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8. 18. 09:10

 

<레베카>

 

일시 : 2017.08.12. ~ 2017.11.12.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데임 다프테 뒤 모리에 <레베카>

대본, 작사 : 미하엘 쿤체 (Michael Kunze)

작곡 : 실버스터 르베이 (Sylverster Levay)

연출 : 로버트 요한슨

음악감독 : 김문정

출연 : 민영기, 정성화, 엄기준, 송창의 (막심 드 윈터) / 이지혜김금나, 루나 (나)

        신영숙, 김선영, 옥주현 (덴버스 부인) / 최민철, 이상헌 (잭 파벨) / 정영주, 김나윤 (반 호퍼 부인)

        이정화, 류수화 (베이트리체), 최병광(가일스), 정동효(프랭크 크롤리), 변형범(벤), 이종문(줄리앙 대령) 외

제작 : EMK뮤지컬컴퍼니

  

솔직히 말하면 난 <레베카>란 작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스토리 힘이 부족한 <시라노>와 <나폴레옹>을 봐선지 너무 재미있게 봤다.

확실히 스토리가 워낙 탄탄한 작품은 지루할 틈이 없다.

오랫만에 민영기와 신영숙의 무대를 봐서 너무 좋았고

역시나 두 배우의 노래와 연기는 감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민영기가 분량면에서 살짝 밀리는 느낌이었는데

막심으로 되돌아와서 노래와 연기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칼날 송 good~~~!)

신영숙 덴버스는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폭발적인 고음에 표정, 말투, 연기 모두 다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인간이 어떻게 저런 고음을, 어떻게 저렇게 시원시원하게 뽑아낼 수 있는지...

내겐 배우 신영숙이 작품과 캐릭터보다 훨씬 더 호러스럽다.

이종문이 줄리앙으로 캐스팅한건 배우 낭비인것 같고

프랭크 정동효는 존재감이 많이 아쉬웠다.

무대에서 처음 본 김금나는 "나"라는 역할에 잘 어울리긴 했는데

1막 청혼하는 장면에서의 연기는 좀 오버스러웠다.

그 부분에서 민명기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 운운 하는 것도 좀 그랬고...

(혹시 민영기 막심에 발란스를 맞춘건가???)

뜬금포이긴 한데

1막에서  베아트레체가 솔로곡을 부를때

노래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암전되버린건 배우에게 너무 실례이지 싶다.

(설마 매번 이러는건 아니겠지? 이날만 그랬기를...)

어느 틈에 약역으로 굳어버린 최민철 잭도 정말 좋았고

이번 시즌에 새로운 반 호퍼 부인 정영주도 기대만큼 좋았다.

 

개인적으로 류정한이 막심으로 출연하지 않으면

이 작품 볼 때 집중력이 확 떨어졌는데

정말 오랫만에 너무 재미있게 봐서 돌아오는 발걸음까지 흐뭇했다.

아무래도 내 돈 들여 재관람을 하게 될 듯. 

그땐 김선영 덴버스로!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4. 11. 26. 07:48

<Jekyll & Hyde>

일시 : 2014.11.21. ~ 2015.04.05.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로버트 스티븐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Frank Wildhorn)

작사, 극본 : 레슬리 브리커스 (Leslie Bricusse)

연출 : 데이비드 스완 (David Swan)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 류정한, 조승우, 박은태 (Jekyll & Hyde)

        소냐, 리사, 린아 (Lucy Harris)

        조정은, 이지혜 (Emma Carew) / 김봉환, 이희정, 김선동

        황만익, 김태문, 조성지, 김기순, 김영완 외

제작 : (주) 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Jekyll & Hyde>가 한국공연 10주년이 됐다.

나 역시 2004년 코엑스 오디토리움 초연부터 봐서인지 감회가 새롭다.


2004년에는 지금처럼 가격대가 높은 것도 아니고 피켓팅도 아니라서 비교적 쉽게 관람할 수 있었는데

(심지어 조승우 회차조차도!)

지금은 광클의 잼뱅이인 관계로 1층에서의 관람은 하늘의 별따기가 되버렸다.

오랜 관극의 이력이 자리에 대한 욕심을 완전히 버리게도 했고...

지금도 선명하다.

2011년 2월 27일 샤롯데씨어터.

배우 류정한의 마지막 지킬무대가 있던 날.

