

(이 왠수야! 그때 왜 그랬니! 꼭 챙겨봤어야지!)

2009년 브래드 리틀의 <지킬 앤 하이드> 내한공연을 보고 그야말로 진정한 맨붕 상태가 됐었다.

세종문화회관 3층까지도 찌렁찌렁 울리던 엄청난 성량과

마치 물어뜯어 삼킬듯 느껴지던 하이드의 연기와 대사들.

그때부터 브래드 리틀의 팬텀을 놓친게 두고두고 후회가 됐다.

세계에서 4번째로 팬텀을 많이 했다는 브래드 래틀!

(지금 공연중인 내한공연을 빼도 2200회를 넘었단다)

무려 7년 만에 그가 다시 팬텀으로 돌아온다니  이건 꼭 봐줘야 하는 거다.

특히 7년 전에 못 봤던 나같은 사람들은 반드시!

 

2013년 1월 1일에 1층에서 보긴 하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어서 사전답사(?) 격으로 3층에서 맛보기 관람을 했다.

OST와 대사는 거의 외울 정도로 익숙해서 자막엔 눈길 한 번 안주고 열심히 배우들의 노래를 들었다.

<Lover Never Dies>의 여주인공으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새로운 뮤즈가 된 클러에 라이언.

그녀의 크리스틴은 정말 사랑스럽고 예뻤다.

라이센스 공연에서 최현주와 김소현 크리스틴은 춤이 좀 엉성했는데

클레어 라이언은 커러스 걸의 춤도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다.

라울 역의 안토니 다우닝의 목소리는 홍광호 라울을 떠오르게 한다.

라울과 크리스틴의 듀엣곡 "All I ask of you"는 참 듣기 좋더라.

그리고 두 배우의 비주얼은 그대로 그림이다.

라울과 크리스틴의 로맨틱한 모습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라이센스 공연에서 라울과 크리스튼은 솔직히 연상연하 커플처럼 보였다.)

크리스틴의 "Think of me"도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배우의 기량을 전부 보여주지 않은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어찌됐든 일계 코러스 걸의 첫 데뷔무대이니 말이다.

그래야 뒤에 이어지는 팬텀과의 듀엣곡 "Phantom of the opera"가 더 극적이고 격정적으로 느껴질 것 같아서...

이 장면에서 브래드 리틀의 표현력,

정말 소름끼친다.

손끝 하나하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전율이 일었다.

(3층에서 열심히 망원경으로 손끝을 뚫어져라 쳐다보느라 눈물나는 줄 알았다)

특유의 물어뜯는 것 같은 발성도.

이렇게 물어뜯는데 누가 감히 노래를 안할까?

막힌 성대로 절로 뚫리고 득음하시겠다!

"The music of the night"은 또 얼마나 쩌렁쩌렁하던지...

3층에서도 보는데도 그 성량에 절로 기가 팍 죽었다.

팬텀을 향해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Angel of music"라며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싶었다!

(You Win!)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2막 극중극 장면.

클레어 크리스틴도 브레드 팬텀도 정말 표현력이 끝장이다.

(아! 정말 팬텀 너무너무 불쌍하더라.)

극중극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는 정말 숨을 죽이고 봤다.

"The point of no return"도 너무나 좋았고...

(나 이 노래 정말 좋아한다!)

개구리왕자처럼 크리스틴의 입맞춤에 모든 걸 제자리로 만드는 팬텀의 모습.

그 내면의 온갖 소용돌이가 내게 너무나 절절히 전달된다.

이 장면에서 브레드 리틀의 손끝은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한다!

손가락 끝이 말을 한다!

절대 농담아니다. 진짜다!

 

단지 3층에서의 관람이었는데 완전히 동공풀린 상태로 블루스퀘어를 나왔다.

이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1층에서 보게되면 아마도 유체이탈 될 것 같다.

브래드 리틀의 표현력!

