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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0 터키 5 : 카파도키아 Balloon Tour
  2. 2011.06.30 드디어...
여행후 끄적끄적2011. 9. 20. 06:37
국내선 터키항공을 타고 아타튀르크 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카파도키아 네브쉐히르 공항에 도착했다.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사이로 반달이 고개를 내민다.
기온은 이스탄불에서보다 뚝 떨어졌지만 오히려 청량감이 느껴졌다.
숙소인 괴레메 이쉬타르 팬션까지 픽업 버스를 타고 가면서
터키의 밤하늘도 참 이쁘구나 감탄했던 기억.



파묵칼레의 석회층, 에페스의 고대유적과 함께 터키 관광의 big 3 라고 일컬어지는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을만큼
눈에 보이는 자연경관 어느것 하나 신비롭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카파도키아와의 첫 만남은 새벽에 일찍 시작된 Balloon Tour.
가난한 배낭여행자에게 100 URO라는 금액은 치명적이지만
이곳까지 와서 망설인다면 두고두고 후회가 될 것 같아 숙소에 미리 신청했다.
몰랐었는데 이쉬타르 팬션에서 신청한 balloon이 그래도 저렴한 편이다.
보통은 대략 130~200 URO 정도.
가격에 따라 협곡을 누비는 조종사의 능력이 따르고
유럽 조종사보다 터키인 조종사가 좀 싸다고 하는데
처음 타는 나같은 사람은 그 차이를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어찌됐든 도착 다음날 5시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5시 15분쯤에 팬션 앞에서 또 다시 balloon 회사의 픽업차량을 기다렸다.
새벽 바람이 너무 차서 이가 저절로 떨릴 정도였다.
turca balloon 에서 준비한 리셉션 간식과 차로 주린 배와 찬 속를 채우고 드디어 balloon 타는 장소로 이동했다.
100 여개가 넘는 balloon이 불을 뿜으며 몸체를 부풀리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4개로 나눠진 각 칸에 6명씩 24명,
그리고 조종사 2명까지 전부 26명이 balloon 하나에 탑승했다.
(여행하면서 느꼈던건데 터키 남자들 정말 잘생겼다 ^^ 특히 눈이 너무 예쁘다)
몇 가지 안내사항과 주의사항을 들으면 준비 끝!
밭줄이 하나둘 풀리면서 드디어 땅에서 떠오르는 무수한 balloon들의 모습이란!



거대한 기구를 타고 하늘에 올라가서 본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들.
협곡의 마디 사이사이의 깊이와 높이가 극명한 명암차이와 함께 한 눈에 들어왔다.
낯선 경험과 낯선 풍경이 주는 경이로움에 안겨
하늘 위에서 떠오르는 아침해와의 조우는 전율에 가까운 신비로움이었다.
내가 세상의 일부를 내려다보는 듯한 창조자의 시선!
잠시동안의 착각이었지만 마치 그 시선을 훔쳐낸듯한 기분이었다.
1시간이 넘는 동안 하늘 위에 머무르면서 느꼈던
인간의 초라함과 인간의 위대함이라는 이율배반적인 대립은
날카로움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것을 어우르는 평화로움의 일부였다.
아, 이런 느낌이구나...
모든 말 끝과, 모든 생각 끝에 여지없이 이어지는 말줄임표.
그 절정을 감히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그거야말로 불경(不敬) 중의 불경(不敬)이다.



땅으로의 귀환은 기구의 바스켓을 옮기는 트럭 위 착지로 바로 이루어진다.
(이것 역시 특별한 경험이었다)
바스켓을 동여매는 분주한 스텝들의 손놀림을 보면서 한 명씩 거대한 바구니를 넘어 트럭 아래로 내려선다.
와인과 삼페인으로 간단한 축하 파티를 하고 나면
각자 이름이 쓰어있는 확인증 같은 걸 나눠준다.
2011. 09.06. moon
이름이 써있는 종이 한 장이 뭐라도 되는듯
그걸 서울까지 잊지 않고 가져 왔다.
아마도 이 한 장의 종이가 하늘 위에서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만들 것이다.
그래, 비록 1시간 가량이었지만
나는 분명 하늘 위에 있었다.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터키의 그 하늘 위에!


 

Posted by Book끄-Book끄
그냥 끄적 끄적...2011. 6. 30. 13:58
오래전부터 작정했던 터키 여행.
드디어 항공권 발권까지 완료했다.
내일부터 거의 모든 항공사가 운임을 인상한다고 해서
좀 저렴한 티켓이 있나 계속 기다리다 오늘 아침에 에미레이트항공으로 결재를 완료했다.
무려 140만원!
9월 3일 밤 11시 55분에 출발해서 13일 오후 4시 35분에 한국 도착이다.
현재 덜렁 왕복 항공권만 손에 쥔 상태.
나머지는 터키에 도착해서 해결한 계획이다.
주변에서 성화다.
너무 대책없이 가는 거 아니냐고...
그런데 그냥 대책없이 갈란다.
더 늦기 전에...


서울 - (두바이 경유) -이스탄불 - 카파도키아 - 파묵칼레 - 셀축(에페스) - 이스탄불 - (두바이 경유) - 서울

가장 많이 가는 코스로 가긴 하는데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
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한 곳에 좀 오래 머무를수도 있어서 숙소는 따로 잡지 않을 생각이다.
도미토미 몇 군데 확인해서 현지에서 해결!
12시간 가량의 야간버스를 여러번 타는 걸 대비해서 체력도 많이 비축해야 한다.
저질체력도 그저 황송한 체력이라 걱정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잘 해낼 것을 믿는다.
이제부터는 열심히 터키를 공부해야겠다. ^^
빨리 9월이 왔으면...



                                           <이스탄불과 보스포러스 해협>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셀축, 에페스>
동양과 서양의 교차점,
현대와 고대의 건물이 함께 공존하는 곳.
최대한 많이 담고 기억하고 싶다.
터키...
어쩌면... 어쩌면...
영영 돌아오고 싶지 않을지도...
오르한 파묵이 있는 곳!
그곳에 드디어 간다.
Posted by Book끄-Book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