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0. 12. 6. 06:26
시인 박노해.
<노동의 새벽> 얼굴없는 시인,
그가 <참된 시작> 이후 12년 만에 시집을 출판했다.
1985년 결성된 서노련(서울노동운동연합) 중앙위원 활동,
1989년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 결성 주도.
1991년 3월 체포되어 24일간의 불법고문 끝에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수괴’ 죄목으로 사형 구형,
그 후 무기징역형으로 감형.
1998년 8월 15일,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사면 조치로 석방되었다.
그 후에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되었으나
(참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국가 보상금을 거부했다.
지금은 반전평화운동도 하고 있고
"생명, 평화, 나눔"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단체 "나눔문화(nanum.com)"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지금 20대들은 그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게 "노동 해방'을 운운하면서 그의 이름을 말하는 건,
기행에 가까운 행동이 되어버렸다.
박.기.평.
그는 희망이었다가 전설이었다가 이제는 무엇이 되었는가!
씁쓸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나는 그만 당황하고 말았다.
그의 시들...
아름답고, 가혹하고, 적나라하고, 통쾌하고
그리고 정확하고 분명해서...
읽는 내내 가슴 한 켠이 뭉클뭉클 떨어져나갔다.



한계선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더는 나아갈 수 없다 돌아서고 싶을 때
고개 들어 살아갈 날들을 생각하라

여기서 돌아서면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너는 도망치게 되리라

여기까지가 내 한계라고
스스로 그어버린 그 한계선이 평생 너의 한계가 되고 말리라

옳은 일을 하다가 한계에 부딪혀
그만 금을 긋고 돌아서고 싶을 때
묵묵히 황무지를 갈아가는 일소처럼

꾸역꾸역 너의 지경(地境)을 넓혀가라


들어라 스무 살에

반항아가 살지 않는 가슴은
젊음이 아니다

탐험가가 살지 않는 가슴은
젊음이 아니다

시인이 살지 않는 가슴은
젊음이 아니다

너는 지금 인류가 부러워하는
스무 살 청춘이다

스무 살 폐부 속에 투지도 없다면
스무 술 심장 속에 정의도 없다면
스무 살 눈동자에 분노도 없다며
알아채라, 네 젊음은 이미지나가 버렸음을

들어라 스무 살에

혁명가가 살지 않는 가슴은
젊음이 아니다


거대한 착각

나만은 다르다

이번은 다르다

우리는 다르다


후지면 지는 거다

불의와 싸울 때는 용감하게 싸워라

적을 타도할 수 없다면
적을 낙후시켜라

힘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다
돈으로 이기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크기로 이기는 거다
미래의 빛으로 이기는 거다

인간은, 후지면 지는 거다

웃는 나의 적들아
너는 한참 후졌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세계 속에는 어둠이 이해할 수 없는
빛이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거대한 악이 이해할 수 없는 선이
야만이 이해할 수 없는 인간정신이
패배와 절망이 이해할 수 없는 희망이
깜박이고 있다는 걸 나는 알고 있다

