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끄적 끄적...2010. 12. 13. 00:21
애플은 스티브 잡스이고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다.
세상에는 성공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단다.
"창조자"가 되어 성공 법칙을 만들어내든가
아니면 창조자를 철저히 벤치마킹해서 기존 제품의 성능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모방자"가 되던가.
그렇다면 금세기 최고의 혁명적 기업 애플은 어디에 속할까?
애플은 경쟁사를 의식하지 않고 오직 위대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애플은 누군가를 이겨서 잘하는 회사가 아니라 스스로 위대한 일을 해서 번성하는 회사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
자신이 만든 애플에서 쫒겨나지만
다시 복귀해 화려한 애플의 부활을 만든 전설같은 인물.
어느새 스티브 잡스는 세대를 구분하는 아이콘이 되어 버렸다.
그를 두고 경영의 구루 짐 콜린스는 "경영의 베토벤"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리고 누군가는 애플과 MS를 피겨스케이팅과 미식축구로 비교했다.
상대방과 치열하게 부딪치면서 더 높은 점수를 위해 몸싸움을 하는 미식축구와
완벽한 집중으로 우아한 연기를  펼치는 피겨스케이팅!
어쩌면 이렇게 적절하고 완벽하게 비유할 수 있을까?
애플은 확실히 I-시리즈를 통해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무결점 clean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연아처럼 우아하고 아름답고 완벽하게...
애플은 이젠 세계적인 명품이 부럽지 않은 프리미엄 기업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명품 회사에서 아이폰만을 위한 케이스를 만들기도 했다)
명품회사가 부러워하는 프리미엄 명품 회사!



애플에 관련된 책을 그래도 나름대로 많이 읽었는데
그 중에서 최고의 책이었노라 말하고 싶다.
마치 소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마 내게도 스티브 잡스의 "현실왜곡의 장"이 작동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기 전에는 솔직히 또 애플이야? 했다.
그리고 낯선 이름의 작가였다
IT 전문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김정남의 글은 명쾌한 비교 분석으로 블로거들 사이에선 이미 꽤 유명하단다.
(나만 몰랐다.. 끌끌...하긴 나는 자칭 폐쇄적인 블로거니까...)
그의 블로거는 2009년 파워블로거 top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는데
한마디로 나처럼 허접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배기 전문가다.
애플에 대해 아주 꼼꼼하고 세세하게 자료를 찾아서 글을 썼다.
사진 한장 한장에도 그게 다 느껴진다.
덕분에 몰랐던 사실들과 일화들도 많이 알게 됐다.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글이라 책을 손에 잡는 순간부터 빠져들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생태계를 바꾸는 회사 애플.
Think defferent!
애플은 예술가들처럼 스스로 창조한다.
그리고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제품만을 만든다.
애플이 만든 I-Life의 세계는 탁월한 휴먼 인터페이스로 컨버전스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애플만의 고유한 폐쇄성을 유지함으로써 그 우아한 품격을 유지한다.
제품이 출시되기 전에는 악평이 가득하지만
출시되고 나면 어느덧 악평은 찬사로 일변한다.
그 이유로 저자는 애플의 "와해성 기술" 를 꼽았다.
존속성 기술과 와해성 기술.
존속성 기술은 기존 시장을 주도하는 기술의 연장선상에서 발전되는 기술이고,
와해성 기술은 존속성 기술을 파괴하고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술을 말한단다.
애플의 I-시리즈는 사실 새로운 기술이 아니라고 한다.
기존에 존재하고 있던 걸 통합한 게 바로 애플의 해적같은 재창조 기술이다.
그리고 그 기술로 세상을 바꾼다.
음악 산업 자체를 송두리째 바꾼 아이튠스,
이동통신 산업뿐만 아니라 네이버나 다음 같은 인터넷 업체들의 모바일 서비스,
대기업, 언론, 출판, 금융, 유통업체까지도 바꾸고 있는 아이폰,
세대 전체를 아우리는 아이패드.
그리고 세계적인 관광지 코스가 된 애플스토어까지...
뉴욕 5번가에 있는 애플스토어는 여행객들의 주요 방문 코스가 된지 오래다.
(누군가는 성지순례라는 말까지 하더라)
전 세계 관광지 28위, 그리고 뉴욕에서 가장 사진을 많이 찍는 장소 5위인 애플스토어.
생각해보라!
누가 삼성디지탈 프라자를 굳이 찾아가서 또 굳이 기념사진을 찍겠는가 말이다.
최대 온라인 콘텐츠 상점인 앱스토어는 또 어떤가!
저자는 앱스토어의 위대함은 연약한 포유류도 살아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데 있다고 말한다.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로 연약한 포유류가 억대의 돈을 벌 수 있는 공간이 앱스토어이고
실제로 앱스토어를 통해 공룡이 된 포유류도 상당하다.
애플과 스티브 잡스!
둘아지 하나인 동일체.
신비감과 경외감 그 이상의 존재!
애플은 알수록 더 궁금해지는 진화된 미스터리 기업이다.



