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10.04 터키 14 : 파묵칼레(Pamukkale) 1 - 석회층 (Travelten) 1
  2. 2010.05.31 <SIX DEGREES (6도의 악몽)> - 마크 라이너스 1
  3. 2009.09.26 탄 생...
여행후 끄적끄적2011. 10. 4. 05:48
아름답고 행복했던 "길"의 기억을 안겨줬던 카파도키아를 떠나 출발한 곳은
하얀 석회층의 도시, 목화의 성 파묵칼레.
8시에 출발한 매트로 야간버스는 10시간을 후에 데니즐리(Denizli)에 도착했다.
워낙에 호객행위가 많고 버스회사에서 운영하는 세르비스가 많디 않다고 해서
메트로 세르비스를 호객차량으로 오인해 약간의 언성(?)이 오갔다.
나중에 티켓을 확인해보니 데즈즐리가 아니라 파묵칼레까지 가는 버스가 맞았다...
도착해서 칼레호텔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메뉴에 신라면이라고 써있어서 주문했는데 먹어보니까 확실히 신라면은 아닌 것 같고...)
주인이 한국인이라  한국음식을 많이 파는 숙소겸 음식점인 칼레호텔.
음식점 메뉴판도 한글로 귀염성있게 써있다. (닭볶음탕, 수제비, 비빔밥, 신라면 등등등)
한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숙소으로 유명하다.
칼레호텔 테라스에서 보는 석회층의 일몰도 아름답기로 소문이 났고...
게다가 이곳에서 파묵칼레 입장료를 사면 2TL 할인된 가격인 18TL에 살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세계문화유산 관강지 입장료를 그냥 호텔겸 음식점에서, 그것도 10%나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니...
정말 이게 가능한가???
원래 일정은 파묵칼레에서 1박을 하고 셀축,에페스로 넘어갈 계획이었는데
여차여차해서 그날 바로 이즈미르에서 비행기로 이스탄불에 가야만 했다.
그래서 일단 파묵칼레라는 버스회사에서 이즈미르행 버스를 예약(42TL)하고 짐을 무료로 맡겼다.
(데니즐리에도 짐보관소가 있긴한데 3TL의 보관료를 받는다.)
이곳 사장님이 자기 부인이 일본인라면서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이라고 대답하니 "안녕하세요?" 라며 무지 해맑게 인사를 하셨다.
(칼레호텔에서 일하시는 나이 지긋한 터키 아주머니가 이분 누님이시라고.)
어쨌든 아침도 든든히 먹고, 버스표도 예약하고, 짐도 맡기고,
간편한 복장과 마음으로 석회층을 향해 올라갔다.



파묵칼레의 볼거리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새하얀 석회층(Travelten)과
고대 로마 시대 유적지인 히에라폴리스(Hierapolis).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고고학 박물관과 카클륵 동굴, 일몰도 보고 싶었는데...
이런 조급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새하얀 석회층의 신비는 바쁜 여행자의 발길을 붙들기에 충분했다.
신비감으로 가득한 이곳의 나이는 무려 1만 4000년 정도라나!
지하에 있는 석회 성분의 따뜻한 물이 땅 위로 솟아나와 언덕을 흐르면서 1만 4000년 동안계속 쌓여
지금과 같은 거대한 석회 언덕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지금은 석회층 보호와 온천수량 감소로 출입을 일부 통제하고 온천수도 소량만 내보내고 있다는데
낯선 여행자의 눈엔 그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온 것 같다.
(그렇다면 과거엔 이것보다 더 많은 물이 흘렀다는 의미? 와~~~)
이곳에서 나오는 물은 칼슘과 이산화탄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예전엔 카펫과 비단을 직조할 때 표백제로도 쓰였다니 참여러가지로  다재다능하신(?) 온천수가 아닐 수 없다.