그토록 강력하고 집요한 악의 정신이 지배해도
자기 영혼을 잃지 않고 희미한 등불로 서 있는 사람
어디를 둘러 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무력할지라도 끝끝내 꺾여지지 않는 최후의 사람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고 있다면
저들은 총제적으로 실패하고 패배한 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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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여 편의 시들이 어찌 그리 다 진심이던지...
"넌 나처럼 살지 마라" 말하는 부모를 앞에 둔 대한민국의 슬픈 현실과
거대기업을 삼성을 향해 
스스로 착해지지 말고
네 주둥이를 묶은 안전망과 목줄로만 착해지란 외침이
지금까지도 부끄러워 참을 수 없다.
최선이 타락하면 죄악이 되고
멈출 때를 모르는 성장은 죽음이란다.
참된 성장은 그래서 성숙이라고...
그러니 정직하게 흔들리고 깨끗하게 상처받으라고 박노해가 말한다.
책을 열심히 보느라 독서할 시간이 없고,
말을 많이 하느라 대화할 시간이 없고
머리를 많이 쓰느라 생각할 틈이 없고
인터넷과 트위터 하느라 소통할 시간이 없는 우리에게
그가 말한다.
참담했다. 눈 앞이 캄캄했다.
그러나 그 참담함 속에서도 나는 조금 안도하고 안심했다.
참담한 자신의 모습 앞에 눈앞이 캄캄해지고
다리가 후들거려 무릎을 꿇어보지 않은 자는
무릎 꿇는 힘으로 다시 일어서 전진할 수 없다고 그가 위로하며
초라한 어깨를 다독였다.
어쩌면 나는 이 참담함을 이겨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했다.
그러니 그대여!
우리도 아직은 사라지지 말자.
작은 불빛 아직 깜박이고 있으니
우리는 아직!
나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5. 19. 06:27
정수기, 식음료, 학습지로 유명한 웅진그룹 회장 윤석금이 쓴 책이다.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이 1세대 기업인이라면
웅진 윤석금 회장은 2세대 기업인이란다.
35살 7명의 직원으로 웅진출판사를 시작해서 
현재는 직원 4만 8천명의 탄탄한 그룹을 만들어낸,
그것도 자수성가로 이뤄낸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1971년 27살에 세계적인 백과사전 회사
브리태니커 사에서 세일즈 시작한 윤석금의
성공과 경영 노하우를 자서전 형식으로 쓴 책이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도 물론 들지만
한때 직원 착취 문제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어 이 내용이 전부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 그대로라면
웅진그룹은 대단한 성과를 이뤘고 대단히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기업이 맞긴하다.
윤석금 회장 스스로 밝혔듯
웅진의 경영정신은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는 "또또사랑" 이다.
그리고 웅진의 성장의 뿌리는
윤리 경영, 창조 경영, 인간 경영, 환경 경영, 도전 경영이란다.
열린 생각, 발상의 전환, 차별화 전략이 지금의 웅진이 있게 한 원동력인 것 같다.
IMF 위기 때 웅진코웨이는 팔리지 않는 고가의 정수기를
과감하게 렌탈사업으로 돌리면서 "코디제도"까지 만들어 여성인력을 흡수했다.
대단한 발상인 것만은 사실이다.
초록매실, 아침햇살, 가을대추에서 지금의 통합 브랜드 "자연은"까지
네이밍으로 인한 매출효과도 상당한 것 같고...



지금은 환경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단다.
3급수의 유구천을 5년 동안의 꾸준한 보살펴 1급수로 바꿔놓았다.
(유구천이 윤석금 회장의 고향이란다)
친환경적인 우렁이 농법을 이용한 무농약 유기농쌀을 재배하도록 농민들을 설득하고  
물을 정화하기 위해 하천가에 창포, 연꽃, 수련 같은 자정 식물 꾸준히 심은 노력의 결과다.
농약을 치지 않고 재배한 쌀은 전량 웅진그룹에서 수매하겠다고 농민과 약속했단다.
그러자 점점 더 많은 농가에서 우렁이 농법으로 유기농쌀을 수확하게 됐고
실제로 생산된 쌀은 직원들이 구매하고, 나머지는 회사 내의 식당에서 쓰고 있단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에 우물 만들기 사업도 하고 있어
2009년 8월 말 현재 총 475개의 우물을 이미 만들었고
앞으로 1,000개를 채울 때까지 이 공익 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란다.

"웅진어린이마을", "웅진위인전기"의 성공으로
어린이를 위한 사회 공헌 사업을 생각하다가
경기도 이천에 국내 최대, 최고의 자연 생태 공원 <웅진 어린이마을>을 조성 중이란다.
2013년 완공이 되면 숙박이 가능한 가족 모두를 위한 생태공원이 탄생된다고 한다.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한다.