이건 정말이지 답이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1. 3. 24. 06:35
볼까 말까를 정말 많이 고민하다가
어찌어찌 막공으로 본 <천국의 눈물>
50% 할인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그냥 지나쳤을 뮤지컬이다.
그리고 브래드 리틀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50% 할인의 유혹이 아무리 강렬했더라도 결코 보지 않았을 작품이다.
설앤컴퍼니 설도윤 대표가 세계진출을 목표로 만든 야심작 <천국의 눈물>
출연진과 스탭진은,
이보다 더 할 수 없을만큼 화려하고 완벽한 드림팀이다.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
<스위니토드>의 연출가 가브리엘 베리
무대 역시도 세계적인 무대 디자이너 데이비드 갈로가 맡았다.
그리고 JYJ 의 시아준수가 남자 주인공 준을, 
역시나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이 제임스 대령을
개인적으로 노래와 연기 잘 하는 여배우라고 생각하는 윤공주의 린까지...
티켓파워야 엄청났다.
1층 전석이 좌석 등급 구분없이 13만원이라는 파렴치한 가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표는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그러나 그것도 김준수가 출연하는 회차만 그랬지만... 어쩐지 씁쓸하다...)
덕분에 김준수 회차가 아닌 날도 티켓 예매하기가 힘들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이렇게 슈퍼스타급의 아이돌이 캐스팅되면
예매 날짜를 따로 했으면 좋겠다.
(농담 아니다. 예매하기 정말 힘들다....)


개인적으로 <쓰릴미>때 정상윤의 느낌이 너무 좋아서 기대가 컸는데
아무래도 그는 소극장 무대가 더 적절한 것 같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라울을 보면서도 무지 속상했었는데...그랬더랬는데...)
연기는 괜찮은데 노래가 솔직히 많이 약하다.
감정 몰입이 되면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1막에서는 많이 흔들리더라.
2막에서 린이 떠났다는 걸 알게 된 후 부르는  "can you hear me"는
슬픔을 절제하고 감내하는 느낌까지 들어서 좋았다.
막공이라서 "준" 역할이었던 김준수와 전동석이 중간중간 액스트라처럼 출연하기도 했다.
그래서 1막이 전체적으로 붕 뜨고 산만해져버린 것도 사실이다.
마지막 공연에서 배우들의 애드립 출연을 보는 것도 막공의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긴 한데
이게 "김준수"가 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아무래도 주연배우보다 그가 나올 때 더 큰 함성이 나오니까.
(자주 콘서트장 분위기 연출되더라...)
거기다가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팬들이 김준수의 공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지 환호하더라.
쓰나미때문에 일본이 난리가 났다는데,
아무래도 김준수는 그 쓰나미조차 이겨버리는 것 같다.
커튼콜 때 김준수 보겠다고 뒤에서부터 앞으로 100m 달리기하듯 달려나오는 수많은 인파를 보면서
이러다 지진나는 건 아닌지 진심으로 걱정스러웠다.
내 옆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일본사람들이 자꾸 와서 인사를 하더라.
(뭐지 싶었는데 아무래도 김준수 부모님이었던 듯 싶다)


음악은, 역시나 프랭크 와일드 혼 작품이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에 넘버마다 강렬한 크라이막스가 있다.
메인 테마라고 할 수 있는 "Can you hear me"는 여러번 나옴에도 불구하고
들을 때마다 매번 감탄하게 된다.
브래드 리틀이 장렬하게(?) 자살하면서 부르는 "whithout her" 역시도 강렬하다.
그런데 만약 이 노래를 만약 다른 사람이 불렀다면...
매번 이 사람의 무대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브래드 리틀의 존재감은 가히 압권이다.
궁금하다.
왜 브래드 리틀은 이 공연에 참여하게 됐는지...
그가 친구 프랭크 와일드 혼에게도 함께 하자고 했다는데...

 



세계 진출을 위해 만든 작품이라는데
솔직히 이 상태로 세계 진출하면 죄송하지만 욕먹을 것 같다.
어째든 <미스 사이공>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
무엇보다 스토리가 진부하고 그리고 지루하다.
(따지고 보면 진부한걸로 치면 <미스 사이공> 스토리도 만만치 않은데...)
일단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와 존재감없이 사망한다.
결국 마지막에 흰 옷 입은 귀신들만 수두룩 등장하는 꼴이 되버리니 일종의 살풀이처럼 느껴졌다.
또 다시 어쩔 수 없이 생각하게 된다.
만약 김준수가 출연하지 않았다면,
<천국의 눈물>이 지금처럼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 물음 앞에 자신있게 "Yes!'라고 답하기는 막막할 것 같다.