한참을 보고 있으니 순간 시간과 공간의 감각이 모호해진다.
새하얀 눈밭 위에서 비키니를 입은 사람을 보고 있다는 신비감에 가까운 착각!
한쪽은 분명 하얀 설원인데, 살짝 고개만 돌려서 초록빛 나무들이 무성한 곳이 눈 앞에 보이고...
신발을 벗고 올라가면서 이 믿어지지 않는, 대단히, 엄청나게 신비한 나라를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온천수가 고인 연못(?)엔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온천욕을 즐기고 있다.
수영복 천지인 곳에서 꽁꽁 싸매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우습기도하고 살짝 민망하기도 하더라.
(햇빛 알러지만 아니었으면, 나도 비키니를 입었을까? 글쎄... 그건... 아무래도... ^^)
석회층을 올라갈 때 썬크림과 물, 선글라스가 필수라는데
선글라스는 과감히 포기하고 가방에 넣어버렸다.
아무래도 선그라스를 끼면 색을 제대로 볼 수 없으니까...
대신 모자를 있는데로 푹 눌러쓰고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이곳에서 넘어지면 정말 대형사고다 싶어 무지 조심했다)
꼭대기에 올라가서 신발을 신고 내려다본 모습은
내가 방금 지나온 곳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비감이 가득했다.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나는 석회층!
내게 또 다른 색다른 느낌의 길과 걸음을 안겨준 곳이다.



터키 여행을 통해서 확실히 알게 된 건,
내가 산이나 바다, 계곡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걸을 수 있는 길.
내 두 발로 도장찍듯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는 길!
그 "길"의 목록에 이곳 목화의 성, 파묵칼레 석회층 오르는 길도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아름다운 길!
Travelten!

Posted by Book끄-Book끄
읽고 끄적 끄적...2010. 5. 31. 06:31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가인 마크 라이너스 (Mark Lynas)의 저서 <6도의 악몽>
온실효과로 인한 지구 온난화.
그 기후변화로 비롯된 대재앙의 해설서이자 경고서라 할 수 있다.



"지구온난화"란 우리를 둘러싼 공기의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짐으로써
지구 대기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온실가스는 지구 주위를 담요로 둘러싸듯 함으로써 온난화의 효과를 내는 기체다.
이 가스는 장파인 적외선을 통과시키지 않기 때문에 "온실효과"를 유발한다.
즉, 단파인 태양열은 이 가스층을 바로 통과하지만 그 열이 지구에 닿았다가 다시 복사될 때에는
파장이 길어짐으로써 가스층이 통과하지 못하고 속에 갇히게 된다.
대기 중에 온실가스라는 게 아예 없다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영하 18℃ 정도가 될 것이란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1도에서 6도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될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울먹이는 땅이 바람을 토해내고,
 진홍빛 하늘엔 한줄기 번개가 빛나,
 거기에 내 온 감각이 압도당하더니,
 나는 잠에 취한 사람처럼 쓰러졌느니라." 
- 단테의 신곡 <지옥편>



1 상승
기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작은 동식물들이 슬며시 멸종한다.
미국의 대평원을 비롯한 기존의 곡창지대들이 파멸하고
식료품 값의 국제적 상승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기 시작한다.
흙을 붙잡아줄 식물이 줄어들면서 모래폭풍이 내륙 곳곳을 유린한다.
산호초가 붕괴되고 극지대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해수면이 상승하여.
저지대들과 섬나라들이 침몰한다.
하지만 이는 단지 모든 재앙의 시작이다.