윤석금 회장 스스로 만들었다는 <나의 신조>다.
매일 아침 이걸 되새기면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왠지 거하고 웅장하게 느껴진다.
윤석금 회장은
사람이란 가능성을 믿게 되면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란다.
그리고 올바른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한 무기는
생생한 현장 정보와 탄탄한 전문지식이기에
미래를 위한 교육과 인재에 대한 투자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이란 "끊임없는 도전정신"이 있어야 하며
투명하게 경영되여야 하며 그래야만 장수기업이 될 수 있단다.
(그래서 본인은 친인척의 청탁이나 납품을 철저하게 금지했단다.
 명절에 직원들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오는 것도 100% 금지란다)
"사랑, 긍정, 꿈, 열정, 적극성"
윤석금식 에너지원이다.
스스로 20대의 젊음을 유지하며 살겠다고 다짐하는 
CEO 윤석금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 그리고 이 모든 게 제발,
   웅진그룹 직원의 다수의 생각이길 진심으로 바란다.
   CEO는 가끔 직원과 전혀 다른 곳을 보면서 잘하고 있다며 좋아하는 경우가 많아서.... 



적극성과 긍정성 :
적극성과 긍정성이 언뜻 생각하기에는 비슷한 것 같지만, 이 둘은 조금 다른 면을 갖고 있다.
적극적인 사람들은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긍정적이라고 해서 누구나 적극적인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즉 적극성은 긍정성을 내포한 행동이며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긍정적인 생각을 해도 적극적으로 그 생각은 실천하지 않으면 긍정의 힘은 발휘되지 못한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5. 13. 06:29
개인적으로 꼭 읽고 싶었고 궁금했던 책이다.
우리나라 거대 재벌 삼성의 고위 임원이었던 변호사 김용철이
대한민국 신흥 독재자인 삼성의 범죄사실을 유서를 쓰는 마음으로 양심고백한 책.
그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도움으로
2007년 양심선언을 했고 그 과정과 그 이후의 일들을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았다.
살아있는 권력인 삼성의 불법로비와 무세승계(無稅承系)에 관한 고백과 증언들.
글의 내용보다 더 섬득한 것은,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얼마전에 경영복귀를 선언하고 돌아온 이건희의 재산과 권력은
그 전에 비해 더 확고해졌다.
"삼성"을 파헤치는 건 정말 "대한민국"을 파헤치는 일인가?
"삼성"이 무너지면 정말 "대한민국"도 함께 무너지는가?
"삼성"의 이익은 정말 "대한민국"의 이익인가?
재벌의 힘은 거대하게 은밀하고 구체적으로 불법적이다.



이 책은 전부 3부로 되어 있다.

1부. 불의한 양심에도 진실은 있다.
2부. 그들만의 세상
3부. 삼성과 한국이 함께 사는 세상

삼성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찾아낸 검사 김용철를 삼성은 1997년 8월 영입한다.
그리고 처음의 약속과는 다르게 그를 인맥을 통한 대검찰 로비스트로 이용한다.
삼성은 그에게 엄청난 돈을 쥐어줬고 그 돈으로 차곡차곡 사법부를 길들이기를 원했다.
그는 고백한다.
"내 청춘을 고스란히 묻었던 검찰이, 그들이 뿌린 돈으로 썩어가는 것을 보는 일은 괴로웠다"고...
사제단과 그가 공개한 삼성 비리는 크게 세 범주로 나뉜다.

1. 삼성의 조직적인 비자금 조성 및 탈세와 이를 감추기 위한 회계조작
2. 경영권 불법 세습 및 이 과정에서 저지른 법정 증거 조작
3. 정,관,법조,언론계에 대한 광범위한 불법 로비

2004년 8월 모든 걸 정리하면서 삼성을 떠난 그는
삼성에서 일한 7년 동안은 지옥에서 보낸 시절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후배 법조인들에게  현재 한국의 상황에서는 기업으로 가는 일을 진정 말리고 싶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수시로 무모한 범죄를 저지르는 자들을 상사로 모시며 법률 조언을 하는 것은
범죄조직의 내부조직원이 되는 일과 같기 때문이란다.