무대 연출이 좋았다는 사람이 많은데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실망했던 게 무대였다.
경사진 무대와 군인들이 전쟁터로 떠나는 장면에서 블랙홀같이 연출한 부분은 좋았는데
나머지는 너무 스크린으로만 해결하려고 한 것 같다.
특히나 수시로 저 혼자 들락날락하는 문짝은 어이없기까지 했다.
(이 공연의 최다 출연자는 그 문짝이 아닐런지....그래도 색은 3가지 정도 되더라...) 
제작비가 어마어마했다는데 그 돈은 다 어디에 쓰고 그 넓은 무대를 황량한 벌판을 만들어놨는지...
수시로 등장하는 스크린에 비쳐진 그림자도 신선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러기엔 너무 많이 남발했다)
1막 앤딩의 "이렇게 사랑해 본 적 없어요"에서의 조명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덩그라니 놓여있던 침대와 두 배우를 정신없이 비추는 시골 변두리 노래방같던 조명이란...
(이 노래 애절하고 절절한 노래 아닌가?  그런데 트롯트에나 어울린 이 정체불명의 조명은 뭐냔 말이다.)
2막에서 학예회 무대같던 비행기 뒷모습은 급기야 안스럽기까지 하더라.
미국으로 간 린과 쿠엔이 공원에서 이야기 나눌 때,
옆에서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여성인권(?) 시위 비슷한 걸 하는 장면은
80년대 코미디 같았다.
(늬들 정체가 뭐냐???)
이 부분 너무 부끄러워서 내 고개가 절로 숙여지더라.
짝퉁도 이런 짝퉁이 없는 것 같아서...
정말 외치고 싶었다.
"양키! 고잉 홈!" 이라고....



                         - 정상윤 "준"과 이해리 "린" -



 
                               - 김준수 "준"과 윤공주 "린" -




충격이 좀 크긴 했지만
어쨌든 고민했던 <천국의 눈물>을 봤다.
세계진출을 준비한다니 걱정이 태산이다.
(내가 뭐라고...)
그 전에 이 좋은 넘버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제발 손 좀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특히 무대는 더 많이...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0. 10. 7. 05:59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가 돌아온다.
2004년부터 한 번도 빼먹지 않고 공연될 때마다 관람했던 작품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뮤지컬 붐이 일어나게 한 장본인 되시겠다.
나도 꼽아보면 지금까지 거의 20번 정도 관람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김우형을 제외한 모든 지킬을 다 봤었다.
초연의 조승우, 류정한 그리고 서범석, 민영기, 홍광호, 심지어 브레드 리틀까지...
이번 2010년 <지킬 앤 하이드>는 10월말 제대하는 조승우 지킬이 과연 언제쯤 공연을 시작할지와
그리고 새로운 캐스팅의 활약이 관건이 될거다.
일단 기본적인 티켓 파워는 꼭 조승우가 아니더라고 어느 정도 성공적이겠지만
조승우가 투입이 되고 나면 엄청난 잭팟이 터질테고,
(나는 조승우 지킬을 볼 생각을 접었다. 도무지 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의 귀신같은 클릭을 따라잡을 수가 없어서... 그들의 클릭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분명 있다. 그게 뭐지???)
여기에 일본 사키에서 온 김준현 지킬이 어느 정도까지 제 몫을 해줄지가 궁금하다.
조정은의 엠마는 기대 이상일 거라고 충분히 예상햘 수 있고
첫 뮤지컬 대뷔인 선민의 루시는 자신의 색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가 관건이 되겠다.
신춘수 대표는 갸날프고 보호본능을 일으키는 루시로 보여주고 싶다는데 
성공여부는 무대에 서봐야 알 것 같다.
쇼케이스 노래를 들어보니 발음도 부정확하고 노래에 너무 기교를 많이 넣는다.
그래서 분명 한국어로 부름에도 불구하고 마치 팝송처럼 들린다.
아무래도 내겐 김선영 루시가 정답인듯 싶다.