2 상승
비를 동반하는 몬순 기후의 성격이 변하면서 초거대 가뭄이 발생한다.
더위에 지친 노인들이 수력발전소의 가동중단으로 정전된 집에서 죽어간다.
농업은 붕괴되고, 실직한 사람들에게는 물 한 병 사마시는 것도 고통이다.
높은 산의 빙설 같은 수원의 고갈로 물 또한 귀중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새로운 븍극 항로가 열리지만,
미래의 인류는 북극곰이 보고 싶으면 반드시 동물원에 가야한다.
지구 온도가 2도 상승하는 2050년이면
모든 생물종의 3분의 1 이상이 "멸종할 수" 있다



3 상승
더위로 인해 인간 생존의 한계점에 도달했다.
저수지의 물이 증발하고, 굶주림과 거주지의 사막화가 곳곳에서 빈발한다.
건조해진 아마존 우림지대에 사상 최악의 화재가 발생, 숲 전체가 전멸한다.
해안 지역은 '슈퍼허리케인'에 의해 파괴되고, 열대 지역은 벌레들에게 점령된다.
뜨겁고 메마른 혹은 침수된 지역의 주민들이 식량과 살 곳을 찾아 대이동을 개시하고,
가난한 나라의 고통 받는 사람들(기후난민)과 '원인을 제공한' 부유한 나라의 사람들이 갈등한다.
가뭄의 정도가 인간의 적응을 불허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즉, 기아 상태가 닥쳐오는 것이다.
날씨가 더욱 더워지면 흙 속의 세균이 유기물 분해활동을 더 빨리하면서
식물과 흙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신, 막대한 양을 배출하기 시작한다.
결국 식물의 생태계는 역전되기 시작한다.
탄소가 대기 중에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면서
대기 중의 탄소 농도는 2100년이면 250ppm까지 늘어나며,
이 때문에 지국온난화는 1.5℃ 상승으로 더 악회된다.



4 상승
거대한 제방이나 방벽도 소용없이, 바다에 면한 모든 지역이 수몰되고,
불어난 바닷물에 생활터전을 잃은 수억 명이 피난길에 오르기 시작한다.
해안 지역 파멸에 따른 경제력 손실과 사회불안 때문에 재건은 고사하고,
난민이 된 사람들을 부양하거나 새로운 거주구역을 건설하는 일마저 요원하다.
한국에서도 강수량이 4분의 1 정도 늘어나지만, 육지의 기온도 상승하여 땅이 건조하다.
비교적 시원한 북쪽 지역사회가 피난 온 남쪽 사람들로 붐비면서 법과 질서가 무너진다.

5 상승
지구를 둘러싼 가뭄의 띠가 확산, 한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도 건조대에 편입된다.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메탄하이드레이트가 분출되고,
이로 인해 해양사면이 붕괴되어 거대한 파도를 동반한 쓰나미도 발생한다.
국제 무역 시스템은 수멸되고, 자본시장도 붕괴하면서 대공황이 일어난다.
북극권을 확보하려는 중국과 미국이 러시아와 캐나다를 침공하고,
식량과 물을 확보하려는 생존자들 간의,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벌어진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빙산들은 양 극지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우림지대는 이미 다 타버리고 없어진 상태다.
상승한 해수면은 해안의 도시들을 다 가라앉히고, 대륙의 내부 깊숙이 침투해가기 시작한다.
인간들은 가뭄과 홍수라는 두 위기에 쫓겨 점점 줄어드는 '서식가능구역'으로 몰려든다.
내륙의 기온은 지금보다 10도 이상 높아진다.



6 상승
갑작스런 심한 온실 상태에 적응하는데 실패한 동식물이 죽어간다.
해수면이 뜨거워져 바닷물의 흐름과 순환이 중단되고,
메탄하이드레이트 구름이 폭발할 때마다 그 밑의 생물도 증발한다.
죽은 동식물의 사체가 썩으면서 유독한 황화수소도 발생한다.
오존층은 완전히 파괴, 지표면에 방사되는 자외선의 양이 크게 늘어난다.
바야흐로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의 대멸종이 진행된다.