성공한 재벌은 결코 처벌하지 못한단다.
과거 성공한 구테타는 처벌할 수 없다고 했던 것처럼...
그러니 일단 수단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한 재벌'이 돼라!
그러면 그 과정에서 저지른 모든 죄는 저절로 사면 받는다.
알고 있던 사실을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하는 일은
더 참혹하고 두렵다.
임직원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
삼성의 불법 로비, 불법 비자금으로 대선자금 전달,
이건희의 생일파티를 위한 비용 10억,
비자금 관련 비리 주범들이 도피할 수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입주자와 방문자의 출입까지 철저히 관리할 수 있는 건물로 설계된 도곡동 타워팰리스.
회장님 말씀이 곧 헌법이 되는 왕족같은 재벌 총수의 지배권과 대물림되는 경제 권력.
세금을 피하기 위해 홍라희의 리움 미술관을 통해 구입되는 고가의 자산축적용 미술품.
권력과 자본의 결탁은 책을 읽어갈수록 숨통을 조여온다.
"비자금 = 회계조작 = 탈세"
이 절대무변의 연결고리를 결코 끊어질 수 없는 공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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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권력' 즉 현직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죽은 권력' 즉 전직 대통령을 조준했던 정치수사를 보면서 이건희는 '죽지 않을 권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존 권력이 죽고, 새로운 권력이 태어나도 계속 성역을 보장 받았으니 말이다.

이건희가 잇는 곳은 늘 온도를 25~26도에 맞춰야 했다. 실내 공기의 질은 해발 600m 조건에 맞춰졌다. 이건희의 전화에는 임원과 직접 연결되는 단축키가 있다. 아무 때나 단축키를 눌러 통화한다.
이건희의 집이 있는 이태원동, 한남동 일대에는 리움미술관을 포함해 승지원, 이재용의 집, 딸들인 이부진, 이서현의 집 등이 몰려 있다. '그들만의 마을'이 형성돼 있는 셈이다. 리움미술관을 세운 목적 가운데 하나가 '그들만의 마을'과 관계가 있는 셈이다. 미술관이 이건희 일가의 집들을 보호하는 요새 역할을 하도록 한 것이다. 고가의 미술품이 있는 미술관에 도둑이 드는 것을 막는다는 핑계로, 경비원을 대거 배치했다. 사실상 '그들만의 마을'에 일반인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배치된 경비원들이다.
한남동 리움미굴관 바로 아래에 삼성 수뇌부와 그 가족을 위한 치과병원이 있다. 특이한 것은 병원에 수납 창구가 없다는 점이다. 일반인을 상대할 일이 아예 없기 때문이다.

오직 총수의 뜻만을 따르는 구조본이 짜준 매뉴얼대로 움직여 온 경영자에게서 정상적인 판단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총수의 변덕스러운 취향, 총수 가족의 이익을 최우선의 판단 기준으로 삼는 조직이 구조본이다. 이런 조직에서 내리는 판단 역시 정상적인 경영판단과는 거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삼성에서 가장 높은 대우를 받는 사람은 뛰어난 기술을 개발해서 회사의 위상을 높인 사람이 아니다. 이건희, 이재용의 사적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대개 회사가 저지른 비리의 공범들이다. 삼성에서는 비리 공범이 돼서 수뇌부와 비밀을 나누는 사이가 돼야 높은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반도체 기술자'보다 '비자금 기술자'가 위에 있는 구조인 셈이다.

"삼성 비리에 대한 수사는 할 수는 있어도 해결하지는 못할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를 뿌리째 장악하고 있는 삼성의 힘을 꿰뚫어본 말이었다.

삼성의 사장단, 고위 임원, 구조본의 핵심 보직의 임원 및 간부 등은 거의 누구나 자신도 모르는 차명계좌가 있다. 명백히 금융실명제법 위반, 사문서 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조세포탈 등의 범죄이다. 삼성 사장단이 갑자기 조사를 받는 경우가 간혹 있었는데 대부분 자신도 모르는 예금 때문이었다. 대기업 경영자의 계좌에 거액이 입금돼 있는 걸 수사기관이 알면 의심하는 게 당연하다. 자기도 모르는 돈 때문에 엉뚱한 혐의를 뒤집어쓴 사장으로서는 억울한 노릇이지만,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다.