객석과 무대는 엄청난 회한과 환호에 잠겨있었다.

다시 볼 수 없다는 의미가 이렇게 절박하고 간절한 그리움일 수 있다는게 참 애뜻하고 아픈 시간이었다.

그렇게... 엄중하게 마지막을 선언했던 그가

10주년이라는 타이틀 앞에 아주 책임감있게(?) 무너졌다.

물론 처음엔 그의 복귀를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첫공을 마친 그가 말하더라.

"반복해서 죄송하지만 다시 번복하는 일은 없을거라고..."

<Jekyll & Hyde>한국초연 10주년 기념 공연에 조승우와 류정한이 빠진다는건...

확실히 말이 안되긴 한다.

그리고 초연부터 함께 해 온 소냐까지도...

 

짧은 후기를 쓰기 전에 고백의 말부터 하자면,

팔은 안으로 굽는다.

나 역시도 너무나 잘 안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안으로 굽는 팔을 가진게 지금처럼 당당한 적도 없었음을 고백해야겠다.

완벽한 공연도 아니었고,

블퀘의 음향은 안타까웠고,

이사회 장면은 조금 많이 밋밋했고,

(이 장면은 여섯명의 Hyde가 무대에서 Jekyll을 향해 야수처럼 으르렁거려야 했는데....)

10년을 계속 사용한 무대는 꾀죄죄함의 진수를 보여줬지만!

(특히 지킬 응접실의 빨간 쇼파는 많이 심했다.

 꼭 재활용센터에서 방금 주워다 놓은 느낌... 묵은떼, 찌든떼, 기타 등등 10년의 세월동안 켜켜이 쌓인 온갖 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류정한의 <Jekyll & Hyde>를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했다.

새로운 "시작"을 목격하는 걸로도 넘치게 충분했다.

 

10년의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류정한 "Jekyll"은 더 완곡해지고 절실해졌고

류정한 "Hyde"는 더 날카롭고 예리한 단죄(斷罪)의 칼날이 휘두르더라.

그리고 그 칼끝은 상대가 누군인지 정확히 알고 깊게 들어오는 파괴력이었다.

치명상을 안기기에 충분한...

눈과 귀만큼 매혹적이고 매섭고 무서운건 없다는데

나는 또 다시 맨처음 그날처럼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10년의 시간이

나를 아주 먼 곳까지 이끌었다.

아... 류정한이라는 배우는,

이제 "Hyde"까지 진심으로 이해하고 인정하고 있구나.

그걸 지금 저렇게 온 몸으로 거침없이 표현해내고 있구나.

몸과 몸이 만나 무대에서 보여지고, 읽혀지고, 이해되는 언어 속에는

이렇게 잠깐의 여백도 끼어들 틈이 없다는걸 또 다시 목격했다.

젠장!

이번에도 역시 벗어날 재간이 없겠구나.

어떻게든 끝장을 봐야만 내를 놓아줄 작품. 

 

그는 지금 당신들의 눈과 귀에 말을 걸고 있다.

이것이 그의 신중함이다.

그를 보지 않은 사람은 그를 부인하겠지만

그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당신이 보고 듣는 그 모든 곳에

그가 있다.

 

If you are hear, Just remember him!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2. 12. 21. 08:34

<Phantom of The Opera>

일시 : 2012.12.07. ~ 2012.02.28.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작 : 가스통 르루

대본 : 리차드 스틸고

작사 : 리차드 스틸고, 차스 하트

작곡 : 앤드류 로이드 웨버

출연 : 브래드 리틀(팬텀), 클레어 라이어(크리스틴),

        안토니 다우닝(라울) 외...

 

엔드류 로이드 웨버의 <Phantom of The Opera>가 탄생 25주년이 됐다.

팬텀 탄생 2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팬텀의 월드투어를 시작됐는데 아시아지역 시작이 우리나라 블루스퀘어다.

(그 뒤에 방콕과 싱가포르로 이어질 예정이란다)

올 9월 5일에는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르는 기록까지 세웠다니 참 대단한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후속편 <Love Never Dies>도 2년 전에 성공리에 공연을 시작했다.

이쯤되면 팬텀은 이제 불멸의 존재라고 해줘야 하지 않을까?

 

7년 전 빵아저씨가 팬텀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한창 공연하고 있었을 때,

서초동 참 여러번 갔었드랬다.