게임의 방식을 바꾸는 진정한 창조자이자
최고의 game changer 스티브 잡스!
...... 스티브 잡스가 성공한 이유들을 나열한다면 참 많은 것들이 있다. 창의적인 생각, 미래를 보는 눈, 인재 발굴, 현실 왜곡의 장을 만들어내는 화려한 언변,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협상력, 다빈치와 같은 다양한 지식, 디자인에 대한 탁월한 감각, 시장조사가 필요 없는 직관력, 직원들의 충성심을 불러일으키는 용인술, 성공을 향한 끝없는 야망, 실패를 극복하는 낙관주의, 만족을 모르는 완벽주의 등, 하지만 이 수많은 것들은 결국 하나로압축할 수 있다.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
어떻게 이런 찬사가 한 사람에게 가능할까?
어건 아무래도 엄청난 독주임이 분명한데 어쩌나... 반론의 여지가 없다.
책을 읽으면서 타임지 기자의 말에 공감했다.
...... 나는 잡스가 정말 세상을 바꾼 혁신가이자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흥행사, 완벽주의자, 선지자, 열성자, 기회주의자의 사이에 있다. 디자인, 디테일, 완성도, 품질, 사용자 편의성, 신뢰에 대한 그의 고집은 애플 성공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의 개인적인 매력은 정말 치명적이다 ......



스티브 잡스가 창조하는 생태계의 법칙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싶은 나로서는
사실 요즘 그의 건강이 좀 걱정스럽긴 하다.
(참 오지랍도 넓다. 내가 뭐라고...)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이라...
애플은 스티브 잡스 없이도 과연 game changer가 될 수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는 그가 있다.
그러니까 현실 왜곡의 장은,
현재까지는 확실히 유효하다.

Posted by Book끄-Book끄
달동네 책거리2009. 4. 6. 05:57
<연금술사> - 파올로 코엘료

연금술사 


“옛날 영화를 보러갔다”

윤대녕의 소설 제목입니다.
<연금술사>를 떠올리면 이상하게 전 이 소설 제목이 떠오릅니다.
그렇다고 <연금술사>가 무슨 오래된 고전 소설도 아닌데 말이죠.
우리나라에 미지의 문학처럼 여겨졌던 중남미 문학의 붐을 만들어냈던 소설.
그리고 작가는 참 다양한 경험과 다양한 직업, 그리고 다양한 방황(?)과 다양한 구도(?)의 길을 만난 사람입니다. 산전수전에 소위 공중전까지 전부 겪은 셈이죠.
처음에 이 사람의 책을 읽었을 때 분명 게이일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만....^^)
문체가 여성스러웠던 건 아닌데 어쩐지 섬세하고 다정한 것이 따뜻한 양모를 뒤집어쓰고 있는 느낌이었거든요.
따스함의 전달 혹은 적당한 안식이라고 말할까요???
제가 알기론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번역된 그의 책은 전부 9권입니다.
그의 첫 책을 비롯해 11권은 아직 번역되지 않은 상태고 가장 최근 번역작은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개인 산문집입니다.
1982년부터 지금까지 27년 동안 열심히 작가의 길을 가고 있네요.
이 사람의 경력은,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직업을 가지는 게 가능할까 의심스러울만큼 다양합니다.
그것도 한번 스치는 직업이 아니라 소위 한 분야의 전문가 소리를 들을 만큼 실력을 발휘했던 사람이죠.
그런 사람의 마지막 정착지가 작가인 셈이네요.
1947년 출생, 이제 60 고개에 접어든 나이니까 혹 모르겠습니다. 또 다른 길을 준비하고 있을지도....

<연금술사>
파올로 코엘료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준 소설입니다.
“무언가를 온 마음을 다해 간절히 원한다면, 온 우주가 그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책의 내용은 몰라도 이 구절은 이제 하나의 명언처럼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뒤에 단서가 있다는 걸 혹시 아시나요?
“단, 자신이 원하는 게 무언지 언제나 정확히 알고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말입니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잘 아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자주 그리고 쉽게 잊어버린다는 사실이죠.

이 책,
 
첫 페이지부터 은밀함을 품고 있습니다.
.....위대한 업의 비밀을 알고,
그 비밀을 사용할 줄 아는 연금술사 J에게....
어쩌면 그냥 스쳤을지도 모르는 이 문구가 이 책의 맨 앞에 쓰여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읽는 동안은 이 “J"가 되기로 작정을 했죠.
주인공 산티아고의 순례의 길을 함께 따라갑니다.
“J"인 나는 꿈을 해몽하는 집시가 되기도 하고, 늙은 왕이 되기도 하고, 크리스털 가게 주인이 되기도 하고, 영국인이 되기도 하고, 낙타몰이꾼이 되기도 하고, 오아시스에 남겨둔 그의 여인이 되기도 하고, 연금술사 스승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물론 산티아고 자신의 모습이 되기도 하죠.
함께한 순례의 길은,
자아의 신화, 위대한 업 혹은 만물의 정기, 그리고 하나의 언어로 명명되어지는 “사랑”에 대한 비유와 상징의 보물 찾기였다는 걸 깨닫습니다.
결국 이 책,
“소통”과 “조화” 에 대한 충고였던 셈이네요.
크리스털 주인의 꿈은 메카로의 성지순례였습니다.
산티아고 덕에 부자가 된 그는 떠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떠나지 못합니다.
그는 말하죠.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혹시 이 모습이 내 모습, 혹은 당신의 지금 모습은 아닌지......)
가게 주인은 꿈의 길 그 끝에서 마지막을 보게 될 사람입니다.
그가 만약 진정한 연금술사를 꿈꿨다면 아마 다르게 말을 했겠죠.

꿈을 이루지 못하게 만드는 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것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일에는 결국 치러야 할 댓가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래 앓고 난 사람처럼 힘들게 하는 일이 있나요?

어쩌면 이 책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아는 길을 되집어 볼 수도 있을 테니까요...
따뜻한 봄날,
당신의 영혼에 파이팅을 외칩니다.
이제 꽃으로 피라고....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