특검 수사 전에는 이건희의 삼성생명 지분이 4.54%에 불과했다. 그런데 삼성 비리를 수사하겠다던 조준웅 특검은 차명으로 관리돼온 삼성생명 지분을 모두 이건희 몫으로 인정해 줬다. 그 결과, 이건희의 삼성생명 지분은 20.76%로 불어났고 삼성생명 최대주주가 됐다.

아무리 흔들어도 꿈쩍하지않는 견고한 주류 질서, 그것을 지탱하는 힘은 끈적끈적하고 촘촘하게 엉켜 있는 인맥이다. 검사 시절, 법조 비리를 수사한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연루된 자들이 모두 특정 학교 동문이었다. 혈연, 지연, 학연으로 복잡하게 얽힌 인맥은 불법도 합법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재벌의 비리를 공개해 봤자 소영없다고 이야기했다. 삼성 비리 관련 재판 결과가 나오자, 이런 목소리에 "역시나" 하고 힘이 실렸다. 이들은 말한다.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고. "질 게 뻔한 싸움에 뛰어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내 생각은 다르다. 정의가 패배했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정의가 이긴다"는 말이 성립하는 게 아니라고 해서, 정의가 패배하도록 방치하는 게 옳은 일이 될수는 없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3. 26. 06:18
요즘 베스트셀러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책이다.
조선일보 주말 프리미엄 경제 섹션인 "위클리비즈(Weekly BIZ)"의 편집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이지훈이 쓴 책이다.
그는 3년 동안 초일류기업의 CEO, 경제경영 석학들을 취재하면서
그들의 이야기에 일관된 공통점이 있음을 알게됐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모든 성공과 성취의 비결에 있는 3가지의 공통된 키워드인
혼(魂)ㆍ창(創)ㆍ통(通)이다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사례들은 전부 재미있고 게다가 심하게 부럽기까지 하다.



일본식 선술집 테펜의 비전, 세계적인 무용가 트와일라 타프,
아이팟으로 제 2의 부흥을 만들어낸 신화창조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
"1만 시간의 경험"의 중요성을 말하는 말콤 글래드웰(요즘 내가 완전 버닝중인 사람이다)
Dell, Lego, 스웨덴의 가구회사 이케아, 3M, IDEO,
우리나라의 삼성, 포스코, 오리온 후라보노이드 껌, 그리고 빅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에 대한 구체적은 이야기가 재미있다.
특히나 쌔스 인스티튜트 (SAS Institute)의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직원 복리후생제도는
아예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이런 회사가 지구상에 있다는 것 자체가 환상이다.)



언젠가 교육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책의 내용을 정리해봤다.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고 공감을 이끄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한 건
역시나 case study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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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혼 (魂) : 꿈, 비전, 하는 일의 목적의식, 소명의식, 대의(大義)
o 창 (創) :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일. 실행. 늘 시로워지려는 노력. 위험을 감수하는 risk taking,
              도전의식
o 통 (通) :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마음, 경청 / 마음을 열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마음
   => 큰 뜻을 세우고(魂), 늘 새로워지려고노력하며(創), 물이 흐르듯 소통하라(通)
        new normal 시대, 파괴적 혁신의 시대, 초경쟁 환경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혼.창.통
o 혼 -> 창 -> 통