그런데 그게 전부 소극장과 토월에서 하는 작품들 보려고 갔었지 정작 팬텀 내한공연은 한 번도 안봤다.

애국심이나 국산품 애용의 발로는 물론 아니었지만

(오히려 외국인 울렁증이 더 맞겠다)

라이센스 공연도 아직 못봤는데 뭐 내한공연씩이나 챙겨보나 했었다.

(이 왠수야! 그때 왜 그랬니! 꼭 챙겨봤어야지!)

2009년 브래드 리틀의 <지킬 앤 하이드> 내한공연을 보고 그야말로 진정한 맨붕 상태가 됐었다.

세종문화회관 3층까지도 찌렁찌렁 울리던 엄청난 성량과

마치 물어뜯어 삼킬듯 느껴지던 하이드의 연기와 대사들.

그때부터 브래드 리틀의 팬텀을 놓친게 두고두고 후회가 됐다.

세계에서 4번째로 팬텀을 많이 했다는 브래드 래틀!

(지금 공연중인 내한공연을 빼도 2200회를 넘었단다)

무려 7년 만에 그가 다시 팬텀으로 돌아온다니  이건 꼭 봐줘야 하는 거다.

특히 7년 전에 못 봤던 나같은 사람들은 반드시!

 

2013년 1월 1일에 1층에서 보긴 하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힘들어서 사전답사(?) 격으로 3층에서 맛보기 관람을 했다.

OST와 대사는 거의 외울 정도로 익숙해서 자막엔 눈길 한 번 안주고 열심히 배우들의 노래를 들었다.

<Lover Never Dies>의 여주인공으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새로운 뮤즈가 된 클러에 라이언.

그녀의 크리스틴은 정말 사랑스럽고 예뻤다.

라이센스 공연에서 최현주와 김소현 크리스틴은 춤이 좀 엉성했는데

클레어 라이언은 커러스 걸의 춤도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다.

라울 역의 안토니 다우닝의 목소리는 홍광호 라울을 떠오르게 한다.

라울과 크리스틴의 듀엣곡 "All I ask of you"는 참 듣기 좋더라.

그리고 두 배우의 비주얼은 그대로 그림이다.

라울과 크리스틴의 로맨틱한 모습을 절절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 라이센스 공연에서 라울과 크리스튼은 솔직히 연상연하 커플처럼 보였다.)

크리스틴의 "Think of me"도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은  배우의 기량을 전부 보여주지 않은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어찌됐든 일계 코러스 걸의 첫 데뷔무대이니 말이다.

그래야 뒤에 이어지는 팬텀과의 듀엣곡 "Phantom of the opera"가 더 극적이고 격정적으로 느껴질 것 같아서...

이 장면에서 브래드 리틀의 표현력,

정말 소름끼친다.

손끝 하나하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전율이 일었다.

(3층에서 열심히 망원경으로 손끝을 뚫어져라 쳐다보느라 눈물나는 줄 알았다)

특유의 물어뜯는 것 같은 발성도.

이렇게 물어뜯는데 누가 감히 노래를 안할까?

막힌 성대로 절로 뚫리고 득음하시겠다!

"The music of the night"은 또 얼마나 쩌렁쩌렁하던지...

3층에서도 보는데도 그 성량에 절로 기가 팍 죽었다.

팬텀을 향해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Angel of music"라며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싶었다!

(You Win!)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2막 극중극 장면.

클레어 크리스틴도 브레드 팬텀도 정말 표현력이 끝장이다.

(아! 정말 팬텀 너무너무 불쌍하더라.)

극중극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는 정말 숨을 죽이고 봤다.

"The point of no return"도 너무나 좋았고...

(나 이 노래 정말 좋아한다!)

개구리왕자처럼 크리스틴의 입맞춤에 모든 걸 제자리로 만드는 팬텀의 모습.

그 내면의 온갖 소용돌이가 내게 너무나 절절히 전달된다.

이 장면에서 브레드 리틀의 손끝은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한다!

손가락 끝이 말을 한다!

절대 농담아니다. 진짜다!

 

단지 3층에서의 관람이었는데 완전히 동공풀린 상태로 블루스퀘어를 나왔다.

이제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1층에서 보게되면 아마도 유체이탈 될 것 같다.

브래드 리틀의 표현력!