이 책은 앞으로 몇 년 안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못한다면,
탄소순환의 되먹임이 차례로 효력을 보일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셈이라고 경고한다.
만약 2도 상승으로 인한 아마존 붕괴나 토양의 탄소 배출을 유발하는 티핑포인트를 넘어선다면,
이산화탄소 250ppm이 추가로 대기 중에 배출될 것이다.
또한 추가로 온도가 1.5℃ 올라가면서 우리는 곧장 4도 상승의 세계로 접어들 것이다.
일단 그 단계에 도달하면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나오는 탄소와 메탄의 배출이 가속화되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더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온난화가 더 심화되면 우리는 금세 5도 상승의 세계로 접어들 수도 있다.
이 정도로 온난화가 진행되면 바다의 메탄하이드레이트 배출 가능성이 심각하게 높아지면서
우리는 결국 6도 상승에 따른 대멸종의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가 인류와 지구를 최악의 대멸종에서 확실히 구하려 한다면,
우리는 지금, 지구 온도 2도 상승 수준에서 반드시 멈춰야만 한다.




1997년 12월 11일,
지구 온난화를 막고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교토의정서가 채택됐고
2005년 2월 16일 발효됐다.
"교토의정서"란 지구 온난화의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국제 협약인 기후변화협약의 수정안이다.
이 의정서를 인준한 국가는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여섯 종류의 온실 가스의 배출량을 감축하며,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 국가에 대해서는 비관세 장벽을 적용하게 된다
의정서는 온실효과를 나타내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모두 6종류의 감축대상 가스(온실 기체)의 법정구속력을 가진 배출감소목표를 지정하고 있다.
교토 의정서 제 3조에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의 기간 중에
선진국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적어도 5.2% 이하로 감축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구의 멸망, 생명체의 대멸종...
이제 더 이상 재난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일이 아니다.
2도 상승의 2050년 dead-line을 우리는 눈 앞에 두고 있고 이 사실은 막을 수 없는 현실이다.
거기서 멈출 것인가? 아니면 2도를 넘겨 빠른 속도로 6도를 향해 질주할 것인가?
이 모든 문제들을,
어쩌면 내가 아직 살아있는 시간에 당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시대가 정말 오게 될지도...

Posted by Book끄-Book끄

탄생이란,
모든 사람이 겪는 가장 큰 시련입니다.
태아로 양수에 떠 있던 아기는
엄마의 자궁 안에서 완벽한 보호를 받고 있었습니다.
허파를 움직여 호흡할 필요도 없고,
내던져질 두려움도 없으며,
사물과 접촉하는 일도 없고
배가 고프지도 않았습니다.


               <5주>                    <6주>                      <7주>                          <8주>

그러다 탄생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이 순간이 아이에게는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두 번 다시 이런 위험에 부닥칠 일은 없을 겁니다.
아이는 과연 건강하게 태어날 수 있을까요?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불과 몇 초 혹은 기껏해야 몇 분 동안입니다.


                  <3개월>                                <4개월>                              <5개월>



                  <6개월>                               <7개월>                             <8개월>

아기는 그때까지 사용해본 적이 없는 폐로 산소를 들이마셔야 하고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움직움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지금까지는 엄마가 산소를 공급해주었고
태반의 조직이 아기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주었지만,
이제 아이는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9개월>

허파를 팽창시켜 액체를 내보내고 공기를 들이마셔야만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죽어버리고 말 것이기에......
이런 일을 단지 몇 초 동안,
혹은 기껏해야 몇 분 동안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는 동안에 주위는 완전히 변합니다.
자궁 안에서 익혔던 아득한 어둠은 사라지고 찌르는 듯한 강한 빛에 에워싸입니다.
부드러운 살결을 감싸고 있던 액체도 없어지고 무언가 딱딱한 것이 피부를 자극합니다.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 떨면서 지금껏 느껴본 적이 없던 몸의 무게를 느끼게 됩니다.
본능과 충동이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아이를 세상으로 인도한 것입니다.



생명의 힘은 너무도 강인해서
태어나는 아기의 99%는 스스로 이 모든 과정을 해냅니다.
아이는 살아남기 위한 최초의 호흡을 하고,
그러면서 예기치 못했던 새로운 세계로 밀려 나옵니다.

탄생.
이것은 누구나 겪는
본능적인 용기이지만 
또한
충분히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Posted by Book끄-Book끄