1. 혼(魂)
o 일본식 선술집 "테펜"  
  - 사원이 되는 유일한 조건 : "장차 경영인이 되고 싶다고 하는 꿈이 있는가?"
  - 언제까지 이루겠다는 목표 날짜가 적힌 꿈을 벽에 적어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공개한다.
  - 우리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o 혼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o 기업의 이념과 핵심가치
o  일본전산 : 즉시 하고, 반드시 하고, 될때가지 한다 (6S : 정리, 정돈, 청결, 청소, 단정, 예의)
o "혼"을 가진 조직의 장점 (짐 콜린스)
  - 의사 결정이 빨라진다
  - 행동에 일관성과 자신감이 생긴다
  - 소비자를 감동시킨다
  -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
o 영혼의 승부사 스티브 잡스(애플 CEO)가 위대한 성취를 이룰 수 있었던 비결
  - 늘 큰 꿈을 꾸었다 (그는 자신의 꿈이 "우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확언했을 정도)
  - 사람들의 마음에 열정의 불길을 유지하는 능력이 있다.
  - 포기하지 않는다 (MP3 플레이어 아이팟이 메가히트를 칠 수 있었던 이유)
o 일에 대한 동기 부여(魂)를 높이는 가장 큰 원동력은 일을 즐기는 것이다.(일의 노예가 아니라 일의 주인이 되라)
o 내발적 동기는 외발적 동기보다 우월하다.
o 비전(魂)은 개인을 뛰어넘어 타인을 포함해야 의미가 있다.
o 혼 -> 큰 꿈 -> 대의 -> 나눔
o 마케팅 1.0 - 소비자의 '머리'에 호소하는 방식 (우리 회사 세제의 세탁력이 가장 뛰어나다)
   마케팅 2.0 - '감성'을 자극하는 방식 (이 브랜드를 입으면 당신도 배용준, 장동건이 될 수 있다)
   마케팅 3.0 - 사람들의 "영혼"에 호소하는 방식 (이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지아의 힘으로부터 충분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것. 기업의 선행)
o 혼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며 "내가 여기에 있어야 하는 이유"이고 "개인을 뛰어넘는 대의"이다.

2. 창(創)
o 창은 혼을 노력과 근성으로 치환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확을 하는 것이다.
o 창을 얻기 위해서 반드시 "혼"이 필요
o 비범한 성취를 이룬 사람, 아웃라이어들의 공통적인 성공비결은 "1만 시간의 경험"이다 (말콤 글래드웰)
  - 1만 시간은 어떤 분야에서 숙달되기 위해 필요한 절대 시간(하루에 3시간씩 10년)
o 창의와 창조도 일정한 시간의 준비를 필요로 한다.
o 창조성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노력을 습관화하는 데서 싹튼다 - 세계적인 무용가 트와일라 타프
o 작은 창조와 큰 창조의 차이는 디테일(Power of detail)에 있다. (100 - 1 = 0)
o 디테일은 태도에 관련된 문제다. 일을 잘 해내고 싶은 욕구, 완벽함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 왕중추 (중국의 경영 컨설턴트 <디테일의 힘>의 저자
o 실행력 없는 비전은 비극이다(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실행에 옮겨야 한다)
o 새로워지고, 창조적이자 않으면 안 되는 이유 3A : Asia(아시아), Automation(자동화), Abundance(풍요)
o 창의성은 어디서 생기는가? - 연걸, 질문, 관찰, 실험. 네트워킹
1.  연결
   - 다른 분야의 아이디어와 컨셉트를 가져와서 새롭고 더 좋은 것을 만들어낸다.
   - 혁신을 낳는 T자형 인재: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지식을 쌓아올렸지만, 동시에 한 분야에서 전문가 빰칠 정도로
                                       깊은 지식을 갖고 있는 인재
2.  질문
   - 끊임없이 "왜?"라고 물어라
   - Dell : 왜 검퓨터 가격이 부품 값을 모두 도한 것보다 5배나 비싸지?
   - 스웨덴의 가구회사 이케아 : 왜 비슷하게 생긴 커다란 가구를 배달해서 설치해야 하지? (표준화된 조립식 가구)
   - 오리온 후라보노이드 껌 : 소비자의 질문 " 왜 그렇게 좋은 껌을 100원만 받아요?" (200원 껌 시징)
   - Lego : 왜 레고는 움직여서는 안 되지? 왜 어른은 레고의 고객이 될 수 없지?
               움직이는 레고 로봇, 성인 고객 공략한 스타워즈 시리즈 (25만명의 성인 동호회)
3.  관찰
   - 모든 것을 주의 깊게, 유심히, 그리고 꾸준하게 관찰한다.
   - 현대카드의 insight trip : 매년 임원 10명 정도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며 트렌드 주도를 살피는 관찰여행
   - 닌텐도의 히트작 "위(wi)i" : 주부(엄마)의 관점에서 게임기를 새롭게 관찰 - 가족 게임기 (무선, 작동 용이, 소형)
4.  실험
    - 3M : 우연한 실험에 의해 새로운 상품이 개발
   - 미국 육상선수 딕 포스베리(Dick Fosbury) : 새로운 방식의 높이뛰기를 실험(배면뛰기)  
   -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 : 실험과 창조성의 상관관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
5.  네트워킹
   -  다른 일과 생각,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라.
   -  빅뱅 : 기존의 아이돌 1.0과는 다르게 서로 다른 5명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아이돌 2.0
o 혁신이 어려운 이유는 인간의 타고난 속성인 "타성" 때문이다 (경로 의존성 path dependency), 활동적 타성
  (환경이 변화하는데도 과거의 성공방식만을 고수하다가 몰락하는 기업 -> sony)
o 창을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생각할줄 알아야 한다.
o 창조력은 한계를 만날 때 더 찬란히 빛나고, 경계 너머에서 새로운 관계를 찾아낸다. (실패에 겁을 먹지 말라)
o 실패에 주저앉지 말고 원인을 분석해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라
o 은 "혼을 노력과 근성으로 치환하는 과정"이며 "매일 새로워지는 일"이고 "익숙한 것과의 싸움"이다.

