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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9.25 드디어 이스탄불 in
  2. 2011.10.20 터키 26 : 터키 숙소
여행후 끄적끄적2013. 9. 25. 04:06

아테네 산티그마광장에서 아침 7시 20분에 출발하는 공항버스 X95를 다행히 탔다.호텔 조식 메니아는 아니지만 결국 아테네 판호텔 조식은 한번도 못먹고 말았다. 그렇게 그립던 이스탄불에 도착한 첫느낌은 2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것! 오늘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너무 쌀쌀해서 깜짝 놀랐다.2년 전엔 왔을땐 너무 더워서 긴팔옷을 거의 안입었었다.그 생각만하고 긴옷을 위아래 하나씩만 가져왔는데 이대로라면 조카들이 걱정이다. 내일은 날씨가 좀 괜찮았으면 좋겠는데...

술탄아흐멧의 호텔들이 거의 비슷하긴 하지만 여기 ILKAY 특히 더 심한것 같다. 동생이 다른 호텔로 옮기자는데 일단 오늘 하루 자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 동생이 충격을 받은것 같은데 어쩌나... 짐을 대층 두고 트렘길 을 따라 술탄아흐멧광장으로 출발했다. 블루 모스크로 불리는 술탄 아흐멧 1세 자미를 둘러보고 동양호텔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예레바탄 사라이도 들렀다. 두번째 보는 메두사의 머리인데도 섬뜩함은 여전했고 어쩐지 물은 좀 줄어든것 같다. 지하저수조인데도 아침과 오후의  지하저수지는 놀라울만큼 그 느낌이 다르다. 장엄함은 아침이 더 컸던것 같고 오후엔 왠지 사악한 느낌이 강하다. 아마도 사람의 흔적이 크게 작용한게 아닐까??? 

술탄아흐멧을 돌아다니다 마켓에서 필요한 것들을 몇가지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물론 한번에 찾아오지는 못했고! 조카들 샤워하는걸 도와주고 씻었더니 10시가 다 됐다. 동생은 샤워실의 열악함때문에 다시 한숨이다. 정말 숙소를 바꿔야 하나???

Posted by Book끄-Book끄
여행후 끄적끄적2011. 10. 20. 00:23
내가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 놀고 먹어도 잘한다 소리 듣는 사람이거나,
아니라면 잭 웰치처럼 세계 금융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해 잭팟을 터뜨렸거나 했다면
술탄아흐멧의 그 유명한 포시즌즈 호텔(four seasons hotel) 급으로만 숙소를 정했겠지만,
현실은 언제나 알량하고 치열하다.
게다가 터키에서 묵었던 숙소는 달랑 두 곳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달랑 두 곳의 숙소가 나쁘지 않았던 건,
적어도 내겐 다른 의미의 편안함과 소박함이 느껴져서였다.
여행자숙소로만 묵는다면
1달 정도 터키여행을 한대도 그렇게 큰 돈이 들지는 않을 것 같다.
(가장 큰 지출은 역시 비행기 티켓!)



술탄아흐멧에 위치한 여행자 숙소 "Yakamoz guesthouse".
남자, 여자 도미토리가 따로 있고 비용은 조식 포함해서 15 TL.
샤워시설은 mix 라서 그게 좀 불편하단다.
그게 싫으면 싱글이나 트윈, 더블 룸에서 들어가면 되는데
비용은 도미토리에 비해면 비싸다 .
(그래도 한국보다는 저렴한 편이긴 하지만)
터키도 한국인 여행자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
왠만한 숙소는 한국어로 된 싸이트를 따로 운영하고 있어서 예약이 어렵지는 않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부분 도미토리는 터키 리라로 표시되어 있고,
싱글, 더블, 트윈룸은 유로로 표시되어 있다.
(아마도 터키 리라로 표시할 경우 비싸다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야소피아와 블루 모스크가 바로 코 앞이고
대부분의 구시가지 볼거리는 트램길을 따라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초행길에 공항에서 찾아오는 게 부담스럽다면 셔틀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비용은 1인당 10 URO 정도.
아카모즈 호텔은 의외로 찾기가 어렵다.
(천부적인 길치라고 나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잘 모르겠으면 포시즌즈 호텔을 물어봐서 고개만 살짝 돌리면 간판이 보일거다.
룸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고 주인(오르한)도 친절하다.
조식이 좀 섭섭한 것 같은데 의외로 먹으면 꽤 든든하다.
그리고 차이 맛이 끝내준다.
빈 속에 여러 잔 마셨는데도 속이 안 아팠다.