샤롯데에서 2010년 11월 30일부터 2011년 3월 31일까지
4개월동안 장기간에 걸쳐 공연될 <지킬 앤 하이드>
공식적으로도 자신에게 마지막 지킬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류정한의 모습도 꼭 지켜보고 싶다.
무대 위에서 100%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류정한.
그는 아무래도 그의 마지막 지킬을 떠나보내기 위해 엄청난 파워로 무대를 채우리라.
이 작품 이후의 뮤지컬 배우로서 류정한은
또 다른 기점을 맞게 되지 않을까?
김선영 루시 또한 이번 공연을 자신의 마지막 루시일거라 말했는데
그런 모습들이 난 아름답다.
왠지 물러날 때를 잘 아는 사람들 같아서...
아마도 자신들의 자리를 새로운 후배들이 채우는 모습을 많이 보고 싶으리라.
류정한의 바람처럼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 두 사람이  
<지킬 앤 하이드>의 지킬과 루시말고 다른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그들에게도 관객에게도 많이 특별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는 김소현eh 이번 공연으로 엠마와 아듀했으면 좋겠다.
그녀의 목소리에 이제 너무 나이가 느껴진다.
(이건 노련함과는 또 다른 의미이다)
그리고 배우로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한가지 이미지에 너무 고정된 것 같다.
크리스틴이나 엠마...
고정관념을 깨고 싶지 않는 건지, 깰 수 없는 건지 솔직히 늘 궁금하다.


                 <지킬 : 김준현>                       <엠마 : 조정은>                   <루시 : 선민>

새로운 <지킬 앤 하이드>의 캐스팅.
쇼케이스에서 부른 김준현의 "지금 이 순간"을 들어봤는데 더 많이 집중해야 할 듯.
물론 일본 사키에서 주연으로 공연할 정도면 노래와 연기가 어느 정도 검증됐다고 할 수 있지만
사키와 한국의 무대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그도 알테니까...
뮤지컬 <잭 더 리퍼>의 앤더슨 형사에 이어 한국에서 두번째 무대.
모든 남자 배우들의 꿈의 배역인 지킬이 된 김준현.
느낌도 남다르겠지만 책임감도 엄청 느껴지겠다.
더구나 <지킬 앤 하이드>에 관한한 전문가 수준의 귀와 눈을 가졌다고 믿는 마니아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다.
또 다른 스타 탄생이 예고될까?
아직은 모르겠다.
결국은 늘 그랬듯 스타 탄생이 되긴 하겠지만...
미친 가창력이라는 소리를 듣는 홍광호 지킬.
1번 관람했긴 하지만 그는 섬세함이 부족하고 같은 공연 속에서도 기복이 심하다.
개인적으로 발라드와 CM송을 섞어 놓은 것 같은 그의 창법은 나와는 잘 안 맞는듯...
그래도 그에게는 두번째 지킬 무대니까 아무래도 많이 좋아지길 할테지만
"미친 가창력"이라는 찬사에 너무 믿음과 자신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직히 나는 그가 조승우 지킬의 카피본 같다)




류정한 지킬, 김선영 루시, 조정은 엠마.
개인적으로 내가 보고 싶은 캐스팅이다.
이들 외에 조연들도 궁금하긴 한데 아직 공개가 되지 않아서 궁금하다.
2008년도에는 솔직히 주교 역할이 좀 실망스러웠었다.
물론 지킬의 역량에 의해 끌고 가는 작품이긴 하지만
조연이나 앙상블의 하모니 역시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이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그야말로 지킬을 맡은 배우가 무대위에 동료들에 의해 작살이 날 수도 있다.
(과거에 그런 장면을 목격해서...)
10월 26일 티켓팅이 시작되면 그야말로 예매전쟁이 시작될테다.
제발 이번만큼은 한 번으로 끝내자고 스스로 부탁하면서
귀신같은 클릭질을 위해 틈틈히 연습이나 해야겠다. (^^)


                                      <김선영, 조정은 "In his eyes">


                                        <김준현 "This is the moment">


                                         <선민 "Someone like you">

 
                                    <소냐 " The New Lif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0. 9. 24. 06:30
작년 9월부터 1년동안 달려온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1년의 대장정을 마치고 아쉬움과 자축의 의미로 기획된 4번의 갈라 콘서트.
<Music of the night>
윤영석, 양준모, 홍광호 3명의 팬텀과
김소현, 최현주 2명의 크리스틴
정상윤, 손준호 2명의 라울과
그리고 영원한 팬텀 브래드 리틀까지...
고백컨데 이 공연을 예매했던 건 순전히 브래드 리틀 때문이었다.
그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그의 팬텀을 놓친 걸 나는 아직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는 중이다.)