이건 정말이지 답이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2. 6. 4. 08:10

 

드디어 엘피와 글란다를 만났다.

뮤지컬 <Wicked>

오리지널 내한공연이라 티켓값이 참 어마무지하다.

다행히 BC라운지로 프리뷰 공연을 30%라는 정말 은혜로은(?) 가격으로 예매했다.

가운데열 두 번째 줄 R석에서 관람해서 배우들의 표정까지 정말 생생하게 잘봤다.

몇 달 전에는 이걸 보겠다고 <Wicked> 원작을 1,2,3 권까지 일부러 다 챙겨서 읽기까지 했다.

결론은 책을 안봐도 전혀 상관이 없다는 사실!

솔직히 원작보다 뮤지컬이 더 재미있고 이야기의 이해도도 훨씬 쉽다.

(원작을 좀 지루했다.)

아마 그날 오후에 언론 쇼케이스 공연이 있었던 듯.

캐스팅은 전부 메인 배우들여서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고 탄탄했다.

DVD 오리지날 팀은 아니라지만 우리나라 공연 바로 전에 싱가폴에서 계속 공연을 했던 팀들이라

텀워크나 발란스는 정말 잘 맞는다.

우리나라에서 이제 두번째 공연인데 만족도는 충분하다.

글쎄, 뭐랄까?

전체적으로 배역이 편안하다고 할까?

블록버스터격의 뮤지컬인데 과장되거나 화려하다는 느낌보다는 충실하다는 생각을 했다.

무대로 충실하고, 주연 배우들도 충실하고, 앙상블도 충실하고...

공연 전체 기간을 생각해서 페이스릎 조절하는 영리한 모습도 보인다.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일년 내내 공연되는 대극장 공연이 없기 때문에

배우들의 페이스 조절이라는 부분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마치 이번 공연이 최후의 공연처럼 내가 가진 것을 다 쏟아부는 살신성인(?)의 정신에 익숙한 사람에겐

어쩌면 낯선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 배우들이 몸을 사린다는 건 아니다.

무리하지 않는  upper limit 선에서 최고의 역량을 보여준다고 표현할 수 있겠다.

(그래선지 소위 말하는 삑사리를 찾아볼 수 없다) 

 

젬마 릭스의 엘파바는 인상적이었지만 수지 매덕스의 글란다가 특히 인상적이다.

엘파바가 외고집스럽고 반항적이라면

글란다는 "금발은 너무해" 류의 백치스러움을 마구마구 보여준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울 수 없다.

누군가는 수지 매덕스가 "Popular"를 부를 때 힘에 부쳐한하는 말하던데

내가 생각하기엔  일부러 그렇게 설정한것 같다.

수지 매덕스가 표현한 글란다의 백치미는 무지 사랑스럽다.

아마도 한국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모리블 학장의 매기 커크패트릭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50년 연기 경력을 가진 그녀는 <위키드> 오디션만 무려 3번을 봤단다.

그만큼 배우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작품이 <위키드>다.

우리나라 내한 공연이 결정됐을 때도 일반 관객도 그렇지만 뮤지컬 배우들이 기대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내 궁금했는데

정말 소문만은 아니구나 싶다.

개인적으로 명불허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손꼽히는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음악감독 데이브드 영이 이끄는 오케스트라가 공연팀과 함께 내한했다.

그래서 작품 자체가 더 충실하고 풍부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껏 들어온 대극장 내한공연 팀 중에서 오케스트라가 함께 들어왔던 게 있었던가?

내 기억엔 거의 MR 반주였던 것 같은데...

(나 살짝 감동했다.)

뮤지컬 넘버도 좋고, 스토리도 책보다 더 재미있다.

티켓값만 아니라면 한 번 더 보고 싶긴한데... 쩝!

정말이지 너무 비싸다.

 

 

Wicked  OST

 

01. No One Mourn The Wicked

02. Dear Old Shiz

03. Wizard And I, the

04. What Is This Feeling?

05. Something Bad

06. Dancing Through Life

07. Popular

08. I'm Not That Girl

09. One Short Day

10. Sentimental Man, A

11. Defying Gravity

12. Thank Goodness

13. Wonderful

14. I'm Not That Girl (Reprise)

15. As Long As You're Mine

16. No good Deed

17. March Of The Witch Hunters

18. For Good

19. Finale "Wicked"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