괴레메에서 묵었던 "Ishtar cave pansion"
주인 할아버지(papa)가 워낙 친절하고 막 퍼주는 스타일이시다.
여행자들끼리 옥상이나 거실에 모여있으면 차랑 과일같은 걸 그냥 막 주신다.
눈만 마주쳐도 "차 마실래?" 물어보신다.
이 집 애플티는 여행자들에게 꽤나 유명하다 못해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존재다.
시고 단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내 입맛도 완전히 사로잡아 개인적으로 "must have"를 외쳤던 
so hot item 되시겠다.
덕분에 바자르에서 무게때문에 잠깐 망설였지만 결국 사서 서울까지 모셔왔다. 
(그런데 맑은 애플티가 아니라 검은 애플티다. 그리고 맛도 이쉬타르 것보다 덜하다)
시설적인 면에서 썩 좋은 숙소는 아니지만
인간적인 다정함이나 여행객과의 소통면에서는 꽤 괜찮은 곳이다.
주인 할아버지 덕분에 외갓집에 와 있는 생각도 든다.
괴레메의 숙소들이 다 가업(家業)의 개념이기 때문에
종업원의 사무적인 친절보다는 가족적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가라 넘쳐 개인적으론 상당히 맘에 들었던 숙소다.
더군다가 아침에 체크아웃을 한 뒤에도 짐을 맡겨둘수도 있고
투어를 마치고 들어와 샤워도 무료로 할 수 있다.
(체크아웃후 샤워하려면 extra charge를 내야만 하는 곳도 꽤 있다)
가끔 papa도, 약간 무뚝뚝하던 아들도, 한국식 이름이 원빈이라는 손주도 궁금하다.
출산이 임박했던 집체만한 개는 새끼들 잘 낳았는지...
그리고 완전 푸짐했던 아침 식사도 그립다.
(그러고 보니 이쉬타르 팬션은 사진을 거의 안 찍었다.)



숙소까지는 아니지만 이동하면서 하룻밤을 보냈던 숙소 아닌 숙소 두 곳!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과 파묵칼레에 가기 위해 무려 9시간을 탔던 데니즐리행 야간 버스.
에미레이트 항공은 일단 무지 친절하고 서비스도 좋다.
탑승해서 조금 기다리면 감사하게도 따뜻한 물수건을 준다.
(이런 서비스 우리나라도 했으면 싶다~~)
좌석이 좀 좁긴 하지만 내가 비지니스석을 예약한 건 아니니까 통과!
냄새로 사람 진을 빼놨던 기내식만 아니면 대체적으로 만족!
그래도 메인 메뉴 이외에 나오는 빵이나 치즈, 과자들은 괜찮다.
차와 커피도 맛이 상당히 좋았다.
터키라는 나라는 워낙에 영토가 광대해서 일단 버스를 타면 이동시간이 거의 8시간 내외다.
그래서 여행자들은 주로 야간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남자와 여자를 분리해서 자리 배치해주는 것도 센스있고
(단 남녀가 함께 다니는 여행자는 같이 앉을수 있도록 해준다)
좌석 넓이도, 서비스도 괜찮다.
중간중간에 청결한 도우미(?) 안내군께서 간식도 챙겨주시고...
한창 더울 때 먹은 초코아이스크림 서비스는 충격적일만큼 감사했다.
(또 다시 우리나라도 이런 서비스 좀 해주면 안 되나?)
길지 않은 일정이여서 머물렀던 숙소가 적었던 게 개인적으론 아쉽다.
다시 터키에 가게 된다면 다양한 숙소를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그리고 이동은 국내선 말고 야간버스로 하는 게 더 현명할 것 같다.
숙소에서 공항에 오가는 시간도 그렇고 비행기가 연착되는 시간도 그렇고 그냥 흘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물론 숙면에 목숨 거는 사람이라면 부담스럽겠지만
나처럼 토막잠을 자는 사람에겐 야간버스가 오히려 눈 감고 있는 시간상으로는 더 길다.
하긴 잠을 안 잔들 내가 과연 터키에서 피곤했을까?
길거리에서 밤을 지새우라고 했어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요즘은 환상같은 되새김만이,
내 유일한 낙이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