33만명 역대 최다 관객 동원,
대형 뮤지컬 최다 공연 401회.
2001년 국내 초연시 만들어낸 자신들의 모든 기록을 다시 새롭게 갱신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초연의 멤버 윤영석, 김소현의 감회도 새로웠겠지만
세계 최연소 팬텀의 홍광호의 감회도 남다랐으리라.
(2막에서 윤영석에게 자리를 내주는 아픈 기억까지 있었으니...)
나의 4번의 관람에서 홍광호 팬텀은 없었지만
양준모 팬텀과 최현주 크리스틴의 조합은 좋은 기억으로 담겨있다.
후반부의 양준모 팬텀을 다시 볼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그의 조금 더 완성된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



프로그램 선곡이 다양하고 알차서 관객 입장에서도 귀가 즐거운 공연이었다.
초반부는 <오페라의 유령> 곡들로 꾸몄고
후반부엔 배우들이 좋아하는 노래들을 선보였는데
최현주가 선택한 "The girl in 14G"가 기억에 남는다.
성악과 재즈를 넘나드는 귀엽고 발랄한 이 곡은 확실히 최현주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탁월한 선곡이었다.
그리고 양준모와 정상윤이 부른 "Man of La Mancha"도...
두 사람의 깜찍한 바이크 댄스와 패러디 대사들 때문에 관객들이 무지 즐거워했다.
세 명의 팬텀이 부른 Il Divo의 "Hero"는 그야말로 만감이 교차하더라,
정말 너무 열심히 부르는데 세 사람의 목소리가 합쳐지면 좀 안습으로 변하는게...
뮤지컬 투란도트의 "Newwum Dorma"를 들으면서
윤영석이라는 배우를 정통 오페라 무대에서 만나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Guest Stage!
브래드 리틀이 전부 4곡을 불렀다. 
<미녀와 야수>의 "If I can love her"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 스타>의 "Gethsemane"
김소현과 함께 <지킬 앤 하이드>의 "Take me as I am"
<Love never dies>의 "Til I hear you sing" 까지.
브래드 리틀의  목소리, 성량, 그리고 믿기지 않는 호흡은 들을 때마다 역시 감동적이다.
이 사람의 뮤지컬 무대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기대와 설렘을 하게 만드는 환상적인 목소리였다.

박은태, 조정석, 김선영의 무대.
김선영은 <캣츠>의 "memory"를 불렀는데 아마도 <미스 사이공> 서울 공연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목소리에 조금 피곤이 묻어난다.
박은태는 <모차르트>의 넘버를 불렀고 (노래는 잘한다)
양준모의 친구(^^) 조정석은 <헤드윅>의 넘버 "The origin of love"를 불렀다.
그가 <헤드윅>을 다시 하게 된다면 한 번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처음에 프로그램이 나왔을 때는
<미스 사이공>의 "Why god, Why?"가 있었는데 그 곡이 빠져서 살짝 서운하긴 했다.
이 노래를 누가 부르게 될까 기대했었는데...
어쨌든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콘서트였고
아쉬움이 있다면 주연배우 7명만으로 꾸며진 공연이었다는 게 좀...
"프라마돈나"나 극중극 한장면쯤 포함시켰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뭐, 그래도 내 입장에서는
브래드 리틀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무지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사람,
정말 서울에서 뮤지컬 한 편 공연했으면 좋겠다.
그럼 무지 행복하겠는데...
<Love never dies>로 come back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그렇다면 정말 브라보! 일텐데...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9. 21. 00:35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이 있던 일요일 저녁
조금 일찍 세종에 도착해 공원에서 해바라기를 하다.
낮공연을 마친 루시와 엠마가 동료 배우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인다.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컷을 부탁했더니 "OK!"라며  밝게 대답한다.
루시역의 벨린다에게 말을 걸어서였는지
엠마역의 루시 몬더가 자신이 사진에 나올까봐 고개를 살짝 숙인다.
"Together, Please!"
그녀들이 서로 웃으며 사진기 앞에서 포즈를 취해준다.
잠깐의 휴식이었을텐데...



