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4.04.11 <욕망이 멈추는 곳 라오스> - 오소희
  2. 2010.11.26 <설득> - 제인 오스틴
읽고 끄적 끄적...2014. 4. 11. 07:37

오소희의 글을 읽고 있으면

엄마인 그녀의 자리도 부럽고, 

걸음마를 시작할 때부터 엄마와 함께 여행을 다닌 아들 JB도 부럽다.

"엄마"라는 이름.

이젠 내가 가질 수 없는 그 이름이기에

그녀의 글을 읽는 동안은 사무치게 그 자리가 그립고 부러웠다.

이 특별한 모자(母子)에게 쏟아지는질투심은,

참 대책없다.

게다가 라오스라니...

베트남의 메콩강과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꿈꾼 적은 있지만

라오스를 생각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길을 나란 사람이 감당할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자꾸 "If..." 그 가정법의 세계를 생각하게 된다.

만약 내갸 엄마라면,

나는 아이와 함께 라오스나 북미를 갈 수 있을까?

그것도 페키지 여행이 아니라 자유여행, 배낭 여행을...

몇 번의 If를 생각해도

나는 못할 것 같다.

용감하고 현명한 엄마가 곁에 있다는 건,

아이에게 큰 축복이고 용기다.

 

소유에 대한 거친 욕망이 없는 곳, 라오스.

행복지수라는 건 소유의 개념과는 별개다.

물론 그들의 삶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건 아니다.

욕망하지 않는다면 발전의 가능성 또한 그만큼 적어지기에!

하지만 그게 부끄럽지 않은 곳.

그곳이 라오스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도 그랬다.

"Give me money!"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이유.

우리의 과거도 딱 그랬으니까...

 

오소희의 여행과 글이 마음을 건드리는 다른 이유 하나 더!

늘 그랬던 것 같다.

뭐가 됐든 그 여행이 단지 시간의 기록으로만 끝나지 않았다는데 있다

라오스를 다녀온 후 그녀는 블로그를 통해 글을 올렸다.

그렇게 모인 옷들을 꼼꼼히 정리해서 그걸 들고 다시 여행길에 올랐다.

참 무식하고 구태의연한 방식이지만

왈칵하고 무섬증이 일었다.

그러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는 혼자 뭉클해졌다.

오소희라는 사람은..

참 열심히 제대로 사는구나...

 

또 다시 나를 묻게 만든다.

요즘은 여행서가 나에게 집중 난타를 가한다.

정말이지 이러다 완전히 뻗어버리겠다!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11. 26. 05:51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
개인적으로 에밀리 브론테와 제인 오스틴을 생각하면 짠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두 사람에게는 문학이 있었다는 거다.
어째면 그래서 살아낼 수 있었는지도...
Persuasion
"설득한다는 것은 그가 보여주는 세계를 느끼고
 그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다...
결국 두 사람이 한 세계를 함께 소유하는 것이다"

몰랐다.
설득이 소유가 된다는 걸...



소설을 쓰는 세익스피어라고 불리는 제인 오스틴!
영국인들이 세익스피어와 함께 가장 사랑하는 작가.
그녀가 42살에 타계하지 않았다면 영국인들은 세익스피어보다 그녀를 더 사랑했을까?
<설득>은 그녀가 마지막 작품이다.
이야기는 <오만과 편견>과 아주 흡사하다.
분위기도 등장인물도 그리고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까지도.
아주 클래식한 고전 소설.
특별한 사건이나 이벤트가 없어도 그녀의 소설은 재미있게 잘 읽힌다.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읽기에 참 좋은 책.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제인주의자들", "오스틴 컬트", "오스틴 현상"이라는 용어를 낳으며
지금까지도 수많은 북클럽에 등장하는 이유가.



19살에 사랑했던 한 남자를 사랑했던 앤.
그러나 주변의 반대로 결혼하지 못하고 헤어져버린 두 사람은
8년이 지난 후에 다시 마주하게 된다.
현실과 사랑,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
줄거리와 결말은 지극히 제인 오스틴스럽다.
이 사람 소설...
격정적이지 않고 흐르는 물같아서 연인의 헤어짐조차도 나는 늘 편했다.
어쩌면 이들이 우여곡절 끝에 어쨌든 다시 만나리라는 걸 알기에 편안한지도...
제인 오스틴은 "가정"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자신이 갖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이었으리라.
그래선가?
제인 오스틴과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
두 작가는 내겐 머리가 붙은 샴 쌍둥이 같이 느껴진다.
어쩌면 그 머리에 내 머리도 붙이고 싶은지도...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