3. 통(通)
o 자유롭게 소통하는 열린 조직 (통은 혼을 공유하는 일이다)
o 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은 "인정"이다 - 경청과 칭찬
o 화이자 회장 제프 킨들러의 동전 10개 (직원을 칭찬할때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동전 옮기기)
o 이건희 삼성 전 회장 - 듣기형 리더
o 경청 : 배우자 경청 - 소극적 경청 - 적극적 경청 - 맥락적 경청
o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래서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했다면, 다음은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할 차례
o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큰 장애요소는 "지식의 저주"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한 후 전달하라)
o 강력한 메시지를 만드는 6가지 방법 : 단순성, 의외성, 구체성, 신뢰성, 감성, 스토리
o 강력한 메시지를 제조해서 끊임없이 반복하라.
o 요즘 가장 요구되는 인재의 덕목은 CQ(Cultural Quotient), 즉 문화지수다(문화적 차이를 잘 이해하는 인재)
o 마음을 열어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라(ton-down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다방향 커뮤니케이션)
o 인텔(intell)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수평적인 기업문화" 때문이었다.
o 생산적인 논쟁은 "건설적인 대립"이다.
o 포스코의 창의경영, Visual Plannning 보드 (직원 개개인의 업무를 연간, 분기, 월간, 주간 단위로 나눠 빼곡히
   기록해두고 누구나 볼 수 있게 만든 업무 현황판)
o 리더는 VIP가 되어야 한다 (Vision 제시, Insight 통찰력 소유, Philosophy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o N세대의 특징 : 선택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협업에 익숙하며, 사실 여부를 늘 검증하려 함, 재미와 스피드
   추구 (이들과 소통하여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o 조직의 소통을 막는 최대의 적은 사일로(silo) - 조직 내의 부서 간 장벽, 부서 이기주의
o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가 말하는 새 시대의 법칙 3가지
  - 창조는 출돌을 필요로 한다.
  - 열림이 닫힘을 이긴다.
  - 목적이 이윤에 앞선다.
o 쌔스 인스티튜트 (SAS Institute) -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직원 복리후생제도  
  - 13년째 <포춘> 선정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2010년에는 1위
o 조직의 과제는 외발적 동기를 조직원들에게 내재화하고 통합하는 환겨을 조성하여 마치 조직원의 내발적 동기인
   것처럼 열심히 일하도록 만드는데 있다.(내재화 : 수용 -> 동일시 -> 통합화)
o 게리 해멀의 혁신 분류 : 운영 혁신 -> 제품 혁신 -> 비지니스 혁신 -> 업계 구조 혁신 -> 관리 혁신 
o 기업의 자산에서 물적 자산이 차지하느 비중은 10%, 인적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다.
o 통은 "큰 뜻을 공유하는 일"이며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일"이고 "마음을 열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
   는 일"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