객석은 그야말로 완벽하게 꽉꽉 들어찼다.
공연의 명성도, 브래드 리틀의 명성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네번이 관람 동안 궁금했던 걸 음향팀에게 확인하다.
역시 라이브 연주였단다.
OP석까지 개방한 공연이라 연주자들은 무대 제일 뒤에서 연주했다고 한다. 
MR이었다면 아마 관객이 감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을 거란 생각
확실히 라이브 연주는 선명하고 여유가 있어 좋다.
마지막 공연을 보면서
나는 또 다시
Jekyll의 손끝에 숨이 막히고
Hyde의 발끝에 숨을 멈춘다.
다정하고 따뜻한 Jeyll의 목소리,
살점을 물어 뜯는 듯 야만적인  Hyde의 목소리...

매 장면마다 쉽게 끊어지지 않던 관객들의 박수소리와 감탄소리...
확실히 막공의 위력은 집단 최면의 효과가 있다.
배우들도 마지막이라 그런지 끔찍하게 잘해서 오히려 화가 났다.
이제 끝이라는 생각에...



한 달 동안 참 좋았다.
충분한 위로였고 그리고 충분한 즐거움이었다.
그 기억이 있으니 적어도 내게는 좋은 추억 하나 담긴 셈이다.
그런데 사실은,
또 다시 그의 손끝과 발끝을 온 몸으로 느끼고 싶다.
지독한 Dangerous Game...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9. 12. 10:18

비 온 뒤 오후,
다시 찾은 Jekyll & Hyde
Brad Little
이 사람의 목소리가 궁금해서 찾은 공연장



안타깝게도 오늘 이 사람의 목소리엔 힘겨움이 느껴진다.
주말의 4회 공연을 해야 한다는 것!
예전 우리 배우들도 말했었다.
4차례의 공연을 연이어 한다는 건
살인적인 동시에 제 정신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90%가 넘는 무대 등장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잘 해야 한다는 중압감.
그것도 두 사람의 확실히 구분된 목소리와 행동으로...



내가 생각하는 내한공연 <Jekyll & Hyde>의 최고 장면은,
1막에서는 역시 <This is the moment>
<Transformation>, <Alive>도 물론 좋지만
브래드 리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은 역시 <This is the moment>다.
그의 딕션은 참 선명하고 정확하다
무대와의 거리감을 상쇄시킬만큼...
배우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딕션이라고 믿고있는 나에게 그는 확실히 모범적인 배우다.
이사회 장면의 그 숨가쁘고 분노에 찬 모습에서조차도 그의 딕션은 선명하고 또렷하다.
그래서 Jekyll의 분노가 나는 아주 정당하게 느껴진다



2막에서는 <Dangerous Game>
Lucy와 Hyde 둘 사이의 거리감과 정확히 반대되게 느껴지는 긴장감.
여전히 내겐 미스터리다.
그 거리에서 어떻게 나에게까지 이런 감정들이 전달될 수 있는지가...
우리나라 공연의 화려한 리액션에 익숙한 사람들은 좀 실망스럽고 우습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장면에선 숨을 쉬는 것조차 아깝다.
Hyde의 손끝과 발끝이 모든 언어들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건 무엇보다도 확실한 dangerous game이다.



아마도 Emma역이 루시 몬더(Lucy Maunder)였다면
<In his eyes>도 포함이 됐을테지만
오늘 공연에서는 under 브리앤 터크(Brianne Turk)가 엠마 역을 했다.
그녀는....너무 떨었다.
그녀 자신의 긴장감 때문이었겠지만 몸이 자꾸 앞으로 기울어진다.
그대로 무대 위로 넘어질까봐 걱정됐다.
그리고 그녀 목소리에서 간간히 느껴지는 탁성
<Once upon a dream>
그 맑고 깨끗한 노래는 역시 Lucy maunder의 목소리가 제격이란 생각.
lucy역의  벨린다 월러스톤(Brelinda Wollaston)은 공연을 볼 때 마다
점점 더 매력적임을 알게 된다.
1막에서의 <Someone like you>, 2막의 <A new life>는
그녀를 내 귓 속으로 그대로 옮겨놓게 한다.



