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끄적 끄적...2017. 6. 12. 11:44

 

<포르테 디 콰트로>

 

일시 : 2017.06.08. ~ 2017.06.10.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출연 : 고훈정, 손태진, 김현수, 이벼리

주최 : (주)아트엔아티스

 

Forte Di Quattro.

4중창의 힘.

이들의 콘서트를 참 오래 기다렸다.

지난 4월 30일 평화의 전당에서의 <팬텀싱어 콘서트>를 보고 난 이후로

기대감과 기다림이 더 커지고 깊어졌다.

역시 음악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강하다.

네 사람이 보여준 화음은 참 아름답더라.

고훈정은 <팬텀싱어>때부터 맞형으로서 팀을 잘 이끌고 있고

손태진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사람을 매번 무장해제시킨다.

김현수의 맑고 깨끗한 고음은 마음을 흔들고

이벼리의 우직하면서 순수한 소리는 어느새 청년의 올곧은 힘으로 변했다.

(걱정했는데 참 잘 성장하고 있는 이벼리... 기특하다)

이동신, 이준환, 고훈정의 목소리로 익숙한 "luna"를

이 네 사람의 목소리로 들으니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좋았다.

개인적으로 정말 듣고 싶었던 노래라서 행복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심장이 뛴다.

노래 한 곡으로도 이렇게 많이 행복하고 충만해질 수도 있다.

그게 노래의 힘이다.

나와 평생 함께 해 줄 동반자.

 

바라건데,

이 네 명이 앨범 1장으로 끝내는게 아니라 

2집, 3집, 4집 계속 내줬으면 좋겠다.

더불어 지금처럼 공연도 계속 해줬으면 좋겠고.

이 네 사람이 알아줬음 좋겠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 면서 편한 숨을 쉬는 사람이 있다는걸.

 

오랫만에 숨 참 잘 쉬었다.

좀... 살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보고 끄적 끄적...2013. 5. 3. 08:23

<아르센 루팡>

일시 : 2013.02.14. ~ 2013.05.05.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원작 : 모리스 르블랑 <괴도 신사 아르센 루팡>

작곡 : 서정은

대본 : 오은희

연출 : 이종석

안무 : 오재익

제작 : PMC 프로덕션, (주)인터파크씨어터

출연 : 양준모, 김다현 (루팡) / 서범석, 박영수 (레오나르도)

        안유진, 선민 (조세핀) / 송원근, 강성 (이지도르)

        배다해, 문진아 (넬리), 김민수, 이기동, 정진호 외

 

창작 뮤지컬 <아르센 루팡>

제작사도 맘이 들었고 무엇보다 출연진에 대한 믿음이 컸다.

그래서 기대감을 가지고 프리뷰를 예매했었는데 일이 생겨 그만 취소했었다 .

그런데 참...

그 이후로 계속해서 안 좋은 후기들만 올라오는 거다.

학예외 같다는 둥, 산만하다는 둥 올라오는 후기들마다 대략 난감했는데

동영상으로 본 넘버는 또 느낌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래서 오랫동안 결정을 못하고 고민했다.

그래도 초연이 재연보다는 확실히 더 좋더라는 그간의 경험도 무시하기 힘들었고... 

그러던 중, "아듀 루팡" 할인이라는 게 생겨 맨 앞 줄을 3만원이라는 정말 은혜로운 가격으로 예매했다.

프리뷰 40% 할인보다 더 파격적인 할인!

예매를 하면서도 좀 안타깝고 씁쓸했다.

(창작뮤지컬 정말 잘 되야 하는데...)

 

보고 난 느낌은,

우려했던 게 무안할만큼 좋았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은 정말 아름답다.

이런저런 평가들때문에 기운이 많이 빠졌을까봐 내심 걱정했는데

배우들의 힘이라는 게 절대로 무시될 수 없다는 걸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작품의 성공 여부와 배우의 몰입도는 참 다르구나 싶다.

이야기 전개가 산만하다는 평도 많은데 나는 그렇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장면 전환이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시간의 흐름도 나쁘지 않았다.

배우들의 의상도 괜찮았고

제브르 장관이 몰락하는 마지막 장면에서의 셋트는 좀 엉성했지만

무대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영상은 살짝 조악하긴 했지만...)

특히나 넘버는 정말 훌륭했다.

좋은 곡들이 정말 많다. 

루팡의 솔로곡 "검은 그림자"와 "내 안의 나"도 좋았고

레오나르도와 조세핀의 듀엣곡 "너를 위해"도 아주 좋았다.

배우들의 넘버 소화력도 꽤 좋았고!

 

양준모 루팡은,

연기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노래는 이상하게 임펙트가 강하지 못하다.

넘버소화력에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성량이나 스킬이 예전만큼 안정적이지 않다.

<오페라의 유령> 이후에 양준모의 무대를 보면서 이런 느낌을 자주 받아서

개인적으로 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때때로 노래에 힘을 너무 많이 주는 것 같기고 하고...

너무나 애정하는 배우이기에 더 빡빡해지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배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될 작품이 빨리 나타나면 좋겠다.

 

오랫만에 무대에서 만난 이기동과 김민수 배우의 활약에는 박수를 보낸다.

연배있는 배우들이 제 역할로 무대를 채우는 보면 왠지 뭉클해지면서 뿌듯해지는걸 보니

나도 확실히 나이를 먹은 모양이다.

넬리 배다혜는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다른 배우들과 노래할 때 소리가 묻히는 게 흠이지만

뮤지컬 배루로서 성실히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조세핀 선민과 이지도르 송원근도 역할과 전체적으로 잘 어울렸다.

이 작품을 보고 송원근의 차기작 <쓰릴미>도 궁금해졌다.

 

그래도 역시나 이 작품에서 누구보다 가장 눈에 띈 배우는 레오나르도 박영수!

서울예술단 소속으로 알고 있었는데 프리 배우가 좼나보다.

예전에 <바람의 나라>에서도 인상적이여서 눈여겨 봤뒀었는데

어느 순간 이름을 찾을 수가 없었다.

궁금해하는 중이었는데 이렇게 멋진 모습으로 돌아올 줄이야!!!

노래 실력도 엄청나게 좋아졌다.

도대체 어디서 이렇게 엄청난 내공을 쌓은걸까?

액팅과 표정, 성량과 톤 전부 아주 좋았다.

박영수!

아무래도 이 녀석이 조막간 뮤지컬계의 핵으로 떠오르지 않을까!

정말이지 엄청난 가능성과 엄청난 색깔을 품고 있는 배우다.

(이 녀석을 주목하라!)

 

<아르센 루팡>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나는 이 작품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배우들의 힘도 좋았고,

(만약 이 배우들이 아니었다면??? ...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었겠지만!)

뮤지컬 넘버들도 괜찮았고

서툴지만 대형 창작뮤지컬로 여러가지 과감한 시도를 한 것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박영수라는 배우를 재발견할 수 었었다는 게 아주 결정적이다.

3만원으로 관람하고 나오기가 왠지 참 미안했던 그런 작품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일지도 모르겠지만

제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내라!

대한민국 창작뮤지컬!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