마지막 엔딩인 결혼식 장면
배우들이 무대를 등지고 자리에 앉아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항상 배우들의 앞모습을 보는 게 익숙한 시선이었기에...
(Jekyll이 심험실에서 약물을 주사하지 않고 마신 것도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우리의 원샷 문화(?) 때문에 아마도 더 당황스러웠는지도....
 작은 주사기가 멀리 앉은 관객에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바꾼 것 같다는 나름의 추리를 해 본다.)
지금은....
의도가 어느정도 파악이 된다.
그게 딱 적절했던 건 아니지만 그래도 고민의 흔적이 보여 다행스럽다.
익숙함에 대한 반발이 예상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90% 정도 만족한 공연.
그래도 브래드 리틀의 <This is the moment>는 여전히 좋더라.
Hyde로써의 마지막 커튼콜 엔딩도...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09. 9. 7. 05:55
8월 30일 VIP 석에서 처음 관람한 후
지난 토요일 무작정 세종문화회관을 찾아 낮공연을 관람하다.
그것도 3층에서... ^^
급격한 자리 이동이긴 했지만  단지 노래만 들어도 좋을 것 같아서 찾아간 곳.
그리고, 확실히 그랬다.
3층까지 울리는 브래드 리틀의 목소리는 여전히 소름을 넘어 공포로 다가온다.



톰 행크스를 떠올리게 하는 Jekyll의 목소리.
(선량하고 장난기마저 느껴지는 다정한 Jekyll~~~)
그러나 Jekyll일 때도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는 장면에서는 일부러  Hyde의 거친 목소리를 낸다.
가령 이사회 장면의 거친 논쟁과 일기를 보는 엠마의 모습을 보고 다그치는 장면 등.
그럴 때 듣게 되는 목소리가 개인적으로 참 좋다.
Hyde가 살짝 섞여있는 Jekyll의 그 목소리.



비록 먼 곳에서의 관람이었지만
첫번째 관람 시 놓쳤던 부분들 몇 개를 찾아내고 혼자 놀라기도 한다. 
확실히 더 안정적이고 전체적으로 풍부하면서도 가득찬 소리의 울림.
거칠다 못해 야만적이기까지 한 Hyde의 목소리.
3층에 자리를 잡고 앉았을 때만 해도 그랬다.
"어디, 여기에서 어느 정도까지 느낌이 전달되나 보자!"
그런데 결국 혼자 유치한 겨루기를 했던 셈.



루시와 엠마의 목소리도 역시 좋았다
3층에서 배우들의 목소리 떨림까지 다 전달받았다는 건
역시나 환상적인 즐거움에 속한다.
3층 관람에서 절대적으로 놓칠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무대를 전채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는 사실
조명의 변화하든가, 무대배경의 이동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실험실 장면에서는 무대 전체를 서서히 실험실로 축소시켜 집중시킴으로
관객들의 시선 하나하나를 그 안으로 응축시킨다.
우리나라 공연의 조명과 무대효과들을 떠올리게 한다.
극적으로 확실하게 구분됐던 "The confrontation"의 조명과 인공적인 기계음
배우의 역량에 따라 이 모든 것들이
2차, 3차적인 요소로 한발짝 물러날 수 있음을 절감한다.



문득, 브래드 리틀의 <오페라의 유령>이 간절히 보고 싶다.
그 역시나 한국에서 "팬텀"으로 다시 공연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는데....
<Jekyll & Hyde>를 연기하는 그의 손끝을 보면서
"팬텀"을 연기하는 그의 손끝은 과연 어떨지 궁금해졌다.
"I Need To Know!"
<Jekyll & Hyde>에서 그의 손끝을 따라가는 게 얼마나 숨막히던지...
좋겠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목소리와 손끝을 가지고 있어서.

홀로 열심히 중독 중이다.
그리고 그게 지금은 꽤나 심각한 문제로 대두 중이다.

=======================================================================

This Is The Moment


This is the moment
This is the day
When I send all my doubts and demons on their way
Every endeavor I have made ever
Is coming into play is here and now today

This is the moment this is the time
When the momentum and the moment are in rhyme
Give me this moment this precious chance
I'll gather up my past and make some sense at last


This is the moment when all I've done
All the dreaming scheming and screaming become one
This is the day see it sparkle and shine
When all I lived for becomes mine


For all these years I've faced the world alone
and now the time has come to prove to them I made it on my own


This is the moment
My final test
Destiny beckoned I never reckoned second best
I won't look down I must not fall
This is the moment the sweetest moment of them all


This is the moment damn all the odds
This day or never I'll sit forever with the gods
When  I look back
I will always recall
Moment for moment
This was the moment
The greatest moment
Of them all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